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그 유산은 무엇일까. 그 수식어인 '위대한'이 가리키는 것은 무엇일까? 엄청난 재산일까? 매우 가치 있고, 훌륭한 유산 (heritage)일까? 그 유산을 모으는 과정이 숭고했을까? 아니면, 그 유산을 남기려는 사람이 위인에 버금가는 것일까? 나에게 '유산'이라는 것은 동산과 부동산을 포함한 재산이라는 의미가 강해서 대문호 디킨스의 제목에서 무엇을 찾기는 힘들었다.

나에게 해석과 공감에 대한 희망적인 단서를 제공해 준 것은 한글 제목 아래에 있는 원제였다. Geat Expectations. 유산의 원제에 해당하는 것은 재산을 나타내는 inheritance도 아니고 문화 유적 같은 heritage 도 아니었다. Expectation. 기대였다. 물론 고어로 물려받을 재산에 대한 전망 또는 예상의 세 번째 뜻이 있었지만, <위대한 유산>이 19세기 초부터 중기까지의 배경을 가진다고 해도 세 번째는 무리가 있자. 주인공 핍부터 미스 해비셤, 매그위치, 조, 비디, 에스텔러를 비롯한 굴곡진 인생과 강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 제대로 그려낼 동력으로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말이다.


Expection (ref: Google Oxford Dictionary)

1. a strong belief that something will happen or be the case in the future.

2. a belief that someone will or should achieve something.

3. ARCHAIC, one's prospects of inheritance.


<Great Expectations>

원제를 따라가면, <위대한 유산>은 수동적으로 소망하는 희망이나 꿈보다는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행동해서 이제 곧 그 결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기대는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는 허황된 것이었고, 누구에게는 세상에 대한 복수였고, 또 누구에게는 슬픈 바람이었다. 우리 인생의 슬픈 면 쪽에 놓여있는 좀처럼 이루어지기 힘든 기대이다. 이제 이 '기대'를 마주해보자.
<위대한 유산>은 기대를 2차원으로 다룬다. 하나는 주인공 핍의 성장기를 흘러가는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총천연색의 '인물'이다. 두 개의 차원 중 흘러가는 '시간'에 따라 '인물'들의 '기대'는 그 라이프 사이클 (lifecycle)의 각 단계들을 거쳐 자라나고 커지고 변형되고 소멸된다.
핍의 성장기는 크게 세 개의 시기로 나누어진다. 핍이 누나와 매형과 함께 행복했지만, 가난하고 비천하게 살아갈 때와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을 예정으로 젠틀맨 수업을 받는 시기, 그리고 그 엄청난 재산을 물려줄 사람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로 밝혀지며 그 인물로 인해 모든 것이 처음 보다 못한 상태로 전락하는 시기로 나누어진다. 그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 인물들의 '기대' 속으로 들어가 보자. 우리의 주인공은 마지막으로 다루어보고 말이다.


조 가저리

주인공 핍의 누나의 남편이다. 즉, 매형이다. 조가 핍의 누나에게 구혼할 때, 핍의 누나가 일찍 부모를 잃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핍을 '손수' 키우고 있다고 하니, 따뜻하게 핍을 가족으로 맞을 수 있다고 말하며 핍의 누나와 결혼한다. 그는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부드러운 손을 가졌지만, 금방의 그 누구도 떼려 눕힐 수 있는 강인한 손도 동시에 가졌다. 그의 논리적으로 보이려는 말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아주 조금 모자라다. 아들 뻘인 핍을 그런 모자람, 부드러움, 강인함 그리고 사랑으로 친구처럼 대하며 이 세상에 딱 한 쌍인 단짝처럼 핍과 살아가고 있다.
그의 기대는 무엇일까? 이 소설에서 가장 순수하고 순결하고 아름답다. '사랑하는 핍 내 친구야'라고 말하는 대상인 '핍'과 언제나처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조의 기대이다. 자신을 업신여기고 폭주기관차처럼 화내기 일쑤인 아내와 오두막 같은 그 작은 집에서 대장장이로 그리고 핍은 자신의 도제로 그냥 사는 것이다. 어쩌면, '평범하게 사는 것'이 디킨스의 불우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담은 그의 자전적 소설의 주제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사실, 등장인물 모두가 '평범하게 사는 것'으로 수렴해간다. 즉, 소설 속의 인물이 될 만큼 굴곡지고, 아픔과 분노가 있는 삶에서, '평범한 삶'으로 수렴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소설 속에 등장할 필요가 없는 인물로 귀화한다. 그런데 이 평범은 '보통이면 돼'라는 말처럼, 참 어려운 것 같다.
조 가저리의 기대를 제일 먼저 이야기한 것은 '주제'를 두괄식으로 나타내려고 한 것은 아니다.
핍이 조와 비디를 영원히 남겨두고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을 예정으로 젠틀맨 수업을 받기 위해 런던으로 떠나며 자신의 가난, 자신의 여인, 자신의 신분을 위해 앞을 보고 나아갈 때, 조는 마치 우리의 부모님처럼 아무런 바람 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핍에 대한 사랑과 우정의 변함없이 서 있었다. 그리고 핍이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묵묵히 나타나 변함없이 그를 간호하고 위로하며 조에게는 평생 모은 것 같은 돈을 모두 털어 핍의 빚까지 말없이 갚았다. 조건 없는 사랑을 보며 부모님을 생각했고, 이제는 내가 그들처럼 그 역할들을 해나가야 하고 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나에게는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그리고 나와 같이 나의 부모님도 그렇게 때 이른 '해야 함'에 속상한 궁핍을 느꼈을 것을 생각하니 뜨거운 눈물이 솟았다.


