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립 앱으로 본 7월 읽은 책들이다.



우리 뇌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와 같이 모든 분야를 뇌와 연관 지어 풀어낼 수 있지만, 가끔 삼천포로 빠지기도 한다.


처음이라 봐주고 싶지만, 처음이 아니라서 잘못된 인용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임대 창고에서 팔리지 않아 곧 분서될 초판 인쇄분의 책을 생각하면, 나무를 사랑하기 위해서 좋은 책을 내야하고, 그 생태계를 위해 좋은 책을 또한 읽어야 한다.


이것은 바보 같아서 불안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저자의 해박함을 담기는 벅찬데도, 개인사까지 더하려니 지면이 한없이 부족하다.


이 또한 따뜻한 빵을 건넨다. (ref. 대성당)

문동의 표지가 셰익스피어의 격을 가장 잘 표현한 표지 중의 하나가 아닐까.


로맹 가리의 머릿속을 들어가 볼 수 있지만, 주의를 요한다.


종이책으로 꼭 가지고 싶지만, 아이패드 에어4도 이 귀여운 아이들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일단,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가서 좀 예쁜 크레용들을 사서 곁에 두고 그들처럼 편지를 솔직하게 쓰고 싶다.


20여 권이 모두 칼같이 90페이지라 경이롭다.


드래곤 이름 X 드래곤 특징 X 드래곤 스킬 X 드래곤 마스트 이름 X 드래곤 마스트 특징 X 주인공 드래곤들의 이야기 = 치매 예방


스프링 드래곤이 생명을 자라게 해서 땅을 치유하듯이 코로나 바이러스도 좀 쓸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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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8-03 13: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기자기하게 재밌고 유익한 페이퍼. 구경 잘하고 갑니다. ^^**

초딩 2021-08-03 21:1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페크님 ~ 다음 책이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

독서괭 2021-08-03 1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치매예방되나요 ㅋㅋ 드래곤마스터 궁금하네요.

초딩 2021-08-03 21:12   좋아요 2 | URL
ㅎㅎㅎ 치매 예방 진짜 될거 같아요 ㅎㅎㅎ

새파랑 2021-08-03 14: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어플도 좋아보이네요. 전 레이먼드 카버 한권만 겹치는군요 ^^

초딩 2021-08-03 21:13   좋아요 3 | URL
북플처럼 sns도 되는 것 같은데
달력 기록 이 기능만으로 아주 훌륭한 것 같아요!!! :-)

초란공 2021-08-03 22: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레용 그림책 소장하고 싶네요~ ^^ 로맹가리. 왠지 도전해보고 싶은 걸요.~

초딩 2021-08-03 23:13   좋아요 2 | URL
ㅎㅎㅎ 정말 정이책 살까봐요 ㅎㅎㅎ
굿밤 되세요~ 😊😊😊

붕붕툐툐 2021-08-03 2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칼같이 90페이지라닛! 하하하하하하!! 작가가 강박 혹은 완벽주의가 있는 걸까요? 넘 웃기네용~
초딩님 페이퍼로 본 것들도 있는데 결산으로 한 눈에 쭉 정리하니 또 좋은데요?👍👍

초딩 2021-08-04 00:04   좋아요 3 | URL
ㅎㅎㅎ 이렇게
나잇나잇 댓글 하네요.
언제나 즐겁습니다 :-)
좋은 밤 되세요 ☺️☺️☺️

붕붕툐툐 2021-08-04 13:06   좋아요 2 | URL
에헷~ 저도 언제나 즐거워용~오늘밤에도 나잇나잇 댓글 기대합니당~😍

파이버 2021-08-04 16: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림책들 너무 귀엽습니다. 요즘 그림책이 눈에 밟히네요~ 어릴 땐 유치하다고 안 읽었었는데 말입니다 ㅎㅎ

초딩 2021-08-04 18:02   좋아요 3 | URL
^^ 어른이 되어서는 그림책의 페이지를 더 오래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원한 저녁 되세요~

베터라이프 2021-08-04 19: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국 정치인들은 그렇게나 셰익스피어를 인용한다던데, 장편으로 정치와 사회, 사랑, 배신 그리고 각종 인간사의 오욕을 다 담아냈으니 셰익스피어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그나저나 문학동네는 다시 세계문학 시리즈중에 빠진 것들도 양장으로 내주면 좋을텐데 아직 계획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친구들이랑 술먹고 노래방에서 잃어버린 나쓰메 소세키 양장본이 그립네요. 어디서 잘 있겠죠? ㅠㅠ

서니데이 2021-08-04 2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 베니스의 상인 표지 초딩님 페이퍼 읽으면서 한 번 더 보게 되네요.
앗, 가면을 쓰고 있었어, 하고요.
오늘도 더운 하루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얄라알라 2021-08-04 2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니스의 상인> 표지, 무섭게 보였다가, 초딩님 말씀을 듣고 보니
품격일세...하고 맘을 바꾸는 가벼움^^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북플립 앱 좋나요? 저도 써봐야겠네요ㅎ

문동의 표지가 셰익스피어의 격을 가장 잘 표현한다는 말 멋져요ㅎㅎ

희선 2021-08-07 0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책 예쁠 것 같습니다 영어로 읽는 분을 보면 저도 영어 공부 하고 싶기도 하네요 그런 생각만 하는... 팔월에도 초딩 님이 만나고 싶은 책 많이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프레드릭 배크만의 <불안한 사람들> 때문에 읽었다. <불안한 사람들>에서 (특히 오디오북에서) 인자하고 소녀같이 수줍지만 로맨스 가득한 에스텔 할머니가 <베니스의 상인> 연극에 참여했고, 그때의 대사를 읊는 대목을 보고 몹시 읽고 싶어졌다. 에스텔 할머니는 앞집 할아버지와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책으로 인연을 맺어 서로 책을 교환해보며 노년에 하트 뿅뿅한 사랑을 한다. 책을 교환하다 마지막엔 할아버지가 자신의 집 열쇠를 준다. 그리고 끝. Nothing happened. 하지만 에스텔은 그것이 자기가 한 불륜이라고 말한다. 귀엽다. 그리고 그 열쇠 덕분에 은행 강도는 완벽하게 탈출할 수 있게 되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에스텔 할머니가 <베니스의 상인>을 거론한 곳은 다음과 같다. <불안한 책>을 다시 꺼내 해당 부분을 겨우 다시 찾았다.




