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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철의 굿모닝 팝스 2016.11 (CD 별매)
굿모닝팝스 편집부 엮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저는 이제 더이상 굿모닝팝스 팟캐스트를 구독하지 않고 책도 사지 않습니다.
(굿모닝 팝스의 마지막 구매가 9월호인데, 리뷰를 쓰기 위한 상품검색에 9월호가 검색되지 않아 11월호를 사지 않았는데도 상품에 넣어 글을 씁니다)
운동을 할 때도 운전을 할 때도 굿모닝팝스 팝캐스트를 열심히 들었고, 책도 꼬박꼬박 몇개월 동안 샀습니다 (제대로 보지 못하더라도).
한국인이 영어를 공부할 때도 영어를 쓰는 외국인이 한국어를 공부할 때도 굿모닝 팝스의 내용은 정말 좋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행자 두 분의 긍정에너지 전달도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그래서 ESL를 중단하고 수개월전부터 굿모닝팝스를 듣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남자 진행자분의 페미니즘에 반하는 언행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 아름다운 여성이 혼자 밥을 먹고 있습니다.
'당신 같은 아름다운 여성이 혼자 밥을 드시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와 같은 표현을 어떻게 영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라고 한국 진행자분이 원어민 진행자에게 물어봅니다.
원어민 진행자분이 웃으며
"오~ 베이베"
그러면 두 진행자가 웃습니다. '베이베'는 한 회에도 수 없이 나옵니다.
원어민 진행자분은 항상 '제시카 말바'를 거론합니다. 아주 좋아하는 사람으로. 제시카 알바를 두고하는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바꾼 이름이 여성 비하적인 표현도 들어있다 생각합니다.
이런 예는 많습니다.
아주 어린 초등학생부터 나이가 많으신분까지 많은 분들이 애독하고 계시고, 아이와 아빠, 아이와 엄마,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런 표현들에 좀 더 신중해야한다 생각합니다.
지명도 있는 방송에서 그리고 배우기 위해 애청하는 방송에서 이런 표현이 계속 나온다면, 저도 모르게 그런 표현들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질까 무서워 구독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시며 우리에게 '지행합일'을 보여주었습니다.
책을 읽고 지식을 머리 속에만 쌓아두지 않고 마음과 행동에 반영하는 그의 모습에 우리는 천재적인 철학자로서 뿐만아니라 실천하는 지성인으로서 그를 존경하고 따른다 생각합니다.
삶에서 자신의 가치관에 반하는 일을 마주하는 경우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어쩔 수 없이' '타협'하는 경우도 (강제되어지든 자신마저 그 무엇을 바랐든)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저의 모습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저는 굿모닝팝스 구독을 중단하고 또 이렇게 북플에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책을 다시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