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롭게 보기 - 낯익은 그림에서 낯선 아름다움을 발견하다
캘리 그로비에 지음, 주은정 옮김 / 아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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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미술 작품이 위대한 걸작이 되려면 거기에 반드시 새로운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미술가는 기존 형식을 그대로 되풀이하지 않는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미술사의 한 지점을 차지하는 대가들은 생경함때문에 대중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생경한 미술 작품들은 산뜻하지도 깔끔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은 한동안 외면받은 미술 작품의 진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들은 뿌리치지 못할 묘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생경한 미술 작품을 예술적으로 훌륭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는 무엇일까? 미술 작품을 보는 안목을 높여야 할까? 다시, 새롭게 보기는 미술 작품에 있는 생경함의 힘에 주목한다. 미술 작품의 세부 요소들은 다소 생경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감상할 때 그냥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감상자의 눈길을 끌어당기는 특별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새롭게 보기의 저자 캘리 그로비에(Kelly Grovier)는 그림 속 생경한 흔적을 눈 고리(eye-hook)’라고 부른다. ‘눈 고리미술 작품을 걸작으로 만들어준 창의적인 표현 방식이다. 저자는 이 눈 고리덕분에 감상자가 미술 작품과 교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새롭게 보기의 원제는 ‘A New Way of Seeing’이다. 원제에 ‘New’를 빼면 익숙한 책 제목이 나온다. 미술평론가 존 버거(John P. Berger)가 쓴 <A Way of Seeing>다른 방식으로 보기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되었다존은 학교에서 배운 미술 작품 감상의 기준(아름다움, 진실, 천재성, 형식, 사회적 지위, 취향 등)을 전혀 새롭지 않은 문화적 가정(假定)이라고 했다. 문화적 가정은 미술 작품을 아득히 먼 시대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게 만들고, 감상자의 미술 작품 접근을 방해한다(열화당, 13~14). 따라서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기존의 미술 작품 감상 방식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이며 능동적인 감상자의 미술 작품 접근법이다.


캘리가 존 버거의 책에 영향을 받아 다시, 새롭게 보기를 썼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확실히 분명한 점은 다시, 새롭게 보기》가 능동적 미술 작품 감상을 강조한 책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미술 작품과 교감하려면 그것을 자신의 삶 속으로 가져오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려면 눈 고리를 찾아야 한다. 주의 깊게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눈 고리도 있지만, 어떤 눈 고리는 아주 작게 그려져 있거나 숨어 있기도 하다. 눈 고리 감상 방식은 숨은 그림 찾기가 아니라 숨은 눈 고리 찾기. 눈 고리를 찾긴 찾았는데 그게 뭘 의미하는지 도통 알지 못할 수 있다. 실망하지 마시라. 훌륭한 미술 작품 속에 의미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눈 고리가 한두 개 정도 있기 마련이다. 저자는 비밀스러움이 생경함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훌륭한 예술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감상자는 비밀스러운 눈 고리를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림 속 눈 고리는 미술평론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우리도 눈 고리를 가질 수 있다. 우리는 눈 고리에 나만의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면 오래전에 나온 낯선 미술 작품은 상당히 친숙하게 느껴지고, 친숙한 미술 작품에서 남들이 모르는 묘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Mini 미주알고주알

 


 



* 304

 

아이슈타인 아인슈타인(Ei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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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는 기술 - 명화의 구조를 읽는 법
아키타 마사코 지음, 이연식 옮김 / 까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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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몇 년 전에 서울에서 열린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전시회를 간 적이 있다. 빈센트는 유화물감을 찍어 바르듯이 그렸다. 빈센트의 그림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면 거친 붓질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딱지가 돼버린 붓질의 흔적을 손으로 만져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림은 눈으로 봐야 한다. 손에 묻은 이물질이 캔버스에 칠해진 유화물감을 변색시키거나 갈라지게 만들 수 있다손으로 직접 만지면서 그림을 감상하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도판 형태의 그림이라면 만질 수 있다. 손가락으로 선을 그어가면서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이 있다.