<베니스의 상인>에도 출연한 적 있어요.

...

"아, 나 그 작품 좋아해요. 멋진 대사가 있어요. 불빛 어쩌고 하는 거!" 에스텔은 명랑하게 외쳤지만 어떤 대사였는지 죽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불안한 사람들> p404


바로 그 순간 에스텔은 연극 대사를 기억해내고 이렇게 선포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저 불빛이 나의 집 현관에서 이글거리고 있구나. 저 조그만 촛불이 얼마나 멀리까지 빛을 비추는가! 그러니 이 타락한 세상을 선행으로 비추자꾸나." 

<불안한 사람들> p405


마지막으로 에스텔이 여러 지점에서 언급한 작가들은 등장 순서대로 다음과 같습니다. 

...

웰리엄 셰익스피어 (405쪽) 

감사의 말, 

<불안한 사람들> p483


일단, 에스텔 할머니가 너무 멋있어서 저 대사도 더욱 빛난다. 그런데 <베니스의 상인>은 나는 읽었던가? 줄거리도 가물가물하다. 어디서 소개 글을 읽었던가. 그래서 언젠가 잠실 알라딘에 갔을 때 "방금 팔고 간 코너"에서 보이자마자 집어 들었고, 읽었다.

그리고 찾았다. 프레드릭 배크만이 영어나 스웨덴으로 된 <베니스의 상인>에서 발췌한 부분을 스웨덴으로 <불안한 사람들>에서 썼고, 그것을 이은선 님이 한국어로 옮겼고, 나는 문학동네의 이경식 님이 번역한 <베니스의 상인>에서 같은 부분을 찾아야 하니, 그 문장을 찾는 것은 셰익스피어의 한 문장이 몇 번의 변신을 한 것을 다시 맞추는 작업 같았다. 불행하게도 <베니스의 상인>을 한창 읽을 때는 <불안한 사람들>에서 인용한 부분을 찾아야겠다는 당초의 목표를 잊어버렸다. 나는 바보니깐. 그런데 느낌이 딱 왔다. "우리 눈에 보이는 저 불빛이 나의 짚 현관에서 이글거리고 있구나." 저건 분명히 포우셔가 남장을하고 베니스로 가서 명재판 끝에 앤토니오를 구했지만, 곧 결혼할 남편 바싸니오가 남장을 한 자신이 간곡히 부탁하자 자기가 절대 남에게 주지 말라고 했던 반지를 끝내 줘버린 것에 단단히 화가 난 채 집으로 돌아가는 대목에서 했던 말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포우셔: 저기 보이는 불은 우리 집 대청에 켜진 불이다. 작은 촛대가 참 멀리까지 빛을 던지고 있구나! 선행도 이와 같아서 사악한 세상에 빛을 비추고 있어. 

<베니스의 상인> p141


이쯤 되면 내가 무엇을 여기에 더할지 나 자신도 안다. 원문을 보고 싶었다. 다시 미국 아이튠즈 기프트 카드를 사야 하나 고민했지만, 애플 iBooks에서 검색해보니 <베니스의 상인>이 공짜다! The Merchant of Venice!



원문은 다음과 같다.


“That light we see is burning in my hall.

How far that little candle throws his beams!

So shines a good deed in a naughty world.”


 p178

Excerpt From

The Merchant of Venice

William Shakespeare

https://books.apple.com/us/book/the-merchant-of-venice/id916363781


번역만 보면 그래도 문동이 좀 더 잘 번역한 것 같다.


<불안한 사람들>, 문동 <베니스의 상인>, 애플 iBooks 공짜 버전의 의 세 부분을 모두 보았다.

문장의 해석은?

첫 문장에서는 자신이 준 반지를 어떤 이유에서든 다른 사람에게 줘버린 곧 남편이 될 사람에 대한 분노가 느껴진다. 포우셔가 반지를 바싸니오에게 주며 이 반지를 그 누구에게도 주면 안돼요라고 말할 때부터 어리석고 저주받은 모든 남자의 불행이 예감되긴 했고, 정말 일어 터지고 말았다. 이젠 죽었구나. 딱 걸렸네. 그것도 남장한 연인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두 번째 문장에서는 이 작은 책으로 세상에 많은 것을 전달하고자 하는 셰익스피어의 의지가 엿보인다. 셰익스피어의 책이니 절대 작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문장은 선한 것을 이 무례한 세상에 넓게 펼치자는 것인데, 무엇이 선한 것일까?


무엇이 선인지의 문제 이전에 부딪히는 의문이 있다. <베니스의 상인>을  다읽고 해설을 읽으면, 독자가 굉장히 어려워했던 문제를 해설도 똑같이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가 주인공이지?" 모두가 어중간하다.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 곤경에 처한 앤토니오가 주인공이기에는 너무 싱겁다. 돈 빌려주고 샤일록을 멸시한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다. 좀 극적인 것을 그래도 찾아보면 몇 줄로 나오는 그의 상선이 난파한 것 정도. 앤토니오에게 돈을 빌리고 사랑을 얻은 바싸니오는 별로 귀감을 주기 힘들다. 젊을 때 흥청망청 잘 놀다 좋은 친구 덕에 포오셔에게 갈 여비와 선물 살 돈을 얻었고, 상자 찍기를 잘해서 포오셔와 결혼하게 될 행운을 누리지만 칠칠찮다. 반지도 줘버렸고. 포오셔는 주인공이 되기에는 등장 횟수가 많지 않고 셰익스피어 자체가 여자를 아주 비중 있는 인물로는 두지만, 주인공으로는 잘 삼지 않는다고 한다. 돈에만 눈이 먼 유대인 샤일록일까? 돈을 빌려주고 이자로 큰돈을 벌었다고 온갖 멸시를 당하고 그 복수를 꿈꾸지만, 그 살 1파운드만 사람에게서 잘라내는 것은 현대의 첨단 기술로도 어림없어 결국 재판에서 대패하고 재산까지 몰수당하는 이 사람일까? 그 외 친구들은? 강남 따라 가기 좋아하는 친구들뿐이다.


