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사는 부도덕 무단 출간을 하고서도 사과글을 쓰지 않았어요. 이 글들 가운데 섞인 '한길사 공식 입장' 하나만 내놓았을 뿐입니다. 이 글들은 2003년 11월 무렵 '북에디터' 게시판에서 오간 글들입니다.

 

특별히 반성하는 내용은 없더군요 03/11/21 17:15 조회수:117
작성자 : 편집자 34
 
요약하자면, 이오덕 선생님께서(돌아가신 후에는 아드님과 주 선생님께서) 구두로라마 허락하셨고,
권정생 선생님도 현재로서는 출고 정지만을 요구하신 상황에서 이쯤에서 그냥 넘어가자는 입장이라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의 과정을 (한길사 입장에서) 죽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는 글로, 한길사가 어떤 곳인지만 중언부언하고 있어서 그다지 호감이 가는 글은 아니더군요.

이번 일의 핵심은, 제대로 된 계약서 작성 없이, 두 저자 선생님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책을 출간했다는 것 아닙니까. 이에 대한 해명이나 변명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마이뉴스에 실린 최종규님의 글에서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해명 없이 '한 사람'의 일방적인 '매도'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여전히 한길사의 무리한 출판에 비난을 가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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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한길사의 공식 입장 03/11/21 17:19 조회수:242
작성자 : 편집자 34
 
‘살구꽃 봉오리...'의 출간에 대하여

글쓴이:한길사 글쓴 날짜:2003-11-21 오후 1:07:41 조회수 : 58


이오덕 선생님은 편찮으시기 전까지는 자주 한길사에 오셨습니다. 또 저희가 자주 찾아 뵙기도 했습니다. 선생님은 늘 우리말과 글, 어린이책, 또 세상 돌아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엔 늘 가슴이 그득해졌다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교사나 학생들과 나눈 편지글을 책으로 엮어 내신 선생님은 편지글에 대한 아름다움을 강조하시며 편지를 담아 내는 무크지를 내면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하시곤 했습니다. 이 선생님이 권정생 선생님과 나눈 편지에 대해 말씀하신 것은 1997년이고, 이를 책으로 만들어 보자고 해서 실제로 조판에 들어가고 선생님이 교정지를 보신 것은 1998년의 일입니다. 저희는 어린이날에 맞추어 내면 좋겠다는 의논도 드렸습니다.
그러다가 권 선생님이 꺼려하시니 편지 내는 일을 뒤로 미루자고 했습니다. 그 뒤로 저희 출판사에서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 ‘어린이책 이야기’ ‘문학의 길 교육의 길’을 내시면서 이따금 두 분의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병으로 몸이 무거운데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글을 쓰셨습니다. 사과 반쪽도 다 드시지 못해 사분의 일만 드시고 나머지는 접시에 놓으며 ‘내일 먹지’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래도 찾아간 사람들에겐 과일을 직접 깎아 주시고 차도 만들어 주셨습니다.
저의 수첩엔 선생님을 뵙고 나눈, 앞으로 낼 책에 대한 계획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우리글에 대한 원고가 한 권 분량 가량 있고, 사람 이야기, 자연 이야기, 사회 문제 등을 다룬 원고가 각각 한 권씩 될 것이며, 아동문학사도 정리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올해 안에 써 놓은 글을 정리하고 내년부터는 자서전을 쓰겠다는 말씀도 했습니다. 저희는 어딘가에 연재를 해야 지치지 않고 쓰실 터이니 지면을 알아보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한길사는 1978년에 낸 ‘삶과 믿음의 교실’을 시작으로 선생님의 책을 13권 냈으며, 선생님의 주선으로 출판한 책도 10여 권에 이릅니다. 저희는 선생님과 25년 이상 변함없이 신뢰를 지켜 왔습니다. 지난 11월 12일 권정생 선생님을 뵈었을 때 ‘평소 이 선생님이 한길사만큼은 올곧게 출판정신을 지키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 말씀을 듣고 더 죄송하고 더 송구스러웠습니다.

