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지감’ 독서모임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손쌤의 소개로 대구 페미니즘 북 클럽 ‘레드스타킹’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틀 전인 월요일(29일)에 레드스타킹이 준비한 영화상영회가 있었습니다. 손쌤의 권유로 저는 영화상영회에 참석했습니다.

 

 

 

 

 

영화상영회 장소는 경상감영공원 근처에 있는 카페 ‘스몰토크’입니다. 이곳은 레드스타킹 공식 모임 장소입니다. 카페 주인장이 레드스타킹을 전폭적으로 팍팍 밀어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카페에 가면 페미니즘 관련 도서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날 상영된 영화는 2010년에 제작된 <하녀와 주인(Maids and Bosses)>입니다. 파나마 출신 영화감독이 만든 <하녀와 주인>은 다큐멘터리 영화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2011년 EBS국제다큐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출품되었습니다. 상영시간은 60분입니다.

 

다행히 영화 상영이 시작하기 전에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사실은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카페에 가기 전에 중앙도서관에 잠깐 들렀거든요. 읽고 싶은 책을 찾으러 도서관에 갔는데 그 책이 없었습니다. 허탕을 친 저는 차가운 바람을 뚫으면서 재빨리 스몰토크로 향했습니다.

 

 

 

 

 

 

카페 내부에 들어가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꽤 많은 분이 스몰토크에 찾아왔습니다. 레드스타킹 정회원, 영화 상영회 소식을 듣고 찾아온 외부인까지 포함해서 총 스물일곱 명이 영화 상영회에 참석했습니다.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페미니즘 조직을 만든 여고생들도 참석했습니다. 역시 스몰토크는 대구 페미니스트들의 성지답습니다.

 

 

 

 

 

 

레드스타킹이 이끄는 수장(首長)님으로 보이는 분이 북클럽 이름의 유래를 설명했습니다. 페미니즘 역사를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이미 눈치를 챘을 것입니다.

 

 

 

 

 

 

 

 

 

 

 

 

 

 

 

 

 

 

 

 

* [지금 읽고 있는 책]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성의 변증법》 (꾸리에, 2016)

* 한우리 역 《페미니즘 선언 : 레드스타킹부터 남성거세결사단까지, 드센 년들의 목소리》 (현실문화, 2016)

 

 

 

1969년 여성해방운동에 불을 지핀 ‘레드스타킹 선언(Red Stocking Declaration)’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레드스타킹은 ‘혁명’을 상징하는 빨간색문학과 독서를 좋아하는 여성을 조롱하는 단어 ‘블루스타킹’을 합친 조어입니다. 슐라미스 파이어스톤(Shulamith Firestone)을 비롯한 미국의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은 이 ‘레드스타킹 선언’을 통해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 중심 사회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하녀와 주인>은 파나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라틴 아메리카 출신 가사도우미와 고용주를 각각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다큐멘터리 제목의 ‘하녀와 주인’은 가사도우미와 고용주를 의미합니다. 이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가정부들은 고용주에 대한 불만을 토로합니다. 고용주들은 가사도우미를 노예처럼 부립니다. 다큐멘터리는 집안의 모든 잡일을 도맡아 하면서 고용주의 만족을 위해 시중들어야 하는 가사도우미와 보모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떤 가사도우미는 남성 고용주에게 성폭행당할 뻔한 경험을 고백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들의 진술은 뭉개집니다. 왜냐하면, 고용주 입장에서 바라보는 가사도우미는 ‘무식하고 천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그녀들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고용주들은 가사도우미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떤 고용주는 가사도우미가 자신을 저주하기 위해 흑마술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알고 쫓아냈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고용주는 어린 시절에 가사도우미와 함께 목욕했던 경험을 말합니다. 그는 가사도우미의 알몸을 보면서 ‘여성의 신체’가 어떻게 생겼는지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 고용주는 가사도우미의 겉모습만 보고 있을 뿐 그녀들의 진짜 목소리가 있는 내면을 보지 못합니다.

 

 

 

 

 

 

 

 

 

 

 

 

 

 

 

 

 

* [읽을 예정인 책] 실비아 페데리치 《혁명의 영점》 (갈무리, 2013)

 

 

 

영화가 끝난 후에 참석자들이 영화에 대한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비아 페데리치(Silvia Federici)《혁명의 영점》을 다 읽은 레드스타킹 정회원님들은 영화 장면을 언급하면서 일상생활에 존재하는 불평등한 권력 관계에서 비롯된 여성의 가사노동, 저임금 문제를 낱낱이 지적했습니다. 그분들의 말씀에서 깊은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페미니스트의 성지에 들어온 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저도 영화 소감을 밝혔습니다만, 딱히 중요한 내용은 아닙니다. 흑마술을 시도한 가사도우미를 언급하는 고용주의 모습을 보면서 ‘마녀사냥’으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당했을 가사도우미들이 생각났습니다. 레드스타킹 수장님은 페미니즘을 모르는 분도 환영한다고 말씀하셨지만, 모임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겉핥기식으로 공부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월 레드스타킹 선정 도서케이트 본스타인(Kate Bornstein)《젠더 무법자》(바다출판사, 2015)입니다. 2월 12일 월요일부터 《젠더 무법자》 첫 번째 독서 토론을 시작합니다.

 

 

 

 

 

 

 

 

대구 페미니즘 북클럽 '레드스타킹'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feminism_talk/

 

 

 

 

모임 전에 읽은 내용에 대한 간략한 평을 남길 거고, 모임 참석 이후에는 피드백을 반영한 ‘후기’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누구나 제 글을 읽고 비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상대방을 악의적으로 공격하거나 무례한 태도로 대화를 임하는 분은 제제를 하겠습니다. 페미니즘 도서를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저를 ‘여성들에게 인정받으려는 애쓰는 남성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을 지적 유희로 받아들이는 가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알리고 싶습니다. 저는 그런 유형의 인간이 되지 않으려고 페미니즘 독서 모임에 참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페미니즘 독서 모임을 하면서 알게 된 지식을 여러분들에게 가르칠 생각은 없습니다. 보고 듣고 생각한 것들, 그리고 제가 잘못 알고 있었거나 몰랐던 것들을 기록으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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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1-31 1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있다! 굉장하다!!

cyrus 2018-02-01 15:10   좋아요 1 | URL
‘멋있는 남성 페미니스트’는 ‘예쁜 페미니스트’와 같이 모순된 단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멋있어 보이려고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게 아니잖아요.. ㅎㅎㅎ

공부하느라 바쁘시겠지만, 생각날 때마다 독서모임 후기 보러 오세요. 고견과 비판 부탁드립니다. ^^

지금행복하자 2018-01-31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됩니다~ 노력이라는 단어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노력이 필요한 곳에서는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균형. 사유의 균형을 잡으려고 저도 노력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근데 정말 노력이라는거 하기 싫습니다~^ ^

cyrus 2018-02-01 15:09   좋아요 0 | URL
제가 ‘노력’이라는 단어를 남발합니다. 어떤 분야의 책을 많이 읽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여기서 수십 번 넘게 했을 것입니다. ^^;;

비연 2018-01-31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웃!!

cyrus 2018-02-01 15:1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열공하겠습니다. ^^

다락방 2018-01-31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응원합니다!! >.<

cyrus 2018-02-01 15:14   좋아요 0 | URL
페미니즘 독서모임 선정도서를 읽어야 해서 <제2의 성> 읽기를 잠시 미루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이 책은 나중에 레드스타킹 회원님들과 같이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제 후기에 대한 고견과 비판 부탁드립니다. ^^

겨울호랑이 2018-01-31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즐거운 시간되세요^^:. ps. 이건 궁금해서 그냥 적어보는 건데, cyrus님은 페르시아의 키루스 대왕을 좋아하시나봐요. cyrus 닉네임을 보니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요 ㅋ

cyrus 2018-02-01 15:19   좋아요 1 | URL
어렸을 때 <말하는 백과사전 시루스 박사>를 읽었어요. ‘시루스’의 철자를 몰라서 그냥 ‘cyrus’라고 생각했고, 이걸 닉네임으로 쓰기 시작했어요. 나중에 ‘cyrus’의 정확한 발음이 ‘키루스’, ‘사이러스’라는 걸 알았어요. 처음부터 키루스 대왕, 마일리 사이러스를 좋아해서 ‘cyrus’를 닉네임으로 정한 건 아니에요. ^^