주인공은 모르겠지만, 다시 '선'이 무엇인지로 돌아와 보자. 전하려는 바는 다음과 같음을 두 번 정도 생각에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셰익스피어는 이 극에서 기독교인들을 위선자들로 그리는 한편 박해받는 유대인, 인정이 뚫고 들어갈 수 없는 강심장의 샤일록을 오히려 연민을 갖고 그렸다고 볼 수 있다.

<베니스의 상인> p228


셰익스피어가 유대인이라면 몰인정한 고리대금업자로 정의되던 자신의 시대의 보편화된 유대인상을 도외시할 수는 없었을 것임을 고려해보면, 기독교인들과 유대인에 대한 이와 같은 주장은 가히 진취적이고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베니스의 상인> p230


다수가 편견에 사로잡혀 극소수인 유대인 샤일록을 매도하고, 그의 절규와 같은 계약 이행 또한 도리어 화가 되어 샤일록은 파산하게 되지만, 그 모습이 권선징악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앤토니오도 바싸니오도 그리고 그들의 모든 친구도 당당하게 그 승리의 주인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 모두를 구한 포우셔가 통쾌하게 재판을 이기지만, 결국 그 '반지'로 그녀는 씁쓸함을 느꼈고, 바싸니오도 앤토니오도 담백하지 않으며 비굴해 보일 뿐이다. 그런 것들이 결말 자체를 희석해주며 비열해 보이는 샤일록을 가련하게 보이게 한다.

그래서 또 한 번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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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a 2021-08-01 23: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불안한 사람들 읽고싶어요~

초딩 2021-08-02 00:16   좋아요 5 | URL
불안한 사람들 넘 좋아요. 좀 따뜻하고. 그리고 서사하는 방식도 스웨덴식(?) 이라 독특하고 좋고요 ㅎㅎ

청아 2021-08-01 23: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 표지가 너무나 근사하네요~♡ 언젠가 읽어야지 하던 작품ㅎㅎ

초딩 2021-08-02 00:23   좋아요 5 | URL
빙고 빙고 빙고
사실 저도 북플 피드에서 표지 보고 ㅜㅜ 완전 매료 되었어요. 일단 저 금칠 ㅜㅜ 아 멋져요 ㅎㅎ

바람돌이 2021-08-02 00: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는 역시 표지가 대박!!! 셰익스피어의 참맛을 저는 언제쯤 알 수 있을까요? 햄릿 보다가 집어던짐요. 너무 재미가 없어요. ㅠ.ㅠ

초딩 2021-08-02 00:20   좋아요 4 | URL
일단 역동적인 오디오북으로 초벌구이 추천드립니다!
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모두 오디오북 먼저 듣고 봤어요 ㅎㅎㅎ
초벌구이 추천요! 좀 지루하면 딴생각하는 여유도 ㅎㅎ 챙길 수 있어요

붕붕툐툐 2021-08-02 00: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우! 공짜!!ㅎㅎ
끝내 여러 번역을 거쳐 읽어낸 문장이 왠지 감동적이에요~ 원서 찾아 읽으신 것도 멋지고요~ 한 책에 나온 작품 연결되어 또 읽을게 생기는 현실. 그걸 해내시는 초딩님~👍
이 페이퍼에서 동의할 수 없는 한 문장. ‘나는 바보니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딩 2021-08-02 00:24   좋아요 5 | URL
ㅜㅜ 일요일 저녁
만사 모르겠고
와인 홀짝 거리면서
좀 여유롭게 북플 친구님들 피드도 평일 보다 자세히 보고 댓글도 달고
그럴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넘 좋아요
그리고 그 가장 코어에 툐툐님이 계시죠!!!!

붕붕툐툐 2021-08-02 01:18   좋아요 3 | URL
와우!! 제가 코어라닛!! 너무 영광입니당~ 춤이라도 추고 싶네요~💃💃
그런 시간 진짜 참 좋죵? 저도 갑자기 와인을 까야하나 싶은 댓글입니다❤

파이버 2021-08-02 00: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릴 땐 그저 포우셔가 멋있다^^는게 감상의 전부였는데 초딩님 글을 읽으니 한 대사에도 많은 뜻이 담겨있단걸 알게되었어요
셰익스피어는 역시 위대하고, 대사 한줄에서 위대함을 찾아내는 초딩님도 대단하세요👍

초딩 2021-08-03 13:15   좋아요 1 | URL
우앗 파이버님 칭찬 감사합니다 ^^
포우셔 넘 멋진 것 같아요. 특히 저 시절에 저런 캐릭터를 그려내다니 역시 셰익스피어요. ㅎㅎㅎ

새파랑 2021-08-02 06: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불빛에 대한 문장 너무 좋네요~!! 영문도 그렇고 국문도 그렇고ㅜㅜ

초딩 2021-08-03 13:15   좋아요 1 | URL
ㅜㅜ 정말 저 문장 하나로 책을 읽게 되었어요 ^^
에스텔을 만나고 싶어요 ^^

초란공 2021-08-02 08: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셰익스피어에 입덕하는 방법으로 오다오북도 좋을 것 같네요~

초딩 2021-08-03 13:16   좋아요 1 | URL
ㅎㅎ 네 맞습니다.
일단 뭔가 거대하면 오디오북으로 초벌구이!!!
두꺼운 책들은 죄다 오디오북 나왔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mini74 2021-08-02 1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셰익스피어 ㅠㅠ ㅎㅎ 저 어릴 적 읽고 샤일록이 너무 짠하단 독후감 썼다가 선생님이 빨간 줄 좌아악 끄어서 다시 던져주신 기억이 ㅠㅠㅠ 베니스의 상인이 왜 초등 독후감 목록애 있었던 걸까요. ㅎㅎ해석이 너무 좋습니다 *^^*