그림을 보는 기술을 쓴 미술사 연구가 아키타 마사코(秋田麻早子)2009년부터 그림 보는 방법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회화를 감상하는 행위를 시각 정보를 언어 정보로 교환하는 일종의 번역 작업으로 이해한다(저자 후기, 333). 저자의 말을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쓰기 위해 진부한 표현을 쓰자면 그림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눈으로 읽는 것이다.


저자는 그림과 관련된 배경지식과 그림을 그린 화가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지 않아도 그림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제시한 그림 보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그림을 관찰하면 된다. 그림을 관찰하는 일은 보는 행위와 다르다. 그림을 보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틀, 즉 스킴(scheme)이 있어야 그림을 관찰할 수 있다. 스킴을 확인하지 않고 그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림을 계속 봐도 그림 속에 숨은 화가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림을 능동적으로 보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큐레이터의 친절한 설명이나 인터넷에 있는 회화 관련 정보에 의존한다. 그림을 보는 기술은 자신만의 시선과 감각을 동원해 그림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이 책에 소개된 스킴은 다음과 같다. 초점, 그림을 볼 때 움직이는 눈의 경로, 균형, , 구도와 비례이다. 초점은 그림을 보는 출발 지점이다. 저자는 초점을 그림의 주인공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화가의 관점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봐주기를 바라는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그림 보는 사람은 그림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눈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눈이 움직이는 경로는 선의 형태로 나오는데, 이를 리딩 라인(leading line)”이라고 한다. 리딩 라인은 그림의 초점으로 유도하게 만드는 선이다저자는 눈으로 차분하게 그림을 바라보면 다양한 형태(직선, 사선, 원, 곡선 등)의 리딩 라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리딩 라인을 찾는 일이 서투른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분을 위해 내가 생각해낸 그림 감상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손가락을 이용하자. 도판 형태의 그림에 손가락으로 선을 그려가면서 보면 리딩 라인을 찾을 수 있다


구조선은 그림을 균형 있게 보이게 만드는 가상의 선이 있다. 구조선은 그림의 척추에 해당한다. 색상(색의 종류), 채도(색의 선명도), 명도(색의 밝기)도 그림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스킴이다. 그러나 그림의 색을 분석할 때 유의할 점이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그림의 색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변색하여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서 그림을 봐야 한다. 그림의 구도와 비례는 그림 속에 묘사된 인물들의 관계를 암시하는 스킴이다.


이 책의 저자는 회의적인 자세로 그림을 감상한다. 그전까지 수많은 회화 전문가들이 그림 감상법을 제시했는데, 그중에 많이 알려진 것은 색에 부여된 의미를 분석하는 색채심리학적 감상법과 황금비. 저자는 이 두 가지 감상법의 한계를 지적한다. 앞서 저자는 그림의 색을 감상할 때 변색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색채심리학자들의 해석을 따르면서 색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그동안 황금비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화가들이 좋아하는 수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금비에 지나치게 매료된 학자들은 정확한 황금비(1.618 : 1)를 회화에 적용하기 위해 임의로 조작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아키타 마사코의 그림 보는 기술은 모든 회화를 감상할 때 적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저자의 그림 감상법은 비례와 구도를 중요하게 여긴 시대(르네상스 시대, 17~18세기)에 나온 회화나 전통적인 기법의 영향이 조금 남아 있는 근현대 회화에만 적용할 수 있다. 저자가 그림을 보는 기술의 후속작을 구상하고 있다면,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현대 회화현대 미술이 그림이라는 개념 자체를 넘어선지 오래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감상법을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Mini 미주알고주알

 


 

1

 


* 83, 337(참고 문헌)





 

 

[] 루돌프 아른하임(Rudolf Arnheim)은 미국으로 귀화한 독일 출신의 예술심리학자다. 그의 저서 미술과 시지각(Art and Visual Perception)의 일역본 제목은 美術視覺이다(337, ‘참고 문헌참조). 우리말로 직역하면 미술과 시각이다. 정확한 제목은 미술과 시지각이다.