수이 2018-01-31 2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간을 먹을수록 멋져지는 어른이 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우리 싸이러스는 그렇게 성장하고 있구나!!

cyrus 2018-02-01 15:2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누님. 시간은 먹고, 나이는 그대로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sprenown 2018-02-0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이런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

cyrus 2018-02-01 15:24   좋아요 1 | URL
사람을 자주 만나지 않고 책만 읽으니까 제가 겉돌고 있고,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사람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저 자신을 천천히 변화하려고 해요. ^^

단발머리 2018-02-01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응원합니다!

cyrus 2018-02-02 13:1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AgalmA 2018-02-02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의 변증법> 읽기가 쉽지 않아서 읽다가 미뤄둔 상탠데 cyrus님 고생이 눈에 보이는 듯^^;;

cyrus 2018-02-02 13:20   좋아요 0 | URL
《성의 변증법》1장에 ‘베벨‘이 언급되어 있어서 잠시 독서를 멈추고 베벨의 《여성론》을 급하게 읽었어요. 이러다가 마르크스, 엥겔스의 책도 읽어야할 것 같아요. ^^;;

프레이야 2018-02-03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사람 싸이러스 님! 후기 계속 기대할게요. 애니메이션 속 싸이러스 님 깜찍해요 ^^

cyrus 2018-02-05 19:3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지난주 목요일(25일) 저녁에 ‘읽다 익다’ 책방에서 진행된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모임 후기를 시작하기 전에 인문적 삶을 실천하는 독서 모임인 ‘우주지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 [읽다 익다] 홈페이지 https://ikdda.modoo.at/

* [읽다 익다] 블로그 http://ikdda.com/

* [읽다 익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ikdda_books/

 

 

* [서재를 탐하다] 홈페이지 https://booklife.modoo.at/

* [서재를 탐하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kuki00

* [서재를 탐하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ookstore_daegu/

 

 

* 문화공동체 ‘우주지감’ http://cafe.naver.com/ej2013

 

 

 

‘우주지감’은 ‘우주시 지구 감동’의 줄임말입니다. 저는 처음에 ‘우주시’를 빅뱅 우주론에서 사용되는 시간(宇宙時)을 의미하는 단어인 줄 알았어요. ‘읽다 익다’ 책방지기님에게 ‘우주시’의 뜻이 뭔지 여쭈어봤습니다. 책방지기님의 답변을 듣고 보니 제가 생각했던 ‘우주시(宇宙時)’가 아니었습니다. ‘우주시’의 ‘시’는 행정구역을 뜻하는 ‘시(市)’였습니다. ‘우주시 지구 감동’의 ‘지구’와 ‘감동’은 동음이의어입니다. ‘지구(地球)’는 우리가 사는 행성의 이름인 동시에 ‘따 지(地)’와 ‘구(區)’를 합친 단어입니다. 감정을 나타낼 때 쓰는 ‘감동(感動)’은 ‘느낄 감(感)’과 ‘동(洞)’을 합친 단어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주시 지구 감동’의 ‘시’, ‘구’, ‘동’은 행정구역 단위 이름입니다.

 

‘우주지감’이 진행하는 독서모임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이 작가의 책’, ‘영혼의 단편’,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등이 있습니다. ‘이 작가의 책’ 모임은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오전, ‘영혼의 단편’ 모임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전에 진행되고요,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오전, 목요일 저녁에 진행됩니다. 저는 오전에 일을 해서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저녁 모임에만 참석할 수 있습니다. 독서 모임 장소는 ‘서재를 탐하다’와 ‘읽다 익다’ 책방입니다.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소담출판사, 2015)

* ['서재를 탐하다' 책방지기님이 가져온 책]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혜원출판사, 2008)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1998)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 (범우사, 1998)

 

 

 

 

 

 

 

 

 

 

* [절판, No Image] ['우주지감' 회원님이 가져온 책]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고려원, 1996)

 

 

 

 

이번 달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모임 선정도서는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멋진 신세계》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번역본은 문예출판사 판본입니다. 그런데 이 판본에는 추후 헉슬리가 추가한 서문이 수록되지 않았습니다. 《멋진 신세계》는 1932년에 발표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에 헉슬리는 이 책의 개정판을 낼 때 서문을 썼습니다. 헉슬리는 서문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비평합니다. 그리고 그는 《멋진 신세계》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야만인 존’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결말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 올더스 헉슬리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 (소담출판사, 2015)

* 김효원 《올더스 헉슬리 : 오만한 문명과 멋진 신세계》 (살림, 2006)

 

 

 

 

헉슬리는 너무나도 빨리 변하는 세상이 못마땅했던 것일까요? 그는 1958년에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라는 에세이를 발표합니다. 헉슬리는 이 글에서도 문명 비판적 견지를 유지합니다. 그는 과학기술의 부작용, 전체주의 체제의 위험성, 인간성 상실 등을 경고합니다.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헉슬리의 문명 비판적 입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파악하려면 1932년 작 《멋진 신세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개정판에 추가된 《멋진 신세계》 서문, 1958년 작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 순으로 읽으면 됩니다.

 

다행히 일찍 일을 마쳐서 ‘읽다 익다’ 책방에 도착하는 데 시간상으로 여유가 생겼습니다. 저는 고산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리고(!), 저녁 식사로 중국 음식점에 가서 짬뽕을 먹었습니다.

 

독서모임 시작 20분 전인 7시에 책방에 도착했습니다. 책방 안에 ‘우주지감’ 회원 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실명은 밝히지 않고, ‘손쌤’이라고 하겠습니다)은 자클린 뒤 프레(Jacqueline Mary Du Pre)의 첼로 연주곡을 감상하면서 최진석《인간이 그리는 무늬》(소나무, 2013)를 읽고 있었습니다. 우린 만나자마자 대화의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손쌤은 여성학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습니다. 당연히 저와 대화가 통했고, 손쌤은 제게 ‘대구 페미니스트 독서모임’을 소개했습니다. 대구 페미니스트 독서모임을 소개하는 손쌤의 말씀을 들으면서 문득 ‘syo님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 syo [171210Sun] http://blog.aladin.co.kr/syo8kirins/9765064

 

 

 

작년 12월에 syo님이 대구 페미니스트 독서모임을 글에 언급한 적이 있었어요. 저는 속으로 ‘syo님이 말했던 그 모임이겠군’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제 생각이 맞았습니다.

 

 

 

 

 

 

 

 

 

 

 

 

 

 

 

 

 

* [읽을 예정인 책] 실비아 페데리치 《혁명의 영점》 (갈무리, 2013)

 

 

 

손쌤은 페미니스트 독서모임에 참석하면서 실비아 페데리치《혁명의 영점》(갈무리, 2013)을 읽었다고 했습니다. syo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공포의 책’ 중 한 권이죠. 저는 그 책 제목을 듣고선 syo님’과 댓글로 대화를 나눴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페미니즘 독서모임에 참석하게 되면 재야의 고수들에게 배워야 할 내용이 많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인연이 이렇게도 연결되네요. 제가 ‘우주시의 기운’을 받은 걸까요?

