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선생님 5
코쥬코 모리모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5.10.

만화책시렁 648


《조폭 선생님 5》

 모리모토 코즈에코

 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03.9.15.



  싸움꾼은 싸울 뿐입니다. 좋거나 나쁘지 않습니다. 노래꾼은 노래할 뿐입니다. 나쁘거나 좋지 않습니다. 잠보는 즐겁게 잘 뿐입니다. 좋거나 나쁘지 않아요. 느림보는 느리게 할 뿐입니다. 나쁠 일도 좋을 일도 없습니다. 키가 크거나 작든 모두 어버이입니다. 얼굴이 어떤 모습이건 모두 아이입니다. 목소리도 매무새도 다 다른 사람이요, 풀꽃에 나무에 짐승에 바람입니다. 《조폭 선생님》은 길잡이나 어른이나 아이 누구라도 그저 다 다르게 태어나서 살아가고 자라면서 만나고 헤어진다는 줄거리를 다룹니다. 싸움무리(조직폭력배)를 이룬 집안에서 나고자란 아가씨가 어릴 적부터 스스로 주먹힘을 갈고닦았더라도 대수롭지 않습니다. 스스로 나아가는 길일 뿐입니다. 차츰 이리저리 밀려나면서 사랑받지 못 했다고 느끼는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싸움질을 일삼지만, 우리가 어른이라면 아직 철이 안 든 아이들을 다독이고 달랠 노릇입니다. 철이 없으면 어른 아닌 철바보입니다. 철바보 아닌 ‘철보’로 서서 ‘철지기’로 피어나기에 ‘어른’입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면서 스스로 사랑씨앗을 품을 적에 아름다울는지 찾아나서기에 ‘길잡이’예요.


ㅅㄴㄹ


“네가 무슨 진짜 권투선수냐? 상대에 맞춰서 권투 같은 걸 하게.” “뭐? 뭔 소리야?” “우린 여기 스포츠를 하러 온 게 아니야. 살아남기 위해서 이기러 온 거라구.” (80쪽)


“어쨌든 좀 당황스럽군요. 난 지금까지 여자를 때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 “걱정 마시죠. 얻어맞을 생각은 없으니까요.” (94, 95쪽)


“잘 봐! 저건 살인자의 눈이라구!” “그런 이유로 무조건 몰아붙이는 건 말이 안 되잖아.” (123쪽)


“진정들 해. 경찰 나리들께 작은 빚을 만들어 준 것도, 그리 나쁘진 않으니까.” (128쪽)


#森本梢子 #ごくせん


《조폭 선생님 2》(모리모토 코즈에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03)


자기 배에 품은 부동명왕 말이야

→ 우리 배에 품은 가운임금 말이야

→ 배에 품은 가운님 말이야

→ 배에 품은 굳은님 말이야

1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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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02 : 완벽 소설에의 편지에의 가지고 있다


나는 완벽한 소설에의 꿈보다 완벽한 편지에의 꿈을 가지고 있다

→ 나는 글꽃을 잘 쓰기보다 글월을 잘 쓰고 싶다

→ 나는 이야기보다 글월을 잘 쓰고 싶다

《발바닥 내 발바닥》(김곰치, 녹색평론사, 2005) 262쪽


글꽃을 잘 써도 되지만, 굳이 잘 써야 하지 않습니다. 글월을 훌륭히 써도 되나, 애써 훌륭히 쓸 일은 없습니다. 마음을 담기에 나눌 만한 글입니다. 이야기를 얹어서 사랑을 속삭이고 살림길을 밝히니 넉넉히 누리는 글입니다. ‘잘’에 얽매이기에 빈틈을 안 보이려 하는데, 빈틈없이 쓴대서 잘 쓴 글도 훌륭히 여민 글도 아니에요. 사랑은 잘잘못을 가리지 않거든요. 살림은 잘잘못으로 가르지 않습니다. 잘잘못은 오로지 솜씨나 재주로 기울면서 속빛하고 등집니다. ㅅㄴㄹ


완벽(完璧) : 1.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으로, 결함이 없이 완전함을 이르는 말 2. 빌린 물건을 정중히 돌려보냄 = 완벽귀조

소설(小說) : 1. [문학] 사실 또는 작가의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허구적으로 이야기를 꾸며 나간 산문체의 문학 양식. 일정한 구조 속에서 배경과 등장인물의 행동, 사상, 심리 따위를 통하여 인간의 모습이나 사회상을 드러낸다. 분량에 따라 장편·중편·단편으로, 내용에 따라 과학 소설·역사 소설·추리 소설 따위로 구분할 수 있으며, 옛날의 설화나 서사시 따위의 전통을 이어받아 근대에 와서 발달한 문학 양식이다 ≒ 이야기 2. 소설이 실린 책 = 소설책

편지(便紙/片紙) : 안부, 소식, 용무 따위를 적어 보내는 글 ≒ 간독·간찰·서간·서독·서소·서신·서장·서찰·서척·서한·서함·성문·신·신서·이소·찰한·척한·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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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68 : 새들의 방문


더위 탓인지 새들의 방문이 줄었다

→ 더위 탓인지 새가 덜 찾는다

→ 더위 탓인지 새가 뜸하다

《1일 1새 방구석 탐조기》(방윤희, 생각정원, 2023) 150쪽


새가 찾아오니 “새가 찾는다”나 “새가 내려앉는다”처럼 이야기합니다. 새가 덜 찾아오니 “새가 덜 찾는다”나 “새가 뜸하다”처럼 얘기하지요. 한 마리이건 열 마리이건 ‘새’입니다. ㅅㄴㄹ


방문(訪問) : 어떤 사람이나 장소를 찾아가서 만나거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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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95 : 것 같아 위 위의 야채 그게


다 먹히고 싶었을 뿐인 것 같아. 접시 위에 남은 마지막 한 입. 도마 위의 야채 부스러기. 그게 나지

→ 다 먹히고 싶었을 뿐인 듯해. 접시에 남은 마지막 한 입. 도마에 남은 풀부스러기. 그냥 나지

《던전밥 14》(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4) 73쪽


스스로 느끼거나 여기는 마음은 “겉 같아”가 아닌 “듯하다”로 나타냅니다. 접시나 도마에 남은 밥이나 풀이란 “접시에 남은 한 입”에 “도마에 남은 풀”이에요. “접시 위”나 “도마 위”일 수 없습니다. “그게 나지”는 ‘그게(그것이)’로 앞말을 밭지만, 우리말씨로는 ‘it(그것)’으로 앞말을 안 받아요. 영어가 아니거든요. “그냥 나지”나 “바로 나지”로 고쳐씁니다. ㅅㄴㄹ


야채(野菜) : 1. 들에서 자라나는 나물 2. ‘채소(菜蔬)’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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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96 : 식(食) -의 특권


식(食)이란 삶의 특권이란다

→ 끼니란 살아가는 힘이란다

→ 밥이란 살아가는 빛이란다

→ 우리는 먹으며 살아간단다

→ 우리는 살아가기에 먹는단다

《던전밥 14》(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4) 178쪽


밥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하루하루 잇는 끼니란 어떤 뜻인지 곱씹습니다. 살아가는 힘일 만하고, 살림하는 빛일 수 있습니다. 이 삶에서 남다르고, 이 삶에 기쁘게 짓는 웃음이나 노래일 수 있어요. 이 보기글은 “우리는 먹으며 살아간단다”나 “우리는 살아가기에 먹는단다”처럼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식(食) : x

특권(特權) : 특별한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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