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이곳의 허리케인 시즌은 4월에서 11월이다.


한해동안 크고작은 허리 케인이 Gulf of Mexico에서 생성되지만, 경험상 거대한 것들은 8월말에서 9월중순쯤 오는 것 같다. 

2017년 이곳을 물바다로 만들어버린 Harvey도 8월 말에 왔었다. 


재난으로 유명(?)한 이곳으로 이주 오기 전까지는, 나는 재난을 몰랐다. 

자연재해의 경험 없었다는 것을 재난을 겪고 나서야 비로서 깨닫게 되었다. 


2017년 8월. 4일간 밤낮 퍼붓는 비가 그렇게 무서운 것인지 처음 알았다. 3층짜리 아파트에서 2층에 살고 있는 나조차 2층이 잠길 수도 있는 상황에 1층에 사는 사람들은 밤새 잠을 못 이루고 밖에 나와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어찌 할 줄 모르고 정말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저런 모습이구나 싶었다. 이미 많은 곳들이 물에 잠겨서 보트나 헬리콥터를 타고 탈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 와중에 아파트 안에 있는 작은 호수도 눈앞에서 넘실넘실 거리고 있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막을 방법은 없다. 비를 내리게 하는 방법은 있지만 내리는 비를 우회하거나 막을 수 없는 방법은 없었다. 그렇게 Harvey의 비 구름은 삶의 터전인 집과 상점을 물에 가둬 버렸다. 사방에 물로 가득차니 물이 빠져나가는 것만해도 짧게는 2~3일 길게는 한달까지 물이 빠지지 않는 곳이 있었다. 


재난의 시간은 비가 오는 시간만이 아니다. 

물이 잠긴 집을 공사하기 전 바닥을 뜯어내고 물건들을 치워주는 봉사를 하러 간 적이 있다. 

잠겼던 집에서 나는 악취는 상상을 초월했다. 마스크를 뚫고 흘러들어오는 지독한 냄새는 하우스가 밀집되어있는 커뮤티니 전체에서 나고 있었다. 재난에도 냄새가 있었다. 그리고 물에 잠기면 아무 건질 것이 없다는 말은 참말이었다. 어느 것 하나....심지어 사진 한장 조차도 남겨주지 않았다. 재난의 크기를 경험한 이들은 어쩌면 각자가 겪은 재난에서 비롯되어 이어지는 재난에 대비하는 자세로 계속 되어지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하비의 재난 경험의 층위는 각자 다르겠지만, 적어도 며칠 밤낮 내리는 비의 공포는 공평하게 겪어냈다. 

그래서 재난에 대비하는 이 곳 사람들의 자세는 동일하게 재빠르고 겸손하다. 전기가 나갈 경우를 대비하며 비상식량을 사재기하고 모두 서로의 안전을 살핀다. 나도 어느새 그 대열에 끼어 환경에 적응 또는 극복해 나가고 있었다. 


몇 주전 Ida는 예상과 달리 텍사스가 아닌 뉴욕으로 보내고, 허리케인 Nicholas는 예상대로 이곳으로 왔다. 

바람이 거세지면서 전기가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하는 걸 보고서 어제 잠에 들었다. 새벽이 비가 많이 올거라는 예상에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하루밤 사이 물난리는 불가능하다 생각했다 (사실 뉴욕은 하룻밤일이었지만..) 


일어나자마자 창밖 물의 위치를 체크했다. 많이 오긴 왔다. 윗둥만 보이는 데크가 거의 잠겨 있었으니..

이렇게 하루만 더 오면 Harvey 상황이 되겠지만, 다행이도 Nicholas는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재난조차도 추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허리케인이 이곳의 삶의 모습들 중에 빠질 수 없는 것중의 하나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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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5 0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09-15 07: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피해 없으셔서 다행이네요 ㅜㅜ 미국은 재난도 스케일이 크다느는 느낌이 듭니다 🙄

mini74 2021-09-15 0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일 없으셔서 다행이에요. 안그래도 신문 등에 미국에 니컬러스? 로 홍수에 곳곳 정전이라고 하더라고요.모두들 큰 피해 없기를 바랍니다.

라로 2021-09-15 13: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난이 점점 강도가 심해지는 것 같아요. 저희는 이제 막바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는데 제발 불이 안 나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여긴 불과 지진,,,비가 많이 부족한데 공평하게 나눠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이 공평하지 않은 것처럼 자연도 그런 것 같아요.