 

 

 

 

 

7시 20분부터 슬슬 ‘우주지감’ 회원님들이 책방에 도착했습니다. ‘멋진 신세계’를 상징하는 표어 ‘공유, 균등, 안정’, 존과 ‘세계 총통’ 무스타파 몬드의 대화, 그리고 ‘우리 삶을 겨누는 세계 총통’이 무엇인지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는 ‘책’이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마약 소마(soma)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퇴근길에 타는 버스에서 책 읽을 때가 좋고, 집에 가서 책 읽고 글 쓰는 것도 좋거든요. 저는 그동안 책이라는 소마를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습니다. 그러자 ‘신쌤’이라는 분이 제가 직장 생활에 너무 지쳐 있고, 그것을 풀기 위해 ‘독서’라는 안정적인 행위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 그분의 말씀을 듣자마자 무릎을 딱 쳤습니다. 책만 읽고 지내는 일이 무척 즐거운 생활이라고 생각했는데, 신쌤의 말씀을 듣고 나니 제가 그동안 너무 책속에만 갇혀 지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올해부터 갑자기 독서모임에 관심을 끌게 된 이유가 그거였습니다. 독서를 하면서 느낀 것을 글로 기록한 행위는 ‘나를 보여주는 책읽기’에 불과했습니다. 지금까지 썼던 책에 대한 기록들은 내가 터득한 지식만 보여줬을 뿐 내가 느낀 솔직한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읽어도 내 마음을 관통할 정도로 크게 감동한 적이 없었고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남은 지식은 ‘고인 물’처럼 남게 되었어요. 탁해진 머릿속 지식의 ‘고인 물’을 빼내려면 내 몸에 ‘구멍’을 내야 합니다. 그런 ‘구멍’이 있어야 잘 흡수한 타인의 마음과 의견이 내 몸과 머리, 마음을 통과하게 돼요. 그리고 머리와 마음속에 억눌려 쌓여 있던 부정적 감정과 썩어서 쓸모없는 지식을 배출할 수 있어요. 저는 이게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라고 생각해요.

 

 

 

 

 

독서모임에 참석하면 지식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많이 배워야겠습니다.

 

 

밤 10시에 독서 모임이 종료되었고, 새벽 1시까지 회원님들과 수다를 떨고 왔습니다. 역시 독서 모임의 꽃은 커피와 과자를 맛 보면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뒤풀이’입니다.

 

 

 

 

 

 

 

 

 

 

 

 

 

 

 

 

 

* [읽을 예정인 책] 장 그르니에 《섬》 (민음사, 1993)

* [읽을 예정인 책] 장 그르니에 《일상적인 삶》 (민음사, 2001)

 

 

 

책방에 왔는데 책 한 권 안 살 수가 없어요. 장 그르니에(Jean Grenier)의 책 두 권을 샀습니다. 책방지기님이 책 윗면에 ‘ㄹㄱ:ㄱ’(읽다 익다)이라고 새겨진 작은 도장을 찍어줬어요. 그리고 나뭇잎 모양의 책갈피도 줬어요.

 

 

 

 

 

 

다음 달 2월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선정도서는 장 그르니에의 《섬》입니다. 장소는 ‘서재를 탐하다’ 책방이고요, 일정은 2월 20일 화요일 오전 11시, 2월 22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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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0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1-30 17:10   좋아요 1 | URL
이제 좀 책 읽을 맛이 납니다. 혼자서 책 읽는 것보다 여럿이 책을 함께 읽는 것이 좋아요. ^^

syo 2018-01-30 1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대구는 좁은 고장이지요. 분명히 우리는 어떻게든 만났겠구만요 ㅎㅎㅎㅎ

cyrus 2018-01-31 10:19   좋아요 0 | URL
정말 신기해요. 책을 좋아하지 않았으면 이런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을 거예요. ^^

나와같다면 2018-01-30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신세계‘를 상징하는 표어 ‘공유. 균등. 안정‘ 맘에 들어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독점적이고 불균등하며 안정적이지 못한지 생각합니다

내가 습득하는 이 지식이 나를 관통해서 흘러 넘치기를..

cyrus 2018-01-31 10:26   좋아요 1 | URL
공유, 균등, 안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소수 권력층들이 권력을 독점하고 사회를 통제하는 것은 위험해요. 소련 공산당이 민중을 억압하는 전체주의로 변질돼서 실패했잖아요.

psyche 2018-01-31 0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모임 너무 부럽네요. 특히나 다음번 책이 그르니에라니!

cyrus 2018-01-31 10:29   좋아요 0 | URL
그르니에의 책을 읽는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르니에의 글이 마음에 들면 절판된 그르니에의 책을 수집하려고 해요. ^^

transient-guest 2018-01-31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나눔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2007년부터만 계산해도 10년이 넘도록 홀로독서를 하는 저는 늘 이런 것이 부럽습니다.

cyrus 2018-01-31 10:31   좋아요 2 | URL
책 좋아하는 사람 두 세 명만 모여도 책을 함께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소규모 인원으로 구성된 독서모임도 생기고 있어요. ^^

transient-guest 2018-01-31 11:51   좋아요 2 | URL
주변에 책을 보는 사람은 가족이 전부라서요 ㅎ 좀 stranger들이 많아야 합니다 ㅎ

cyrus 2018-01-31 12:39   좋아요 1 | URL
책 읽는 가족이 있어서 부럽습니다. 저처럼 책을 좋아하는 핏줄이 단 한 명도 없어요. 우리 집안에는 저만 stranger입니다.. ^^

stella.K 2018-01-31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독서 모임 하나 정도는 들어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들긴 해.
근데 마땅한 데가 없더군.
가장 좋은 건 저녁 먹고 설거지 해 놓고 산책 삼아
갈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하는데 꿈 같은 얘기지.
그만큼 우리가 책을 좋아하는 민족은 아니잖아.

그런데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란 책도 있구나.
안정효가 번역했으면 괜찮을 것 같네.^^

cyrus 2018-01-31 17:50   좋아요 0 | URL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독서모임 단체 2~3개 찾을 수 있어요. 3~4명 정도 모이는 소규모 독서모임도 괜찮아요. ^^

범우사판 번역본이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이라서 문장이 올드(old)해요.

프레이야 2018-02-03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모임에 대한 페이퍼와 정보가 요즘 유독 많이 눈에 띄어요. 알차고 좋은 정보들 얻어갑니다. ^^
 

 

 

 

 

 

 

 

 

 

 

 

 

 

 

 

 

 

 

어제 동네 책방 읽다 익다에서 로쟈이현우 님<문학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신간 로쟈와 함께 읽는 문학 속의 철학(책세상, 2017)을 로쟈님과 함께 프리뷰(preview)했습니다.

 

 

 

* [읽다 익다] 홈페이지 https://ikdda.modoo.at/

* [읽다 익다] 블로그 http://ikdda.com/

* [읽다 익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ikdda_books/

* 문화공동체 우주지감http://cafe.naver.com/ej2013

 

 

 

강연 후기 먼저 강연 장소인 읽다 익다에 대해 짧게 소개하겠습니다. 원래는 강연 시작 10분 전에 책방에 일찍 도착하려고 했습니다. 책방 내부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면서 사고 싶은 책이 있는지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교통 체증이 심했어요. 강연이 시작한 지 10분 후에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책방 내부가 궁금하신 분은 읽다 익다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확인하면 됩니다. 책방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 독서 토론 모임 등에 관한 사항은 블로그, ‘우주지감공식 카페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늦게 도착한 바람에 제일 끝에 있는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래서 책방 내부 전체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로쟈님이 신작을 소개하는 와중에 저는 딴짓을 했습니다. 책방에 무슨 책이 있는지 눈동자를 신나게 이리저리 굴렸습니다.