미스 해비셤과 에스텔러

그녀는 그녀의 피앙세가 나타나진 않은 9시 20분으로 모든 것을 박제한 채, 양녀 에스텔라를 이 세상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키워 '남자'들에게 복수하려는 일념으로만 살아간다. 기괴하고 괴팍한 이 미스 할머니는 차가운 불꽃같은 복수로 인생을 살아간다. 인생을 단 하나의 그릇된 목표로 살아가며 늙어버린 미스 해비셤을 보며, 그녀가 따스해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입양되어 재산 상속의 암투 속에 살아간 에스텔러도 차가움만이 가득했다. 결국, 둘은 따스함을 되찾지만, 모든 것이 다 지나가버린 후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보는데 아주 많은 인생의 시간이 걸렸다.


매그위치

그는 평생 감옥을 들락거렸다. 그 누구도 그에게 따스하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은 없다. 손을 내민 자는 콤피슨으로 미스 해비셤의 시계를 멈추게 한 사기꾼이었다. 매그위치도 콤피슨 때문에 감옥선에 가게 되었고, 탈옥 중 만난 아이가 핍이다. 인생에서 그에게 음식과 어려움을 극복할 도움 (쇠고랑을 자를 줄칼을 핍이 주었다)을 준 사람은 핍 뿐이었다. 그래서 그의 기대는 핍을 세상 최고의 젠틀맨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매그위치 또한 미스 해비셤처럼 단 하나의 목표로 인생을 살았다. 추방령을 어기고 영국으로 돌아와 자기 인생 목표의 화신인 핍과 함께한 시간을 보니, 그가 무척 애처로웠다. 핍은 자신이 받게 될 엄청난 재산과 그 재산으로 올라가게 될 지위가 모두 매그위치로부터 기인한 것임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한 사람은 자기 꿈의 화신을 봐서 행복하고 한 사람은 자기가 곧 이루게 될 인생의 꿈이 그 바닥부터 잘 못 쌓아 올린 것을 알고 절망한다. 마치 아버지와 아들이 화해하듯이 둘은 화해하고 서로를 위하지만, 그 또한 남겨진 시간이 너무 없었다. 매그위치를 국외로 보내려다 실패하고 그는 사형이 결정되었으며, 도주 중 체포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은 매그위치는 병원에서 죽고 만 것이다. "얘야, 핍" 이라는 그의 다정한 말이 '다정하지만, 너무 늦어버린' 목소리들을 생각하게 했다.



