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켑틱 - 회의주의자의 사고법
마이클 셔머 지음, 이효석 옮김 / 바다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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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똑똑한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을까? 


 이것은 제게도 큰 미스테리였습니다. 굉장히 똑똑하지만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진화론을 믿지 않는 친구. 역시 굉장히 똑똑한 수재이지만 일베의 주장을 믿는 친구. 그 친구는 5.18은 폭도들에 의한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진화론은 단순한 이론이나 가설이 아닙니다. 현대의 생물학을 넘어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과학법칙입니다. 현재까지 모든 증거가 진화론을 튼튼하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유전학, 고생물학, 지질학 등 모든 증거가 이 땅에 진화가 일어났음을 증명합니다. 진화론은 지구를 넘어 우주의 보편법칙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과학자들이 대부분입니다. 


 5.18 역시 수많은 문헌 증거, 법적 증거 등이 민주화 운동임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를 의심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똑똑한 사람들조차 이상한 것을 믿을까요? 


 이 책에 대한 해답은 '확증편향'에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에 대한 증거만을 수집합니다. 이미 우리는 확고한 결론을 내리고 그 결론에 맞는 증거만을 수집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속한 조직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믿습니다. 기독교인은 기독교인의 믿음을 믿고 보수는 보수가 가진 믿음들을 믿습니다. 먼저 믿고 증거는 나중에 선택합니다. 똑똑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믿음에 대한 수많은 증거를 모으고 자신의 주장을 뒤받침합니다.  



 마이클 셔머는 과학저널 <스켑틱>을 창간하여 현재까지 발행인과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한 때 과학 잡지 <스켑틱>을 좋아해서 챙겨봤습니다. 매달 읽다보니 중복되는 내용도 많고해서 어느순간 안 읽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한 때 재밌게 읽었던 잡지입니다. 다시 중고로 구입해서 챙겨보고 싶습니다.


 마이클 셔머는 회의주의자입니다. 회의주의란 충분한 근거를 가진 것만 믿고 나머지는 의심하거나 보류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모든 것을 의심하고 삶의 의미까지 의심하는 철학적 회의주의와는 다른 과학적 회의주의자입니다.


 저또한 과학을 좋아하고 회의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원래 의심이 많아서 확실한 것이 아니면 믿지 않고 의심합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잘못된 주장과 비과학적 믿음, 유사과학과 헛소리들에 대해 논박합니다. 이 시대에 지성인이라면 그리고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을려면 과학적 회의주의를 장착해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가진 잘못된 믿음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재밌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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