 

 

 

 

 

 

 

 

 

 

 

 

 

 

 

 

 

 

 

 

 

 

 

 

 

 

 

 

 

 

 

 

 

 

 

 

 

 

 

 

 

 

 

 

* 박우수 역 햄릿 (1사절판본)(휴북스, 2017)

* 이현우 역 햄릿 (1사절파본)(동인, 2007)

* 최종철 역 햄릿(민음사, 1998)

* 노승희 역 햄릿(펭귄클래식코리아, 2010)

* 박우수 역 햄릿(열린책들, 2010)

* 이경식 역 햄릿(문학동네, 2016)

* 설준규 역 햄릿(창비, 2016) 

 

 

 

 

처음에는 로쟈님은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소개하다가 자연스럽게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로쟈님은 햄릿수수께끼가 많은 텍스트라고 했습니다. 햄릿의 판본은 다양합니다. 발표 연도순으로 소개하면 1사절판, 2사절판, 1이절판이 있습니다. 세 가지 판본에 나오는 내용(작중 인물의 대사)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어느 판을 번역하느냐에 따라 텍스트를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1사절판은 읽기용이 아니라 무대 공연용으로 만들어진 판본이라서 오탈자가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우리가 읽고 있는 햄릿판본 대부분이 제2사절판과 제1이절판입니다. 로쟈님은 햄릿복수지연극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야기 전개상 부왕을 죽인 숙부에 대한 햄릿의 복수가 지연되기 때문입니다. 로쟈님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햄릿은 분량이 긴 작품일까요, 아니면 분량이 짧은 작품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햄릿을 감명 깊게 읽은 독자들 또는 언젠가 햄릿을 읽게 될 독자들의 몫입니다.

 

그 밖에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의 소설 속 인물 관계,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의 차이점 등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어제 강연에서 제일 인상 깊은 내용은 책을 읽고 독해하는 과정의 중요성이었습니다. 로쟈님은 철학이라는 주제를 빌려 와 고전, 즉 문학을 재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한 사유의 결과물이 바로 로쟈와 함께 읽는 문학 속의 철학입니다. 이 사유가 가능해지려면 논리적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독창적인 해석이라고 해도 논리적 일관성이 부족하면 글에 구멍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 구멍이 생기지 않으려면 텍스트를 여러 번 읽어야 하고, 글을 쓰기 전에 텍스트를 재해석하기 위한 철학적인 전략이 타당한지 검증해야 합니다. 로쟈님은 책을 읽고 해석하는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지금까지 해왔던 독서와 글쓰기의 문제점이 뭔지 깨달았습니다. 제가 철학 지식이 빈약하고, 대부분 글에 논리적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어떻게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2017년 6월 24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9415205

 

 

 

강연이 끝난 뒤에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햄릿의 오필리아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예전에 오필리아의 작중 행적과 성격을 분석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저는 오필리아도 햄릿만큼이나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로쟈님이 오필리아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했습니다. 로쟈님은 작품 전체로 봐서는 오필리아의 내적 상태를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로쟈님의 설명에 따르면 셰익스피어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은 정확하게 규정하기 어려운 모호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필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셰익스피어는 작품 속 여성 인물을 부수적인 존재로 설정했고, 그들의 내적 상태를 대충묘사했습니다.

 

9시 조금 지나서 강연이 종료되었고, 로쟈님은 서울로 돌아갔습니다. 이제 저도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우주지감독서모임 회원님이 제게 먼저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분은 제가 알라딘 서재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조금은 부끄러웠지만, 무척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그분과 좀 더 대화를 나눠 보고 싶었습니다. 덕분에 우주지감독서모임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훈훈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면서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는데, 저는 바보같이 부끄러운 질문을 하고 말았습니다.

 

 

(해맑게) “혹시 독서모임이 끝나고 나면 뒤풀이(2) 하나요? 예를 들면,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한다든가…‥.”

 

 

 

 

 

회원님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고 말씀했습니다. 순간, 이 질문을 괜히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 집에 가서 자기 전에 이불 킥을 했습니다…‥.

 

한 시간 동안 읽다 익다책방지기인 오은아 님을 포함한 독서모임 회원 몇 분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다들 인상이 좋고, 말씀하실 때마다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이런 행복한 느낌은 3년 만에 느껴봤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끼리 대화를 나눠보면 어색함이 눈 녹듯 사라져요. 이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3년 동안 잊고 있던 독서모임의 즐거운 분위기가 살짝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목요일 오후 730분에 시작하는 독서모임이 있습니다. 모임에 늦더라도 한 번 참석해야겠습니다. 독서모임을 통해서 글쓰기만으로 채울 수 없는 정()과 소통의 진정성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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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12-09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통풍 때문에 술도 못 마신다면서 2차에 술이 웬말이냐?ㅋㅋㅋㅋ

그런데 너 이제 알라딘을 넘어서 범한국적 셀럽이 되어가고 있구나.
자랑스럽다!^^

참, 너의 뒷모습은 대충 알 것 같은데 언제 한 번 앞모습도 부탁한다.ㅋ

cyrus 2017-12-09 15:57   좋아요 1 | URL
건강을 위해서 술을 입에 대지 못하고 있어요... ㅎㅎㅎ
그런데도 쓸데없는 질문을 하고 있다니.. ㅋㅋㅋㅋ
제가 책 다음으로 사랑하는 녀석이 술입니다. ^^

범한국적 셀럽은 불가능하구요, 일단 범대구적 셀럽이 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ㅎㅎㅎㅎ

저는 항상 뒷모습 공개를 고수합니다... ^^;;

syo 2017-12-09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사의 현장이 마침내 이루어졌군요!!
이제 그럼 사이러스님의 철학책 리뷰가 팍팍 올라오는 건가요. 아싸 ㅎㅎ

그나저나 저 제목은 입문서 빠돌이인 syo 부끄러우라고 쓰신 거 맞죠?

cyrus 2017-12-09 16:21   좋아요 1 | URL
항상 늘 그랬듯이 제 성격상 당장 실천하지 않을 거예요. 마음은 가득한데, 머리가 따라주지 않아요. ㅎㅎㅎ

제가 설마 의도적으로 제목을 지었겠어요..? 절대로 아닙니다.. ㅎㅎㅎ 글 제목이 로쟈님 강연의 핵심이라서 생각해서 그렇게 정한 것뿐입니다. 어제 강연에 참석한 독서모임 회원님들도 공감한 내용이었거든요. ^^;;

2017-12-09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2-10 11:43   좋아요 0 | URL
예전에 서울 독서모임에 참석했는데, 그때 뒤풀이가 진행됐어요. 책 이야기뿐만 아니라 영화, 사회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어요. 나름 건전한 모임이었어요.. ㅎㅎㅎ

겨울호랑이 2017-12-09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즐거운 모임 되세요^^!

cyrus 2017-12-10 11:44   좋아요 1 | URL
1년 12번 저녁 모임이 진행되는데 전부 출석하고 싶어요. ^^

수이 2017-12-10 0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뒷모습은 여전하구나 10년 전 아니 9년 전 그대로 :) 좋네~ 선생님 모습도 간만에 뵙고~

cyrus 2017-12-10 11:47   좋아요 0 | URL
벌써 세월이 그렇게 지났어요? 야나문에 한 번 들려야하는데 쉽지 않네요. 책방 독서모임에 참석하면 야나문 얘기 많이 할께요. ^^

stella.K 2017-12-10 12:16   좋아요 0 | URL
읭~? 야나님과 사이러스 오래 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
저도 그쯤 서재에서 알고 지내지만 한번도 못 봤어요.
약간 부럽삼.ㅎㅎ

cyrus 2017-12-10 12:19   좋아요 0 | URL
2010년 말에 야나님을 처음 만났어요. 2011년부터 펭귄클래식 독서모임에 참석했어요. ^^

스텔라 누님이 두 번째 책을 내신다면 대구 동네책방에 오셔서 강연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

2017-12-10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2-11 11:36   좋아요 0 | URL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듯이 강연을 하면 좋을거예요. 크게 부담 갖지 마세요. ^^

페크pek0501 2017-12-10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수준 너무 높으면 저는 못 따라갑니다요. ㅋㅋ

cyrus 2017-12-11 11:38   좋아요 0 | URL
앗! 그럴 수도 있겠군요.. ㅎㅎㅎ 그럴 땐 책을 여러 사람과 다 같이 읽어야 합니다. ^^

카르페디엠 2017-12-10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사진 사이러스 님 옆에 옆에 옆에 남자가 접니다.. 좋은 글 읽고 갑니다.