올 3월 22일 충주 무너미에 갔을 때도 이오덕 선생님은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내가 권 선생한테 다시 이야기하지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이미 KBS에서 두 분에 대한 방송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방송국 피디에게 ‘이오덕 선생님 같은 분은 반드시 공영방송에서 기록을 해 놓아야 한다’고 권했습니다. 함석헌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바로 전해에도 한길사에서는 선생님의 방송 출연을 주선해서 ‘11시에 만납시다’라는 프로에 출연하시게 되었고, 다행히 그 기록이 남아 앞으로 우리 현대사를 조명할 때 귀중한 자료로 쓰이게 될 것입니다.
이 선생님은 KBS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이셨습니다. 방송될 내용 중에 편지가 들어간다는 사실도 이 선생님은 당연히 아셨지요. 권 선생님은 이때도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방송을 준비하던 중 이오덕 선생님이 돌아가셔서 그 프로그램은 이 선생님의 추모특집같이 되었습니다.

지난 9월 20일 무너미에 갔습니다. 묘소를 참배하고 그곳에 오신 주중식 선생님과 이오덕 선생님의 아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또 편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생전의 선생님 뜻이고, 방송에도 소개되었으니 이제 내도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오고갔습니다. 주 선생님은 꼭 나와야 할 좋은 책이니 권 선생님 허락은 나중에 받자고 했습니다. 자신이 꾸중을 듣겠다는 말씀도 하셨지요.
이 책을 만들면서 머릿글을 주중식 선생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주 선생님은 두 분 책의 머릿글을 어찌 감당하겠냐고 하시며 이오덕 선생님을 추모하는 글모음집에서 권 선생님의 글을 뽑아 주셨습니다. 주 선생님의 뜻은 이 책 말미에 들어 있습니다.

11월 12일 충주에 가서 이 선생님 아드님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권 선생님이 많이 언짢아 하신다는 말씀을 하셔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출고를 중지하고 권 선생님께 앞뒤 사정을 말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곧장 안동으로 가서 권 선생님께 사과말씀을 드렸습니다. 선생님은 어려운 시절 이야기들인데, 지금은 그냥 덮어두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는 서점에 나간 책을 회수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그리 쉽지 않으니 더 이상 출고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고, 선생님도 그렇게 하자고 하셨습니다.
책은 11월 10일 오후에 입고되어 11일에 서점에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이 책과 관련해 광고를 낸 적이 없습니다. 12일부터는 선생님의 뜻에 따라 책을 출고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내보낸 1200여 부는 서점에 유통되었을 테지요.

권 선생님을 방문한 그날 사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잠깐으로 끝나고, 우리나라 출판사와 독서 경향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생님은 함석헌 선생님 이야기를 주로 하셨습니다. 그분의 사상도 사상이지만 그렇게 유려한 글을 쓰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함 선생님이야말로 대문장가라고 하셨지요. 그런 책을 한길사에서 내 참 다행한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안타깝게도 안동에서는 그 책을 살 수가 없다는 말씀도 하셨지요. 저희는 그렇지 않아도 함석헌 선생님 책을 다시 만들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출판사는 저자와 함께 길을 걷습니다. 그렇습니다. 한길사는 이오덕 선생님을 높이 기리고 싶어합니다. 이 선생님을 비롯해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다 가신 분들을 저자로 모시고, 그분들의 뜻을 책으로 구현시키는 일이 저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함석헌 선생님의 글을 모아 20권의 전집을 펴냈고, 작년에는 송건호 선생님의 글을 모아 전집 20권을 냈습니다.
1월 11일 이오덕 선생님을 찾아 뵙고 송건호전집을 드리면서 전집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생님의 손으로 직접 정리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드렸지요. 3월 22일에도 전집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돌아가신 후에는 주중식 선생님, 이 선생님의 아드님이신 이정우 님과 전집 출판에 대한 의견을 잠깐 나눈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주요저작을 낸 출판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집들을 상업성을 따지며 할까 하는 문제는 각자의 판단에 맡깁니다. 저희가 아니더라도 이 일은 어느 출판사든 마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정생 선생님께 참으로 죄송합니다. 이 선생님과 권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이 적극 권했고, 이런 책은 꼭 세상에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만들었지만, 권 선생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추후에 용인해 주시리라는 안이한 태도로 일에 임한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이정우 님께도 심려를 끼치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좀더 철저하게 일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11월 18일에 찾아간 저희를 오히려 위로해 주셨습니다.
“내가 한번 마음 아픈 것으로 끝내지요. 한길사도 이번 일로 상처를 받았을 겁니다. 서로 떳떳하게 감수하지요. 그리고 지금까지의 길을 잘 지켜 나가길 바랍니다. 나는 누구에게도 한길사에 대해 섭섭하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무릇 어떤 경우이든 의견 차이가 있을 때에는 양쪽의 주장이 다를 수밖에 없고, 양쪽의 견해를 다 들어보아야 전후사정을 알 수 있는 법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한 사람의 주장이 일방적으로 유포되기보다는 한길사가 책을 내게 된 과정을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간단하게 적어 보았습니다.

