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물을 깨닫는다 - 인간은 모르거나 착각했던 동물의 마음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들
버지니아 모렐 지음, 곽성혜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는 인간은 동물들과는 뭔가 다르다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동물과의 차별성을 추구하고 있다.
언어나 도구 사용 등을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으로 제시하며 그런 능력이 없는 동물의 삶은
그저 본능에만 충실한 무미건조한 것으로 치부하곤 하는데
이 책에선 동물들에게 인간 못지 않은 능력과 희노애락의 감정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에선 개미를 시작으로 동물들도 인간처럼 다양한 능력이 있음을 차례대로 보여주는데,
먼저 개미가 교육과 학습을 하는지에 대한 사례가 소개된다.
물론 교육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지만
개미가 이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개미에게도 인간처럼 정교한 삶의 체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곤충에 이어 척추동물인 물고기의 기억력에 관한 얘기가 다뤄지는데,
명사수 물총고기의 놀라운 명중력에 우선 감탄사가 나왔다.
보통 물고기의 기억력을 3초로 무시하곤 하는데, 이 책에 소개되는 물고기를 보면
물고기도 통증과 고통을 느끼기에 우리가 식용으로 먹는 포유동물들에 비해
아무런 죄책감 없이 물고기를 먹어도 되는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물고기 못지 않게 지적으로 무시하는 새들이지만 앵무새는 인간의 언어능력과 유사한 능력을
선보이며, 웃을 줄 아닌 쥐와 공감할 줄 아는 코끼리까지
우리가 흔히 동물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읽은 '즐거움, 진화가 준 최고의 선물'에서도 동물들이 인간들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는 삶을 산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선 다양한 동물들의 사례를 통해
동물들도 나름의 아기자기한 삶이 존재함을 잘 보여줬다.
인간만큼 상당한 지능을 가진 돌고래나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침팬지,
인간의 가장 친한 반려동물 개까지 이런 동물들은 인간처럼 자기 자신을 인식할 줄 알고
사회적인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감정을 가진 채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가 너무 동물들을 폄하하고 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인간과 같이 동물도 감정이 있고 생각을 한다는 걸 인정하기는 쉽지 않은데
이 책을 통해 인간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동물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동물이라고 무시하거나 차별하지 쉬운데 동물도 인간처럼
그 존엄성을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