cyrus 2017-12-11 11:4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희석님. 괴테의 집에 가보셨다고 말씀하신 분 맞으시죠? 그 날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읽다익다 2017-12-31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 후기 잘 보았어요. 만나서 반가웠구요. 새해에는 조금 더 깊은 인연을 기대합니다.^^

cyrus 2017-12-31 15:5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송년 모임 때 참석하고 싶었는데 개인 사정이 있어서 못 오고 말았습니다. 독서 모임에 참석하시는 분들 다 모이셨을 때 한 번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오후에 있는 1월 독서모임 때 꼭 참석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읽다 익다 책방에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많이 오길 바랍니다. ^^
 

 

 

불타는 금요일은 황혼부터 새벽까지 실컷 먹고, 마시는 밤을 뜻하는 은어입니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라고 생각합니다. 먹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을 먹방 거인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Gargantua and Pantagruel)의 후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거인들은 현세에서 행복을 누리는 것을 최고의 선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읽는 인간이 생각하는 불타는 금요일은 현세의 쾌락을 추구하는 것과 다른 의미입니다. ‘읽는 인간은 책을 연료로 삼아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활용하는 지식 에너지를 만들어 냅니다. 뜨거운 지적 열정은 졸린 몸과 마음을 깨워 줍니다. 황혼부터 새벽까지 한 권의 책에 푹 빠져 종이 위를 달립니다. ‘읽는 인간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것도 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는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모임에서 절대로 빠지면 안 되는 안주는 입니다. 책을 안주 삼아 수다를 펼치면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어제 제가 읽는 인간들과 함께 조용하면서도 뜨거운 불타는 금요일을 보냈습니다. 장소는 서재를 탐하다입니다. ‘서재를 탐하다는 대구 북구 침산동의 한 골목에 숨어있는 작은 서점입니다. 정말로 숨어 있습니다. 이 서점을 찾으려면 약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강연 시작 한 시간 전에 서점에 도착했습니다. 추운 날씨를 뚫고 서점을 찾아서 그런지 서점 내부가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양쪽 벽면에 진열된 책들을 보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어제 로쟈이현우 선생님을 뵙고자 서점에 왔습니다. 알라딘 서재나 북플을 접속할 때마다 로쟈님의 글을 많이 봤지만, 실제로 그분의 강연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분을 가까이서 뵐 기회라고 생각해서 강연 참석 신청을 했습니다.

 

 

 

 

 

 

 

 

 

 

 

 

 

 

 

 

 

* 이현우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마음산책, 2017)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민음사, 2004)

 

 

 

강연날 일주일 전에 예습-더 정확히 표현하면 예독에 가깝습니다-을 했습니다. 로쟈님의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마음산책, 2017)뿐만 아니라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민음사, 2004)을 읽었습니다. 니체 위주로 독서를 했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약칭 차라투스트라’)는 며칠 만에 다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닙니다. 그래서 완독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고 속독했습니다.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펭귄클래식코리아, 2009)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펭귄클래식코리아, 2015)

* 로제 폴 드루아 《처음 시작하는 철학(시공사, 2013)

* 동경대 교양학부 《교양이란 무엇인가(지식의날개, 2008)

 

 

 

니체의 철학을 전반적으로 소개한 책들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펭귄클래식코리아, 2009)는 번역은 둘째 치고, 서문은 일독할 가치가 있습니다. 서문을 쓴 사람이 영국에서 니체 권위자로 알려진 레지널드 홀링데일(Regenald J. Hollingdale)입니다. 펭귄클래식 판본이 책세상 판본(‘니체 전집에 속한 번역본)과 민음사 판본의 인지도에 가려서 그렇지 니체를 처음 읽는 독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입니다. 홀링데일은 서문 첫 문장부터 차라투스트라를 까기 시작합니다. 그는 이 책의 단점이 과도함이라고 지적합니다. 아주 정확한 지적입니다. 과도함이 니체의 사상을 어렵게 만들었고, 독자들이 니체를 오독하게 만든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차라투스트라는 니체 초보자가 읽기 힘든 책입니다. 로쟈님은 차라투스트라를 니체 초보자 입장에서 보면 거대한 암벽이라고 비유했습니다. 그러니까 국내 독자들은 지금까지 니체라는 명성에 휩쓸려 그의 대표작인 차라투스트라를 아무런 준비도 없이 힘겹게 읽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면 차라투스트라를 오독하게 되고, 니체를 오해합니다. 그래서 니체 전공자는 니체 초보자에게 차라투스트라를 읽으라고 권하지 않습니다. 로제 폴 드루아는 니체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는 자서전격인 우상의 황혼을 권했고, 로쟈님은 이 사람을 보라, 도덕의 계보 등을 추천했습니다. 심지어 일본 동경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펴낸 교양이란 무엇인가(지식의날개, 2008)에서는 차라투스트라읽어서는 안 되는 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니체는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성, 기독교 등 전통적 가치를 부수려고 망치를 들었고, 자신만의 철학을 정리했습니다. 그 책이 바로 차라투스트라입니다. 로쟈님은 자신이 망치를 들고 무언가를 깰 그것이 없다면 니체를 읽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뚜렷한 목적 없이 니체를 읽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니체를 대하는 각국 나라들의 반응입니다. 영미 철학자들은 니체에 시큰둥한 편입니다. 그들은 니체가 철학자라고 보는 평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니체가 태어난 독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독일은 니체와 나치의 연관성을 불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니체 철학에 적극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편입니다. 반유대주의자인 니체의 누이가 사후 니체의 유고를 나치가 좋아할 만한 책으로 제멋대로 편집한 바람에 니체는 오랫동안 만악의 근원으로 오해를 받았습니다. 사실 니체는 반유대주의자를 싫어했어요. 반면 프랑스는 니체를 엄청 좋아합니다.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이 많이 활동한 나라답게 프랑스 철학자들은 니체를 포스트모던 사상 발전에 큰 영향을 준 중요 인물로 평가합니다.

 

어제 강연은 로쟈와 함께하는 알쓸신잡이었습니다. 2시간 동안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 강연은 니체로 시작해서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기독교, 괴테의 파우스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밀란 쿤데라로 이어졌습니다. 보너스로 질의응답 시간에 가즈오 이시구로(Kazuo Ishiguro)에 대한 로쟈님의 평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두 시간짜리 로쟈와 함께 하는 알쓸신잡을 가까이서 보고 난 후에 집에 돌아와서 <알쓸신잡 2>를 시청했습니다.

 

 

 

 

 

 

 

 

 

 

 

 

 

 

 

* 알베르토 망구엘 은유가 된 독자(행성B, 2017)

 

 

 

로쟈님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들으니까 확실히 독서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평소 그분의 글을 읽었을 때와의 느낌과 달랐습니다. 로쟈님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을 이해하기 쉬운 비유로 써가면서 설명했습니다. 책이 나무라고 한다면, 수많은 책이 모여서 형성된 지식의 세계는 입니다. 로쟈님은 니체의 철학을 설명하면서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방식으로 독서하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예전에 저는 무턱대고 차라투스트라를 읽었습니다. 니체를 알고 싶어서 그 책 한 권을 읽은 것인데, 저는 차라투스트라라는 나무를 봤던 것이죠. 초보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의 핵심을 소개하는 것, 그리고 책이라는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 된 지식의 세계를 조망하는 독서. 이 두 개의 능력은 깊은 독서로 다져진 내공이 아니면 가질 수 없습니다. 저는 어제 강연을 들으면서 독서와 글쓰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은유가 된 독자(행성B, 2017)에서 알베르토 망구엘(Alberto Manguel)이 강조한 천천히, 깊게, 철저히 읽는 방법의 중요성을 새삼 강하게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제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것을 모를 정도로 재미있고 유익한 강연이었습니다. 128일 로쟈님과 함께하는 불타는 금요일에도 합류할 예정입니다. 서점에 온 김에 기념(?)으로 책 한 권을 샀습니다. 니체에 관한 책입니다. 어제 강연의 감동을 니체와 함께 더 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

 

 

 

 

 

 

드디어 로쟈님의 친필 사인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로쟈님 앞에서 저의 정체를 밝혔고, 사인할 때 제 이름 대신에 알라딘 서재 닉네임을 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설마 했었는데, 로쟈님은 알라딘 서재에서 활동하는 제가 누군지 알고 있었습니다. 매우 부끄러웠지만, 로쟈님이 제 닉네임을 듣자마자 기억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책을 읽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로쟈님의 서재 방명록에 질문을 해야겠습니다. 벌써 두 번째 불타는 금요일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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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11-25 1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 중에 사이러스 님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모르면 간첩이지..

cyrus 2017-11-26 08:51   좋아요 0 | URL
‘알라딘 서재‘라는 커뮤니티를 이용하지 않는 알라딘 회원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은 제가 누군지 모를 거예요. 제가 2007년에 알라딘에 가입했어요. 그때부터 2009년까지 ‘알라딘 서재‘의 존재를 몰랐어요. 당연히 로쟈님이 누군지도 몰랐어요.. ^^

syo 2017-11-2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경우를 우리는 용과 호가 상박했다고 하거나, 유는 유끼리 상종한다고도 하고, 업자는 업자를 알아보는 법이라고도 한다지요.

