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식 기억법 -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되는
야마구찌 마유 지음, 이아랑 옮김 / 멜론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저는 기억력이 안 좋습니다. 순간 단기 기억력은 조금 있는 것 같은데, 건망증? 알츠하이머성 치매? 가 있어서 뒤돌아서면 깜빡깜빡합니다. 일단 기억하려는 노력도 부족하고 습관도 안 되어 있고, 그리고 기억할만큼 가치있는 것들도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은 많은데 관심사는 적습니다. 뭔가 모순된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관심없는 것들,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모조리 망각의 블랙홀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망각했던 것들 때문에 난처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오랜만에 본 사람의 이름이라던가요. 


 일단 야마구치 마유씨가 말씀하시는 기억법들은 본래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기억법들입니다. 반복과 스토리텔링식 기억, 그리고 감정을 부여하고 특징을 집고, 분류하는 방법들은 모두 잘 알려지고 유용한 기억법입니다. 책을 보면서 "맞어, 나도 수험시절에 이런 방법들을 썼었지." 하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녀와 저의 큰 차이점은 그녀는 공부뿐만 아니라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기억법을 그대로 활용해 왔다는 사실입니다. 기억법이 습관이 되고 자신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평생을 기억법을 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역시나 '대단하다.' 는 감탄을 하게됩니다. 


 본래 기억력이라는 것도 노력과 훈련을 통해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란 책을 보고 싶네요.) 뇌는 굉장히 가소성이 뛰어납니다. 기억력도 노력하면 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의식적인 노력이란 것이 참 힘듭니다. '지금도 그럭저럭 살만한데...' 라는 생각이 들고 변화에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메모를 활용하다보니 더욱 기억에 대한 의식적인 노력을 안하게 됩니다. 하지만 메모해 놓은 것을 반복적으로 볼 때마다, '메모를 안 보고도 기억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억법도 노력이 아닌 재미로 접근해야합니다. 우리 뇌는 억지로 노력하는 것은 싫어하지만 노는 것은 정말 좋아합니다. 성취와 보상을 좋아합니다. 한 번 기억법도 놀이로 접근해봐야겠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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