월천예진 2021-09-15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식 궁금했었는데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무사히 살아남으셔셔? 정말 다행입니다.!!! 대자연의 힘은 근접하기 어려운 그 무엇인듯 해요. 이런 순간이 올 때마다 인간은 더더 겸손해져야한다고 생각하지요. 무섭네요.
 

책이 요즘 나름 술술 읽어지는 거 보니 가을이 오긴 왔나보다. 

글이 읽혀지는 감으로 가을이 왔음을 알게 된건...아마도 텍사스를 오고 나서부터인것 같기도 하다. 


2017년에 구입 후 한번 읽고, 

이번에 강남순 교수님 이론 그룹을 하면서 

5주 일정에 맞춰서 읽어가고 있는데, 

저자의 직강을 들은 탓인지, 재독 탓인지, 

아니면 5년의 삶동안 용서해야 할 사람과, 용서받아야할 짓을 많이 한 탓인지,

단락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가 머리와 마음속에 콕콕 박힌다. 

데리다를 매우 좋아하시는 강남순 교수님, 

데리다의 double-gesture개념이 용서라는 문제를 다룰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된다.

'무엇이든 용서할 수는 있지만, 완벽한 용서는 불가능하다.' (용서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인간다운 삶의 영위와 인간관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서로간의 용서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가해자든 피해자든) 다른 사람을 완전하게 용서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




"I was a kid until I was eight. Then I became a Negro." (38p)

코미디언 Richard Pryor 한 말이다. 

한국을 떠나면서부터 아시안인이라는 인종의 카테고리는 나라는 한 인간을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규정하는 데 중요하게 작동하고 있다. 때로는 유리하게 때로는 불리한 방식으로 내 삶에서 이용되어진다. 인종이라는 요소가 비교적 중요하지 않았던 곳에서 살아오다 불현듯..인종의 카테고리가 권력(또는 힘)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사회로 이동되어 왔던 나는. 한동안 아닌 그 힘을 최근까지는 모르거나, 또는 모른척하고 살아갔다. 어쩌면 앞으로도 부자연스럽게 때로는 자연스럽게 이전처럼 살아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경험과 환경이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한 사람들이 내뿜어 내는 삶의 모습들을 보면...나 역시 minor feelings의 주인공었다. 





 

록산게이의 추천 책 리스트에 있어서 작년에 사둔 책.

그 사이에 드라마의 원작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북풀에 읽은 분들이 리뷰가 늘어나면서

나도 읽을 때가 됐구나 싶었다. 초반부터 술술 잘 읽힌다. 

그런데 참....표지 별로다. 원서 그대로 사용해도 충분했을 것 같은데.....참. 아쉽다. 










"왜 신앙이 좋아질 수록 삶이 바빠지는지, 왜 교회를 오래 다닐 수록 생각이 좁아지는지, 왜 성숙이 아니라 성공을 목표로 하는지, 말씀을 깨며 물었다. 구원은 은혜로 주어지지만 '구원 그 이후의 삶'을 제대로 살려면 자신만의 관점이 있어야 하며, 믿음은 다르게 살 수 있는 용기지만 이것도 배워야 한다는 걸 실감한다." (작가의 말)


구원 이후의 삶을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고, 항상 그 삶의 중심에서 내가 무엇을 추구하고 알아하고 채워내야 하는 것에 대한 생각 속에 잠겨 있었고, 심져 그 생각조차 자신이 없어서 생각의 씨앗을 잘라버려 없애야 하는 생각까지도 했었다. 남들은 쉽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고, 아니 사실은 정말 이해가 다 되는게 맞을까?의 생각이 더 정확했다. 쉽게 가고 싶은 적도 있다. 어느정도 이해되는 것 같으니 그러려니 하고...휩쓸려 무리속에 안전감을 느끼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적도 많았다. 하지만...끝내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신앙이라는거......나의 언어를 통해 내가 스스로 이해가 되어지고 그리고 삶으로 빚어낼 수 있는 믿음의 실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일 수도 있다는 반가운 마음에 한장한장 읽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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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9-09 10: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이너 필링스 읽으려고 사두었는데 한님 감상이 궁금해지네요. 리뷰 기다리고 있을게요, 한님.

han22598 2021-09-10 00:09   좋아요 0 | URL
앗! 다락방님도 읽고 계시나요?
저 책 도서관에서 빌려온거라..어찌됬건 기간 안에 읽어야 해서 마음이 조급하네요 ㅎㅎㅎ
다락방님 리뷰도 기대가 되네요 ^^