2

 




* 119


 선의 균형을 보는 법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러러면[] 먼저 그림의 척추에 해당하는 구조선을 찾아야 합니다.

 

 

[] 그러려면의 오자.

 

 

 

 

 

3

 


* 162


 레핀(1844~1930)오네긴과 렌스키의 결투는 러시아의 문호 푸시킨이 쓴 오네긴(Onegin)[]의 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 정확한 제목은 예브게니 오네긴(Evgeniy Onegin, Eugene Onegi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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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2-01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을 보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식의 방법도 있겠네요. 하지만 역시 현대미술에서는 통용되기 어렵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cyrus 2021-02-02 10:40   좋아요 0 | URL
현대미술은 알다가도 모르는 분야에요. 지금도 이해하기 힘든 작품들이 많이 있어요. ^^;;
 
빈센트가 사랑한 책
마리엘라 구쪼니 지음, 김한영 옮김 / 이유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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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Genuine, Honest, Destiny and Love.

I still believe in these words forever.



압생트는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즐겨 마신 술이다이 술은 가격이 싸지만알코올 도수가 높다그래서 압생트의 별명은 녹색의 악마너무 많이 마시면 발작 증세를 일으키며 정신착란을 일으키기도 한다빈센트가 압생트를 많이 마신 탓에 자신의 귀를 잘랐다는 설이 있다.


사람들은 무언가 잊고 싶어서 술을 마신다잊을 수 있을 때까지 벌컥벌컥 마신다. 압생트를 좋아한 보들레르(Baudelaire)는 산문시집 파리의 우울(황현산 옮김)에서 시간의 학대받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취하라끊임없이 취하라고 했다술이든 시든 미덕이든 좋을 대로어떤 사람은 빈센트를 술에 절어 살다가 미쳐버린 화가로 기억한다반은 맞고반은 틀렸다빈센트는 술이 전부가 아니었다그는 책을 너무 좋아해서책에 미쳐버린 책 중독자였다책에 중독성과 치유 효과가 있다한 권의 책을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책을 다 읽으면 현실에 다시 뛰어들 수 있을 만큼 고통과 근심이 사라진다


책은 빈센트의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한다37년의 짧은 생애 동안 빈센트는 오직 그림과 책만 생각했다빈센트가 사랑한 책은 빈센트의 예술 세계에 또렷한 흔적으로 남아 있는 책들과 그것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빈센트는 동생 테오(Theo)와 누이동생 빌레미엔(Willemien)에게 보낸 편지에 자신이 읽은 책을 언급했으며 이따금 책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내게는 책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열정이 있다끊임없이 깨우치고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지마치 하루하루 빵을 먹어야만 하는 것과 같아.’

 

(빈센트가 쓴 편지 중에서빈센트가 사랑한 책》 6)

 


책에 대한 빈센트의 사랑은 설교자에서 화가로 변신하게 만든 욕구였다빈센트를 죽을 때까지 책을 먹었고, 책에 취했다끊임없이 취했다그에게 책은 평범한 그림 소재가 아니었다자기 생각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는 종이 거울이었다빈센트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예술가의 역할을 찾아냈다그가 지향한 예술가의 역할은 진실하고 정직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빈센트는 자신이 좋아한 낱말인 진실(genuine)’과 정직(honest)’에 부합하는 책들을 찾아 바지런히 읽었다.


보통 사람의 눈에는 빈센트의 책들이 그림 속 소품에 지나지 않는다하지만 빈센트의 그림과 편지를 읽으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책에 대한 열정이 꿈틀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책을 향한 사랑이 그림 속에 녹아 있고진실하고 정직한 예술에 대한 열정이 그가 꾹꾹 찍어 눌러서 생긴 붓 자국에 남아 있다.