초딩 2021-08-03 13:16   좋아요 2 | URL
이럴수가 미니님의 통찰을 선생님이 몰라주셨네요.
대단하십니다!!! ^^

초란공 2021-08-03 13:27   좋아요 2 | URL
저의 40대 감성을 이미 초등학교 때 지녔던 귀하신 분이로군요~^^ ㅋ

초딩 2021-08-03 13:43   좋아요 2 | URL
초란공님, 혹시 미니님이 초미니74 님이 아닐까요? 우리 초씨!!! ㅎㅎㅎ

moonnight 2021-08-02 13: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_@; 멋져요♡ 셰익스피어의 위대함도 느낄 수 있는 분들에게 느껴지겠지요. 초딩님 존경합니다^^

초딩 2021-08-03 13:16   좋아요 1 | URL
아 ^^ moonnight님 감사합니다 ^^
♡ 도 넘 감사요 ^^
좋은 하루 되세요
 

알라딘 전자책에는 영어책이 없어서 몹시 아쉽다. 매우 몹시 아쉽다. 애플 iBook을 열었다. 역시 한국 계정으로 들어가면 iBook에도 영어책은 무료 책 이외에는 없다. 그래서 예전에 만들어둔 미국 계정으로 들어갔다. Tada! 책이 많다. 그런데 결재를 어떻게 하지. 한국 계정은 카카오페이랑도 연결되어서 아주 편한데. 미국 계정은 미국 카드가 없으니 카드 연결이 안 되어서 아이튠즈 기프트 카드를 사서 리딤 (redeem)해서 사용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했다. 10달러짜리 미국 아이튠즈 기프트 카드를 네이버에서 몇 개 사서 오랜만에 충전했다.

오랜만에 동화책을 몇 권 샀다. 와! 근데 그림이 너무너무 예뻤다.



The Day the Crayons Quit

크레용들이 그들의 주인에게 하소연을 털어놓는 편지들을 보낸다. 빨간색은 자기를 너무 많이 써서 자제를 부탁하고, 까만색은 자신도 테두리가 아닌 색을 칠하고 싶다고 하고 노랑과 오렌지는 서로 자기들이 해를 칠하기에 제일 좋다고 싸운다. 그리고 살색 크레용은 왜 자신의 옷 (종이)을 다 벗겨서 밖으로 나가게 했냐고 묻는다. 마음이 굉장히 맑아진다.




The Good Egg Presents: The Great Eggscape!

이 아이들 너무너무 귀엽다. 점심 전까지 잠시 진열대를 나와 각자의 시간을 즐기는 계란들의 이야기다. 도대체 이런 Creative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림도 구석구석 보는 재미가 넘친다.



Dragon Masters

Dragon Masters는 챕터 북으로 각 책이 칼같이 90페이지로 끝난다. 특별히 단어를 찾아보지 않고 술술 읽히는 책으로 Ice, Earthquake, Snow, Worm, Thunder, Win 등의 드래곤이 각자 고유의 기술을 가지고 있고, 드래곤 마스터들도 모두 다르다. 또한 각 드래곤마다 챕터 북이 한 권씩이고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치매 예방이 매우 좋다.

동화책은 아이패드 에어4로 봤는데, 정말 너무너무 예쁘다. 물론 종이책도 아주 예쁘겠지만. 알라딘에 영어책이 전자책으로 나오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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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01 10: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왠지 저도 읽을 수 있을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

초딩 2021-08-01 10:40   좋아요 4 | URL
맞아요 맞아요
그림도 넘 좋고 잼있어요 ㅎㅎㅎ
용 이야기도요

han22598 2021-08-01 1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구글 플레이에서 구입하시면 기프트 카드 따로 사지 않으셔도 신용 카드로 결제해서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 (이미 알고 계실지도 ^^)

초딩 2021-08-03 21:56   좋아요 0 | URL
아 안드로이드 폰의 장점이네요 :-)

바람돌이 2021-08-01 18: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책을 읽는 방법도 있군요. 기술의 발달이 우리가 볼 수 있는 세계를 계속 넓혀가고 있는건 맞네요. ^^

초딩 2021-08-03 21:57   좋아요 0 | URL
네 정말 다양하게 읽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이것 같아요.
그래도 종이책이 ㅎㅎㅎ
미래엔
전자책이나 홀로그램 같은 것이 대체하는게 아니고
원하는 책을 분자 저합 같은걸 해서 책을 뚝딱 만들어 주지 않을까라고도 생각해봅니다 ㅎㅎㅎ
 


로맹 가리. 에밀 아자르. 그 외의 10여 개의 각기 다른 정체성을 가진 필명. 프랑수아 메르몽, 뤼시앵 브륄라르 <죽은 자들의 포도주> 등.

우리가 모두 아는 것처럼 뭔가 꿍꿍이가 있는 이 작가는 1956년 로맹 가리로 <하늘의 뿌리>, 1975년 에밀 아자르로 <자기 앞의 생>으로 한 작가에게는 두 번 주지 않는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죽은 자들의 포도주는 책은 이미 구입한 상태로 평을 봤는데, 가리가 이렇게 웃긴 면이 있냐는 평이 많아서 궁금했다. 죽은 자들의 포도주. 망자들이 남긴 포도주로 망자들을 회상하는 이야기일까?

"삶은 죽음의 패러디에 불과하다" p6

망자들을 회상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망자들이 무덤 아래에서 그들이 안와 (머리뼈 속 안구가 들어가는 공간)에 주먹을 넣어가며, 입을 벌리면 두 번에 한 번은 쥐가 얼굴을 빼꼼 내밀며, 온갖 살아 있는 자들의 이야기를 엉망진창으로 한다.

세계대전, 군인, 벌레 같은 경찰, 창녀, 창녀의 엄마, 연인, 집주인, 세입자, 관료, 관료의 비서 등의 이야기를 풍자를 넘어 정신세계가 와해되는 느낌으로 묘사한다.


‘혹시 내일 아침에 변비를 앓을 예정이신가요, 니콜라이 씨? 당신의 목소리는 정말이지 아름다워요!’

p133

변비 때문에 고생하다 노래를 부르니 좋아져서 니콜라이 씨는 화장실 갈 때마다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그 노래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주인집 내외는 친구를 점심에 초대할 때는 그의 노래를 듣기 위해 부엌문을 열어두기도 하고, 급기야 금발의 타이피스트 아가씨는 평생 니콜라이 씨가 자기 옆에서 변비를 앓기를 바라며 결혼한다.

