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싱 더 바디 - 젠더 정치와 섹슈얼리티의 구성 딕테 시리즈 4
앤 파우스토-스털링 지음, 홍승효 옮김 / 후마니타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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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밑 세계,

바다 밑바닥의 숲, 가지와 잎사귀,

파래, 어마어마한 이끼, 기이한 꽃과 씨앗, 빽빽한 다시마,

벌어진 틈, 그리고 분홍색 잔디,

다양한 색깔들, 옆은 회색과 녹색, 보라색, 흰색, 그리고

황금색, 물속에 비친 빛의 반짝거림.


 

(월트 휘트먼, 바다 밑 세계중에서, 황유원 번역)







플라톤(Plato)향연에 나온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는 아테네의 유명 인사들을 비꼬면서 당대 현실을 풍자한 희극 작가다광장에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눈 소크라테스(Socrates)도 아리스토파네스의 조롱을 피하지 못했다









향연장에서 연설한 아리스토파네스는 인간의 성()이 원래 세 개였다고 주장한다(향연 189e). 남성과 여성, 그리고 이 둘을 함께 가진 세 번째 성(androgynon). 시간이 지나면서 세 번째 성은 사라졌고, 이름만 남았다하지만 세 번째 성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희미한 모습으로 어딘가에 살고 있다남성 생식기와 여성 생식기를 다 가진 사람을 자웅동체(hermaphrodite), 양성구유, 남녀추니, 어지자지라고 한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사람은 환대받지 못한다. 이상하게 태어난 인간이라고 놀림을 받는다. 










미국의 생물학자 앤 파우스토 스털링(Anne Fausto-Sterling)인간의 성을 다섯 개로 분류하자고 제안한다. 그녀는 남성과 여성에 이어 세 개의 자웅동체를 추가했다. 진성-자웅동체(herms), 남성-가성 자웅동체(merms), 여성-가성 자웅동체(ferms)학계는 스털링의 견해를 비판했고, 보수적인 기독교 단체는 분노했. 훗날 스털링은 다섯 개의 성’을 약간 농담이 섞인 생각이라고 밝혔다하지만 다섯 개의 성은 헛웃음만 나오는 가벼운 농담이 아니다. 스털링은 두 개의 성(남성, 여성)만 존재한다는 이분법과 이성애(Heterosexuality)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정상성에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걸었.


1993년에 발표된 논문 『다섯 개의 성(The Five Sexes)두 개의 성을 지키는 이분법을 향해 돌을 던진 투석구라면, 2000년에 출간된 섹싱 더 바디(Sexing the Body)두 개의 성을 부수기 위해 만들어진 ‘투석와 같은 책이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자신과 적을 알아야 한다(知彼知己). 어린 시절 스털링의 별명은 톰보이(tomboy)’였다. 남자아이처럼 행동하는 여자아이는 인형보다 뱀과 개구리에 흥미를 느꼈다. 이때부터 그녀는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레즈비언으로 살아가는 스털링이 평생 도전해야 할 적은 이분법이다. 오랫동안 세상을 지배한 적은 인간의 삶을 두 개로 분리해서 바라본다. 우리가 정상인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입증하려면 남성 대 여성’, ‘섹스(생물학적 성별) 대 젠더(사회가 만든 성별)’, ‘본성 대 양육으로 형성된 이분법적 범주 안에 속해야 한다. 이분법에 맞지 않는 사람은 비정상으로 간주된다.


적을 믿고 따르는 세력들의 역공도 대비해야 한다. 이분법의 함정에 빠진 과학자들남성 대 여성본성 대 양육을 입증하기 위해 연구한다. 의사는 성별이 모호한 아이를 수술대 위에 눕혀 교정한다. 편견에 사로잡힌 전문가들은 자신의 연구 활동이 사회 개선에 공헌한다고 생각한다적의 속셈을 간파하려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스털링은 이분법이 적용된 과학이 어떻게 지식이 되는지 이해하기 위해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STS)을 연구했다.









