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곰브리치 세계사 ㅣ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17
에른스트 H. 곰브리치 지음, 클리퍼드 하퍼 그림,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겨우 1만 년에서 3,000년 전의 일일 뿐인데 크게 다를 것이 뭐 있겠는가? 우리가 크게 달라질 만큼 긴 시간이 흐른 것은 결코 아니다" p35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를 잘 말해주는 한 문장 같다. 역사를 통해서 같은 실패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하지만 아이러니 한 것은 그러면서도 또 똑같은 유사한 일을 되풀이하는 것 같다. 우리는.
오랫동안 참 재미있게 읽었다. '유례'를 알아가는 것의 쾌감과 함께.
책의 중반까지 고리로 연결되어져 거론되는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서는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유럽인들의 지식과 사고의 기저에 흐르는 지하수 같은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서. 책을 쫓으며 정리해본 내용은 다음과 같다.
BC 431 그리스 북북 산악지대에 마케도니아의 왕 필리포스의 아들이 알렉산드로스이고 그의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였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전 유럽 재패했고 알렉산드리아에는 70만권의 두루마리 서적이 소장되었다.
AC 7세기 아랍의 이슬람이 유럽을 정복했고 알렉산드리아의 70만권은 소실되었다. 하지만 책속 가르침의 소중함을 깨닫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들을 즐겨 읽고 아랍어로 번역했다. 아랍인들은 대제국을 세워 페르시아 그리스 인도 중국을 모두 정복해 그들 모두의 사상과 기술, 발명품을 종합해냈다!
AC 11세기경 십자군이 이슬람교도를 도륙하는 과정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들이 아랍 어에서 라틴 어로 번역되었다. 또한 아랍인이 세계를 정복하는 과정에서 경험하고 터득한 모든 것이 십자군에 의해서 프랑스와 독일로 전파되었다.
지극히 유럽 중신의 역사지만, 책을 읽는 동안 전세계의 공간을 타이머신을타고 시간을 초월해 여행하는 것 같았다. 생경한 공간에서 그들의 문화를 보고 있으면 내가 작아지고 시야와 생각이 넓어지듯이.
책이 튼튼하게 제본되어있어서 기쁘다. 몇번을 더 읽을지 모르니.
이제 노려보고 있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봐야겠다.
"그는 화가 나 있는 동안은 어떤 명령을 내리거나 결정을 내리는 법이 없었다. 대신에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알파벳을 암송했다고 한다" p161, 아우구스투스
"겨우 1만 년에서 3,000년 전의 일일 뿐인데 크게 다를 것이 뭐 있겠는가? 우리가 크게 달라질 만큼 긴 시간이 흐른 것은 결코 아니다" p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