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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 수사와 번게이 수사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드라마
로버트 그린 지음, 이영주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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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그린은 엘리자베스 1세 시대인 16세기에 나온 극작가로 셰익스피어의 여러 작품에 영향을 끼친 작가로 영문학사에서 최초로 성공한 낭만희극으로 알려진 1589년 작품 <베이컨 수사와 번게이 수사>를 그렸다. 앞을 내다보는 수정구슬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마법으로 최고의 현자라 칭송받는 수사 베이컨이 마법과 연금술의 능력을 발휘하다 신에 대한 도전을 한 후 다시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린 극이다.

이 희곡은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마법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데, 마법이 가장 뛰어난 베이컨 수사와 번게이 수사를 통해 마법의 힘을 보여준다. 마법은 그 당시 영국인들에게 인간의 능력에 대한 무한한 믿음을 주었고 특히 여기에서 나오는 놋쇠머리는 작가가 마법에 대한 경고로 상징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놋쇠머리는 연금술에서 나온 것처럼 인간이 추구하는 지식의 상징이다. 인간의 지식이 점점 발달하여 결국에는 신의 능력을 능가하고, 스페인의 침략을 막아주는 벽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놋쇠머리에 대한 해석은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인간이 마법을 부리는 능력이 신의 능력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이다. “시간은 있다, 시간은 있었다, 시간은 지나갔다라는 놋쇠머리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그것은 파괴된다. 결국 신에 대한 도전 및 모든 시도가 실패로 끝이 나지만 극의 마지막 베이컨 수사의 대사에 학문을 통한 깨달음으로 인하여 그나마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음을 암시한다.

그린의 작품은 430년이 지난 오늘에도 시공간을 초월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음에 현재에도 가히 적응 가능한 문학적 가치가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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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11-2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곡에 나오는 베이컨 수사가 철학자 로저 베이컨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로저 베이컨도 연금술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

Angela 2019-11-20 23:44   좋아요 0 | URL
네~맞아요. <베이컨 수사에 관한 유명한 역사>라는 중세시대 로저 베이컨의 연금술에 관한 이야기를 쓴 책에서 가져온 거예요. 역시~ 예리하십니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1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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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출신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의 작가 치누아 아체베는 아프리카에 대한 서구 작가의 왜곡된 시각과 편견에 반기를 들며 아프리카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작품을 썼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2007년 부커 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19세기 말 아프리카 우무오피아 마을이 폭력적인 서구 세력의 유입으로 서서히 몰락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 내어 아프리카 탈식민주의의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오콩코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 속에서 19세기 아프리카 부족 마을의 삶과 정신세계, 아프리카의 문화들이 담겨있다. 영국이 아프리카 대륙에 들어선 19세기 중후반을 배경으로 하지만 침입자인 백인들에게 무작정 책임을 묻거나 비난하기보다는 우리의 세계는 왜 이토록 무력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나?” 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아프리카의 주체성을 강조하며 탈식민주의적인 관점에서 보려고 한다. 가정 폭력 사건에 대한 마을 대표들의 현명한 판결은 폭력적 남편을 처벌하고 가정을 제자리로 되돌려놓는다. 작품 안에서 여러 가지 아프리카 속담과 이야기를 통해 아프리카 문화도 엿볼 수 있다. 작품에서 아프리카 여성을 주체적이고 저항적인 인물로 묘사하지만 결국에는 가부장적 체제 속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찾지 못하는 닫힌 사회구조 속에서의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구 제국주의의 물결 안에서 그들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하고 7년 동안 지도자의 부재로 인하여 무너지는 부족의 모습을 보이며, 결국 서구 이데올로기의 침투로부터 부족 고유의 모습을 잃어가며 파멸하게 된다. 이것은 탈식민주의를 추구하였으나 실패로 끝나는 그들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아프리카 출신 작가로 아프리카의 사회구조를 보여주지만 피식민지 안에서 서구세력에 맞선 지도자의 저항이 무기력하게 묘사되어 결론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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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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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으로 동대구역에 내렸다. 대구라서 그런지 날이 따뜻했다. 택시를 잡으러 밖으로 나오니 방향에 따라 동, , 남쪽 방향으로 가는 곳만 표시가 되어있었다. 나는 북구로 가야되는데. 가는 방향은 오른쪽인데, 나는 계속 왼쪽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긴 영국이 아니라 한국인데. 낯선곳에 가면 갑자기 길치가 된다. 신난 마음은 사라지고 길 잃은 미아가 되었다. 그래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므로 성공!

<파리대왕>은 무인도에 떨어진 아이들이 어떻게 의견을 조정해 나가고 결국 서로 죽이기까지 하게 되는지 보여준다. 문명과 야만이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어느 것이 더 가치 있고 우위에 있는 것인가. 인간의 내면에는 야만의 성향과 문명의 성향이 공존한다.

평등사회에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힘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도덕,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고 교육받았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변하고 야만적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가장 순수하다고 생각되는 어린아이들조차 내면의 폭력과 야만성이 드러난다. 인간의 잔혹성은 본성의 일부이다. 파리가 살아남기 위해 무언가의 피를 먹듯이 인간도 살아남기 위해 버둥거릴 때 무언가의 피를 봐야한다.