권위 있는 과학자는 연구 결과를 사실로 규정해서 지식으로 만든다. 확정된 지식은 교과서에 자리 잡은 상식이 된다. 과학자는 라투르가 표현한 블랙박스(black box)’에 숨는다. 과학자의 권력이 잔뜩 들어간 지식은 검토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중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에 과학자의 편견과 이데올로기가 조금이라도 들어 있는지 숙고하지 않는다. 과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은 가치중립적이라고 착각한다섹싱 더 바디과학과 문화, 과학과 이데올로기를 분리하는 이분법도 비판한다. 과학은 실험실에서만 갇혀 지내지 않는다. 과학은 국가가 지향하는 정책에 반영된 이데올로기, 정부 기관, 연구 자금을 주는 재단을 만나면서 만들어진다.









남성 대 여성이분법적 시각을 옹호하는 과학자와 의사들은 자웅동체를 고쳐야 할 연구 대상(환자)으로 대한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가 지적한 대로 정상성을 강화하는 의학 지식은 성소수자를 통제하는 규율이 된다. 양성 생식기를 모두 가진 사람은 한 개의 성별로 만드는 교정 수술을 반대한다. 수술 방식이 까다롭고, 수술 이후에 부작용이 생기면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성별이 모호한 사람들은 자웅동체의학상 장애가 있는 존재로 규정하는 용어라고 비판한다. 그래서 자웅동체 대신에 간성인(intersex)’이라는 명칭을 선호한다. 간성인은 성별이 복잡한 인간이다.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친 본성(유전자와 호르몬의 작용)과 양육(교육, 외부 환경에서의 경험 등)을 분리해서 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둘 중 하나를 무조건 선택하라고 종용하는 본성 대 양육논쟁은 이미 끝난 지 오래다. 우리는 본성과 양육이 복잡하게 얽힌 삶을 살고 있다. 스털링은 단순히 생물학적 관점에만 맞춰서 몸을 설명하지 않는다. 몸의 동적인 특성에 주목하기 위해 섹스 대 젠더이분법을 해체한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의 철학을 끌어들인. 우리 몸은 유전자와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생물학적인 몸이 아니다. 외부 환경(의 문화)을 경험하면서 느낀 감각도 신체 발달과 성적 지향의 변화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우리 몸은 섹스와 젠더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체화(embodiment)[주]된 물질과 같다체화된 몸은 고정적이지 않다. 체화된 몸은 섹스 대 젠더이분법과 몸 대 의식(정신)’ 이분법을 거부하고, 안정적으로 변화하는 연속체.








<Sexing the Body> 국역본은 2020년에 나온 개정판을 저본으로 삼았다. 개정판에 10젠더의 바다가 추가되었다. 우리는 존재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379)’ 젠더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다. 그러나 젠더의 바다는 젠더만의바다가 아니다. 젠더와 섹스는 절대로 분리할 수 없는 관계다. 그러므로 좀 더 정확히 말하면,젠더/섹스의 바다. 젠더/섹스의 바다를 즐기면 몸과 정신, 자연과 문화의 상호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무지개가 피어오르는 젠더/섹스의 바닷속에 

셀 수 없는 성과 몸들이 살고 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책을 구매한

cyrus의 주석




[] ‘embodiment’는 주디스 버틀러의 철학에 자주 나오는 개념으로, 버틀러의 대표작 젠더 트러블에서는 체현으로 번역되었다.




역자와 편집자들이 저자가 참고한 문헌의 국역본 제목을 표기했다잘 만든 책의 특징 중 하나가 세심한 편집이 돋보이는 국역본 표기다국역본 표기가 안 된 문헌이 있지만, 책의 완성도에 흠이 될 정도는 아니다.




* 옮긴이 각주, 353



 거트루드 스타인장미는 장미는 장미는 장미다”(Rose is a rose is a rose is a rose)라고 말했다.



[국역본] 거트루드 스타인, 신혜빈 옮김 세상은 둥글다(미행, 2022).






* 미주, 530




 

 싱클레어 루이스의 고전 소설 애로스미스 [과학 연구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국역본] 싱클레어 루이스, 유진홍 옮김, 의사 과학자 애로우스미스(군자출판사, 2025).






* 참고문헌, 602





Angier, N

Woman: An Intimate Geography





[국역본] [절판] 나탈리 앤지어, 이한음 옮김, 여자, 내밀한 몸의 정체(문예출판사, 2016).

 

[국역본 초판] [절판] 나탈리 앤지어, 이한음 옮김, 여자: 그 내밀한 지리학(문예출판사, 2003).






