[블루레이] 마법에 걸린 사랑
케빈 리마 감독, 수잔 서랜든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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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나라 안달라시아에서 백마 탄 왕자와의 결혼을 앞 두었던 지젤은  

왕자의 계모의 방해로 뉴욕에 떨어지게 되는데...

 

동화와 현실 세계를 오가면서 동화같은 얘기를 보여준 영화

지젤은 이혼 전문 변호사 로버트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재밌게 펼쳐진다.  

커튼으로 드레스를 만들어 입고 동물들을 동원해 청소를 하는 등 동화 나라에서나 통하는 일들을 하는  

엉뚱하고 대책없는 지젤의 매력에 점점 빠지는 로버트와 지젤을 구하러 안달라시아에서 찾아오는  

에드워드 왕자, 그리고 이들의 만남을 방해하려는 마녀와 그 하수인의 계략이 동화처럼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동화 부분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처리되었고 '백설공주' 등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많아  

동화같은 얘기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볼 만한 영화였다.  

하지만 과연 그들도 현실속에서 동화처럼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았을지는 잘 모르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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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 - 상 - 스티븐 킹 단편집 밀리언셀러 클럽 100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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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셀러클럽의 100번째를 장식하는 책으로 선택된 스티븐 킹의 단편집인 이 책은

스티븐 킹의 14편의 단편을 두 권의 책에 담고 있다. 상권에는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각 작품마다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중의 한 명인 스티븐 킹의 매력을 잘 살리고 있었다.

 

먼저 '제4호 부검실'은 독사에 물린 하워드를 사망한 것으로 오인한 의사들이 해부하려다가  

진짜 죽일 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을 죽은 줄로 오인하고 매장한다거나  

화장해서 진짜 죽이는 얘기는 낯설지 않지만 그런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진 남자가 죽음의 순간을  

아슬아슬하게 모면하는 과정이 정말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어웨이크', '리턴' 등의 영화에서 '수술 중 각성' 현상으로 수술하는 상황을 그대로 느끼는 경우가  

표현되었는데 영화 속에서 본 그 장면들을 생생하게 옮겨놓은 작품이었다.

 

'검은 정장의 악마'는 형이 벌에 쏘여 죽었던 게리가 우연히 악마를 만나 간신히 도망치는 얘긴데 

일상 속에서 악마란 존재를 만났을 때의 섬뜩함이 잘 표현되고 있고,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다'는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있는 재밌는 낙서들을  

공책에 적는 남자의 얘기인데 자살하려던 앨피는 자신이 만든 공책을 발견한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리고 자신이 애써 만든 공책을 버리기가 아까워 자살을 못하는데 자살을  

결심한 사람이 정말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자신이 죽고난 이후에 대한 걱정이나  

자신이 아끼는 것을 가진 사람은 쉽게 자살할 수 없음을 잘 보여주었다.

 

'잭 해밀턴의 죽음'은 스티븐 킹이 어린 시절 좋아했던 소설 '보니와 클라이드'(우리나라에선  

워렌 비티와 페이 더너웨이 주연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제목의 영화로 더 유명한 작품이다)와

실제 갱들의 얘기를 바탕으로 쓴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영화 비슷한 갱 영화인 '내일을 향해 쏴라'의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가 연상되었다.

(내일을 향해 쏴라의 원제도 부치 캐시디 앤 선댄스 키드다. 우리나라 영화수입자들의 작명 솜씨는  

정말 기가 막힐 정도다. ㅋ)

'죽음의 방'은 남미의 어느 취조실에서 전기고문을 당해 죽기 직전인 남자가 탈출하는 얘기인데

다른 작품에 비하면 평범하다 할 수 있었다.

 

'엘루리아의 어린 수녀들'은 최근 발간된 '다크 타워'의 외전격인 소설이라는데

스티븐 킹이 무려 33년간 심혈을 기울여 쓴 역작의 맛보기로서 충분히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최후의 총잡이인 롤랜드가 겪는 판타지 성격의 모험담은 녹색인간, 흡혈마녀들, 의사 벌레 등  

독특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판타지와 호러 소설을 적절히 버무린 흥미진진한 얘기를 만들어냈다.

'다크 타워'보다는 시간상 이전의 얘기라서 '다크 타워'를 보기 전에  

워밍업하는 기분으로 읽으면 좋을 작품이었다.

 

단편집의 제목으로도 쓰인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는 일본의 인기소설이자 영화였던  

'데스노트'를 연상시키는 작품이었다.

여러 기호를 이용해 편지를 보내 사람을 죽게 만드는 초능력(?)을 가진 딩크가

이상한 단체에 스카웃되어 사람들을 죽게 만드는 얘기가 그려지는데

1주일 동안 70달러를 무조건 소비해야 하면서 일정한 패턴의 삶을 살아가며 살인 교사를 받는 딩크가

자신이 죽게 만든 사람들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과정까지를 담고 있다.

예전에 유행처럼 번졌던 '행운의 편지'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었는데  

영화로 만들어도 재밌을 이야기였다.

 

스티븐 킹의 작품들을 영화화한 작품들은 많이 보았지만 그의 소설은 솔직히 거의 읽지 못했다.

이 단편집을 통해 느낀 스티븐 킹의 필력은 역시 당대 최고의 이야기꾼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친절하게도 각 작품이 만들어진 계기까지 스티븐 킹이 설명해주고 있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서문을 통해서도 밝혔듯이 재밌는 이야기에 대한 그의 애정은 정말 남다른 것 같다.