새파랑 2021-09-09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가을은 책의 계절인거 같아요. 좋은 책 많이 만나시길 바랍니다~!!

han22598 2021-09-10 00:10   좋아요 1 | URL
이미 좋은 책을 만나고 계시는 새파랑님, 좋은 날...좋은 책 그리고 좋은 사람 많이 만나시기 바랍니다!

mini74 2021-09-09 15: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술술 읽어지신다니 부러워요 ~ 저는 가을이 되니 밥이 술술 넘어가요 ㅠㅠ

han22598 2021-09-10 00:1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밥맛은 기복이 없고,
독서량은 기복이 심해서...기복은 날씨 탓이라고 한번 우겨봤습니다. ㅎㅎ

라파엘 2021-09-09 2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책을 소개해주시면서 말씀하신 내용이 마음에 깊이 와 닿네요. 바쁜 일들 좀 마무리하고 그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han22598 2021-09-10 00:13   좋아요 2 | URL
옷! 라파엘님의 마음에 닿게 되었다니...감사해요.
읽게 되신다면, 리뷰도 한번 나눠주세요..^^

noomy 2021-09-10 19: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이너 필링스! 저도 나오자 마자 사두었는데 어디 놔뒀더라...^^; 한님 감상평 보고 읽어야겠네요.ㅋ

han22598 2021-09-14 05:10   좋아요 0 | URL
옷! 몰랐는데...번역판이 8월에 나왔네요.
누미님...한번 읽어주세요. 어떻게 같게...다르게 읽게 되실지 기대가 되네요 ^^

희선 2021-09-11 0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쩐지 구월이 오고 잘 못 읽는 것 같습니다 요새 며칠 동안 한권만 보고 있어요 처음부터 집중이 안 됐는데, 반쯤 넘어서야 조금 괜찮네요 끝까지 보면 뭐가 있을지...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는 건 사람이 불완전해서군요 그건 다 할 수 없겠지요


희선

han22598 2021-09-14 05:11   좋아요 0 | URL
천천히 읽는 시간들도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원래 다독가는 아니어서...천천히 읽고 있는데, 새삼 9월이 되니 글을 읽는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

페크(pek0501) 2021-09-11 1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제목이 참 좋습니다. 간결하며 산뜻해요.
저도 이 가을을 보람 있게 독서에 매진해 보겠어요. ^^

han22598 2021-09-14 05:13   좋아요 1 | URL
페크님이 칭찬해주시니 너무 좋아요^^
올 가을에 만나게 될 책들이 기대가 되요.
 
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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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이처럼 좋았던 책이 있었나.

다시 또 만나면 엄청난 행운이고, 

만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이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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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9-08 2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좋았는데 한님이 저보다 훨 좋으셨나 봐요. 행운이라는 걸 보니. 사람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듯한 시선이 뭣보다 좋았고. 시는 짧아 아쉬웠어요^^

han22598 2021-09-09 06:27   좋아요 1 | URL
시를 잘 읽어내시는 행복한님도 역시나 이 책이 맘에 드셨나보네요ㅎㅎ 저는 아무래도...시보다 시인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ㅋㅋ

초딩 2021-09-09 0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뭇진 감상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

han22598 2021-09-09 06:27   좋아요 1 | URL
믓진 댓글 감사합니다!

초딩 2021-09-09 07:44   좋아요 1 | URL
아하하 뭇진 ㅜㅜ :-) ㅎㅎㅎ 멋지네요~

vita 2021-09-09 07: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좋으셨어요? 시와 산책 호평은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다이렉트로 이야기하시니 또 엄청 궁금해지는걸요.

han22598 2021-09-09 23:53   좋아요 0 | URL
정공법이 성공했나요? ㅎㅎㅎㅎ
vita님도 많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이책 진짜 너무너무 좋아요!!!!!!!!!!!!!!!!!!!!!!!!!!!

새파랑 2021-09-09 08: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너무 좋았어요. 최애책중 하나~!!

han22598 2021-09-09 23:55   좋아요 1 | URL
그죠?그죠..
정말 다 몽땅 외워버리고 싶어요.....

공쟝쟝 2021-09-09 16: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han22598 2021-09-09 23:55   좋아요 1 | URL
쨩님 덕분입니다!!!!!!!!
땡쓰 어게인!!!!!!!

