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편 마지막 집
데니스 일리아디스 감독, 모니카 포터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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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외딴 산 속 산장으로 휴가를 떠난 메리(사라 팩스톤)는  

친구와 함께 또래의 남자를 따라 가지만 탈주범 일당에게 붙잡혀 끔찍한 악몽을 겪게 되는데...

 

이런 영화를 보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게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낯선 사람을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갔는데 하필이면 그 남자가 탈주범의 아들이었고  

그 이후 그들이 겪어야 했던 일은 쉽게 상상이 갈 것이다.  

게다가 탈주범 일당이 메리와의 사투를 벌인 후 찾아간 곳이 또 하필이면 메리 부모가 있던 별장이었다.  

그리고 간신히 목숨만 건진 채 별장에 나타난 메리와 별장의 주인이 메리 부모임을 알게 된 탈주범 일당.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계속되며 그동안 쌓였던 분노의 응징이 시작되는데...

 

이 영화 속과 같은 사건들이 현실에서도 종종 벌어져서 타인에 대한 불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려다가 어떤 끔찍한 꼴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가 이젠 당연한 일이 되어 버린 서로 믿지 못하는 세상이 씁쓸하지만  

이런 영화를 보면 그런 일을 당하지 않게 먼저 조심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영화 속 피해자들처럼 되느니 냉정하고 무심한 사람이 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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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과 신사 - 할인행사
테일러 핵포드 감독, 리차드 기어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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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장교가 되기 위해 사관학교에 입소한 메이어(리차드 기어)는 혹독한 생도생활을 이겨나가면서  

두각을 드러내고 우연히 만난 여공 폴라(데브라 윙거)와 사랑을 키워 나가지만...

 

기본적으로 장교와 여공간의 사랑이라는 신데렐라 얘기라 할 수 있지만  

장교가 되는 메이어가 사생아에 불우한 시절을 보낸 인물이라  

부잣집 백마 탄 왕자님들이 등장하는 신데렐라 얘기와는 좀 다른 측면이 있다.  

해군기지가 있는 동네 특성상 생도와 그 동네 여자들간의 불장난(?)이 벌어지기 쉽지만  

대부분의 생도들은 임관하는 순간 잠시 사귀던 여자를 버리고 떠나고  

여자들은 어떻게든 생도의 발목을 잡아서 그 동네를 탈출할 생각만 골몰한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곳에서 메이어의 친구 월리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생도생활을 포기하고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리넷과 결혼할 생각까지 하지만 장교를 원했던 리넷은  

임신이 거짓임을 고백하고 청혼을 거절한다. 결국 리넷의 거짓말은 비극을 초래하는데...

 

사실 이런 얘기는 가장 흔한 스토리라 할 수 있다.  

우리 같은 경우 고시생이 대표적인 예인데 고시에 합격하는 순간 그동안 사귀던 여자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파렴치한 얘기가 드라마나 소설, 영화 등의 소재로 수없이 사용되었다.  

사실 사람 맘이란 게 정말 간사해서 자신의 처지가 바뀌면 맘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어려울 때 함께 해준 사람에게 그렇게 한다는 것은 정말 인간적으로 못할 짓이 아닌가 싶다.  

한편으론 리넷과 같이 남자의 조건만 보고 덤벼드는(?) 여자들도 없지 않는데  

조건이란 건 얼마든지 변할 수가 있는 것이다.  

특정 조건을 가진 사람을 찾는다면 그런 조건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 관계도 끝이라는 말인데  

그 관계의 가벼움이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가 아닐까 싶다.

 

암튼 이 영화에서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시련을 극복하고 장교가 되는 메이어가  

그를 순수하게 사랑했던 폴라의 공장을 찾아가 그녀를 안고 나오는 명장면으로 끝나는데  

조금은 변형되었지만 현대판 신데렐라의 전형이라 할 수 있었다.  