남들은 그냥 흘려듣고 지날 얘기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얘기들을 만들어내는 그의 재능은  

이 단편집에서도 잘 발휘되었다.

'창작이란 창조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일을 파내는 작업'이라는 그의 말처럼 

그가 발굴해낸 다른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꼭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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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 홀릭(1disc)
P.J. 호건 감독, 조안 쿠삭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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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쇼퍼홀릭 레베카(아일라 피셔)는 늘어만 가는 카드빚을 청산하기 위해  

좀 더 월급이 높은 직장으로 옮기려다 우연히 전혀 관심도 없는 재테크 잡지사에 취직하게 되는데...

 

쇼핑중독인 된장녀가 일 뿐만 아니라 사랑도 쟁취한다는 판타지스러운 로맨틱 코메디 영화였다.  

물론 레베카가 그렇게 나쁜 여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수도 모르고 사치와 허영 속에 사는 여자임은  

분명한 것 같은데 그런 여자치고 너무 잘 풀리는 스토리가 좀 거북했다.  

이 영화처럼 잘못된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좀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 영화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정말 상태가 심각한 사람이겠지만...ㅋ  

암튼 된장녀가 신데렐라가 되는 스토리는 그다지 맘에 안 들었는데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레베카를 쫓아다니던 불쌍한(?) 사채업자였던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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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2DISC)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 시바사키 코우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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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을 재밌게 읽어서 영화로는 과연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영화로도 책을 읽을 때 느꼈던 재미를 상당 부분 재현해내었다.

추리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로 제한이 있을 것이다.  

범인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영화를 끌고 나가야 하는데 책과는 달리 영상으로 그렇게 하는데는  

좀 무리가 따르기 쉽다. 이 영화는 다행스럽게도 원작에서도 처음부터 범인을 밝히고 시작하기  

때문에 그런 어려움은 덜 했을 것 같다. 

 

책 속에서의 이시가미의 이미지가 좀 뚱뚱한 느낌의 아저씨였다면 영화속 이시가미는 그런대로  

봐줄만한(?) 남자였다. 이시가미가 좋아하는 옆집 여자 야스코가 전 남편을 살해한 것을 뒷처리해 

주는 과정은 특별할 게 없었지만 역시 이시가미와 유가와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이시가미의 처절한  

사랑(?)이 원작 못지않게 잘 그려진 영화였다. 특히 마지막 이시가미의 절규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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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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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즈카가 고용한 탐정 이마에다와 형사 사사가키의 추적이 좁혀들어오자  

료지는 추적을 간신히 뿌리치고 또다시 사라진다.

유키호는 갑작스런 양모의 죽음과 시노즈카의 사촌형과의 결혼 등

계속된 사건 속에서도 자신의 사업을 번창시키지만  

사사가키의 끈질긴 조사로 인해 그들의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는데...

 

료지와 유키호의 비밀이 드디어 드러났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훨씬 충격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그 동안 료지와 유키호의 삶을 보면 범죄와 위선으로 가득차 있어 저렇게 살아야했을까 싶기도 했는데

어린 시절 그들에게 있었던 끔찍한 일들을 생각하면 전혀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었다. 

그들이 그런 삶을 살 수 밖에 없던 것이 정말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대포새우와 문절망둥이의 공생관계에 비유되었던 료지와 유키호의 관계는 좀 특별한 인연이라  

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끔찍한 사건을 겪으면서 둘 만의 비밀을 공유한 그들은 성장하면서도  

계속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였다. 비록 지울 수 없는 상처로 인해 직접적인 관계는 이뤄지지 않지만  

료지는 늘 유키호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해결사 노릇을 하고  

유키호는 그런 료지에게 사업(?) 거리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깜깜한 밤 밖에 없던 그들의 인생에서 서로가 태양 같은 의미가 되어주던 료지와 유키호는  

마지막까지 서로의 그림자처럼 늘 곁에 있지만 하나가 될 수 없는 그런 관계였다.

 

이 책은 어린 시절에 겪은 비극이 어떻게 사람을 망가뜨리는지를 잘 보여주었는데  

역시 모든 문제의 근원은 나쁜 어른들인 것 같다.

딸을 남자들에게 팔아먹는 엄마가 있질 않나 아들이 뻔히 아는데도 남편 몰래 바람을 피우는 엄마,  

자기 자식같은 여자애들을 성적 노리개로 사는 아빠 등 이런 어른들 밑에서  

정상적으로 아이들이 자라길 바란다는 것 자체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일 것 같다.

정말 부모 자격이 없는 인간들이 이 세상에 너무 많은 것 같은데

그런 인간들 밑에 자란 아이들이 또다시 그런 부모가 되면서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다.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지만 제대로 된 부모 노릇을 못할 바에는 그냥 혼자 사는 것이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세상의 부모들이 부모 노릇만 제대로 해도

세상이 훨씬 살기 좋은 곳이 되었을 것 같다.

 

료지와 유키호 두 사람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아낸 이 작품은  

감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비록 내가 읽어 본 책은 이 책 외엔 '용의자 X의 헌신'밖엔 없다.)

두 사람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여러 단서들을 흘리며 얘기를 끌고 나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솜씨는 역시 최고라 할 수 있었다.  

그가 내놓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충분히 입증한 책이었다.  

일본에선 드라마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손예진이 유키호 역을 맡아 제작 중인 영화도  

분명 기대할 만한 작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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