핍은 이 책의 주인공이다. 한 번도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말해줄 사람이 없었다. 핍은 어려서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괴팍한 누나에게 '손수' 길러졌고, 친구는 조뿐이었고, 제대로 된 선생님이라고는 또래의 비디뿐이다. 누구에게 인생에 대해 안내받기 전에 무작정 그의 인생에서 소설 같은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가난과 비천한 신분을 벗어나가고 싶었고, 아름다운 에스텔러와 이어지고 싶었고, 젠틀맨이 되고 싶었고, 친구 허버트가 혼자 설 수 있기를 바랐고, 자신에게 주어질 막대한 재산을 빨리 받고 싶었다. 엄청난 재산을 줄 사람이 자신이 도와준 탈옥수 매그위치라는 것을 그가 찾아온 날 알게 되었을 때, 모든 것이 무너지는 절망감을 느꼈지만, 이제 그의 기대는 그 매그위치를 안전하게 영국 이외의 나라로 탈주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부상당한 매그위치가 회복되기를 바랐다. 마지막엔 비디와 결혼을 꿈꾸지만, 그것도 너무 늦었다. 


이 이야기의 끝은 고요한 '일상'으로 귀화하는 것이다. 허버트와 함께 회사를 키워나가며 가끔 조와 비디 부부에게 놀러 가는 아무런 소설의 소재도 찾을 수 없는 말 그대로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위대한 유산> 속 많은 인물들은 의도하고 또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지독하게 준비하고 인내한다. 그런 인물들과 비교했을 때, 핍은 모든 것들이 행운이라는 가면을 쓰고 우연히 찾아왔다. 무덤 근처 어린 시절의 집과 그 집의 조와 누나 그리고 비디를 제외하고 말이다. 원래부터 속하고 가지고 있던 것들을 제외하고, 행운처럼 찾아온 것들은 모두 깊은 상처를 내고 사라져 버린다. 자기에게 걸맞지 않은 것은 결국 재앙이 된다는 이야기일까? 그렇지 않다. 디킨스가 전하고 싶은 것은 행운처럼 찾아온 것들에 눈이 멀어 지금 내게 - 내가 비록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 소중한 것들을 뒤로한 채 그 행운을 쫓는 나방이 되지 말라는 것 같다.


우리는 지금도 어떤 의도된 것들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불현듯 찾아오는 인생의 변곡점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그 기로에서 어제까지의 나를 먼 과거의 지층으로 묻고 새로운 현재를 과거로 만들어가며 다가올 미래를 기대한다. 이것은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과는 다른 맥락이다. 어떻게 구별할까? 핍처럼, 그 이전의 과거에 나를 둘러싼 것들에 미안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돌이킬 수 없음을 느낀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핍처럼 그 바닥부터 잘 못 쌓인 위대한 유산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또 돌아보게 된다.


References

Wikipedia - Great Expectations

https://en.wikipedia.org/wiki/Great_Expectations


Wikipedia - David Copperfield

https://en.wikipedia.org/wiki/David_Copperfield


알라딘 - 데이비드 코퍼필드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801063


Significance of the Title of Charles Dickens's “Great Expectations”

http://www.literary-articles.com/2010/02/significance-of-title-grea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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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3 07: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논문을 읽는 기분이 드네요. 제목이 정말 유산이라는 단어는 아니군요. 등장인물의 설명을 보니 뭔가 꼬이고 꼬인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작품인것 같고 제목에서 역설이 느껴지네요 🙄

초딩 2021-09-13 15:26   좋아요 2 | URL
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Persona님 말씀하신 것처럼 제목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 수록 이 복잡한 Plot과 구성을 한 디킨스 대단한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coolcat329 2021-09-13 07: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핍의 매형 가저리가 참 좋았어요. 소설 속 아름다운 사람 고르라면 조 가저리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초딩 2021-09-13 15:29   좋아요 2 | URL
^^ 정말 여러 소설 중에 가장 아름다운 사람 고르라고 하면
저도
조 가저리
요 ^^
좋은 하루 되세요~

Persona 2021-09-13 07: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위대한 개츠비랑 위대한 유산은 좀더 신박한 제목이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자주 들어요. 개츠비는 그 징한 느낌이 엄청나긴 하지만 대단한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건데 위대한 개츠비란 제목이 개츠비에 대한 생각을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자꾸 한쪽으로 모는 느낌이고 위대한 유산에서도 매그위치가 주는 유산에 한정해서만 제목을 그렇게 짓진 않았을텐데 싶고요. 파격적인 번역가가 언젠가는 제목에 변화를 준 책을 내면 좋겠다 생각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초딩 2021-09-14 00:12   좋아요 1 | URL
우앗
개츠비를 개인적으로 굉장히 탐탐치 않게 보는 일인으로 그 제목이 편향을 일으킨다는 말씀에
틀림이 아닌 다름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래도 번역서에 제목 달아주셔서 감사하다 생각하고 있어요. 어떤 책은 원제를 찾기가 참 힘들어서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도세요!