한창 매력적인 때의 리차드 기어와 데브라 윙거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영화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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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의 열기 (25주년 기념판) - 할인행사
존 바담 감독, 존 트라볼타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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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트라볼타라는 배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마도 타란티노의 '펄프픽션'이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거기서도 특유의 댄스 감각을 선보였었는데 이후 '페노메논', '브로큰 애로우', '페이스 오프' 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해서 그냥 헐리웃 액션 배우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에게는 숨겨진(?)  

과거가 있었다. 바로 70년대 말에 불어닥친 디스코 열풍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존 트라볼타였다.

 

이 영화는 존 트라볼타를 그야말로 디스코 황제로 만들어준 영화지만  

내용 자체는 지금 보면 유치할 정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춘멜로물이 그러하듯  

이 영화도 지금 세대에겐 유치할지 몰라도 당시의 청춘들에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였다.  

느끼한(?) 존 트라볼타의 현란한 디스코도 볼거리라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How deep is  

your love'를 비롯한 비지스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실린 OST가 단연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흥겨운 비지스의 곡들을 들으면 몸치인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여질 정도니까...ㅋㅋ  

암튼 디스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로서 존 트라볼타의 또 다른 영화  

'그리스'와 함께 당대의 최고 하이틴무비로 손색이 없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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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관계 사립탐정 켄지&제나로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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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립탐정 켄지와 제나로는 느닷없이 낯선 남자들에게 납치를 당해

엄청난 재력가이자 시한부 선고를 받은 트레버 스톤 앞에 끌려간다.

트레버 스톤은 자신의 하나 뿐인 딸 데지레가 실종되었고

데지레를 찾아 나섰던 켄지의 사부와 같은 베커 탐정마저 소식이 끊겼다며  

데지레를 꼭 찾아달라고 켄지와 제나로에게 부탁한다.

5만 달러라는 거액의 수임료와 트레버 스톤에 대한 동정심에서 사건을 수임한 켄지와 제나로.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목숨을 건 추격전과 정말 충격적인 진실인데...

 

'살인자들의 섬'으로 그 진가를 확인했던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으로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는  

영화로 만들어진 '가라, 아이야 가라'를 통해 만난 적이 있지만 책으로는 이 작품이 처음이었는데  

데니스 루헤인을 왜 하드보일드 작가라고 하는지를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첫(?) 사랑 관계인 패트릭 켄지와 앤지 제나로는 납치를 당하면서

의뢰받은 데지레 실종사건을 베커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차근차근 조사해나간다.  

엄마를 불의의 사고로 잃고 아빠마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데지레가  

슬픔을 치유하기 위해 슬픔치유원(?)을 찾아가지만 정체불명의 이 단체는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치료한다는 구실로 그들을 등 쳐 먹는 사이비 기관에 불과했다.

거기서 만난 남자와 함께 사라진 데지레의 행방을 쫓던 패트릭과 앤지는 오히려  

그 단체의 사람들과 한바탕 일전을 치른 후 플로리다로 날아가  

실종된 줄 알았던 베커가 구치소에 있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 책의 제목처럼 신성하다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계가 바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라 할 것이다.  

피로 이어진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부모와 자식간에도 최소한의 지켜야 할 선이 있을 것이다.

물론 대다수의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서로에게 둘도 없이 소중한 관계로  

서로에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주지만 그렇지 못한 관계도 적지 않다.  

자식을 버리거나 학대하는 부모들도 많고 나이든 부모를 나몰라라 하는 자식들의 얘기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 얘기들을 보고 들을 때마다 답답한 마음이 든다.  

특히 부모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경우 부모 자신은 물론 자식들마저 망가져

그 자식들이 고스란히 사회의 골치덩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들이 무책임한 사람들인데  

자식을 제대로 책임지지도 못할 사람들이 부모가 되는 것도 일종의 범죄(?)가 아닌가 싶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악덕 기업가인 트레버 스톤이 바로 전형적인 무자격 부모라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부모와 자식이라는 천륜으로 맺어진 신성한 관계가 무자격 부모와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망가진 자식으로 인해 더럽혀지면 어떻게까지 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였다.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 중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가 최근 계속 출간되고 있는데  

정말 하드보일드가 뭔지를 제대로 보여준 것 같았다.