알라딘 야사에 길이길이 남을 역사적인 조우였겠습니다. 그 장면을 목도했어야 되는 건데.

cyrus 2017-11-26 09:13   좋아요 0 | URL
저는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독서를 즐기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ㅎㅎㅎ

로쟈님은 알라딘 서재의 ‘화제의 서재글‘에 자주 노출된 닉네임들을 기억하시는 것 같아요. 로쟈님은 syo님을 알고 있을 거예요.

12월 8일 강연 참석자 한계 인원이 20명입니다. 20명 채워지지 않았으면 지금 신청해도 강연에 참석할 수 있을 거예요. 1차 강연 참석 인원이 20명 채 안 됐어요.

stella.K 2017-11-25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작년인가, 재작년에 로쟈님 강연을 들었지.
쿤데라 문학 강연을. 아는 척 하기가 뭐해서
그냥 난짝 듣고만 나왔는데 그럴 줄 알았으면 나도 밝혀 볼 걸 그랬나?ㅋ

다음 달에 홍대에서 톨스토이 강의 하시는가 본데
내가 사는 동네 이끝에서 저끝이라 엄두가 안 나더군.
10년 전만해도 매주 다녔던 곳인데...ㅠ
마태우스님이 엄청 좋아하시더군.
책 보면 로쟈님에 대한 애정이 뚝뚝 떨어져ㅋ

cyrus 2017-11-26 09:16   좋아요 0 | URL
누님도 그렇고, 마태우스님, 로쟈님은 알라딘 서재에 십 년 이상 활동한 분들이에요. 로쟈님이 누님을 모를 수가 없어요. 누님의 책이 나왔을 때 로쟈님이 누님의 책을 소개한 적이 있어요. 다음에 만난다면 ‘알밍아웃‘하세요. ㅎㅎㅎ

2017-11-25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1-26 09:19   좋아요 0 | URL
정말 잊지 못할 시간이었어요. 제가 ‘알라딘 서재‘라는 우물 속에 갇힌 개구리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책만 많이 본다고 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

오후즈음 2017-11-25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들에서 사이러스님 로자님만큼 유명하지 않나요? ^^언젠가 유명한 사이러스님 만나뵈러 대구 가야겠습니다! 멋진 불금이셨네요^^

cyrus 2017-11-26 09:26   좋아요 0 | URL
제가 유명하진 않습니다. 로쟈님만큼 유명한 알라디너는 다락방님, 시이소오님, 겨울호랑이님, syo님, 곰발님, yureka01님, 서니데이님입니다. 인기를 많이 받는 상황은 부담스러워요. ^^;;

sprenown 2017-11-25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덕업일치는 아무나 이룰 수 없겠네요,감동적인 좋은시간 이었겠어요. 부럽습니다!

cyrus 2017-11-26 09:28   좋아요 0 | URL
정말 즐거웠습니다. 로쟈님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일은 흔치 않아요. ^^

transient-guest 2017-11-29 0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럽습니다. 저런 좋은 시간도 로쟈님의 강의를 듣는 시간도, 친필사인본도.ㅎ 나눔의 독서가 너무 고프네요. 추운 겨울초입, 따뜻한 시간을 보내신 듯하여 읽는 동안 뭔가 온기를 느꼈다면 과장이 좀 심한 걸까요?ㅎ

cyrus 2017-11-30 20:42   좋아요 1 | URL
정말 안에 들어가면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작은 책방입니다. 겨울밤에 저런 곳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 책을 읽어보고 싶어요. ^^

2017-11-29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1-30 20:46   좋아요 0 | URL
그 정도일 줄 몰랐습니다. 여기 알라디너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알라디너가 하는 칭찬은 한쪽 귀로 흘려 들었어요.. ^^;;

서니데이 2017-11-29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저자의 강의를 들으면 이해하는데 좋은 점이 있는 것 같아요.
로쟈님의 강의도 좋은 시간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일은 날씨가 많이 추울 거라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cyrus 2017-11-30 20:47   좋아요 1 | URL
어제부터 날씨가 추워졌어요. 이제 아침 출근 준비할 때가 두려워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17-12-02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익한 시간을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게 된 일을 축하드려요.
알라디너를 직접 만나 본 적이 없는 저로선 모든 알라디너가 궁금할 뿐입니다. ㅋ

cyrus 2017-12-03 10:55   좋아요 1 | URL
실제 행동과 글쓰기가 일치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저처럼 행동과 글쓰기가 불일치하는 사람도 있어요. 후자를 경계해야 합니다. 막상 만나보면 실망할 수 있어요. ^^

나비종 2017-12-03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라투스트라>가 뭔 내용인 줄도 모르고 단지 궁금해서 구입을 했었는데 아직은 펼쳐볼 때가 아닌 거로군요.ㅠㅠ
행동이 글쓰기를 따라가려다 가랭이 찢어지는 일이 빈번한 1인으로서 잠시 찔렸습니다만ㅎㅎ
저도 역시 cyrus 님이 무척. 많이. 매우. 심히. 아주. 궁금합니다. 만나뵌다면 사인을 받고 싶을 정도로요~^^;;

cyrus 2017-12-05 11:31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여기 알라디너들은 저를 인기인으로 대합니다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ㅎㅎㅎ
 

 

   

 

 

 

 

 

  

 

 

 

 

 Scene #1  비바람을 뚫고    

 


 

윌리엄 터너 <비, 증기, 속도> 1844년

 

올해로 61돌을 맞게 된 6.25 사변일이었던 토요일.  

그 날은 5호 태풍 메아리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던 날이었다.  메아리가 정확히 한반도를 지나감으로써 폭우와 강풍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던 날은 어제 일요일이었지만 한반도 쪽으로 서서히 오고 있는 메아리의 영향 역시 위력적이었다.

열차를 타기 위해서 아침에 집을 나서는 순간, 비가 억수같이 쏟아내고 있었다.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집 근처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는데 몇 분도 안 되어 바짓단이 젖을 정도였다.  메아리가 한반도로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는 것을 날씨 뉴스를 통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릴줄이야...   하필 즐거운 독서모임이 있는 날에... 

3주 전에 있었던 <홍길동전> 모임이 시험 공부 때문에 불참하게 되었는데 이번 모임에는 꼭 가야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폭우를 접하는 순간, 갑자기 밖에 나가기 싫어졌다.    가까운 곳에 가게 된다면 바지가 젖더라도 가겠지만,  세 시간 정도 열차를 타야 할 정도로 나에게는 너무나 먼 서울로 가야한다.   

나는 버스를 기다리는 내내 비바람 부는 하늘을 쳐다보니 막막할 따름이었다. 슬그머니 불참할 수 있는 변명거리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시험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몸살에 걸렸다고 할까 ...?    에이, 너무 티가 난다.    

 

중요한 친척 제사가 있다고 할까 ,,,?   어제 분명히 참석한다고 해놓고선  

제사 있다고 갑자기 참석 못 한다하면  이상하다.   