Jeremy 2021-09-13 08: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If you take “the historical context” of this novel into consideration,
you will appreciate “the title” of it even more.

The technological innovations that gave rise to
” the Industrial Revolution” of the late 18th and early 19th century introduced
the first capitalist economy, opening “social and financial opportunities”
to people who had never had the chance to gain status or wealth
under the rigid hereditary class hierarchy of the past.

“These opportunities” enabled people born into lower classes
to raise their standing in society by making money and acquiring education.
The new” opportunities”, or “ prospect‘‘, in turn, inspired ambitions
that had not been possible in pre-Industrial Revolution England,
where one‘s life path was predetermined strictly by birth.

“Great Expectations” explores both the ˝dream” and the “realization” of such “ambitions”,
both what is gained and what is lost,
and showcases “lives from all classes” of 19th-century British society.

초딩 2021-09-16 09:23   좋아요 1 | URL
^^ 멋진 댓글 감사합니다!
배경이 런던 그리고 19세기 초에서 중까지이니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이 급변하는 산업혁명,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각 계층의 사람들이 느끼는 좌절과 어쩔 수 없음 (계층 이동에 대한) 그에따른 꿈과 욕망 이런 것들이 모두 버무러져 있는 소설 같습니다.
두터운 두권이 그래서 좀 짧게 느껴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디킨스의 코퍼피르나 다른 책들을 함께 읽어서 모두 엮어 생각하면 또 아주 멋지겠다 생각했습니다. ^^
답글이 늦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너무 감사합닏!

han22598 2021-09-17 06:45   좋아요 0 | URL
이래서..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역알못 ㅠ)

파이버 2021-09-13 0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이 글을 읽고 있는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핍만큼 거대한 행운이 아니더라도 알게모르게 핍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거 같아요.

초딩 2021-09-16 10:48   좋아요 1 | URL
^^ 답글 늦어 죄송합니다. ^^
저도 그냥 간단한 이야기겠지 했는데 ㅜㅜ 읽고 나서 시간이 지날 수록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Falstaff 2021-09-13 09: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위대한 유산>을 읽으면서 저는 우리나라 만화가 이상무 화백의 주인공 독고탁을 생각했었습니다.
일찍이 고아원에서 유년시절의 보내고 그것도 모자라 가난한 환경 속에서 부자집 도련님 마동탁의 견제를 아득바득 견디며 살다가, 어느날 난데없이 나타나는 진짜 아버지. 거대 회사 회장님. 우리나라 출생의 비밀을 만든 시조새가 바로 이상무의 독고탁 아니겠습니까.
이상무 화백이 디킨스를 탐독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디킨스도 출생의 비밀, 또는 난데없이 떨어지는 돈벼락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습지요. ㅋㅋㅋㅋㅋ

초딩 2021-09-16 18:27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추억의 독고탁이네요 ^^
잠시 구글링해보니
2015년에 민음사 블로그로 보이는 곳에서
위대한 유산을 영국산 독고탁이라고 소개했어요 ㅎㅎㅎㅎ
http://minumsa.minumsa.com/bookreview/8762/
엄지척입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Falstaff 2021-09-16 18:56   좋아요 1 | URL
어.... 영국제 독고탁은 제가 유일하게 쓴 건데요.... 해서 가봤더니
와오, 민음사 아저씨들, 아니 민음사에 남자직원 별로 없어요, 이 사람들이 내가 쓴 거 몽땅은 아니고 2015년까진가 쓴 거 싹 쓸어갔네요? 이런.... 얘기도 안 하고 이게 뭔일인지 참.
가져갔으면 하다못해 책이라도 몇 권 줘야지 말이지, 맨입에 그럴 수가 있나요? 나쁜 것들!!!!

초딩 2021-09-16 18:59   좋아요 0 | URL
이거 따져야하지 않을까요!!!!!
최근에 저는 책 하나를 다른 책이 심하게 인용해서 출판사 연락해서
심하게 참조한 쪽에서 수정하기로 했어요.

초딩 2021-09-16 19:06   좋아요 0 | URL
정말!!! 민음사에서 무단 도용 이라니요!!!!

