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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생 엄마표 공부법
김혜영.장광원 지음 / 이화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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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엄마들의 이야기. 몇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 한글을 빨리 익혀, 스스로 독서를 많이하게 했다. 한글이든 영어든.

- (일단 책에서는) 자신의 아이가 서울대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나 기대를 하지는 않았고, 공부를 잘 하는 아이 정도로 인지하고 있었다.

- 입시 설명회를 들으며 입시에 대해 공부했다.

- 대부분 대치동 학원을 보냈다.

- 1년 정도의 외국 생활을 한 아이들도 두세명 있었다.

- 아이와 정서적으로 유대하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갈등도 많았다.

- 꾸준함과 일관성, 유별남이 있다. 신문 논술을 중국어, 영어로 옮겨가며 쓰기.


하지만, 각 어머니들에게 가장 공통되게 할 수 있는 말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서울대에 합격한 것이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며.


다양한 내용이나 정보가 있지는 않지만,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을 참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자녀를 돌아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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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국어사전 - 남녘과 북녘의 초.중등 학생들이 함께 보는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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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등의 인터넷 사전으로 빠르고 직관적으로 단어의 뜻을 찾는데 익숙해져서, 사전의 다른 좋은 기능들이 퇴화되어가는 것 같다. 어떤 것을 실컷 해버려서 그것의 중독에서 벗어나는 조르바처럼, 디지털에 흠뻑 젖어 있다 보니 이젠 아날로그가 종이책이 사전이 국어사전이 좋아진다.

작년 보리출판사에서 만난 보리 국어사전은 경이로웠다. 남과북의 초.중등 학생들이 함께 본다는 말도 좋았고 - 난 통일을 그렇게 간절히 원하진 않지만 - 세밀화가 있는 것도 믿음직스러웠다.


3,000점이 넘는 컬러플한 세밀화가 정말 일품이다.


동물들도 이렇게 잘 그려 놓았다.



사전의 뜻만 보고는 머릿속에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 특히 그것을 누군가에게 설명해줘야 할때는 여간 곤욕스러운 것이 아닌 것 같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과 마주하기도 하니 - 이렇게 세밀화가 있으니 습득하는 지식이 더 정교해지고 오래 남을 것 같다.


이런 악기들은 정말 뜻만 보면 허망한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보리국어대사전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한자도 잘 나와 있다.


4만개가 넘는 낱말과 3,000점이 넘는 세밀화!



민트색의 표지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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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6-05-18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 전에 제 초딩2년 딸내미에게 이 사전을 사줬습니다.
딸내미가 무척 좋아하더군요....제 마음에도 쏙 들구요...어쩌면 딸내미보다 제가 더 많이 볼 것 같아요..
그리고....초딩님에게 땡스투 했어요 ㅎㅎㅎㅎㅎㅎ
보리국어사전 땡스투 300원 들어오면 제가 한 줄 아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초딩 2016-05-18 21:57   좋아요 0 | URL
우아아 안 그래도 사전 땡스투가 되어서 감격했는데 붉은님이셨군요!!! 감사합니다!!!!!! :-)
 
탈무드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3
이동민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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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우선, 저는 무교이고 종교에 대한 지식이 매우 짧답니다. 유대인이 조이스틱을 가지고 미국을 움직이는 것을 직접 보지는 않았고, "유태인은 미국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KBS 스페셜 소개 포스트 바로가기) 식의 방송이나 책, 귀동냥 정도의 근거를 가지고 이런 제목을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전세계 인구의 0.2%인 유태인이 하버드 재학생 30%, 노벨상 수상자 25%, 미국억만장자 40% 이고,.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스티브 스필버그 등도 유태인이이죠.

국내에는 탈무드 전체를 번역한 책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 표지의 "올 컬러판" 이라는 저 광고 문구가 더 촌스럽게 보이네요.

제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단편적인 탈무드의 이야기를 집대성한 그 무엇인가를 읽기 위해서가 아니고 (그러기에는 턱없이 얇죠), 탈무드의 무엇이 유대인을 그렇게 지속시키고 또 우수한 집단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이었습니다.


이 궁금증은 어느 방송에서 본 "단둘만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아주 많고, 거기에서 유대인 아이들이 끊임없이 토론하는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유태인 도서관 예시바 였던 것 같네요. 책을 낭독해서 읽고 있고, 책을 쌓아두고 무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는 그 유태인들의 도서관.