공쟝쟝 2021-09-10 00:01   좋아요 1 | URL
세상에… 요 반년간 느꼈던 뿌듯함중에 가장 뿌듯한 뿌듯함이 차올라요. 한님, 우리 같은 책에 공명한거 맞죠? 물론 조금씩 다르겠지만, 비슷한 파장으로 공명한거 맞죠? 와락(운다)

han22598 2021-09-10 00:22   좋아요 1 | URL
저........사실.
이책 읽고 좋아하면서
이 작가는 어떠한 사람이길래 이런 글을 쓸수 있을까부터해서...작가에 대해서......무쟈하게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쟝님도 상상해봤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책.이작가.이책을 읽었고/읽은 사람들.모두다.

공쟝쟝 2021-09-10 13:53   좋아요 1 | URL
으아 ☺️ 저 부끄럽고 행복해요 😌

han22598 2021-09-14 05:06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
저도 행복합니다 ^^
 


7번의 인터뷰를 햇던 곳에서 2번의 인터뷰를 더 했다.

파이널 라운드 인터뷰. 윗분들과의 인터뷰. 

상대적으로 같이 일할 가능성은 없는 분들이니, 질문은 일반적이고. 

오히려 내가 질문을 많이 해서....그들에게 말할 기회를 많이 드렸다 ㅋㅋㅋ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말하고 설명할 기회를 가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아주 신나하면서 말하는 그들에게 중간중간 맞장구 쳐주며, 추가적으로 새끼 질문들을 해가면서 나름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며 인터뷰를 마무리를 했다. 


이런 식의 인터뷰를 두세트 정도 더 하고 있는데,.보니.인터뷰 자체보다 더 힘든일이 남았다. 

이제..여러가지 조건들을 협상하면서 최상(?)의 조건을 만드는 일인데. 

연봉,보너스,스톡옵션.이직 시기.타이틀..등등. 

풍문으로는 미국애들은 이 과정을 즐겨하며....잘 협상하면서 최상을 조건을 만들어 간다는데..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제시한 조건을 한방에 오케이 하는 수동적인 아시안인으로 비춰지는 거 또한 원치 않으니...이래저래 머리아프고..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면서 배우는 걸 멀까? 돈으로 환산되어지는 개인의 욕구를 최상으로 만들어가면서 개인의 가치를 높여간다고 착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의 목적은 아닐텐데....나 역시 그 세태를 완전히 거스를 수는 없지만, 그것만을 추구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여기까지는 나의 인터뷰 이야기..


친구의 좝 인터뷰 이야기. 

3번의 시도 끝에 이번에는 성공했는데, 

이번 성공의 비결은 단 하나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든 조건은 똑같았는데, 이번에는 마지막 인터뷰에서 소위 '약'을 팔았단다.


경험이 있는 남자분들의 조언을 듣고 결론을 내린 건데, 

너무 솔직할 필요가 없다는 거였단다.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인데,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자기 객관화가 잘 되고, 겸손하다. (물론 이건 지극히 주관적..)

친구는 마지막 인터뷰때 그랬단다. "페이퍼가 앞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라고 했단다. 

친구는 오퍼 받은 날 부터 줄곧 걱정이다. 사실 나올 페이퍼가 한개도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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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9-02 01: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쉬운 일이 아닌 듯 보입니다 자신이 바라는 것과 회사가 바라는 게 딱 맞으면 좋겠지만 그런 곳은 없겠지요 맞춰가야 하는데 그걸 잘 맞춰주는 곳이면 좋겠지만 그것만은 안 된다 하는 곳도 있겠습니다 han22598 님이 바라는 대로 되면 좋겠네요


희선

han22598 2021-09-05 12:26   좋아요 1 | URL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맞아요. 서로가 딱 맞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잘 조율해서 맞춰보려고 합니다. ^^

라로 2021-09-02 02: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희 간호사들도 직장을 옮기면 인터뷰를 하는데 좋은 병원일수록 인터뷰어들이 많고(15명까지 들어봤어요. ㅠㅠ) 거의 3차는 기본. 그러니 인터뷰 하다가 진 다 빠질 것 같아요. 한님은 이제 거의 마지막 단계인 것 같으니 기운 내시고 끝까지 파이팅!!

han22598 2021-09-05 12:28   좋아요 0 | URL
와...인터뷰어들이 15명이라니.ㅠㅠ 저는 정말 못할 것 같아요.
정말 인터뷰는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인 것 같더라고요.
이직을 쉽게쉽게 하는 사람들 보면 참..대단한 생각이 들더라고요..ㅠㅠ
화이팅 감사해요 라로님!!