이 정도의 큭큭거리게 만드는 묘사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건 약과다.


“우리가 크게 잘못 생각했어, 나의 아가씨! 이 나락보다는 차라리 삶이 나았을 것을…… 어떤 삶이 됐건 말이야! p240

안타깝고 애틋하게 죽은 아름다운 연인은 이렇게 철학적이고 가슴 저미게 하는 말을 한다.

그런데, 이 말은 두 늙은 노인이 이제 갓 죽은 두 남녀의 머리를 탁자에 올려두고 자신들의 만행을 이야기할 때, 남자 머리가 한탄하며 말한 것이다. 미남인 남자의 얼굴은 온통 멍이 들었는데, 그건 늙은이가 자신 (머리만 있다)을 볼링 핀으로 삼고 정강뼈들을 핀으로 삼고 매일 볼링 게임을 해서 든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에 지저분한 갈색 얼룩들이 있는 이유는...

“그러니까 그 얼룩, 그 얼룩이 어떻게 생긴 건고 하니, 바로 내가 매일 밤 네 사랑하는 아가씨 얼굴로 엉덩이를 닦아서 그렇게 된 거야!”

“헤! 헤! 헤!” p241

이걸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도대체. 책을 읽다 보면 부제 중 하나이기도 한 "마인 고트!(독일어로 맙소사)"를 연발하게 된다. 가끔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끼면서 연발하게 된다. 마인 고트. 마인 고트.

외설적인 내용도 서슴지 않고 나오지만, 역한 부분도 많다.


『죽은 자들의 포도주』는 일견 죽음 이후에 또 다른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하 묘지 밑바닥에서 펼쳐지는 익살스러운 이야기다. 요컨대 소설의 주요 주제 중 하나인 제1차 세계대전의 공포 속에 유머와 부조리와 난센스와 트루피에 코미디comique troupier. 19세기 말에 유행한 카페 코미디쇼로 남자 배우들이 군복을 입고 군대와 관련된 만담과 노래를 공연했다와 풍자인형극을 뒤섞은 저 너머 세상 이야기, 루이스 캐럴식 ‘거울의 이면’ 이야기. p259


가리가 열아홉 때인 1933년부터 쓰기 시작해서 1937년까지 다음은 이 기이한 <죽은 자들의 포도주>는 가리가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에서 말하듯이 그의 인생 전체를 따라다녔다. 그리고 열 달 동안 열렬하게 격정적으로 사랑한 크리스텔에게 이 책의 원고를 주었다고 한다.


자기앞의 생을 읽었을 때 마지막 즈음에서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슬플 수가.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독자를 무너지게 할까. 그 답 중의 하나가 <죽은 자들의 포도주> 일 것이다. 죽음, 공동묘지, 경찰, 악취, 향수, 아이, 창녀, 부모, 군인, 계단, 이 모든 재료를 로맹 가리는 묘지 아래 해골들과 함께 정말 마음껏 반죽해본 것 같다. 어떤 독자를 고려해서 의도한 것이 없이 마구 섞어 본 것 같다. 그래서 <죽은 자들의 포도주>는 가리의 "아이디어의 실험실"과도 같다.


우리가 확인할 수 있듯 그는 『죽은 자들의 포도주』에서 『그로칼랭』의 모티프와 『자기 앞의 생』의 로자 부인이 만들어놓은 유태인 동굴의 악취를 되살린다. 또한 『가면의 생』에서는 『죽은 자들의 포도주』에 나오는 두 구절을 글자 그대로 옮겨 온다. p255


로맹 가리 자신이 말했다. '가리'는 러시아어로 '불태운다'라는 뜻이라고. 24살의 둘째 부인이 실종된 후 그녀의 차 뒷좌석에서 죽은 채 발견된 지 (약물 투여) 1년 후에 가리는 66세의 나이로 권총 자살을 한다.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을 유언처럼 남기며 자신이 에밀 아자르였다고 밝힌다.

가리의 삶은 군인부터 외교관 그리고 작가까지 다양하고 그의 결혼 생활도 결코 평범하지 않다. 성공한 작품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작품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아주 힘들었다고도 들었다.


그런데, 로맹 가리와 아이언 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는 참 많이 닮은 것 같다.




위키 백과: 로맹 가리

나무 위키: 로맹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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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21-07-31 06: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사진도 로맹가리라고요?wow! 로맹가리 안 읽은 지 넘 오래됐네여...

초딩 2021-07-31 08:46   좋아요 4 | URL
두번째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요
로맹 가리 다른 책들 저도 좀 봐야겠어요 :-)

독서괭 2021-07-31 07: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사진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아닌가요? 두사람이 정말 닮았네요!!
<자기 앞의 생>은 정말 좋아하는 책인데, <죽은 자들의 포도주>는 처음 들어봅니다. 읽기 쉬운 책은 아닐 것 같네요~

초딩 2021-07-31 08:47   좋아요 4 | URL
네 밎아요 로버트
부러 이름을 안 썼어요. 닮음을 보이려고오 ㅎㅎㅎ

포도주 이책 정말 ㅜㅜ 읽기 힘들어요. ㅎㅎ 그래서 별 둘 줬어요. 읽기도 힘들고 ㅝㄹ 어찌할지 몰라서요

coolcat329 2021-07-31 07: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머 내용이 좀 엽기인데요 ㅎㅎ
로맹 가리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소설이네요 ㅎㅎ

로버트 다우니와 정말 닮았어요!

초딩 2021-07-31 08:48   좋아요 4 | URL
정말 이게 가리거 쓴게 맞나 싶었어요.
그래서 가리 아들인가가 출판 반대 했나 싶기도 하고요 ㅎㅎ

그레이스 2021-07-31 10: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짜 닮았네요
그래서가 아니라 ㅎㅎ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삶이 특이했던 작가.
이런 얼굴을 하고 그늘진 우울. 한참을 바라보게 되요.

초딩 2021-08-01 01:37   좋아요 4 | URL
^^ 포도주를 읽고나서
바로 별점 2개 테러를 했는데....