기원전 500년부터 기원후 500년까지 구전되어온 것을 2천 명의 학자들이 10년동안 편찬한 탈무드는 1만2천 페이지에 달하며 전체 20권으로 구성되어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그러겠죠?) 유태인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사 시간 후, 버스나 지하철 속에서 등 시간이 날 때 마다 탈무드를 공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20권 중 한권만이라도 다 보면 동네잔치를 한다고 하네요. 이런 탈무드의 기본 정보가 "4장. 탈무드란 무엇일까?"에 주입식 교육 공화국답게 잘 설명되어있습니다.


유태인에게 "바다"라는 뜻의 그 "탈무드"를 이 조그마한 문고판의 틈으로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 틈으로 보인 것은 `지혜` 였습니다.


"지식"과 "지혜"가 제 머릿속에서는 구름칼로 생선을 자르는 것처럼 힘들어 사전을 찾아봤답니다.


지식 (Knowledge): 공부와 조사를 해서, 사실과 원칙을 통해 아는 상태

지혜 (Wisdom): 옳은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지식 또는 그런 능력 (힘)을 가진 상태


부자 보다는 학자를 중히 여기고,

교육을 나라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생각하며,

내세를 위한 현세에서의 선행을 베푸는 것,

....

등의 "옳은 것"들에 대한 판단과 행동이

"1장 탈무드의 교훈"과 "2장 탈무드의 지혜"의 많은 이야기에서 나온답니다.


혹자는 "이런 도덕 교과서 같은 뻔한 이야기들이 유태인들을 지탱하고 만들었나"라고 의구심을 가지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그 뻔한 이야기를 정보로만 기억하거나 지식으로 머릿속에 담고 있는 것이아니고, 그들 유태인들은 그 것들을 지혜로 만들어 자신의 삶 속 판단과 행동의 척도로 삼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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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8-18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의 토론은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이기고 싶어서, 지적으로 우위에 서고 싶은 느낌이 너무 강해요. 그래서 유대인식 토론문화가 정착될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냅킨 노트 - 마음을 전하는 5초의 기적
가스 캘러헌 지음, 이아린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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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러헌씨의 냅킨노트 페이스북 페이지 표지 사진 (페이스북 주소는 맨 아래에 있어요)

캘러헌씨의 머리가 흰 것은 항암 치료 부작용때문이에요.


암 환자이고 - 그 것도 전이되어 4번 암에 걸린 - 매일 딸의 도시락을 싸주며 냅킨에 편지를 써서 전하는 어느 평범했던 아버지의 이야기.

많은 투병환자의 그런저런 이야기겠지라며 독서의 편식 방지를 위해 데면데면하게 장바구니에 넣었고, 다른 책 살때 배송비 절약을 위해 구매했던 책이랍니다. 중고로.


일을 하다 잠시 무료하게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 일어나 휴식을 취하기에는 어중간한 오후라 무료하게 의자를 이리 저리 돌리며 책장을 보내는데,

유난히 짙은 회색에 중고라 광고 겉표지도 없는 이 책이 무관심하게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투박한 책 표지의 질감을 느끼며 몇 페이지만 읽어보자라며 책을 들었습니다.


...

하지만,

책의 시작 5페이지의 "한국 독자들에게"의 한 장을 채 넘기기도 전에, 참을 수 없는 눈물 때문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 평생 책을 쓰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80일 만에 썼습니다. 원고의 마감 시한이 아니라 삶의 마감 시한이 언제일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는 게 당연하지만, 전이성 신장암 환자인 내게는 또 한 번 주어진 이 하루가 기적처럼, 축복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늘 마침표를 찍는 심정으로 이 책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p5

 

아이를 들볶으며 - 못나게 화도 내며 - 숙제를 봐주고 책을 읽어 주던 모습,

엄마에게 짜증이란 짜증은 다 부렸던 모습,

무엇에 쫓기듯 무엇이 소중한지 잊은듯 거울속의 낯선 사람처럼 살아온 제 모습들에

죄책감이 끝 없이 밀려왔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 잃어버리려고 할 때, 그 것의 소중함을 (진심으로) 깨닫는 것 같습니다 (선물). 그리고 후회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것을 깨닫고 주어진 하루들을 선물로 생각하며 그것을 아끼고 사랑해나가면 작은 `기적`들이 일어나는가 봅니다.