해변에서 랠프는 소라를 불어 아이들을 모으고 투표를 통해 대장이 된다. ‘산호섬이라는 장소는 소설이 얼마나 허구인가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이고, 소라를 발견해 섬에 표류된 아이들을 불러 모은 랠프는 대장으로 선출되고 합법적으로 우두머리가 되지만, 성가대 단장이던 잭은 투표로 뽑힌 랠프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표류 전 성가대 지휘했고 호전적 성격으로 섬에 표류된 후 그들을 완전히 장악하였지만 성가대 대원이 다수가 아닌 상황에서 선거로 뽑힌 랠프를 무시할 수는 없다. 대신 그는 독자적인 행동으로 랠프의 지도력을 흔든다. 표류된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은 봉화를 피워 구조를 받는 것이다. 랠프는 봉화피우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려고 한다. 잭은 자신이 잘하는 멧돼지 사냥을 우선하자고 한다. 아무리 잘 먹어도 구조되지 않으면 섬에 갇힌다. 잭도 봉화의 중요성을 알지만 그것을 인정하면 랠프의 지휘를 받아야 하고 자신이 잘하는 사냥을 해야 인정받는 일이라 생각하다. 랠프는 봉화를 잭은 사냥을 외치며 둘은 분열한다. 그 후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피그는 죽임을 당하고 야만적은 상황에서 민주주의는 파괴당한다. 잭은 민주주의가 비능률적이라 하고 소수에 의해 다수의 다스림을 주장한다. 야만상태에서 인간의 합리성과 민주주의 원칙은 무너진다.

우리가 판단하는 누구는 천성이 착하다는 말은 사람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준다. 골딩은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로 인간의 폭력성에 도달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에 내재한 야만성을 폭로한 것이다. 소설의 중심에는 안간에 대한 이해가 들어있고 그 이해를 통해 민주주의도 결국엔 이성적인 사회에서만 가능하고 야만적 내면의 본성 앞에서는 무력해지는 인간은 사회적동물이지만 사회성이 결여될 때는 결국 동물의 본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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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We Had (Paperback)
Weatherwax, Annie / Scribner Book Company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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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보려고 했는데, 좋은 사람만나서 정착하고 싶었는데 상대는 늘 놀이상대였다. 평행선 사랑도 마음이 아프지만 교차된 사랑도 마음 아프기는 매한가지인 그녀에게도 여러 남자들은 어긋난 사랑이었다. 이것은 All we had(2013)의 여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미국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인 경제위기 당시 직장과 집에서 쫓겨난 후 보스턴으로 행하던 중 음식 값을 내지 못하고 도망치다 차가 고장 나서 어쩔 수 없이 미국 오하이오주 그랜드 리버 작은 마을 식당에서 일하며 갑자기 이곳에 정착하게 되는 싱글맘과 13살 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떠돌이 생활에서 발 뻗고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잠잘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꿈도 꿀 수 있는 거야라며 행복해한다. 그곳에서 부동산 중개인과 만나 집도 사고 딸은 학교도 다니며 인간다운 삶을 하던 중, 서브프라임 사태는 작은 마을까지 영향을 미쳐 결국 식당은 문을 닫고 부동산을 휴지조각이 되어 다시 길거리로 나앉게 된다. 경제위기의 사태는 많은 사람들 직업을 앗아갔고 대량의 실업자를 만들었다.

절망에 빠진 그녀가 지나가다 우연히 본 인생은 사다리다. 한걸음 내딜 때마다 올라가거나 내려간다라는 문구를 보고 주인공은 다시 희망을 꿈꾼다. 그 희망이 찰나일지라도. 그녀에게는 남자도 돈도 희망도 모든 것이 너무나 어렵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가능한 불행한 이야기는 주인공의 성격도 바꿔놓는다. 인생에서 돈은 중요한 요소이고 싱글맘에게 남자 역시 중요하다. 영화가 끝날 때 나온 남자는 그녀에게 정상적인 좋은 사람으로 함께하기를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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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 펭귄클래식 7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태원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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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내서, 스터디 몇 개를 만들었다. 그 중 셰익스피어 작품분석 토론 중, 이번 주 주제가 리어왕이다. 작품을 보는 여러 견해 중 내가 정한 관점은 주인공인 리어왕의 비극이다.

리어왕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비극의 극한 상황들을 묘사한 작품으로 그의 고통이 작품에 폭풍우나 비로 묘사되는 부분이 있다. 리어왕이 극한의 고통 속에 수난을 겪은 것은 11장에 나오는 그의 성격과 더불어 거너린과 리건의 사악함에 넘어가는 불행을 초래하였다. 셰익스피어의 다른 비극 주인공과 다르게 리어왕은 어리석고, 독단적인 그의 성격으로 인하여 처음부터 과오를 범한다. 세 딸에게 왕국을 삼등분하여 나눠준다는 것부터 어리석은 것이다.

셰익스피어 시대의 왕국의 분할은 신으로부터 받은 왕권과 의무를 포기한다는 의미로 이것은 질서파괴인 것이다. 그는 왕국을 분할하는 공적인 자리에서 딸들에게 그에 대한 사랑의 정도를 표현하라고 종용한다. 그는 가장 사랑하는 코딜리아에게 애정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코딜리아는 언니들과 달리 “nothing”이라며 표현할 것이 없다고 한다. 리어왕의 잘못된 질문을 거부한 그녀의 대답은 아버지에 대한 자식의 당연하고도 진정한 사랑에 흥정이나 조건을 붙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어리석은 리어왕은 그녀의 깊은 마음을 알지 못하고 결국엔 죽음으로 끝나는 비극인 것이다. 리어는 왕과 아버지로서의 권위를 상실하고 광기를 보인다.

셰익스피어의 비극론에 의하면 우리는 완성을 향해 가면서도 영광스러운 선과 함께 오직 자기 고문과 자기 허비를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는 악을 탄생시키는 한 세계의 설명할 수 없는 사실 또는 모습과 직면해 있다. 그리고 이 사실 또는 모습이 비극이다(53)라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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