프로필 사진 너무 이뻐요 ^^

새파랑 2021-09-02 07: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면에서 보면 미국과 한국은 다른거 같아요. 미국의 이런 모습이 전 보기 좋네요. 좋은 협상의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han22598 2021-09-05 12:29   좋아요 1 | URL
그니까요..많이 다른 것 같아요..
좋은 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 같아요...
응원해주셔 감사해요! 새파랑님 ^^

페넬로페 2021-09-02 09: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인터뷰가 단지 일방적인 질문과 대답이 아닌 서로간의 질문과 대답의 형식으로 되어 있어 정말 좋아요. 이제 거의 막바지에 오신것 같은데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래요^^

han22598 2021-09-05 12:31   좋아요 3 | URL
질문하지 않는 자 생각없고 관심 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문화가...바람직하고 긍정적인 것 같긴한데,
어릴때부터 그런 문화에 노출되지 않았던 저로서는 사실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것 같아요.
페넬로페님,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행복한책읽기 2021-09-02 10: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쿡애들은 저런 인터뷰를 즐긴다고요?? 와. 내공이 강하네요. 저는 중압감이 엄청 나던데. 한님도 그래 보이시지만. 그 와중에도 뭐라도 즐김을 추구하려는 듯해요. 멀리서 응원할게요. 아자아자!!!^^

han22598 2021-09-05 12:32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내공도 다른 것 같고, 공자체도 다른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같이 웃으셨으면 해요 ㅎ)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행복한님!

mini74 2021-09-02 17: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저 면접때 너무 떨었던 기억이 나요. 면접관이 저 혹시 염소세요? 하며 웃었던. 나름 긴장 풀어주려고 한 말이었지만 그 후로 면접만 가면 아기염소 여럿이 풀을 뜯고 놀아요. 노래가 맴돌았던 기억이 납니다 ㅠㅠㅠ 한님은 잘하실걸로 믿습니다 파이팅 !

han22598 2021-09-05 12:3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염소............아...너무 궁금해요. 미니님의 염소 목소리, 제가 미니님의 알라딘 티브이 애청자로서,
이벤트로 염소 목소리 부탁드려요!!! ㅋㅋㅋㅋㅋㅋ 응원 감사해요 미니님!

noomy 2021-09-03 12: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어요~ 인터뷰 얘기 넘 잼있네요. 확실히 한국과는 많이 다른거 같아요. 친구분 어쩐데요 나올 페이퍼가 하나도 없다고 ㅋㅋㅋㅋㅋ 빵 터졌네요

han22598 2021-09-05 12:3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그 친구 지금 자나깨나 걱정입니다.
약은 팔았는데, 약 환불 사태가 일어날지도....

초딩 2021-09-05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네
마지막 약에서 끄덕 끄덕 하고 있었어요 ㅎㅎ
인터뷰는 짧은 시간이라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어차피 두고보며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니
약으로 선입견을 좋게 만드는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han22598 2021-09-08 23:46   좋아요 0 | URL
역시 초딩님은 이미 알고 계셨군요 ㅎㅎ
뽑는 사람이나 뽑히는 사람이나 주어진 시간은 잘 알기란 불가능한 일이어서, 결국...그런 과장된 표현들도 때로는 적극성이나 열정의 탈을 입고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
 



사실 '네 인생의 이야기'까지만 읽고 시쿤둥해져서..그래서 이책..내 스탈 아닌가 보다 생각하고..

테드창을 칭찬하는 무리들에 끼지 못했다. 

그리고 중간에 읽기를 포기했다. 

누미님이 'Arrival' 영화 한번 보라고 하셔서..봤다. 

집에 TV가 없기 때문에 화면을 크게 보고 싶어서 프로젝터로 봤다. 

와..정말..대단한 영화였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를 뼈속까지 깊이 새겨놓긴 했지만, 

나머지 분량의 테드 책은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올해는 조용하다 싶었는데, 며칠 전부터 허리케인이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고, 북상하면서 동쪽으로 많이 꺽여서 텍사스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 했다. 그래도 하루종일 구름끼고...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댔다. 내가 좋아하는 날씨다.