저자 캘러헌씨처럼요. :)


<투데이 쇼>에 딸 엠마와 저자 캘러헌씨가 출연을 합니다. 좋은 분위기에서 녹화를하다 진행자가 돌연

"지금 이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 여러분들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엠마의 도시락 가방에 826번째 냅킨 노트가 들어 있기를 간절히 원할 겁니다. 캘러헌 씨, 826번째 냅킨 노트를 받은 엠마가 그 노트를 보며 당신을 어떤 아빠로 기억해주길 바라십니까?"

라고 질문을 합니다.

캘러헌씨는 자신이 딸의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살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서, 미리 826개의 냅킨 노트를 써뒀고, 이 것을 진행자는 캘러헌씨가 그때는 이미 죽은 것으로 치부하고 이런 질문을 한 것이었습니다. ㅜㅜ 캘러헌씨는 목이 메어 말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 때 딸 엠마가 "제가 대답하면 안 될까요?"라며 질문을 넘겨 받고는 다음과 같이 말했답니다.


"826번째 냅킨 노트를 받고 나면..."

...

"그럼 저는 827번째 냅킨 노트를 기다릴 거에요.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냅킨 노트를 써주셨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쭉 냅킨 노트를 써주실거에요.

제가 아는 아빠는 언제나 도시락을 싸고, 냅킨 노트를 쓰고, 마음을 나누는 멋진 사람이에요.

저는 냅킨 노트 덕분에 아빠가 저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저처럼 아빠한테서 냅킨 노트를 받는 친구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 말이 끝나자마자 방청석뿐만아니라 카메라맨 진행자도 모두 엠마에게 박수를 보냈답니다. 진행자의 마지막 말처럼, 작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멋지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 일인지 말해주는 대목이죠.


캘러헌씨는 오늘도 가족 중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서 아래와 같이 딸 엠마에게 냅킨 노트를 쓰고 있을 것입니다. 



Napkin Note: 

Don't wait for an idea to get started. Get started so you can have ideas.

Pack. Write. Connect.

 

"사랑해"라고 쓰는 데는 5초도 걸리지 않는다는 책의 마지막 장 말처럼, 아이의 가방에 저도 메모지를 넣어 봅니다.


저자 가스 캘러헌 (Garth Callaghan)씨의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napkinnotes


"내 평생 책을 쓰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80일 만에 썼습니다. 원고의 마감 시한이 아니라 삶의 마감 시한이 언제일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는 게 당연하지만, 전이성 신장암 환자인 내게는 또 한 번 주어진 이 하루가 기적처럼, 축복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늘 마침표를 찍는 심정으로 이 책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p5

"826번째 냅킨 노트를 받고 나면..."
...
"그럼 저는 827번째 냅킨 노트를 기다릴 거에요.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냅킨 노트를 써주셨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쭉 냅킨 노트를 써주실거에요.
제가 아는 아빠는 언제나 도시락을 싸고, 냅킨 노트를 쓰고, 마음을 나누는 멋진 사람이에요.
저는 냅킨 노트 덕분에 아빠가 저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저처럼 아빠한테서 냅킨 노트를 받는 친구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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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 생각수업 -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세계 최고 인재들의 생각법 1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김정환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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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후쿠하라 마사히로 (고유명사에 특히 약한 몹쓸 내 머리는 절대 기억해내지 못할 이름)는


학교와 기관의 고유 명사를 외울 필요가 없는 "세계 최고의 대학", "세계 최고의 고등 교육 기관", "세계 최대의 투자 회사", "세계 최고의 교수진", 세계 최고의 ~~~ 를 잔뜩 달고 다닌


중국이나 몽고 (기분은 나쁠 수 있겠지만) 일본 또는 (그럴 일은 없겠지만) 한국이

역사의 어느 때 전세계를 휘어 잡아 지금까지 유지했더라면 (돈으로든 칼로든 아니면 문화로든), 근대와 현대에

그 지식과 사상, 문화가 이 지경까지 폄하 받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동.양.인이다.


그 동양인 중에서도 일본인이다.