진실정직운명 그리고 사랑.

이 낱말들을 난 아직 믿습니다영원히[]





[N.EX.T의 노래 <Here, I Stand For You>에 있는 노랫말(노래가 시작되는 부분과 마치는 부분)을 차용해서 빈센트의 독백을 만들어봤다







※ Mini 미주알고주알

 

 


1

 

* 8

 

 어린 시절부터 빈센트는 수백 년에 걸쳐 4개 국어로 간행된 예술 서적과 문학책을 읽고곱씹으며 다시 읽고필사하고생각하기를 거듭했다.[] 문학지와 예술잡지를 빠뜨리지 않고 보았고성경도 여러 판본과 번역본을 두루 읽었다.

 

 

[걸치다는 일정한 횟수나 시간공간을 거쳐 이어지는 상황즉 시간의 길이를 표현할 때 쓰는 동사다. ‘걸쳐를 동안이라는 단어로 바꿔 써보자그러면 인용문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빈센트는 어린 시절부터 수백 년 동안 4개 국어로 간행된 예술 서적과 문학책을 읽었다. (‘백 년 동안의 독서인가?)

 

두 번째빈센트는 수백 년 동안 4개 국어로 간행된 예술 서적과 문학책을 어린 시절부터 읽기 시작했다.

 

인용문은 두 번째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빈센트는 30대 후반에 요절했다당연히 그가 백 살까지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2

 

 

* 22

 

 빈센트는 약 3년간(1876~1879) 신앙에 심취했는데 그 기간 동안 강렬한 열정이 그를 고양시켰고심지어 광신 상태로까지 몰고 갔다그의 편지에는 종교적 인용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그는 주로 두 권의 책성경과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통해 세상을 보았다이 두 번째 책은 후에 빈센트가 설교자의 길을 갈 때 깊은 영향을 미쳤다네덜란드 수사이자 신비주의자인 토마스 아 켐피스[]가 쓴 책은 헌신적인 신앙의 지침서로신의 뜻에 완전히 복종할 것을 주장했다.

 

 

[켐피스는 그가 태어난 지역 이름 켐펜(Kempen)’에서 유래된 것이다켐펜은 독일에 있는 지역이므로 토마스 아 켐피스는 독일 출신의 인물이다(독일어 이름은 ‘Thomas von Kempen’이다). 이 책의 부록 책과 함께한 삶간추린 연대기에도 토마스 아 켐피스를 네덜란드 수사로 소개되어 있다(194). 


오류라고 보기 어려운 게 역자는 네덜란드 수사라고 했지 네덜란드 출신이라고 하지 않았다실제로 토마스는 1492년부터 네덜란드의 수도원에서 생활했다그를 네덜란드 수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하지만 네덜란드 수사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은 네덜란드 출신 수사로 생각한다그래서 본문에 토마스 아 켐피스가 독일 출신이라는 사실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3

 

 

* 71~72

 

 위대한 화가에겐 아버지 같은 존재가 있어 평생토록 여러 차례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을 우리는 자주 목격한다빈센트에겐 프랑스 바르비종 화파로 농민의 삶을 그린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Jean François Millet)가 그런 사람이었다밀레는 농민의 힘든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빈센트가 거룩하다고 느끼는 것을 그림 속에 불어넣을 줄 알았다.

 ‘페레(아버지밀레는 빈센트의 예술의 길에 빛을 비춰주는 등불이었다하지만 그 어떤 그림보다도 그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 것은 밀레에 관한 책 한 권이었다프랑스 작가 겸 시인[] 알프레드 상시에가 밀레의 생애와 작품에 전념한 끝에 완성한 대작이었다상시에가 묘사한 밀레의 멜랑콜리한 성격은 빈센트에게는 계시나 다름없었다마치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 책의 글쓴이들이 알프레드 상시에(Alfred Sensier)를 소개할 때 가장 많이 언급한 직함은 전기 작가’, ‘미술사가’, ‘미술 평론가나는 상시에를 시인으로 소개한 책을 처음 본다.