한길사는 1년에 80여 종의 책을 내고 있습니다. 1977년부터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2000여 종에 이르는 책을 펴냈습니다. 그 가운데 80%는 인문학 서적입니다. 저희는 모든 책 한 권 한 권에 정성을 기울입니다. ‘살구꽃 봉오리......’도 그러한 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저희는 이 책을 내는 것이 선생님의 유지를 잇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며, 두 분의 글이 너무도 아름답고 진실하여 편집자 자신이 감동 속에서 일했습니다.
한길사는 시대 상황의 고단함을 외면하지 않고 나름대로 좋은 책을 만들어 왔고, 지금도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이 같은 자세와 정신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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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펌] 한길사의 공식 입장 03/11/21 17:33 조회수:199
작성자 : 행인3
 
글쎄요... 이 공식입장이 액면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건 왜일까요?
내가 너무 때가 묻었을까요?
그간 인문학 서적에 공들여 온 한길사의 업적은 빛나지만...
조금 아는 한길사에 근무하는 후배는 그런 말도 하더군요.
한길사는 '로마인이야기'나 '혼불'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지만 각종 돈 안되는 인문서적으로 그 돈을 날리고 있다... 그 후배 말의 논지는 그렇더군요. 그게 한길사 대표의 지적허영심 때문이라고. 옆에서 그 소리 듣는 나는 좀 약올랐죠. 차라리 지적허영심이라도 좋으니 그런 출판사가 좀 많아졌음 좋겠다. 뭐 그딴 시덥잖은 생각도 들었고요.
이런 데다 이런 소리를 하면 몽둥이로 얻어맞기 딱 십상이겠죠? ㅎㅎ
하지만 이번 '살구꽃...' 사태(?)를 바라보는 저는 좀 무덤덤합니다.
굳이 메이저출판사의 횡포... 그런 식으로까진 생각하고싶지 않군요. 정작 횡포는 그런 게 아닐 거니까요.
난 저자가 서점에 가서야 자기책 나온 줄 알았다며 출판사에 확인 전화하는 그런 요상한 출판사에서도 일해봤거든요.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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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Re: 오오~ 03/11/21 18:41 조회수:152
작성자 : 흐흐흐
 
마지막 두 문장 정말 대박입니다.
사람 생김만큼 갖가지 출판사가 다 있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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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Re: Re: 그뿐일줄 아세요? 03/11/21 22:16 조회수:109
작성자 : 행인3.4
 
출판계약을 맺을 땐 말이죠, 계약서에 인세 일부를 발간 후 일정기간(3개월에서 6개월 가량)이 지난 후로 작성하죠. 그다지 지명도가 없는 저자일 경우엔 울며 겨자먹기로 거기에 서명해요. 책이 잘 팔리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꼭, 꼭 문제가 발생하죠. 나중에 가서는 꼭, 꼭 책이 안 팔려서 인세지급이 어렵다고 발뼘을 하죠. 그럼 대게의 저자들은 못믿겠다는 표정과 마음속에 불타는 의구심을 갗게 마련이죠. 계약서 위반과 법정대응을 주장하는 이도 있지만, 사장님은 끄덕 안씁니다. 그런 출판사의 사장은 그런 어리숙한(?) 저자들의 반발과 심리를 너무 잘 알죠. 곧바로 "미스*, 장부 가져와~" 그런 답니다. 마치 무슨 기밀서류를 보여준다는 근엄한 태도와 괴로운 얼굴로 입출 내역과 반품을 조목조목, 때로는 자신도 너무 억울하다는 식으로 설명해서 아예 저자의 사기를, 마지막 남아있는 자존심(?)을 송두리채 흔들어대지요.

하지만, 그런다고, 그러니 더더욱, 한길사의 불미스러움이 돋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들 어떤 계약서든 서명할 땐 오목조목, 꼼꼼히 따지고 읽은 후 서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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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사 공식 입장을 보니 슬프네요...(hbooks)

참 슬픕니다.
어쩜 그렇게... 뉘우칠 줄 모르는가 싶어서요.