책 저자의 국적을 저렇게 길게 쓴 이유는 이 책은 "동양과 서양"의 "다름'에 대해서 특히 대학이라는 상아탑에서 일어나는 그 "다름"에 대해서 이야기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받을 수 있는 충격을 덜 파괴적으로 완화시키고 좀 더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서 얼마전 EBS에서 만든 "동과서"라는 다큐멘터리를 한 번 보고 책을 대해도 좋을 것 같다.




마사히로는

"나는 도시의 높은 빌딩 숲과 땅밑의 거대한 지하철이 멋지고 부럽다고 찬양하는 것은 아니다. 절대.

우리 시골도 충분히 아름답다,

단지 높은 빌딩은 땅의 면적을 최적화해서 좁은 땅에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고, 여러 시설들이 함께 있어

도시의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 효율적인 것 같다.

나는 도시가 좋다 시골이 나쁘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단지...

...

...

...

"

이라고 말하는 4년 정도 지낸 도시 생활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골에서 보냈고 보낼 사람처럼 동양과 서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다.



<Annenberg Hall, Harvard College>

 

책을 읽는 동안 얼굴이 화끈 거릴 만큼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도 많이 느끼고, 읽어봐야겠다고 참고되는 철학가와 학자들의 책들을 수도 없이 노트했고, 몇몇 장들은 너무 감명 깊어 몇번이나 다시 읽고 지인에게도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이야기해댔는데, 나는 왜 이 후기의 시작을 이렇게나 "깍아내리기"로 시작했을까?




동양과 서양의 "다름"에서 출발해서


지식과 세상의 모든 정보를 위태롭게 쌓기에 바쁜 작금의 동양과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서 시작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그것 자체가 무엇인지에대한 근본적인 질문부터 형이상학적인 사상에 대한 질문에까지 온통 질문을 던지고 깊은 사고를 하는 서양의 비교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가와 경제학자들의

상아탑 꼭대기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고결하리만큼 느껴지는 이론들


그 모든 것에 너무 흠뻑젖고 감명받아 때아닌 비판적 책 읽기가 극으로 발동해서 나의 비판적 후기가 (그래봤자 나또한 시골사람처럼 도시를 찬양하는) 시작 된 것 같다.



이 책의 후반부 "예술" 편에서는 (다른 독자들도 그랬겠지만) 아래 그림이 내 머릿속 한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




누구도 찾지 않은 산속에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얻을 것 같은 동굴에서 혼자만의 비서를 찾은 것처럼

마사히로가 인문학을 책의 마지막에 들고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로"는 이미 온 세상의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최고/최신/절대의 영향을 주고 있으니말이다.


마사히로는 경제장 후반부에서도

자본주의에서, 기업이 점점 거대해져 사회주의 정부처럼 막강해져 종말에 가까워지는 시스템을 타계할 방법 중 하나로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를 거론했다.

기술의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산업과 기술이 나타나고, 이 것은 기존에 주름잡던 거대해지고 있는 기업들을 파괴해서 기업의 절대 정부화를 막는 창조적 파괴를 거론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와 그의 "애플"이 창조한 단어처럼 된 이노베이션 을 또 유행처럼 다룬 것이다 :)



마지막 장에서

다름을 초월해서 우리 모두 "교양" (특히 인문학)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답이라는 것이 무의미한 질문들을 던지고 맺는다.




그리고 내 머리속에 경종을 울려준

이마미치 도모노부의 "과학기술과 예술"에 대한 아래의 주장을 소개해주었다.


기술의 발달로 모든 것을 편하고 빨리할 수 있게 된 우리가 남는 시간과 에너지를 더 가치있게 쓰지 못하고, 더욱 안타까운 것은 예전에 시간을 통해서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을 배우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오랜시간 동안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불편하게 먼 곳을 애써가서 공연을 봐야한다.




:)

하버드의 생각수업이 하버드나 옥스퍼드 등의 수업방식을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

시골에서 상경한 (똑똑한) 한 사람의 견문.감상록 같은 이 책은 그 자체만을 읽는 것도 충분히 자극적이고,

책에서 거론된 철학자와 학자들의 책을 찾아 읽어 보는 지도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저자도 그것을 바란다).




책을 읽어줄 때 큰애가 던지는 질문에 한 번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 질문 자체도 존중해주게 되었다.

그리고 나 또한 큰애의 질문에 이어 질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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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0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글을 읽어보니 이 책 읽고나면 또 장바구니에 책이 잔뜩 쌓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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