 

약속을 못 지키는 나쁜 놈(?)이 되겠지,,,

 

그러면 ,,,  비가 많이 와서 집에 물이 샌다고 해볼까 ...? 

 

 

 

실제로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가 오는 여름철이 되면 우리 집 부엌의 벽에 물이 샌다. 그래서 이런 날에는 함부로 밖으로 나가선 안 된다.  벽에 줄줄 새는 물을 수시로 닦아내주지 않으면 물이 부엌 바닥쪽으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제 같은 비가 많이 내리던 날에는 절대로 밖에 나가서는 안 되었다. 부모님 두 분 다 출근하셔서 집에 안 계셨고 그나마 방학한지 얼마 안 되 백수로 지내고 있는 내가 빗물이 새는 부엌의 벽을 봐줘야했다.  

이 상황을 잘 이야기하면 참석을 미룰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 

  

모임 전날에 참석한다고 댓글로 분명히 밝혔고 그 전에 불참한 횟수를 생각해서 참석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바지가 젖든 집에 물이 새서 집 안이 홍수가 되든지 걱정을 던져 버리고 결국에는 동대구역에 도착해서 서울로 가는 새마을호 표를 끊었다.  

 

 

  

   Secen #2  ' 구멍가게 ' 에서의 모임 

항상 독서모임 참석하게 되면 항상 모이는 장소, 즉 북카페가 고정되어 있지만 가끔은 다른 장소에서도 하게 된다. 

지금까지 독서모임 장소로 이용한 곳은 홍대에 있는 까페 정글과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라는 긴 이름의 북카페 그리고 가끔은 서울 정독도서관 세미나실에서도 한 적이 있었는데 참고로 나는 정독도서관 세미나실을 제외하고는 한번쯤 가 본 장소들이다.  내가 정독도서관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이유는 일정상 불참했던 모임 대부분이 정독도서관 세미나실에서 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곳에 가보지 못한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모임 장소는 세검정에 위치한 ' 구멍가게 ' 라는 이름의 카페였다.  

구멍가게라는 이름답게 카페 공간이 작았지만 실내 분위기는 참 좋았다.  ' 작은 것이 아름답다 ' 라는 에른스트 슈마허의 책 제목을 비유하자면 '' 작은 공간 ' 의 구멍가게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큰 공간의 카페 못지 않게 좋았다.   

비바람 몰아치던 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면서 모임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울렸다.  게다가 처음 온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독서모임만을 위한 우리만의 정겨운 아지트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Secen #3   제롬은 OOO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은 청교도적 금욕주의로 인해서 사촌동생 제롬을 진심으로 사랑하면서 결국에는 지상의 사랑을 스스로 포기해버린 알리사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나버린 비극적인 사랑이 주 줄거리다.  

참석한 모임일원분들 작품 속 제롬과 알리사의 행동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경험담을 통해서 요목조목 분석(?)하기 시작했다.   특히 알리사가 종교 때문에 제롬과의 사랑을 포기해야만 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부분 모임일원분들은 알리사의 선택에 대해서 비난하는 관점을 가지고 계셨다. 사실 나 역시 <좁은 문>을 작년에 처음 읽었을 때는 죽음으로 몰고가는 알리사의 맹목적인 종교 사상의 심취와 제롬과의 사랑을 끝끝내 거부하고마는 그녀의 결정에 대해서 쉽게 공감가지 못했다.  

 

그러나 책은 두 세번 읽어 나갈수록 처음 읽었을 때의 감정과 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  

알리사의 청교도적 금욕주의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알리사가 왜 종교에 심취할 수 밖에 없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모임에는 발제자분께서 모임 전날에 일원분들에게 작은 숙제(?)를 내주셨는데 작품 속 인물에 대한 각자 나름의 정의에 대한 것이었다.  즉, ' 제롬과 알리사는 OOO다 ' 하는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다.

나는 제롬을 개인적인 관점의 입장을 토대로 OOO라고 정의를 내렸다.

 

   

  

  Sence #4  왜 제롬은 내성적인 남자가 되었는가? 

<좁은 문>의 비극적인 남녀 주인공 제롬과 알리사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 특히 기억이 남는 내용이 제롬의 내성적인 성격에 관한 것이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제롬의 모습은 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니 체력이 허약하고 정신적으로 예민한 성격의 인물로 그려져 있다.  실제로 <좁은 문>은 작가 앙드레 지드의 유년기 시절을 토대로 쓴 작품인데 제롬이라는 캐릭터는 지드의 분신인 것이다.  

이 소설에서 제롬은 알리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리사에게 빈번히 퇴짜를 맞는다.  좋아한다고 수없이 고백을 하고, 한 번은 강렬한 포옹과 키스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청교도적 금욕주의에 심취한 ' 돌성녀 '(?) 알리사의 마음을 잡아내는데 실패하고 만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제롬 역시 알리사와 마찬가지로 청교도적 금욕주의가 강조되는 집안 환경에서 자랐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알리사를 향한 제롬의 사랑 감정은 성적 본능에 충실하는 에로스적 사랑보다는 도덕과 정신이 강조되는 플라토닉 러브 성향이 강하다.  

 

특히 어느 모임일원분은 제롬이 내성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된 이유와 사춘기인 제롬으로써 성적 본능의 감정이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플라토닉 러브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독자적인 해석을 하셨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 이유를 제롬이 겪어야했던 뜻밖의 경험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하셨는데  <좁은 문>에서 제롬은 외숙모로부터 성적 수치감을 느낄만한 행동을 경험하는 장면을 인용하였다.

 

 " 왜 그렇게 내빼는 거야?  제롬! 내가 무섭니? "  

방망이질하는 가슴을 안고 나는 외숙모에게 다가선다. 꾹 참고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고 마지못해 손도 내민다. 외숙모는 한 손으로 내 손을 감싸 쥐고는 다른 손으로 내 뺨을 어루만진다.  

(...)  나는 그 때 커다란 칼라가 달린 세일러복 같은 것을 입고 있었는데 외숙모가 내 옷매무새를 마구 흩뜨리기 시작했다.   (...)  그러고는 예의 조그만 손거울을 꺼내면서 내 얼굴을 자기 얼굴 가까이 끌어당기고 맨살이 드러난 팔을 내 목에 두르더니 반쯤 벌어진 내 셔츠 속에 손을 집어넣고는 웃는 낯으로 내가 간지러움을 잘 타는지 물어보면서 손을 아래로 점점 아래로 밀어 넣는 것이 아닌가...   내가 어찌나 소스라치게 놀라 펄쩍 뛰었던지 그 바람에 세일러복은 찢어지고 얼굴은 홍당무처럼 벌게졌다.  

 " 어머나! 이런 바보 같으니! "  외숙모가 이렇게 외치는 사이 나는 달아났다. 정원 안쪽의 구석진 데까지 내달렸다.  거기에서 채소밭의 조그만 빗물받이에 손수건을 적셔 이마에다 대고는 빰이며 목이며 할 것 없이 외숙모가 만졌던 곳은 전부 닦아내고 문질러댔다.   

 

- 앙드레 지드 <좁은 문> 펭귄클래식코리아, pp 20~21 -

 

소설 속에서는 그저 지나칠 수 있는 묘사였지만 일원분의 생각을 듣고보니 일리가 있었다.  

유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제롬에게는 예상하지 못한 외숙모의 행동, 특히 성적 수치감을 유발하게 만드는 행동 때문에 정신적인 충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결국에는 외숙모에 대한 경험과 기억이 제롬에게는 트라우마가 되어 알리사를 향한 플라토닉 러브를 지향하게 되었으며 제롬 역시 청교도적 금욕주의를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주의깊게 보지 못한 장면이었는데 독서모임에 참석하게 되면 내가 독서를 하면서 놓치고 있었던, 그리고 생각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새롭게 볼 수 있다.   

이 점이야말로 독서모임의 장점이자 독서를 통해서 얻게 된 공감을 타자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가장 큰 매력인거 같다.  