Falstaff 2021-09-16 19:09   좋아요 1 | URL
따지긴요 뭐. 어차피 열린 공간에서 누구라도 다 읽으라고 했던 건데요.
그나마 쓴 인간이 누군지 밝히기라도 했으니까요. 안 밝히고 올렸다면 지랄 좀 했을 겁니다. ㅋㅋㅋㅋ
초딩 님 덕분에 별걸 다 알게 되는군요. 근데 되게 웃기네요. ^^

han22598 2021-09-17 06:53   좋아요 1 | URL
민음사..완전 Falstaff님 제대로 이용했는데요...
서점에서 리뷰 사용한것도 아니고 출판서 홈피에 떡하니..ㅠㅠ
Falstaff님이 자청해서 출판사 홈피에 올렸으면 몰라도..다른 곳에 쓰신 것을 복사해서 홈피에 올린거면..본인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양아치 냄새가...
전 좀 그러네요. ㅠㅠ

서니데이 2021-09-14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산을 헤리티지라고 생각했는데, 원제는 다른 단어였네요.
잘 읽었습니다. 초딩님,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09-15 0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대한 유산, 하면 누군가 물려준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건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군요 그게 더 나을 듯합니다 유산이 물질일 수도 있지만, 정신일 때도 있을 텐데 그런 건 물려받으면 괜찮겠지요 복권 1등에 당첨된 사람도 그렇게 잘 살지는 못한다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핍도 비슷하네요


희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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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알라딘 전자책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로 선택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이후 모든 문학에 영향을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서 읽으려 했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권의 엄청난 분량에다 '죄와 벌'과 '지하생활의 수기'로부터 도스토예프스키가 엄청난 수다쟁이고 그의 머릿속은 끝 없고 종잡을 수 없는 생각으로 가득한 것을 알게 되어 쉽사리 시작할 수 없었다. 꺼려지기보다는 완독의 자신이 선뜻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어쩌면 더 전자책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막간을 최대한 이용해서 읽어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선택했다.

여러 출판사의 책 중에서 문학동네의 김희숙 교수님의 번역을 칭찬하는 글들이 많아 문학동네 판을 선택했고, 그 칭찬에 걸맞게 도스토예프스키의 자칫 지루하고 길을 잃기 쉽게 만드는 기나긴 만연체를 구성지게 번역해주셨다. 번역은 이렇게 해야 된다는 모범을 보여주는 것 같다.

수다쟁이 도스토예프스키는 서두부터 왜 표도르 파플로비치 카라마조프 같은 인물이 왜 주인공인지를 궁색하고 긴 사설로 변명 하듯 이야기했다.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변명 자체가 왜 그 인물이 이 의미 있는 작품의 주인공이 되었는지 궁금하게 만들 정도이다.

등장인물 정리 표가 있을 만큼 러시아의 긴 이름은 혼란을 주기 쉬워, 눈으로 지나가 버리고 싶은 이름도 한 번이라도 더 되새기며 암기하듯 곱씹으며 읽었다.

막막하다. 1권의 그저 1/5 정도를 읽었는데, 책 읽기 서비스 - 들어 보지 않았지만, 책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와는 사뭇 다르게 전혀 다른 책을 만들어 전달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 였다면 몇십분이면 끝날 것 같은 사건들을 그의 수다로 가득 채워 꾸역꾸역 채워 놓았다. 그나마 역자의 기름칠이 없었다면 아주 곤욕스러웠을 것 같다. 중간 중간 책을 읽다, 좀 더 밝고 긍정적이고 모범적인 톨스토이의 그 광대한 전쟁과 평화를 읽을 것을 이라고 후회도 해보았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왜 어떻게 문학에서 크게 자리 잡았는지를 알고 싶어 내려놓지 않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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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 2020-04-11 1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고딩 때 이 책때문에 러시아 문학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ㅎㅎ 문학동네 버전으로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

초딩 2020-04-11 11:41   좋아요 1 | URL
전 죄와 벌은 문예로 읽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요. 문동의 이 번역은 정말 현대 소설처럼 술술 읽히고 있어요 :-) 문동 추천 드립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유부만두 2020-04-13 0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회를 왜 하십니까? 전쟁과 평화도 읽으시면 되지요. ^^
이 참에 러시아 소설을 읽는 즐거움에 빠져 보세요. (근데 꼭 살아서 빠져 나오셔야 합니다!)

