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자동차 놀이 14 - 한팔에 올려
조그마한 장난감자동차를 한팔에 올린 놀이돌이가 “아버지 이거 봐요.” 하면서 천천히 걸어온다. 팔에서 장난감자동차를 안 떨어뜨리려고 용을 쓴다. 그래, 장난감자동차가 네 팔에 올라앉아서 다 함께 하늘을 나는구나. 너는 장난감자동차한테 하늘을 구경시켜 주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흙놀이 12 - 맨발로 마당에서
놀이돌이는 여름뿐 아니라 가을과 겨울에도, 또 봄에도 맨발로 놀고 싶다. 놀이순이도 동생하고 같은 마음이다. 놀려면 맨발이 홀가분하면서 재미있다. 흙을 마당에 끼얹은 뒤 살살 모을 적에도 온몸이 흙투성이가 되어 놀아야 제맛이다. 아이들한테는 흙이 아주 멋진 놀잇감이요, 어른들한테는 흙이 아주 사랑스러운 일감이다. ㅅㄴㄹ
인형놀이 19 - 유자를 써는 평상에서
아버지는 평상에 큰 밥상을 펴고서 유자를 썬다. 두 아이는 아버지 곁에서 인형놀이를 한다. 내 손에는 유자 냄새가 그득 배고, 두 아이는 손에 손에 인형을 들고 유자 냄새가 퍼지는 평상맡 인형놀이를 즐긴다. 두 아이도 인형도 유자 썰기를 곁에서 구경하면서 가을바람을 쐰다. ㅅㄴㄹ
업기놀이 1 - 누나한테 업혀
개구쟁이 산들보라가 누나 등에 척 업힌다. 누나가 방바닥에 엎드려서 책을 볼 적에 슬그머니 올라탄다. 얘야, 너희 아버지나 어머니한테 올라타렴. 너희 누나 힘들겠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