* 참고문헌, 635





Halberstam, J

Female Masculinity.






[국역본] [절판주디스 핼버스탬, 유강은 옮김, 여성의 남성성(이매진, 2015).






* 참고문헌, 651




   

Laqueur, T

Making Sex: Body and Gender From the Greeks to Freud.





[국역본] [절판토머스 라커, 이현정 옮김, 섹스의 역사(황금가지, 2000).






* 참고문헌, 653





Lewontin, R. C., S. Rose.

Not in Our Genes.



[국역본] 리처드 르원틴 · 스티브 로즈 · 리언 J. 카민 함께 씀, 이상원 옮김,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 생물학·이념·인간의 본성(한울아카데미, 2023, 2).






* 참고문헌, 653





Lorenz, K

King Solomon’s Ring.



[국역본] 콘라드 로렌츠, 김천혜 옮김, 솔로몬의 반지: 그는 짐승, , 물고기와 이야기했다(사이언스북스, 2000).






* 참고문헌, 667





Pinker, S

How the Mind Works.



[국역본] 스티븐 핑커, 김한영 옮김,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동녘사이언스, 2007).






* 참고문헌, 671




   

Rubin, G


_The Traffic in Women: Notes on the “Political Economy” of Sex.


_Thinking Sex: Notes for a Radical Theory of the Politics of Sexuality.

 






[국역본] 

게일 루빈, 임옥희 · 조혜영 · 신혜수 · 허윤 함께 옮김,

일탈: 게일 루빈 선집(현실문화, 2015


1여성 거래: 성의 정치 경제에 관한 노트」(The Traffic in Women)

5성을 사유하기: 급진적 섹슈얼리티 정치 이론을 위한 노트

(Thinking Sex).






* 참고문헌, 686





Wilson, E. O.

On Human Nature.

 




[국역본] 에드워드 O. 윌슨, 이한음 옮김, 인간 본성에 대하여(사이언스북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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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퀴어하다 - 장소에 토박이가 된다는 것, 속한다는 것, 그리고 자연의 온갖 퀴어함에 관하여
퍼트리샤 오노니우 케이시언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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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북펀드에 투자한 책입니다. 







성소수자를 뜻하는 약어 LGBTQ+ Q는 

Queer 또는 Questioning의 머리글자.




퀴어(Queer)는 과거에 퀴퀴한 단어였다Queer의 원뜻은 기묘하고 괴상한이다성소수자를 기괴한 존재로 여긴 사람들이 퀴어를 쓰기 시작했다. 퀴어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싸잡아 멸시할 때 쓰는 단어로 변질되었다남성도여성도 아닌 성소수자들은 음란한 죄인으로 취급받았고퀴어는 그들의 가슴에 박힌 주홍 멸칭이 되었다시간이 지나면서 성소수자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색을 골라 주홍 멸칭 위에 칠했다무지개색 무늬가 아롱진 퀴어는 아기자기한 성 정체성(gender identity)을 지닌 가지각색 성소수자들의 명칭으로 변신했다










퀘스처닝(Questioning)스스로 물음표를 만드는 성소수자. 이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다성 정체성을 확정 짓는 마침표가 없다. 계속해서 스스로 묻는다. 비성소수자(non-sexual minority, non-queer) 태어나면서 병원에서 지정받은 생물학적 성별과 자신의 성 정체성이 일치한 시스젠더(cisgender)다. 시스젠더는 퀘스처닝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시스젠더는 퀘스처닝의 삶에서 연달아 나오는 물음표 신호를 ‘404 Not Found’로 읽는다. HTTP의 오류 코드 404 Not Found서버에 파일을 찾지 못했을 때 나온다. 404는 오류(error)를 뜻하는 숫자다. 하지만 퀘스처닝은 오류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의 성 정체성 탐구는 멈추지 않는다. 퀘스처닝의 물음표와 404는 새로운 성 정체성에 눈뜨게 해주는 즐거운 오류(The Gay Error)’.