 

   

 

 Epilogue   

 

 

어떤 독서모임 일원분은 왜 이 소설을 쓴 앙드레 지드가 노벨문학상을 꼭 수상해야했는지 의문을 제기하였으며 이해를 못하겠다는 분도 계셨고 대체적으로 제롬과 알리사와의 연애에 대해서 답답하게 느껴셨던 분들이 많았다.  

결국 <좁은 문> 모임은 앙드레 지드, 제롬, 알리사를 까는(?) 대화로 마무리되었다.  

 

모임이 끝난 후 뒷풀이 장소는 그대로 장소 이동 없이 구멍카페에서 이루어졌다.  

그 곳은 커피를 파는 카페가 아니라 간단한 식사도 제공되었는데 나는 ' 야끼비빔밥 ' (?,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을 먹었다.  그리고 뒷풀이에는 술과 안주가 빠질 수가 없다.   

지난 주 시험 끝난 뒤 며칠동안 소주와 맥주(거의 소맥이 많았던)를 달려서그런지 술이 땡기지 않았는데 그 날 모임이 즐거워서그런지 시원한 맥주가 맛이 좋았다.    

 

나는 술을 어느 정도 마시게 되면 슬슬 잠이 오는 체질을 가지고 있다. 대구로 향하는 심야 열차를 타는 내내 잠이 왜 그렇게 오는지,,,     음주로 인한 깊은 수면 때문에 대구역을 지나칠까봐 자면서도 신경이 쓰였다.  

나는 항상 서울이나 대구로 가는 열차를 타면 입석을 끊는 편인데 특히 대구로 가는 심야 열차를 타게 되면 입석을 끊는 사람이라도 좌석에 앉아서 갈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항상 밤 11시에 출발하는 대구역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게 되는데 대구역에 도착하면 거의 새벽 2시 30분이나 3시에 도착하게 된다.   그래서 자정 12시가 지날수록 심야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이 거의 없다보니 빈 좌석이 드문드문 보이게 되는데 입석 고객이라도 빈 좌석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열차의 정식 좌석에 이용해보니 무척 좋았다.  이렇다보니 잠이 스르르 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독서모임이 다음 달에 하는 두 번만 남았다.  시간이 참 빠르다. 무척 날씨가 추웠던 올해 초 겨울에 시작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남은 모임이 즐겁게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P.S  #1:  집에 새벽 3시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잠 들었는데 오늘 잠에서 깨자마자  

             어머니의 목청 높은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그 이유는 어제 내가 집을 비웠던 사이에 부엌 벽에서  

             빗물이 엄청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집이 침수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_-;;

    

 

P.S #2:  <좁은 문> 독서모임에서 내가 밝혔던 내용들은  (파란색으로 밑줄 친 부분)

             페이퍼 내용이 길어질까봐 상세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따로 <좁은 문> 관련 리뷰나 페이퍼를 통해서 소개하겠다.  

  

 

P.S #3:   만약에 시간이 있다면  ' 제롬은 OOO이다 ' 에 들어간 OOO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 

 

            내가 정의내린 ' 제롬은 OOO이다 ' 를 정확하게 맞추신 분이 있다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분명히,,,

   

            결정적인 힌트를 주자면,,, 

 

            OOO은 풀을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작년에  나의 서재 블로그에  

            도스토예프스끼의 <백야 외> 리뷰를 올린 적이  

            있는데,,   그 리뷰 내용에 OOO에 들어갈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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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27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오는 폭우를 뚫고 독서모임에 참석하시다니 대단하세요. ^^ 집에 물이 새서 안타깝기는 하지만요. ^^; 그래도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속에 태풍보다 더 무서운 집념을 봅니다. ㅋ 아 부러워라~ 진정한 독서가 이십니다. ㅋ

cyrus 2011-06-27 02:30   좋아요 0 | URL
빠르시군요, 잠깐 글에 사진 넣으려고 잠깐 들어왔었는데,,
그런데 홍수가 날 정도로 심한거 아니에요 ㅎㅎ
빗물이 조금씩 새면서 물이 고이게 되거든요, 그걸 치우고
닦아내는게 좀 귀찮을뿐이지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랍니다. ^^

이상하게도 제가 독서모임에 참석한 날의 날씨를 보면요,,
지난주 토요일처럼 비가 온다거나 역사상 최고의 한파를 기록했던
날에도 참석한 적이 있었어요,, ^^;;
그런데 반대로 불참했던 모임날에는 날씨가 참 좋더라구요 -_-;;

이제 모임 두번 남았는데 햇빛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9도가 넘는 무더위라도 좋으니 비만 안 오면 되요 ㅎㅎ

루쉰P 2011-06-27 11:56   좋아요 0 | URL
전 항상 전진하는 청년 시루스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ㅋㅋ 그리 크게 신경 쓸 정도가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전 진짜 집이 떠 내려 가실정도로 물이 새시나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ㅋ

독서모임의 날씨가 시루스님의 앞길을 막는 경우가 많군요. 하지만 구도하는 청년의 앞 길에 그 무엇이 장애가 되겠습니다!! 화이팅!

마녀고양이 2011-06-2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좋은 일이 엄청 그립지만 이미 시루스님의 선물을 잔뜩 받아서.

시루스님, 이제 곧 독서 모임 끝나시겠네요?
우리 번개나 한번 때릴까요? 어때요? 그런데..... 흐흐, 확약을 하기 어려운 이 상태여.
왔다갔다하는 알라디너들 한번 보고 시퍼요. ^^

그나저나 비가 계속 많이 온다는데, 벽에 비가 샌다니 걱정이네요.

cyrus 2011-06-27 23:08   좋아요 0 | URL
아니, 두 권 받은게 잔뜩 받은건가요? 많이 받을 수 있을 때
받으면 좋을걸요 ㅎㅎ

독서모임이 다음 달에 끝나게 되요. 제가 충분히 서울로 갈 수 있는
시간이,, 지금으로서는 8월이 적당할거 같아요.
그 때 번개 때리면,, 마고님 만나러 달려가겠습니다. ^^

내일 또 장맛비가 온다네요, 집에서 벽에 새는 물기나 닦고 있어야겠습니다.
ㅠ_ㅠ

2011-06-27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7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6-27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그래도 그 어려움을 뚫고 거길 가셨군요.
언젠가 약속을 지키는 것에 대해, 미리 정해진 그 시간에 정확히 나타나는 것에 대해 어떤 분이 쓴 글을 읽은적이 있었는데요.

그 글을 읽고 나니 약속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꼭 시간 맞춰 그곳에 나타나는 사람들이 믿음도 가고 더 멋져 보이더라고요. 글도 재밌고, 중간 나오는 기차얘기도 재밌고, 다양한 술 모습도 재밌고. 재밌네요~ ㅎ

cyrus 2011-06-27 23:12   좋아요 0 | URL
네, 독서모임 아니면 저런 술을 못 먹는답니다. ^^;;
독서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정작 뒷풀이를 위해서 가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책을 통해서 다른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거 같습니다. ^^

blanca 2011-06-27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대구역. 너무 정감어려요. 사실 저의 고향이라면 고향인데. 재미있게 읽어 내려가다 결국 벽에서 빗물이 샜다는 얘기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네요. <좁은문>은 저 어렸을 때 재미없게 읽었던 기억이 나요--;; 어렸는데도 답답했어요. 그런데 저 외숙모와의 대목은 정말 인상적이네요. 기억이 잘 안는데 제롬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대목인 것 같아요. 시루스님 독서모임이 마무리 되어 간다니 왠지 아쉽습니다.6^^

cyrus 2011-06-28 12:03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었을 때 강렬한(?) 외숙모에 대한 묘사를 주의깊게 보지 못했는데,,
다른 모임일원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금씩 소설에 대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저도 이제 모임이 두 번 남아서 많이 아쉽게 느껴져요.
집만 멀지 않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

아이리시스 2011-06-30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 뭔데요? 가르쳐줘요. 제가 맞출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일 필요해요, 저.

2011-07-01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1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6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7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