 

프랑스판 위키피디아 알프레드 상시에’ 항목에 보면 그가 시를 쓴 사실을 언급한 내용을 찾을 수 없다그가 생전에 펴낸 출판물을 모아놓은 목록에 시집은 없다상시에가 시집을 내지 않고문예지를 통해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면 그를 시인이라고 소개할 수 있다이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없으면상시에를 시인으로 소개한 내용은 사실과 맞지 않은 오류다.






4

 


 

* 184


 1890년 1월에도 신경쇠약 증세가 찾아왔다동생이 빌레미엔에게 쓴 편지를 보면빈센트가 지루함과 싸울 수 있도록 동생들이 헨리크 입센의 유령》 같은 어두운 글을 제외하고 좋은 책을 신중하게 골라서 보내줬다는 걸 알 수 있다. ‘입센의 희곡들을 보내줘서 정말 고맙다. [‥…빈센트 형에게 노라를 보냈단다하지만 지금 형의 상태로 봐서는 당분간 유령》 같은 것은 보내지 말고 갖고 있는 게 좋겠어.’ 아쉽게도 빈센트가 노르웨이의 작가 노라(1828~1906),[] 즉 인형의 집을 읽고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편지에 언급되어 있지 않다.

 

[노라는 희곡 인형의 집》의 주인공이다인형의 집을 쓴 작가는 입센(Henrik Ibse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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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1-01-14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노르웨이 작가 노라는 좀... 오타도 아니고.. 이건...ㅜ

cyrus 2021-01-15 12:02   좋아요 0 | URL
최근에 알았는데, 이 책의 역자는 다양한 주제의 책을 많이 번역한 베테랑입니다.

syo 2021-01-15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바보처럼, 요즘 세상에도~
역시 우리는 같은 세대인가요.

cyrus 2021-01-15 12:03   좋아요 0 | URL
우리 나이 차가 별로 안 나잖아요. 같은 세대 맞아요.. ㅎㅎㅎ

stella.K 2021-01-15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생일 날 나온 책이네.ㅋ
근데 책이 넘 비싸다.ㅠ
빈센트는 그림은 좋은데 그의 삶은 좀...
영화 버전이 많은데 내 갠적으론 옛날 커크 더글라스의
영화가 좋아.^^

cyrus 2021-01-16 14:33   좋아요 0 | URL
그죠? 빈센트를 좋아해서 그와 관련된 책을 모으고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비싸서 구입하지 못했어요. ^^;;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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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그 누구보다 빠르게 난 남들과는 다르게 

색다르게 리듬을 타는 비트 위의 나그네

 

(래퍼 아웃사이더의 노래 ‘Motivation’ 중에서)

 

 

그 누구보다 빠르게 난 남들과는 다르게 

색다르게 사진 찍는 시간 위의 나그네

 