균류와 버섯을 연구하는 생물학자 퍼트리샤 오노니우 케이시언(Patricia Ononiwu Kaishian)은 퀘스처닝이다. /그녀는 20대에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인식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성 정체성을 모르겠다고 말한다케이시언은 성 정체성을 탐구하러 숲에 간다. /그녀에게 숲은 푸르고 울창한 실험실이 아니다. 숲은 인간-자연, 수컷-암컷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이 없는 편안한 보금자리퀴어한 숲(queer-forest)에 사는 균류와 버섯은 케이시언을 닮은 연인이다. 곰팡이에 가까운 균류는 식물이 아니다. 균류는 광합성을 하지 못해서 다른 식물이나 동물 사체에서 나온 영양분을 먹으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균류는 동물에 근접한 생물로 분류되지만, 암수 구분이 없다.


우리에게 친숙한 균류인 버섯을 먹고 자라는 달팽이와 민달팽이는 자웅동체 (Hermaphrodite). 한 몸에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 모두 가지고 있다. 성염색체와 성호르몬의 변이는 인간의 신체 발달에 영향을 준다남성과 여성 생식기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이 태어난다. 겉모습은 남성이지만 몸속에 자궁과 난소가 있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생물학적 남성과 생물학적 여성의 정의에 부합되지 않는 사람을 간성(間性, intersex)’이라고 한다.


시스젠더의 눈빛은 단조롭다. 고정된 눈빛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살아 있는 존재를 만나면 성별 이분법에 무조건 맞추려고 한다. 시스젠더는 마침표를 만나면 편하다. 마침표 없이 물음표만 가득한 성소수자와 대화하는 일을 어려워한다. 케이시언의 자연은 퀴어하다 오랫동안 굳어버린 시스젠더의 눈빛을 분해해서 말랑말랑한 무지개색 퀴어로 만드는 프리즘(prism)과 같은 책이다퀴어함은 불확실하고, 여러 가지가 한데 섞은, 말 그대로 뒤죽박죽이 된 존재 방식이다. 이러니 퀴어함에 물음표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직성이 풀리고, 확실성을 선호하는 시스젠더는 퀴어함의 모호성을 괴탄한다


물음표가 익숙한 퀴어는 상식에 어긋난 존재 방식에 호기심을 느낀다. 자신들처럼 모호하고, 간단명료하지 않은 존재를 만나면 친구나 동지가 된다. 케이시언은 잘 알려지지 않은 퀴어한 생명체들의 다중 매력에 감탄한다/그녀는 퀴어한 숲에서 느낌표를 발견한다또한 그들을 마구 대하는 연구 대상이 아닌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스승으로 여긴다.


이분법으로만 생각하려는 강박에 벗어나면 여러 개의 질문을 엮는 물음표들이 익숙해진다. 물음표를 만드는 삶은 호기심을 돋운다. 명확하지 않고, 모순적인 존재 방식을 만나면 거부하기보다는 감탄한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변하는 순간이다. 우리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 성취감을 느낀다. 하지만 새로운 지식이 평범한 상식이 되면 마침표를 찍는다. 더 이상 물음표와 느낌표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물음표와 느낌표가 섞인 인터러뱅(interrobang)은 비표준 문장 부호다. 표준에 벗어난 퀴어, 특히 간성(intersex)과 아주 잘 어울리는 부호다. 퀴어는 명료하지 않거나 모호한 존재에 절대로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물음표를 달아서 모호성의 매력을 찾는다. 모호성에 친숙한 매력을 발견하면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뀐다. 하지만 퀴어의 탐구는 계속 된다. 느낌표는 다시 물음표로 바뀐다. 퀴어는 올바르고 정상적인 상식임을 인정하는 확신의 마침표를 떼어낸다



퀴어는 비정상으로 분류되는 모순과 모호함을 사랑한다

모호한 존재를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물음표), 

흥미로운 매력을 발견하면 경탄한다(느낌표).

 


¿ 인터러뱅은 퀴어하다 ¡







서평의 원칙에 벗어난 잡문을 쓰는

cyrus의 주석과 정오표

 



* 114







 두 탐사선은 태양계를 여행하면서 목성의 위성 에 화산이 있음을 밝혀냈고[주1] 토성의 위성 타이탄의 질량과 복잡한 대기를 측정했다.




[원문]


 As the two probes began their journeys, they revealed volcanoes on one of Jupiter’s moons, Io, and measured the mass and complex atmosphere on one of Saturn’s, Titan.