로맹 가리는 ‘자기 앞의 생‘ 읽을 때도 엄청 욕하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ㅜㅜ) 읽어는데, 읽고나서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좋아졌어요. 근데 포두주도 별점이 자라고 있어요 ㅜㅜ 이미 3개로 .. 곧 다시 별점 줘야할 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1-08-01 08:24   좋아요 3 | URL
계속 생각나면 좋은 작품이겠죠!^^

새파랑 2021-07-31 11: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리뷰 보니 완전 읽어보고 싶네요. 얼굴도 잘생겼는데 글도 잘 쓰면 반칙 아닌가요? 🙄

초딩 2021-08-01 01:37   좋아요 3 | URL
정말 인물!!!!!
정말 글!!!!!!!!
그리고 도둑놈!!!!!
정말 반칙이에요 ㅎㅎㅎ

청아 2021-07-31 11: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로맹가리 사랑합니다~♡(겨우 2 작품 읽고 폭 빠짐ㅋㅋㅋ)
진 세버그와 참 잘 어울렸던것 같은데 결말이 비극적이었죠. <새벽의약속>은 영화로도 나왔더라구요😊

초딩 2021-08-01 01:39   좋아요 4 | URL
페루에 가고 싶어요 ㅎㅎㅎ
말씀하신 것처럼, 진 세버그와 로맹가리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ㅜㅜ 두 사람의 사진 한참 봤어요.

mini74 2021-08-01 14: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로맹 가리 새들은 페루~ 자기앞의 생의 모모로 완전 팬 인데 초딩님 글 읽으니 너무 궁굼해져요. ㅎㅎ 진짜 잘생김!! 이네요.

초딩 2021-08-03 21:57   좋아요 2 | URL
ㅎㅎㅎ 완전 인정합니다. 조각 같아요 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로맹가리 선생님 잘생기셨었군요 반칙입니다!

<자기 앞의 생> 인생 책 중 한 권인데, 그 후로 로맹가리 선생님의 소설을 못 봤었는데 <죽은 자들의 포도주>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그들이 신전에 입장하면서 읽은 내용은 ‘그노티 세아우톤GNOTHISEAUTON’으로, 너 자신을 알라는 의미이다." p565




우리 자신. 인류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책이 있다. 특히, 우리 인류가 선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책이 있다. 저자 브레흐만은 호모 사피엔스는 악하고 폭력적이고 어리석기 때문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정도는 되어야 소란 없이 이끌 수 있다는 지배자의 논리와 그것을 찬양하며 뒷받침하는 실험들과 사건 보도를 하나하나 들추고 진실을 정말 끝까지 추적해서 인류가 그동안 받고 있던 누명을 벗겨내기 위해 7년 동안 작업했다.



파리 대왕. 첫 번째 털기의 대상은 윌리엄 골딩이 노벨상을 받게 해준 파리 대왕이다. 파리가 그 파리 (Flies) 일까라고 생각했다. 맞았다. 그 파리. 하지만 곤충 파리의 대왕은 히브리어로 '바알즈붑(바알제붑)' 이고, 바알즈붑은  '높은 거처의 주인(the master of high dwelling)' 이라고 불린 바알을 낮추어 부르는 멸칭이다. 바알 (Baal)은 고대 가나안 일대에서 숭배받던 신인데, 히브리어 'BI (벨, 발)'은 주인이라는 뜻이고 'al(알)'은 신이라는 뜻으로 신의 주인, 신 중의 신이라는 뜻이지만, 유대인에게는 이민족의 신이었고, 그래서 유대인들은 바알을 멸칭으로 파리 대왕으로 불렀다고 한다. 바알은 신약 시대 이후에는 사탄과 동일시되었는데,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은 바알제붑 즉 바알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 인간의 '사악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골딩은 비행기가 추락하고 살아남은 몇 명의 소년들이 무법의 악마가 되어가는 모습을 그렸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이 '바알'과 같이 악함을 이야기한다.


나무위키: 바알세불

나무위키: 파리 대왕(소설)


브레흐만은 바알의 멸칭인 파리 대왕을 벗겨내고 원래의 명칭인 높은 거처의 주인(the master of high dwelling)을 찾아주려 한다. 브레흐만은 실제로 소년들이 무인도에 남겨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했다. 알코올중독자에 우울증 성향이 있었고, 어린 자신을 때리던 윌리엄 골딩이 지어낸 이 이야기가 실세계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찾아보기로 했다. 유사한 사건을 검색하던 중 1977년 여섯 명의 소년들이 낚시하기 위해 배를 타고 통가를 출발했다가 무인도에 좌초되어 구출된 일을 찾게 되었고, 그 아이들을 구출한 선장과 그 아이 중 한 명을 만난다. 그 소년들은 파리 대왕의 소년들과 다르게 건강했었고 밝은 사회를 구성하고 있었다. 구출 당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최상의 상태였다. 물론 그들도 자신들의 이야기와 비슷한 파리 대왕을 일어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말한다.

"네, 읽었어요. 하지만 실제 일어난 일과는 완전히 달라요!" p79

어쩌면 이 말이 이 책의 전체 주제일지도 모른다. "읽었어요. 하지만 그것을 실제와는 전혀 다른 일이에요".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는 들었던 읽었던 일들은 실제로는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다. 



스키너의 <심리 상자 열기>는 그 표지만큼이나 구역질 나고 소름이 돋는 실험들이 가득하다. 스키너가 딸에게 했다는 실험은 거짓이라고 책은 밝히지만, 그 문제는 둘째치고 스키너가 이야기하는 실험들은 '관찰'과는 다르게 의도되고 그 의도됨을 넘어 강제되고 조작되는 '실험'들이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브레흐만은 그 무가치함과 유해함을 파헤친다.