송건호 선생님 전집은 한겨레신문사에서 나왔어야 했습니다. 비록 한겨레신문사에서 내분이 생겨서 송건호 선생님이 튕겨져 나오기는 했으나 송건호 선생님 장서도 청암문고로 만들어 한겨레신문사 자료실에 따로 방을 만들었고, 당신 일기와 원고도 그곳에서 정리를 했는데... 그걸 한길사에서 냈다고 자랑할 수가 있을는지 모르겠군요.

이오덕 선생님과 관련해서 당신은 "내가 뭘 돋보이게 하려고 자서전을 쓰느냐"고 말씀하셨고 당신 전집을 내는 일도 싫다고 하셨는데... 당사자가 세상을 떠났다고 다들 "살아 계실 때 이렇게 말을 했더라" 하는 카더라... 말만 되뇌이고 있어서 슬픕니다.

앞서 여러분들이 말씀하셨듯 계약서도 안 쓰고, 허락도 안 받고, 통보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여러 정황에서 거짓말을 하고 말을 바꾸고, 저와 오마이뉴스 편집부 기자와도 말을 다르게 했던 여러 가지 정황들과 얽힌 해명도 없는 이런 글을... 공식 입장이라고 하다니...

참말로 우러르고 모시는 선생님이라면 말로만 우러르지 말고... 뒷통수를 때리는 짓으로 우러르지 말고, 고개 숙이고 다소곳한 매무새로 우러르면 좋겠어요. 1997년부터 준비를 시킨 책을 돌아가실 때까지도 내지 않은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권정생 선생님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오덕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무섭게 책을 낸 까닭은 뭐겠어요?

왜 살아 계실 때는 책을 안 내고 돌아가신 뒤에 책을 내면서... 그리고 돌아가신 뒤 출판 저작권과 사용권은 모두 아드님에게 귀속이 되어 있는데, 나중에 출판사에서 딴 소리를 할 것을 미리 걱정하셔서 변호사 입회 아래에 공증서류를 만들어 놓으신 이오덕 선생님입니다.

한길사는 참... 염치없는 짓으로 끝내 구렁텅이로 떨어지려는가 봅니다...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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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찜찜한 해명... 03/11/24 15:05 조회수:56
작성자 : 찜찜이
 
그냥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 한마디면 족할 것을 왜 이리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한길사의 이력을 모릅니까.
다 아는 그 이력들을 이렇게 늘어놓는 의도도 의심스럽거니와, 길게 늘어놓는 변명도 좀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사실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좋은 원고를 두고 욕심이 나는 것은 출판인으로서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허락 없이 출판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차라리 권정생 선생님을 더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했겠지요.
필요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엉뚱한 쪽으로만 노력한 것에 대해서 솔직하고 간단하게 사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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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11-11 19:06   좋아요 0 | URL
한쪽 입장만이 아니라 한길사와 주중식씨의 기사까지 함께 올리셨군요.
어제 올리신 것부터 차례로 읽어보았습니다.
찜찜한 해명보다 깨끗한 사과가 훨씬 아름다울텐데요.
어린이책 출판 분야에서도 최근 저자의 허락 없이 게재되는 일이 빈번해지자 저작권을 찾아주자는 움직임이 조용히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200부 나갔다는 그 책의 내용이 저도 무척 궁금하긴 합니다 ^^


숲노래 2011-11-11 18:40   좋아요 0 | URL
1200권 아니라 1800권 팔았다고 했어요.
그러나 이는 한길사에서 '서류 아닌 입'으로 들려준 말이기 때문에
정작 몇 부를 찍고 몇 권을 팔았는지 알 노릇이 없어요.
말로는 3000부를 찍었다고 했으나
5000부나 1만 부를 찍었다고 했을 수 있으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모두들 어영부영 잊거나 엉뚱하게 '미화'할까 싶어
이 글을 모두 건사했어요.

건사해 놓지 않았다면, 박균호 님이 낸 책에서처럼
마치 '한길사가 아름다운 회수'를 한 듯 잘못 이야기가
퍼질 수 있어요...

에고... 이런 글을 끄집어 내어 나누는 일은
참 서글프고 괴롭습니다...

2011-11-11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1 1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