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06. 2011.6.8. 감자꽃순이



  꽃순이는 꽃송이를 마주할 적에 몹시 보드라운 손길이 된다. 꽃잎을 가만히 어루만지면서 온몸에 고운 숨결을 받아들인다. 나는 꽃순이 곁에서 꽃어른이 되어 꽃내음을 가슴으로 깊이 들이마신다. 서로 꽃사람으로 거듭나는 하루를 짓는다. 함께 꽃넋으로 살림을 꾸리자는 꿈을 키운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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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7-09 10:42   좋아요 0 | URL
벼리 어릴 때 모습이군요~~
귀여운 모습이 감자꽃을 살포시 만지는 손길처럼 예뻐요~*^^*

숲노래 2015-07-09 11:45   좋아요 0 | URL
오늘 감자 이야기 그림책을 놓고 느낌글을 쓰다가
감자꽃 사진을 써야 해서
사진을 뒤적이다가
예전에 벼리가 할머니하고 밭놀이를 하던 사진을 보았어요.
이런 일이 있었네 하고 돌아보면서
저 스스로도 무척 즐거웠어요~
 

꽃아이 105. 2015.6.24. 엎드려서 후후



  언제 어디에서라도 꽃씨를 보면 후후 부는 꽃순이. 마실 다니는 길에 조그맣게 꽃대를 올린 민들레를 보고는, 납작 엎드린다. 꽃대를 꺾을 만한데 안 꺾고 엎드린다. 후후 부는데 꽃씨가 잘 안 날아간다. 꽃대를 잡아당겨서 더욱 힘껏 후우우 분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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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04. 2015.6.6. 꽃순이 버스



  읍내로 저녁마실을 가는 길에 샛노랗게 빛나는 꽃을 어느새 꺾어서 귀에 꽂는다. 꽃한테 물어 보고 꺾었지? 꽃순이는 집에서 놀든 바깥에서 놀든 버스를 타고 마실을 가든, 꽃순이답다. 스스로 꽃내음이 물씬 퍼지는 고운 꽃님이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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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03. 2015.6.11. 흰줄갈풀꽃을



  뒤꼍에서 흰줄갈풀꽃을 꺾은 꽃순이. 꽃순이한테 묻는다. “그 꽃 이름을 아니?” “아니.” “어떤 풀에서 꺾었어?” “음. 하얗게 줄이 진 잎이 있는 꽃에서 꺾었어.” “하얗게 줄이 진 잎이 있는 풀은 무슨 풀일까?” “음, 모르겠는데.” “흰줄이 있으니 흰줄풀이고, 그 풀은 갈풀이라고 해서 ‘흰줄갈풀’이야. 흰줄갈풀에서 핀 꽃이니 ‘흰줄갈풀꽃’이지.” “그렇구나. 흰줄갈풀꽃?”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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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5-06-18 09:24   좋아요 0 | URL
아. 이뻐요.

숲노래 2015-06-18 10:51   좋아요 0 | URL
풀꽃하고 동무가 되어 노는 아이는 모두 예쁘구나 싶어요
 

꽃아이 102. 2015.4.23. 꽃내음에 파묻혀서



  꽃돌이가 꽃내음에 폭 파묻힌다. 유채꽃이 논마다 가득하던 사월에 꽃마실을 다니니, 꽃순이도 꽃돌이도 꽃내음을 함께 맡으면서 꽃노래를 부르니, 다 같이 꽃웃음을 짓는다. 열매는 배를 불려 주고, 꽃은 마음을 상큼하게 달래 준다. 밥은 몸이 움직일 힘을 북돋아 주고, 이야기는 마음이 기쁘게 일어날 기운이 되어 준다. 예부터 마당에 텃밭이랑 꽃밭을 나란히 둔 까닭을 헤아려 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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