[1] 목성의 위성 명칭이 잘못 적혀 있다. 가 아니라 이오(Io)’. 이오는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가 발견한 네 개의 위성 중 하나다. 현재까지 발견된 태양계의 모든 위성 중에서 화산이 있는 위성은 이오와 트리톤(Triton, 해왕성의 위성)이다.






* 미주, 258






Eli Clare, Exile and Pride: Disability, Queerness, and Liberation [2]







[2] 한국어판: 일라이 클레어, 전혜은 · 제이 함께 옮김 망명과 자긍심: 교차하는 퀴어 장애 정치학》 (현실문화, 2020년).



[서평]

<내 몸을 노리는 도둑들에 저항하기>

202059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11705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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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영 2026-04-13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과 지적 고맙습니다. 알려주신 부분은 정오표에 반영했으며 재쇄 때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socoop.net/ForestEuphoria/corrections/

cyrus 2026-05-04 06:11   좋아요 0 | URL
답변이 늦었습니다. 잘 만든 책, 잘 읽었습니다. 최근에 나온 번역가님의 과학책 두 권 구매했습니다. 다 읽고 서평 남기겠습니다.
 
자연은 퀴어하다 - 장소에 토박이가 된다는 것, 속한다는 것, 그리고 자연의 온갖 퀴어함에 관하여
퍼트리샤 오노니우 케이시언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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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는 세상과 나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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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프라이 - 시대의 예술, 세기의 우정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병화 옮김 / 글항아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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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F: Thank Woolf! It’s (Roger) Fr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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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만든 사람들 - 아르키메데스부터 괴델까지, 수학자 50인에게서 배우는 수학의 역사와 원리
알프레드 S. 포사멘티어 외 지음, 강영옥 옮김 / 동아엠앤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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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협찬받고 쓴 서평이 아닙니다






철학책 독서 모임을 만드는 독자들에게 수학책을 같이 읽자고 제안한다면, 과연 몇 명이 참석할까? 이 질문은 오래 생각해야 할 수학 문제가 아니다. 당연히 0명이겠지. 그렇다면 내가 같이 읽자고 제안한 수학책의 저자가 유명한 철학자라면 철학도는 몇 명이나 참석할까? 한두 명은 나오겠지








수학책을 쓴 철학자는 수학이 없었으면 철학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누군가는 그를 가리켜 거의 일상적으로 수학을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동시대 철학자 중 한 사람[주1]이라고 말한다. 이 철학자의 아버지는 수학 교사다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좋아한 철학자는 대학교에서 첫 2년 동안 철학과 수학 공부를 같이한다. 그를 가르친 철학 스승은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Louis Althusser). 철학자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면서 수학의 아름다움을 처음으로 느낀다. 그에게 수학의 아름다움을 알려준 스승은 스위스의 수학자 오일러(Leonhard Euler).









수학책을 쓴 철학자의 정체를 단번에 알아맞힌 철학도는 몇 명이나 될까? , 이 질문도 수학 문제가 아니다. 수학책을 쓴 철학자는 알랭 바디우(Alain Badiou). 그가 쓴 수학책의 제목은 수학 예찬이다. 사실,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철학책이다. 왜냐하면 바디우가 이 책에서 언급된 수학자들은 철학자이기도 하니까.


바디우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이미 수학책을 쓴 철학자들이 있었다. 데카르트(René Descartes), 라이프니츠(G. W. Leibniz),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 등이다. 데카르트는 좌표계를 도입했다. 라이프니츠는 데카르트의 좌표계를 토대로 미적분을 만들었다. 러셀은 ‘1+1=2’를 증명하기 위해 지도 교수 화이트헤드와 함께 수학 원리(Principia Mathematica)라는 책을 썼다








화이트헤드의 별명은 ‘20세기의 데카르트. 데카르트는 철학의 근본이 수학이라고 생각했다. 화이트헤드는 수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 데카르트를 샤라웃(존경, 칭찬할 때 쓰는 은어)’했다. 20세기의 데카르트는 17세기의 데카르트가 침대에 누워 좌표계를 만든 그날 아침을, ‘최고의 순간으로 평가했다.[주2]


수학자는 문제를 풀어서 나온 답이 맞는지 틀렸는지 확인한다. 문제를 풀었는데도 답이 나오지 않으면 일반인들은 포기하지만, 수학자는 증명을 멈추지 않는다. 난제가 절대로 답이 나올 수 없는 문제인지 증명한다. 그리고 동료 수학자의 문제 풀이 방식에도 오류가 있는지 검증한다따라서 수학은 합리적인 철학이 태어나는 데 도움을 주는 산파와 같은 학문이다.


