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노래


10쇄는 아닙니다만 : 나온 지 며칠이 지났다고 10쇄를 찍는 책이 있을까? ‘조국흑서’라는 책이 매우 잘 팔려서 사람들이 손에 쥐기도 힘들다고 하는데, 책집에 들어간 지 이레가 아직 안 된 줄 아는데 10쇄라니, 너무하지 않나? 하루에 5000자락쯤 팔린다면 한꺼번에 10000자락이나 20000자락을 찍어도 되겠지. 설마 3000자락씩 찍으면서 ‘쇄 숫자’를 높여 며칠 만에 10쇄를 찍는다고 한다면 장난질이다. 빨리빨리 넘겨서 ‘100쇄’를 찍는다고 알리려는 마음일까? 부디 책을 오직 책으로 여기면서 다루기를 빈다. 장난질을 해서 훅 가는 사람이 많듯, 한동안 목돈이 들어온다고 ‘쇄 숫자’ 장난질을 한다면, 이런 짓을 하는 출판사에서 앞으로 펴낼 책이 미더울 수 있을까? 책은 숫자가 아닌 줄거리요 알맹이요 이야기요 사랑이요 삶이요 살림이요 슬기요 숲이요 숨결이자 사람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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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 내내 '글꾸러미' 하나 추스르는 데에 쓸 생각이다.

바쁜 날이다.

그래도, 이 틈을 쪼개어

텀블벅 책 하나를 밀어준다.


..


https://www.tumblbug.com/lifeisyo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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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된 씨앗으로 살아가는

책이 되어 준 숲을

고이 품은 곳에는

별이 빛나는 잔치를 이룹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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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언저리


오늘 그릇 : “저는 아직 그릇이 안 되어서 글을 못 써요. 더구나 동화라니요! 동시도 그렇고요!” 하고 말씀하는 분한테는 늘 “‘오늘 그릇’이 가장 아름다운걸요. 나중에 이 그릇을 키우시면 외려 못 써요. 바로 오늘 이 그릇으로 쓰실 적에 더없이 아름다워서 싱그럽게 노래하는 포근한 바람이 일렁이는 동화도 동시도 태어나는구나 싶어요. 그릇을 키우실 생각도 나쁘지는 않지만, 이보다는 오늘 이 그릇으로 아이들하고 사랑하며 살림하는 삶을 그저 수수하게 옮겨 놓으시면 좋겠어요. 동화나 동시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글이 아니니까요. 동화도 동시도, 또 소설하고 어른시도, 온누리 모든 글도, 스스로 삶을 사랑하는 살림을 짓는 상냥한 손길로 숲을 그리면서 나누려는 마음이기에 쓰는구나 싶어요. 큰그릇이 되어야 쓰지 않아요. 작은그릇이니까 작은그릇으로 써요. 쪼개진 그릇이라면 쪼개진 대로, 못나거나 모난 그릇이라면 못나거나 모난 그릇 그대로 서로 눈물이랑 웃음이 얼크러진 이야기를 꽃피우는 글이 태어난답니다.” 하고 이야기합니다. 오늘을 사랑하기에 글을 한 줄 씁니다. 오늘을 생각하기에 말을 한 마디 합니다. 오늘을 살피기에 살림을 가꿉니다. 오늘을 바라보기에 스스로 몸을 맞추고 마음을 열어 아이하고 어깨동무하면서 노는 소꿉으로 신나게 웃습니다. 오늘을 그리지 않는다면 책을 읽지 못해요. 오늘을 돌보지 않는다면 참말로 어떤 책도 마음으로 스미도록 받아들이지 못해요. 2020.5.14.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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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언저리


애써 여쭈기 : 책들임에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책을 들일 돈부터 신나게 장만해 놓고서 스스로 눈이나 마음이 가는, 그렇지만 아직 하나도 모르는 책을 척척 고르는 길입니다. 다른 하나는 책을 들일 돈을 넉넉히 마련해 놓고서 ‘이웃님이 나를 헤아려 맞추어 챙기면서 건네려는 눈이나 마음이 흐르는’ 책을 여쭈어서 받는 길입니다. 둘쨋길이란 ‘마을책집 지기가 고르고 가리고 추리고 뽑은 책’을 스스럼없이 받는 길인데, 스스로 골라서 읽는 책도 재미있고, 책지기라는 이웃님이 가려서 얘기해 주는 책도 즐겁습니다. 스스로 알아보는 눈길을 키워도 좋고, 이웃이 알아본 눈길을 받아들여도 좋습니다. 스스로 보듬는 손길을 가꾸어도 좋고, 이웃이 보듬는 손길을 배워도 좋습니다. 모두 책 하나로 만나고, 이야기 하나로 피어나며, 삶을 사랑하는 슬기로운 길로 나아갑니다. 2020.5.1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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