유명한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은 인간은 상황에 따라 사악해질 수 있다는 것을 교도관과 수감자 역할극으로 증거한다. 그리고 그 실험은 짐바르도를 그 시대의 가장 유명한 심리학자로 만들어 미국 심리학협회 회장까지 역임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결국 이 실험은 실제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2002년 BBC가 유사한 실험을 리얼리티 쇼 형식으로 방송에 내보냈지만, 4시간 동안 시청자들은 무료함을 이겨내기 힘들었다. 마지막엔 교도관과 수감자가 친구가 되었다. 왜 짐바르도의 실험처럼 수감자들의 발에 쇠사슬을 채워지고  옷을 벗은 채 15분 동안 서 있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짐바르도의 실험은 조작되었다. 실험자들은 실험 전날 교도관들을 교육 했고, 수감자들을 더 가혹하게 대하라고 강제되었다.


요구특성 (demand characteristics): 참가자가 실험의 목적과 가설을 눈치채고 적당히 그 실험목적에 부합하도록 맞추어 주는 현상.

나무위키: 요구특성


"과학 시험을 계획적 생산으로 바꾸어버린다" p244


인간은 처한 상황에 따라 선인이나 악인이 된다고 하는데, 특히 그 악인이 되는 상황을 짐바르도의 실험은 계획적으로 생산해냈다. 파리 대왕이 무인도 소년들을 허구의 이야기로 사탄인 바알로 그린 것에 비하면 짐바르도의 교도소 실험은 좀 더 과학적(?) 이다.


우리 호모사피엔스를 억울하게 성악설로 매도한 것은 "이야기"와 "과학적 실험"에 이어 "뉴스"가 또 한몫을 한다.

1964년 3월 새벽 3시 캐서린 제노비스가 38명의 목격자들이 38명의 방관자로 전락한 가운데 칼에 찔려 사망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어떤 안전을 주제로 한 방송에서 캐서린 제노비스의 사건을 실례로 들면서, 도움을 요청할 때는 사람을 지목하라고 한다. "거기 뾰족 마스크를 쓰고 까만 마스크 줄을 한 분! 경찰에 좀 신고해주세요"라고 도움을 요청하라고 한다. 그래야 "나는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I didn't want to get involved)"라는 말이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정말 그럴까? 내 눈앞에서 누군가 죽어 가고 있을 때 나는 수수방관할 수 있을까? 모른 척 할 수 있을까? 우리의 국선변호사 브레흐만은 의문을 품고 파헤치기 시작했다.  톺아보기 시작했다.


톺아보다: [2] 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다

국립국어원: 톺아보다의 의미에 대한 질문입니다.


유사한 실험에서 사건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도움을 주는 비율은 낮아졌지만, 0%는 아니었다. 암스테르담의 운하에 아이와 엄마가 탄 차가 빠졌을 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물에 빠진 차를 본 사람들은 각자의 구조 도구를 들고 운하로 달려가 극적으로 아이와 엄마를 구했다.

그런데 캐서린 제노비스는 왜 칼에 찔려 방관자들 앞에서 죽었을까? 거짓이었다. 제노비스가 죽은 것이 거짓이 아니고 그 죽음을 묘사한 뉴스가 거짓이었다. 이 기사를 1면으로 보도한 뉴욕타임스가 거짓을 말한 것이고, 이것을 밝히려고 했던 기자들은 이제 전 세계 심리학과 1학년이면 모두 수업 시간에 듣는 제노비스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못되었다고 말하느냐며 뉴욕타임스로부터 호통을 듣는다고 한다. 제노비스가 칼에 찔려 죽은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뉴스에 의해 조작된 거짓이었다.

방관자라고 했던 사람들은 두 명을 제외하고는 비명을 제대로 듣지도 못한 채 비몽사몽이었고, 술 취한 여자의 술주정으로도 생각할 만큼 취객들이 지나가는 곳이었고, 심지어 두 명은 경찰에 바로 신고했으나 경찰은 오지 않았고, 제노비스는 쓸쓸하게 길바닥에서 혼자 차갑게 죽은 것이 아니고 연락을 받고 내려온 이웃의 품에 안긴 채 죽었다고 한다. 사실은 왜곡되어 자극적으로 신문의 판매 부수를 올렸을 뿐이다. 며칠 후 범인이 잡힌 것에 대해서는 단 한 줄의 기사도 나지 않았고, 제노비스가 죽을 때 안고 있던 여성의 인터뷰는 신문에 실리지 않았다. 제노비스의 죽음은 뉴욕타임스의 신문 판매 부수를 단지 늘렸을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서 다시 화자 되었다. 우리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흥미 있는 이야기의 단초라고 말이다.

사실, 브레흐만이 가장 격분한 것은 '뉴스'다. 극소수의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것만 확대해석하고 왜곡해서 대중에게 무차별 살포하는 뉴스가 우리의 '부정편향'이라는 인지적 오류에 인한 비관적인 인간관을 강화시킨다고 목이 터져라 힘껏 외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악한 뉴스는 우리의 유일한 장점 중의 하나인 '얼굴 붉히기'에도 무너지지 않게 된 지도자들에게 권력 유지를 위한 가장 비열한 수단이 되었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보다 지능이 높고 신체적으로도 우수한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키고 지금 지구를 지배하고 우주로 나아가고 있을까? 사피엔스는 인지 혁명과 농업혁명 그리고 과학혁명의 단계로 우리 호모 사피엔스의 지배를 설명한다. 하지만 브레흐만은 휴먼카인드에서 '은여우 길들이기 실험'으로 묘사한다.

야생의 은여우를 몇십대에 걸쳐 길들인 러시아의 드미트리 벨랴예프 교수와 류드밀라 트루트의 실험은 오직 '친화성이 있는 개체'만을 선택해서 번식 시켜 나갔다. 즉, 우연히 꼬리를 흔드는 은여우가 있으면, 그 개체를 번식시킨 것이다. 수십 대가 지나자 야생 은여우에게 가축의 특징이 나타났다. 귀가 아래로 처지고 꼬리가 말리며 털에 반점이 나타났다. 이 결과가 덜 똑똑하고 덜 강한 호모사피엔스가 더 똑똑하고 더 강한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킨 것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열쇠는 무엇일까? 열쇠는 유형진화이다.