(마이브리지에 대한 필자의 단평)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의 모든 다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지금으로 봐서는 저게 왜 궁금해할까?”라고 생각한다재미있게도 이 궁금증은 19세기 중반 미국인들의 입에 오르내린 쟁점이었다이 쟁점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달리는 말의 동작에 관심이 없었다화가들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말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리려고 노력했다하지만 아무리 시력이 좋은 화가도 눈앞에서 순식간에 지나가는 말들의 경주 장면을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고민 끝에 화가들은 그림 보는 관람객들이 수긍하게끔 속임수를 썼다그들은 창조를 위해 정확한 묘사를 포기하고 상상력을 선택했다그림 속 경마의 앞다리와 뒷다리는 각각 전방과 후방으로 쭉 펼쳐져 있다관람객들은 경마들의 질주 장면을 박진감 있게 묘사한 그림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당시 사람들은 경마를 그린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서 빨리 달리는 순간 말들은 저런 모습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사진기가 등장하면서 회화가 만들어낸 오랜 속임수와 편견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싹트기 시작했다미국에서 가장 빠르기로 유명한 마차 경마 옥시덴트(Occidente)의 주인이었던 캘리포니아 주지사 릴런드 스탠퍼드(Leland Stanford, 스탠퍼드 대학의 설립자이기도 하다)는 달리는 말의 모든 다리가 공중에 떠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그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영국 출신 사진가 에드워드 머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를 고용했다. 1872년 봄에 머이브리지는 여러 개의 사진기를 설치해 달리는 말의 순차적인 움직임을 연속 촬영했다이 작업을 통해 그간 사람들이 생각했던 달리는 말의 동작이 틀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사진기의 등장은 화가들의 붓놀림을 무력화시켜버렸다사진은 현실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다그야말로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의 진실성 앞에 화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진실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 고민했다.


그림자의 강은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의 실체를 사진에 담기 위해 바쳤던 머이브리지의 삶을 소개한 책이다이 책을 한 사진가의 일대기를 정리한 평전으로 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책의 저자를 확인하면 분명히 생각이 달라진다. 책을 쓴 사람은 탁월한 분석을 곁들인 글을 쓰기로 유명한 리베카 솔닛(Rebecca Solnit)이다. 이미 그녀의 글 솜씨를 아는 독자는 그림자의 강》이 무난한 내용의 평전이라는 단정적인 생각을 접는다.


머이브리지는 찰나의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픈 욕망으로 가득했다. 그의 개인적 욕망이 반영된 사진 작업은 세상을 바꾼 업적이다. 리베카 솔닛은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사진을 찍어온 머이브리지를 변하는 시대를 빠르게 감지한 예술가인 동시에 근대로 향하는 미국의 변화를 주도한 혁신적인 인물로 평가한다그동안 머이브리지는 달리는 말의 연속 사진을 찍은 사진가로만 알려졌다. 솔닛은 시대를 앞서간 머이브리지의 또 다른 업적을 주목한다. 그녀는 머이브리지를 움직이는 사진(활동사진)’이 엄청 주목받는 시대를 예감한 선구자로 본다. 머이브리지가 관심을 보인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시간이 흘러 영화로 발전된다. 솔닛은 캘리포니아에서 찍은 말 한 마리의 사진에서 영화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머이브리지는 사진의 영속성과 더불어 연속성도 아울러 추구했다.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당대 사람들은 그의 사진 작업을 유별난 개인적인 관심사로 이해했다. 머이브리지의 활동사진 연구를 진지하게 주목했던 사람들 중에 우리가 잘 아는 인물이 있는데 그 사람은 바로 영사기를 만든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이다. 연구 분야가 비슷한 두 사람은 실제로 만나기도 했다. 머이브리지가 살았던 캘리포니아에 영화 산업의 중심지인 할리우드(Hollywood)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말 한 마리의 사진에서 영화가 시작되었다는 솔닛의 말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머이브리지는 움직이는 모습, 그리고 더 나아가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에 호기심을 가진 사진가였다. 그의 지속적인 탐구와 실험이 없었으면 영화의 탄생을 알린 서막이 훨씬 더 늦게 올랐을지도 모른다




 




[Mini 미주알고주알]

 


 

1

 