특히 켄지와 제나로의 친구 부바가 등장해 악당들을 혼내주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라 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총알이 빗발치던 자동차 총격전을 비롯해 마지막에 최후의 선택을 하게 한 결말, 패트릭과  

앤지의 기가 막힌 호흡까지 하드보일드 소설의 매력적인 부분들이 잘 버무려진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단지 제대로 된 순서대로 읽지 않아 중간중간에 나오는 예전 사건이 뭔지 궁금했는데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도 순서대로 읽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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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마지막 날들 - 이안 맥켈런 주연 영화 [미스터 홈즈] 원작 소설 새로운 셜록 홈즈 이야기 1
미치 컬린 지음, 백영미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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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개봉될 정도로

탐정의 대명사인 셜록 홈즈의 인기는 한 세기가 지나도 여전하다.

특히 나처럼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는 입문서 내지 정석이나 다름 없었다.

초딩일 때 아동용 문고판으로 만나기 시작한 셜록 홈즈의 얘기들은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는 주옥같은 작품들이다.

 

이 책은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넌 도일의 작품이 아닌 다른 작가가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쓴 셜록 홈즈의 말년의 얘기를 담고 있다.

코넌 도일이 자신이 창조한 셜록 홈즈를 다른 작가가 사용하는 줄 알았다면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자신이 사랑한 에르큘 포와로를 마지막 작품에서 죽게 만든 이유도

다른 사람이 에르큘 포와로를 쓰는 게 싫어서라고 했는데

아마 코넌 도일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그것도 셜록 홈즈의 말년의 얘기는...

 

코넌 도일의 '마지막 인사'에서도 홈즈가 시골로 내려가 양봉 일을 하면서 노년을 보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책에서도 93세의 홈즈가 시골에서 양봉 일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 기본 설정으로 되어 있다.

가정부 먼로 부인과 그녀의 아들 로저와 함께 말년을 나름 바쁘게 보내고 있던 홈즈가  

뜻밖에 로저를 사고로 잃게 되는 얘기와 일본에 있는 팬(?)의 초청을 받아 일본을 여행하는 얘기,

예전에 해결했던 사건을 직접 책으로 서술하는 얘기의 세 부분으로 나눠지는데  

날카로운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던 홈즈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고  

외롭고 쓸쓸한 노인의 모습만 남아 있어 좀 애처로운 생각이 들었다.  

물론 90대 노인임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홈즈의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자신을 따르던 로저마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등  

그의 말년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고독이라 할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명탐정의 말년이 너무 쓸쓸한 것 같아 좀 맘이 아팠다.  

게다가 홈즈의 고독한 모습이 왠지 나의 미래 모습일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더욱 동병상련의 맘이었다.

한창 때의 홈즈는 독신이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최고의 탐정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에도 거의 전문가 수준이여서 정말 멋진(?) 독신자의 삶을 살았는데  

노년에는 비록 여러 가지 일로 바쁘지만 너무 외롭고 쓸쓸한 모습이어서 정말 안타까웠다.

비록 소설 속의 가상인물이지만 거의 나의 독신 롤 모델로 해도 괜찮은 인물이 홈즈였는데  

그의 노년의 모습을 보니 좀 허무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결혼한 사람들도 노년에는 배우자가 먼저 사망할 수도 있고 자식들과도 떨어져 살면  

별 다를 게 없겠지만 홈즈의 노년은 좀 충격적이라 할 수 있었다.  

 

코넌 도일과 셜록 홈즈에게 헌정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잘 알던 홈즈의 모습이 아닌 외롭고 쓸쓸한 노인의 모습을 보여줘서  

사실 탐정으로 맹활약하던 모습을 기억하던 팬들에겐 오히려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맞을 수밖에 없는 노년의 삶을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홈즈의 모습은  

우리가 나이가 들어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비록 곁에 함께 할 사람이 없다 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남은 삶을 잘 정리하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좋아하는 명탐정 홈즈의 노년의 모습을 통해 내 노년의 삶도 다시 설계하는 계기도 마련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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