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15 : -의 개성 -아 있 대체로 획일화의 경향성


아이들의 개성 있는 느낌이 살아 있지 못하고 대체로 획일화의 경향성을 보여주어서

→ 아이답게 살리지 못하고 거의 틀에 박힌 길이어서

→ 다 다른 아이가 살지 못하고 으레 뻔하게 치우쳐서

《글쓰기, 이 좋은 공부》(이오덕, 양철북, 2017) 356쪽


아이도 어른도 누구나 다릅니다. “다 다른” 결을 보아야 말이며 글이며 생각을 살립니다. 다 다른 결을 살릴 적에는 ‘아이답게’ 살아가는 길을 볼 테지요. 다 다르거나 아이다운 결을 안 살피니 “틀에 박히”거나 ‘뻔합’니다. 으레 판박이로 흐르니 빛이 사그라듭니다. 거의 딱딱하거나 굳거나 갇히기에 그만 외곬로 치우치거나 치닫습니다. ㅅㄴㄹ


개성(個性) : 다른 사람이나 개체와 구별되는 고유의 특성

대체로(大體-) : 1. 요점만 말해서 2. 전체로 보아서. 또는 일반적으로

획일화(劃一化) : 모두가 한결같아서 다름이 없게 됨. 또는 모두가 한결같아서 다름이 없게 함

경향(傾向) : 1. 현상이나 사상, 행동 따위가 어떤 방향으로 기울어짐 2. [심리] 일정한 자극에 대하여 일정한 반응을 보이는 유기체의 소질(素質). 또는 어떤 방향을 향한 긴장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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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17 : 지난 노력 에너지


그는 글쓰기에 지난한 노력과 에너지를 쏟았으며

→ 그는 글쓰기에 고되게 힘을 쏟았으며

→ 그는 고단할 만큼 글을 썼으며

→ 그는 고되도록 글을 썼으며

《서평의 언어》(메리케이 윌머스/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2) 9쪽


우리말이 아닌 그저 일본 한자말이라고 할 ‘지난하다(至難-)’입니다. 때로는 ‘어렵다·힘들다’로 고쳐쓸 노릇이되, 이 자리에서는 ‘고되게·고단히·고달프게’로 고쳐쓸 만합니다. 고되거나 고단하게 고달프게 “힘을 썼다”고 따로 밝힐 수 있고, 글쓰기 하나를 놓고서 들려주는 대목이기에 “고단할 만큼 글을 썼으며”나 “고되도록 글을 썼으며”로 더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ㅅㄴㄹ


지난하다(至難-) : 지극히 어렵다

노력(努力) :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에너지(energy) : 1. 인간이 활동하는 근원이 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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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18 : 편찬자의 -ㅁ -어 있


편찬자의 즐거움은 어디에나 묻어 있다

→ 엮은이는 어디서나 즐거웠다

→ 엮은 내내 즐거운 듯하다

《서평의 언어》(메리케이 윌머스/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2) 67쪽


엮으면서 즐겁다고 합니다. 엮은 내내 즐거워서, 어느 곳을 보든 이 기운이 흐른다고 합니다. “-의 즐거움”은 일본말씨입니다. 옮김말씨를 흉내낸 일본말씨예요. “묻어 있다”는 “묻었다”나 “있다”로 손볼 대목인데, “즐거움이 묻었다”나 “즐거움이 있다”도 영 엉성합니다. “즐거웠다”나 “즐거운 듯하다”로 더 손봅니다. ㅅㄴㄹ


편찬(編纂) : 여러 가지 자료를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책을 만듦 ≒ 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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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19 : 화 식량 위기 처하다


내가 화가 나면 아이는 식량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으며, 위기에 처한 아이는 화가 났다

→ 내가 성을 내면 아이는 굶고, 굶는 아이도 성이 난다

→ 내가 이글거리면 아이는 쫄쫄 굶고, 아이도 이글거린다

→ 내가 짜증내면 아이는 굶어야 하고, 아이도 짜증난다

《서평의 언어》(메리케이 윌머스/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2) 22쪽


부아가 나거나 성이 날 수 있습니다. 짜증이 나거나 울컥하거나 이글거리거나 타오를 수 있어요. 그런데 어버이가 부아를 내거나 성을 내면, 그만 밥을 안 차릴 수 있어요. 이때에 아이는 멀쩡히 굶습니다. 골을 내는 어버이 곁에서 아이는 쫄쫄 굶으면서 나란히 골을 낼밖에 없습니다. 갑갑하거나 싫거나 괴로운 일이 있다면, 누구보다 어버이부터 스스로 찬찬히 풀고 녹여서 보금자리를 돌보아야지 싶어요. ㅅㄴㄹ


화(火) :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이라 합니다. ‘성’은 “노엽거나 언짢게 여겨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

식량(食糧) : 생존을 위하여 필요한 사람의 먹을거리 = 양식

위기(危機) : 위험한 고비나 시기

처하다(處-) : 1. 어떤 형편이나 처지에 놓이다 2. 어떤 책벌이나 형벌에 놓이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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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20 : 것 너무나 당연 생활 됐


동이가 옆에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생활이 됐는데

→ 동이가 옆에 있는 삶은 아주 마땅한데

→ 동이는 늘 옆에 있는데

《오늘도 핸드메이드! 2》(소영, 비아북, 2017) 7쪽


이 글월은 ‘(무엇)하는 것’을 임자말로 삼고서, ‘됐는데’를 풀이말로 삼는군요. 우리말씨로는 ‘나한테’나 ‘나는’이 임자말이어야 맞습니다. 다만, ‘나한테’나 ‘나는’은 굳이 안 넣어도 됩니다. 앞말이 이렇게 있다고 여기면서 풀어냅니다. 그래서 “(나한테) 동이가 옆에 있는 삶은 아주 마땅한데”로 손볼 만합니다. “당연한 생활이 됐는데” 같은 옮김말씨는 “마땅한데”로 손보고, ‘너무나’는 ‘아주’로 손봅니다. 또는 “동이는 늘 (내) 옆에 있는데”처럼 손볼 수 있습니다. 늘 있으니 “늘 있다”고 말합니다. ㅅㄴㄹ


당연하다(當然-) : 일의 앞뒤 사정을 놓고 볼 때 마땅히 그러함

생활(生活) : 1. 사람이나 동물이 일정한 환경에서 활동하며 살아감 2. 생계나 살림을 꾸려 나감 3. 조직체에서 그 구성원으로 활동함 4. 어떤 행위를 하며 살아감. 또는 그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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