* 80


 머이브리지는 구름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훗날 구름 연구를 위해 15장의 스테레오그래프를 찍었는데이는 사진가 동료의 작품이라기보다는 과학자의 표본 수집이나 화가의 스케치북에 더 가까운 작업이었다영국 화가 존 컨스터블(John Constable)이 1820년대에 했던 구름 연구미술평론가 존 러스킨(John Ruskin)이 1860년대 현대 회화(Modern Painters)[]에 쓴 구름에 대한 장문의 글을 마이브리지가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 Modern Painters는 1842년부터 1860년까지 러스킨이 집필한 총 5권의 미술평론서다러스킨은 이 책에서 19세기 중반에 활동한 젊은 화가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옛 거장과 구분되는 그들을 현대의 화가들(Modern Painters)’이라고 했다윌리엄 터너(J. W. William Turner)는 러스킨이 주목한 현대의 화가들’ 중 한 사람이다번역서에 러스킨의 책 제목이 현대 회화라고 되어 있는데정확한 우리말 제목은 현대(화가들이다.

 

 

 


 

 

2

 

 

* 130


 요세미티에서는 물과 바위가 머이브리지의 주된 소재였다물이 변화와 지나가는 순간을 대변한다면바위는 견딞[]과 지질학적인 무한대를 암시했다강은 언제나 눈앞에 있지만그 안의 강물은 영원히 움직이고영원히 변화하고영원히 새로워지는 어떤 것종종 시간에 대한 비유로도 쓰이는 영원한 순간을 상징했다그의 사진에서 강은 특히 어떤 지속성사진 안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알아보는 단위가 된다.

 

 

[견딤으로 써야 한다.

 

 


 

 

3

 

 

* 226~227


 당시 소설에 등장하는 불륜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쾌락에 대한 댓가[1]를 훨씬 가혹하게 치른 것은 플로라였다우드헐은 그런 부당함에 항의했고그 때문에 동료 페미니스트들에게 축출당하고 영국으로 떠나버림으로써 스스로 댓가[2]를 치러야 했다플로라는 무너졌다. 7월 18일 스물네 살의 그녀는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사망했는데어떤 설명에 따르면 뇌졸중에 따른 마비 증세라고 했고다른 곳에서는 척추 통증 복합증과 류머티즘 염증으로 의사들도 손을 쓸 수 없었다라고 했다.

 

 

[1, 2] 올바른 표현은 대가.

 

 

 


 

4

 

 

* 300~301


 머이브리지 때문에 사실주의 화가들은 재현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그들은 언제나 대상을 최대한 정확하게 재현한다고 주장했는데그 정확성은 또 언제나 눈으로 관찰한 모습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대상이나 시간이나 날짜계절이 바뀌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그렸던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같은 화가만이 머이브리지의 발견에서 편안함을 느꼈을 것이다에드가르 드가[](Edgar De Gas)도 사진을 바탕으로 한 말 그림 여러 장을 남겼다.

 고속사진이 보여준 모습과 육안으로 본 모습은 일치하지 않았지만카메라가 제시한 증거는 사실주의에 헌신한 사람들로서도 뒤집을 수 없었다.

 

 

[본 책 366쪽에는 에드가 드가라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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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하는 세계 - 과학과 예술의 충돌이 빚어낸 전혀 새로운 현대예술사
아서 밀러 지음, 구계원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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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두 가지 분야가 만나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시대지만, 과학과 예술은 가깝고도 먼관계이다. 대부분 사람은 과학과 예술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이에게 과학과 예술 모두 어려운 분야가 되기도 한다. 예술은 미학을 중시한다면, 과학은 객관적인 정보를 선호한다. 이 두 가지 분야의 뚜렷한 특성을 생각하면 협업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소재와 기법을 찾으려는 예술가들(나중에 언급하지만, 이들은 자신을 예술가와 과학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은 도전에 힘입어 과학과 예술의 적극적인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충돌하는 세계이미 오래전부터 형성된 과학과 예술의 협업 관계를 되짚어보는 책이다. 이 관계는 20세기부터 시작되었다. 아인슈타인(Einstein)은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하면서 4차원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4차원은 3차원 공간과 시간(1차원)이 결합한 시공간이다. 아인슈타인과 동시대에 살고 있던 피카소(Picasso)는 재현을 추구하는 회화에 거스르는 그림을 공개했다. 그는 회화의 기본인 원근법을 무시하고, 다양한 시점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았다. 피카소의 등장은 입체주의(cubism)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다. 당시 예술가들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된 상대성이론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4차원 시공간에 흥미를 느꼈다. 히 피카소는 4차원 기하학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그림을 그렸다. 피카소가 과학 지식을 활용해서 만든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아비뇽의 여인들>이다.