유형진화는 성체가 되어도 유생 시기의 형질이 남게 되는 계통 발생적 변화라고 하는데, 어른이 되어도 친화성이 높아서 아이 같이 덜 공격적이고 접근하기 좋다는 말이다. 그래서 야생 은여우가 친화성이 발달하자 친화성이 발달한 가축에게 볼 수 있는 특징들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친화성은 왜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친화성이 높으면 모방을 잘 할 수 있다. 즉, 소수의 엘리트와 나머지 덜 친화적인 집단보다는 극소수의 엘리트 집단과 친화력이 뛰어난 나머지가 있는 집단이 더 발전한다는 뜻이다.

네안데르탈인은 아주 뛰어나지만, 호모사피엔스보다 덜 친화적이기 때문에 낚시나 전투 기술이 조직 내에 퍼지는 것이 호모사피엔스보다 느리다는 것이다. 호모사피엔스는 더 작은 뇌와 약한 신체를 가지고 있지만, 혁신적인 기술이 어쩌다 한 번 만들어져도 번개같이 모방해서 조직 전체에 퍼트린다는 것이다.

브레흐만은 '친화력'을 우리 인류의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장점으로 꼽았다. 그리고 그 친화력은 우리가 '선하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Human is Kind라는 책을 쓴 것이다. 우리가 승산이 없어 보이는 전쟁에서 이겼고 이만큼 발전한 것은 '선한 본성' 때문인데, 우리 인류의 역사 중 수렵과 채집의 95%가 지나고 나머지 5% 동안 불운하게도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의 비옥한 범람으로 정착을 시작하고 사유재산 제도가 생기면서 우리는 '악해졌다'. 결국, 사악한 지배층은 정착과 사유재산제도로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했다. 그들은 우리가 모두 지배자 자신들처럼 사악하다고 세뇌하며 말도 안 되는 법과 제도를 만들고 전쟁을 일으키며 진실을 매도하고 있다. 그리고 전시가 아닐 때는 그 지배자들의 최전선에 '뉴스'가 있다.


지배자와 뉴스. 또한, 그사이에는 진실을 왜곡하며 명성을 얻으려는 사악한 지성인들이 제대로 한몫하고도 있다.

나도 덧붙인다.

우리 자신과 같이 우리는 '선하다'라고.

그런 우리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그노티 세아우톤 GNOTHI SEAU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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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7-30 2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먼카인드를 제외하고 엮어 읽으신 모든 책을 읽었는데, 이걸 이렇게 엮어서 쓰실 수 있다니~👍👍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네요. 그동안 진실로 알고 있었던 실험이나 방관자 효과 등이 거짓이라뇨..
전 인간이 선하다는 믿음을 늘 갖고 있었지만, 이게 뻥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무조건 읽어봐야겠어요!!(제 오늘 명상 구절과도 일맥상통해서 신기^^)

초딩 2021-07-31 06:23   좋아요 4 | URL
저도 정말 ‘보편적‘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조작되고 왜곡되고 또 그 자체로 거짓이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인간이 악하다고 부르짖는 그들의 실험과 조작된 뉴스가 다 뻥이라는 것이 그래도 이렇게 책으로 알려져서 다행인 것 같아요.
근데 또 한편으로는 도대체 진실은 무엇일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거짓을 말하지 않지만, 말해야할 것을 말하지 않고 의도하는 통계를 믿지 못하는 것처럼요.

Angela 2021-08-01 0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구특성에 대해 나온 기사를 봤는데 리얼리티쇼 쇼에서 사용한다고 해요

초딩 2021-08-01 01:39   좋아요 3 | URL
아 네 요구특성이 딱 리얼리티쇼에서 사용하는 그 말씀 맞는 것 같아요 ^^
좋은 밤 되세요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3: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충격을 많이 받았던 책입니다^^
반갑네요ㅎ

지식이 얼마나 쉽게 왜곡되고 날조될 수 있는지... 인간이 선한지 악한지 보다 그게 더 충격이었어요ㅎ

초딩 2021-08-06 18:03   좋아요 1 | URL
네 정말 여태것 잘 못 살았나 싶을 정도였어요 ^^
좋은 저녁, 시원한 날 되세요~

초란공 2021-08-06 1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역시 당선 축하드립니당~ 최근에 라디오에서 <휴먼 카인드> 한 부분을 인용하더라구요.
어떤 책인가 궁금했습니다.

초딩 2021-08-06 18:52   좋아요 2 | URL
^^ 아 감사합니다.
휴먼카인드 2/3까지 굉장히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세상 헛 살았나 싶기도하고요 ㅎㅎㅎㅎ
암튼 새로운 관점에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잘 깨주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모나리자 2021-08-06 1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초딩님~^^
이렇게 많은 책을 한 페이퍼에! 정말 입체적인 리뷰네요.^^

초딩 2021-08-06 18:52   좋아요 2 | URL
아 모나리자님 ^^ 넘넘 감사합니다 ^^
시원하고 즐거운 저녁되세요^^

페넬로페 2021-08-06 18: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2관왕 당선 축하드려요.
초딩님의 글은 항상 너무 좋고, 문학적입니다.
읽는 기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딩 2021-08-06 18:53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의 이 말에 또 한 번 당선된 것 같이 기분이 좋습니다. ^^
넘넘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21-08-06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글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우리의 현재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본성도 중요하겠지만, 그 본성이 발현될 수 있는 꼐기를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서니데이 2021-08-06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8-06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새파랑 2021-08-06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2관왕~!! 초딩님 축하드려요 🍌🍅🍞

2021-08-06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감 2021-08-06 2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초딩님도 2관왕이시네요! 당선 축하해요🙂

희선 2021-08-07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 님 축하합니다 성냥팔이 소녀도 누군가 한사람한테 도와달라고 했다면 죽지 않았을 거다고 말한 책이 있더군요 예전엔 몰랐는데 뉴스도 가짜가 있다니, 그걸 다 알기는 어려울 것도 같네요 그것보다 뉴스를 믿어도 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면서 믿기도 하는군요 뉴스는 좋은 소식보다 안 좋은 소식을 더 많이 전해줘서 이 세상을 무섭게 여기게도 합니다 그래도 사람을 믿어야겠지요 착한 사람이 더 많다고...


희선

bookholic 2021-08-07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 님, 이달의 당선작 2관왕 축하드립니다~~

coolcat329 2021-08-0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2관왕이시군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