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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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고도를 기다리며는 고도를 기다리는 것이다. 고도가 사람인지 사건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러나 정작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의 대화 역시 각자 자신의 이야기만 한다. 화자는 있는데 진정한 청자는 없고 동문서답식의 대화만이 있다. 이것을 대화라고 명명하기도 애매하다. 마치 지금의 자본주의 미소, 영혼 없는 대답처럼. 이것은 인간의 존재 자체가 부조리하다고 보는 데서 출발한다. 나는 기다린다. 한방의 때를 기다리고, 복권을 사고 기다리고, 환상의 파트너를 기다린다. 그런 날이 올지는 의문이다. 기다림의 연속인 삶. 고도에 대한 해석은 아직도 분분하다. 궁금하다. 정말 고도는 누구일까 아니면 무엇인가?

 

블라디미르: 우린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없네.

에스트라공: 어딜 가도 마찬가지지.

블라디미르: 고고, 그런 소리 말게. 내일이면 다 잘 될 거니까.

에스트라공: 잘 된다고? ?

블라디미르: 자네 그 꼬마가 하는 얘기 못 들었나?

에스트라공: 못 들었네.

블라디미르: 그 놈이 말하길 고도가 내일 온다는군. 그게 무슨 뜻이겠나?

에스트라공: 여기서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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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적 범우희곡선 15
헨리 입센 지음, 김석만 옮김 / 종합출판범우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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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justice)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이후 많은 글에서 정의에 대해 정의를 하였다. 19세기의 헨릭 입센의 <민중의 적>에서도 정의가 무엇이고 이 정의(justice)는 사회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정의(definition)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1882년에 발표된 희곡이지만 사건 전개 및 내용을 2021년으로 옮겨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노르웨이 작은 마을 의사는 그 지역 온천수가 오염된 것을 알고 온천 개발을 하려는 시장과 시민들에게 그 계획을 수정하도록 의견을 내놓는다. 이미 온천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한 지역주민들은 온천수가 오염되면 관광 수입이 줄어들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여 의사의 양심적인 주장이 거짓된 것이라며 신문사를 끌어들인다. 공정한 보도를 하려는 신문사에 시장은 압력을 가하고 결국 신문사도 시장과 주민의 편이 되어 온천수에 이상이 없다는 기사를 낸다. 온천수가 오염된 것은 사실이지만, 의사의 의견은 메아리일 뿐이다. 소수의 정의는 다수의 의견에는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이다. 소수보다 다수가 지배하는 사회와 대치하는 의사의 정의는 과연 정의일까 객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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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끄는 짐승들 - 동물해방과 장애해방
수나우라 테일러 지음, 이마즈 유리.장한길 옮김 / 오월의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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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끄는 짐승들. 부제는 동물해방과 장애 해방이다. 작가는 수나우라 테일러(Sunaura Taylor)인데, 그는 장애 운동가, 동물운동가로서 인간의 동물 이용과 착취 전체에 반대하는 동물 착취 철폐론자이다. 다른 소수자 집단들과 달리 장애인은 집단의식, 정체성 혹은 문화를 발전시킬 기회가 많지 않았다. 장애인은 어디에나 있지만 그들은 고립되어 있고 음성적으로 살고 있다. 세계 인구에서 장애인은 15~20퍼센트를 차지함에도 말이다. 이 책은 또한 동물 모욕에 대해 언급하는데 원숭이처럼 걷는다, 개처럼 먹는다, 가재 같은 손을 가졌다, 닭이나 펭귄을 닮았다고 하는데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만 좋아하는 동물에 비유되는 것을 마냥 좋다고만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비인간 동물과 부정적인 방법으로 비교당한 인간이 어떻게 인간의 우월성을 암시하거나 우리의 자신의 동물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인간으로서 가치를 확고히 할 수 있는지(p 200)에 작가는 의문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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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얼굴과 핑크빛 입

하늘 빛과 기억의 빛

지나가는 엷은 미소

찰나의 찬란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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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 코가 뇌에게 전하는 말
A. S. 바위치 지음, 김홍표 옮김 / 세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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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길까지 커피향이 나는 곳에 나도 모르게 발을 옮겨 그 안으로 들어갔다. 커피를 그곳에서 볶고 주문하면 일정량을 갈아서 만들어 주는 커피집이었다. 아메리카노 보통 사이즈에 3500. 가격도 적당하고 일단 커피의 신선함에 가격은 중요치 않았다. 원래 아메리카노를 좋아하고 특히 진한 향과 맛을 중요시해서 좀 진하게 부탁했다. 하늘도 맑고 바람도 없이 참으로 따뜻한 금요일 오후를 신선한 커피와 함께하니 피곤했던 하루를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이 냄새라는 것은 추억으로 데려가기도 하고, 그 냄새로 살인까지 저지르기도 한다. 냄새에 취해서 사랑도 하고 그 냄새로 중독되기도 한다. 난 커피 향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A. S. 바위치(Barwich) <냄새-코가 뇌에게 전하는 말>에서 냄새의 본질과 후각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잠시 덮어두고 생각을 하다가 다시 책을 펴고 읽게 된다. 냄새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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