초딩 2020-04-13 08:37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넵 파이팅 하보겠습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
 
국가론 - 개정판, 이상국가를 찾아가는 끝없는 여정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6
플라톤 지음, 이환 옮김 / 돋을새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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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국가론을 '맛있는 빵을 먹는 것과 같다'로 비유하며 시작하는 '독자에게 일러두기를 대신하여'는, 빵을 먹기 좋게 크기도 줄이고 오래 씹는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크림도 더 얹었다며 자신들의 편집 노고를 말한다.

제목도 달고, 누가 말했는지, 대화 상대자가 누구인지도 분명히 했다고 한다. 아주 고마운 일이다. 희곡 형식에서는 더욱 간절히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글자도 크다!

글을 매끄럽게 다듬어져 경쾌하게 읽히기까지 하다.

하지만, 몇몇은 비약이 있거나, 빵 조각 자체가 소실된 것 같기도 하다. 몇 번을 되씹어도.

이 책을 읽고, 다른 출판사의 책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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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해설에는 부커상을 최초로 두번 받은 쿳시.

에밀 아자르가 가명을 써서 두 번 받았는데, 쿳시는 본인의 이름을 걸고, 시상식에 나타나지도 않지만 부커상을 두 번 받았다.

굉장히 잘 읽히고,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반전이 소름 돋게 일어난다.

내게 루시와 같은 딸이 있다면, 그렇게 결정하고 감내하며 순응하려는 딸이 있다. 그리고 그게 내가 살아가고 있는 남아공의 현재라면. 그의 간명한 문장들은 나를 그렇게 이입 시켰다. 휘몰아치며.

그가 그의 문장들로 그렇게 이입 시키지 않았다면 나는 납득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의 그 서정적 서사는 내려 놓게 했다.

어떤 비판의 칼을 세워 상황을 보려 하는 나에게 그 칼을 내려놓게 했다.


더블린 토박이가 아니면 도대체 알 수 없는 지명과 장소로 풀어나간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 이 책은 더블린과 아일랜드의 현실을 아주 불편하게 직시하게 해주었고, 아일랜드가 그것을 넘어가게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그래서 조이스는 아일랜드 10파운드 지폐에 초상이 나올 만큼 국민에게 존경받는 작가가 되었다.

인류를 위한 문학의 길을 보여주는 두 권의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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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2-11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락>은 예전에 독서모임에서
같이 토론한 책인데...

쿳시의 전작을 해서 그런지 술술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초딩 2020-02-11 11:31   좋아요 0 | URL
ㅎㅎ 넵 정말 술술 읽히고 어느 순간 띵하게 되었어요~~~
레삭매냐님 좋은 하루 되세요~
 
소송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
프란츠 카프카 지음, 권혁준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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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2/3를 넘어가도 주인공 K와 나는 K가 어떤 이유로 소송을 당했는지 알 길이 없다. 답답하다. 법적 문제는 서로 소송하겠다고 얼음장을 놓지만 그 지루한 과정과 정신적 경제적 고난의 길을 서로 알기에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 개인이 누가 소송을 걸었는지도 모르고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는 그런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상황. 지금껏 법이라는 것은 공기처럼 중요하지만 존재를 알지 못하고 살고 있다가 모든 건물의 좋지 않은 자리에 법원이 있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법원에 관계돼있고, 게다가 그런 사람들이 자신이 소송 중이라는 것을 본인 보다 더 잘 알고 있다니. 본인이 죄목을 모르지만 아무튼 무죄라고 해도 무죄가 상급 법원에서 판결이 난 사례가 거의 없고, 형식적인 가처분 무죄 판결로 언제 다시 소송이 재기될지 모르고, 그도 아니면 판결을 평생 지연 시키는 수밖에 없는 상황. 정부와 사회는 미약한 개인에게 마음껏 그 힘을 휘두르는 사회. 그 사회의 이야기가 K가 항상 답답해하는 환기되지 않은 공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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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20-01-14 1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완성이라도 좋은데, 만약에 카프카가 이 소설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궁금하더라구요...
그리고... 이 소설 고구마인데... 행정업무나 아니면 행정기관에 업무 볼 때... 살짝 이런 일 경험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저는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