 

그동안 미술사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 순으로 기술하는 통사(通史) 방식으로 다뤄왔다. 이렇다 보니 난해한 현대미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현대미술의 동향을 모르는 사람들은 과학과 예술의 협업 관계에 대해서도 모른다. 그러므로 충돌하는 세계는 미술사에 관심 있는 대중의 빈틈을 채워주는 책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대중은 과학과 예술이 함께 작업하면서 현대미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사실을 모르면서 살아왔을까?

 

대중과 현대미술 간의 괴리감을 무관심한 대중 탓으로 돌릴 수 없다. 과학과 미술의 협업 자체를 아예 모르거나 새로운 시도를 애써 외면하는 미술 전문가들도 책임이 있다. 충돌하는 세계는 과학과 예술의 협업 관계를 통해 나온 성과들만 조명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들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예술가들의 작업 방식과 예술관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고충까지 보여준다. 저자가 만난 예술가들은 대체로 과학과 예술을 구분하지 않으며 자신을 과학자도, 예술가도 아닌 연구원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과학, 기술, 예술을 하나로 통합하려고 한다. 저자는 과학의 영향을 받은 예술, 또는 예술에 영향을 받은 과학을 아트사이(artsci)라고 부른다. 아트사이는 기존의 과학과 예술이 만나면서 탄생한 3의 문화이다. 그러나 순수미술을 지향하는 미술 전문가들은 아트사이의 등장을 의심한다. 이들도 사람인지라 새로운 예술의 등장에 거부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주류 미술의 영향력이 사그라지지 이상 아트사이의 창작품이 대중과 소통하는 전시장은 부족하다. 그래서 아트사이 종사자들은 직접 갤러리를 만들어 작품 홍보에 주력하면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과학과 예술은 우리가 학습하면서, 당연하게 인식하는 사물과 현상에 새로운 눈길을 던지는 동시에 독특한 창작 활동을 통해서 이전에 없는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낸다. 과학과 예술이 서로 만나 부딪히는 경험들이 계속 늘어난다면 이 세상은 다양한 생각과 경험들이 들끓는 거대한 용광로가 될 것이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 남의 것으로 여겼던 예술을 나만의 것으로 느끼고 싶지 않은가. 그러려면 지금 과학과 예술이 충돌하는 세계를 만나 보시라.

 

 

 

 

Trivia

 

  The critic Lucy Pippard noticed that one of the five sculptures was the “most crowed and most business element; it lacks the absurdity of the other four and is the least individually beguiling.

 

  비평가 루시 피파드는 다섯 개의 조각 중 하나에 대해 가장 번잡하고 실용적인 작품이며 다른 네 개의 조각처럼 부조리한 부분이 없는데, 개별적인 매력은 가장 떨어진다고 평했다. (68)

 

 

책에 루시 피파드라는 미술비평가 이름이 두 차례 나온다(68, 314). 원서 본문에 ‘Lucy Pippard’라는 이름이 나오며 참고문헌에 ‘Lucy Pippard’가 쓴 글의 출처가 있다.

 

그러나 구글에 ‘Lucy Pippard’를 입력하여 검색하면 ‘Lucy Lippard’와 관련된 정보만 나온다. ‘Lucy Pippard’와 관련된 정보가 없다는 셈이다. 루시 리파드(Lucy Lippard)는 미술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실존 인물이다. ‘Lucy Pippard’는 저자가 잘못 쓴 이름, 아니면 원서의 오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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