이런날..밖에서 책읽으면 딱이다. 그래서..이 책을 가방에 넣고 수영을 갔다. 수영장과 집 사이에 있는 스벅에 들러서...남은 두개의 단편 '지옥은 신의 부재'와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소고'를 읽었다. '지옥은 신의 부재'를 읽으면서..소위 교회용어로 은혜받았다. 기독교적 믿음과 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의 방법....그리고 인간과 신의 관계..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여전히 나도 고민하고 질문하면서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들. 신념들....그래서 찾아봤다. 테드가 크리스챤인지. 무신론자였다. 사실..그런 구분 조차도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이르게 만들 정도로...테드 창의 '지옥은 신의 부재'의 내용은 유신론자인 나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소고' 내용도 단순히 재밌거나 참신하다고만 말 할 수 없을 정도로..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시작되었고, 그리고 매우 다양한 관점이 다루어졌다. 아......[숨]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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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8-29 16: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재발견하면 넘 기쁘죠. 저는 테드창 아직 입문전인데. 올해 안에 읽을수 있을지. ㅋ 수영장과 집 사이 스벅. 요 구도 넘 좋네요^^

han22598 2021-09-02 00:12   좋아요 0 | URL
잃어버린 보석을 깨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사실 재미없는 책을 쉽게 포기하기도 하지만 완전히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해요. ㅎㅎ 행복한님도 테드창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하네요.

단발머리 2021-08-29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단편집 다 읽지 못했는데 어디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영화 ‘arrival’의 문어들(죄송요) 생각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han22598 2021-09-02 00:14   좋아요 0 | URL
문어 두마리 ㅎㅎㅎㅎ 진짜 외계인이 문어일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ㅎㅎ
인류와 비인류간의 교류를 시도하려는 노력이 대단하고 뭉클하기까지 하더라고요. ^^

mini74 2021-08-29 1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옥은 신의 부재!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

han22598 2021-09-02 00:15   좋아요 1 | URL
그죠그죠 너무 좋아요 ^^
[숨]에 담겨진 단편들도 기대가 됩니다 ^^

희선 2021-08-30 0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리케인이... han22598 님이 있는 곳은 괜찮다니 다행이네요 저는 테드 창 이름만 아는군요 언젠가 소설을 볼 수 있을지...


희선

han22598 2021-09-02 00:17   좋아요 1 | URL
제가 있는 곳은 괜찮은데, 옆동네 루이지애나 주가 많은 피해가 있어서 안타까워요.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요 ^..희선님, 기회가 되면 테드창 한번 읽어주세요 ^^

noomy 2021-09-03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진짜 잼있죠? ^^ <숨>도 잼있어요~

전 그 영화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가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 자유 의지에 관해 고민해보게 되었어요. 영화에서 주인공이 외계 생명체의 언어를 습득하면서 놀라운 능력을 갖게 되잖아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선형적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과 끝을 동시에 아우르는 비선형적 삶의 방식을 획득하게 되죠. 즉 삶에서의 선택과 결과가 동시에 인식 되잖아요. 그녀의 선택은 사랑스러운 딸의 존재를 ‘있음‘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동시에 불치병으로 죽게 되는 딸의 ‘없음‘을 가능케 하죠. 그렇다면 만약 나였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한님이라면? 그리고 그런 삶의 방식은 과연 자유 의지가 있는 삶일까요?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영화를 보신분들과 이런 얘기를 같이 나누고 싶었거든요. 어쨌든 저는 이 대사가 마음에 많이 남아요.

˝If you could see your whole life from start to finish, would you change things?˝

han22598 2021-09-05 12:48   좋아요 0 | URL
저 사실..주인공과 딸의 이야기 과거와 미래..이야기 책 볼때는 확실히 이해 못했었다는 걸. 영화 보고 깨달았어요.
그런데 누미님이 말씀하신대로, 주인공이 외계 생명체의 언어 습득의 과정을 통해서 얻은 능력이었던가요? ......저는 캐치 못했던 사실인것 같아요....누미님 글을 보니 저도 예전부터 생각왔던 하나는..., 사건은 전후의 시간적인 선형관계보다는 어쩌면 인간 자체의 신념, 생각, 가치관들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동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후의 결과를 알게 되더라도, 결과 이전으로 시간을 돌려놓아 다시 선택할 수 잇는 기회가 있더라도,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결정과 선택은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고, 물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그 선택에 대해서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지만, 나머지 관련된 여러자기 상황에 대해서는 그대로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쩌면 삶의 방식과 자유의지가 강력하게 작동하는 것이 아닌가는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의지를 구성하는 여러가지가 바뀌지 않으면 기존대로 강력하게 그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누미님의 생각과 관련이 있는 건지 아닌지 확실할 수 없지만, 저도 제 생각을 주절주절...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