수학을 만든 사람들50명의 수학자의 생애와 업적을 간략하게 소개한 책이다. 50명의 수학자 명단을 살펴보면 수학을 만든 철학자들이 눈에 띈다. 이 책에서 첫 번째로 소개되는 철학자탈레스(Thalēs). 그는 기하학과 관련된 진리를 증명하기 위해 처음으로 연역법을 사용했다.


라이프니츠는 01만 사용하여 수를 표현하는 이진법을 만들었다. 그는 주역에 나오는 64()가 이진법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64괘는 자연과 인간의 변화 체계를 음양의 대립과 조화로 설명하기 위해 표현한 64개의 기호다.






 



필립 K. (Philip K. Dick)높은 성의 사내2차 세계 대전에 승리한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이 미국을 분할 통치하는 세계관을 그린 대체 역사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주역유럽이 나눗셈을 배우기도 전에 최고의 우주론이 집대성한 책으로 설정되어 있다. 절대로 과장된 설정이 아니다. 중국의 천문학자들은 태양과 행성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얻은 정보를 주역과 연결하여 역법(曆法)을 만들었다.


314원주율의 근삿값 3.14(π, 파이)에서 유래된 파이의 날(파이 데이). 그리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수학의 날이기도 하다. 지렛대의 원리를 발견한 아르키메데스(Archimedes)는 원주율을 구하는 방식을 알고 있었다. 오일러는 원주율의 기호를 처음으로 쓴 수학자는 아니지만, 그가 π를 자주 사용한 덕분에 무한한 숫자로 된 원주율을 기호 하나로 간편하게 표기할 수 있게 되었다.


수학을 만든 사람들50명으로는 부족하다. 50인 수학자 중에 서구권 출신이 많다. 비서구권 출신 수학자는 3명(인도 출신 2명, 이란 출신 1명)이다50인 수학자 명단에 포함된 여성 수학자는 고작 6명뿐이다. 칼 세이건(Carl Sagan)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마지막 등불을 지킨 여인이라고 평가한[주3] 히파티아(Hypatia)가 제외되었다. 수학책을 쓴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무한을 연구한 독일의 수학자 칸토어(Georg Cantor)를 소개한 37장에서 이름만 잠깐 언급된다.


오역된 문장이 있다168에 있는 퀸 여왕이다.

 



 



 17054월 뉴턴은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칼리지를 방문 중이던 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원문]

 

 In April 1705, Newton was knighted by Queen Anne during a visit to Trinity College at Cambridge.



번역자가 잉글랜드 스튜어트 왕조의 처음이자 마지막 군주 앤 여왕(Queen Anne) 퀸 여왕으로 잘못 썼다.













184쪽의 <그림 19.1>이 이탈리아의 수학자 조반니 체바(Giovanni Ceva)의 초상화로 잘못 소개되어 있다. 옥타비오 레오니(Ottavio Leoni)1624년에 그린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초상화.








47의 수학자는 헝가리 출신에르되시 팔(Erdős Pál)이다. 헝가리 이름 표기 방식은 우리나라 이름 표기와 비슷하다. 성씨를 앞에 쓴다. 따라서 에르되시는 성이고 팔은 이름이다. 책에 표기된 폴 에르되시는 영어식 이름이다.








48에 나오는 미국의 수학자 허버트 하웁트만(Herbert Hauptman)1985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이 책의 공동 저자는 하웁트만이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수학자라고 소개한다(419). 그러나 하웁트만보다 먼저 노벨상을 받은 수학자는 버트런드 러셀이다. 1950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3월 14일 오후 2[주4]에 시작되는 

독서 모임 <달의 궁전>에 참석하게 된

cyrus가 만든 주석과 정오표






[TMI] 3월 14일은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과 메를로 퐁티(Maurice Merleau Ponty)의 생일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의 기일이다.





[1] 수학 예찬에서 바디우의 대담자로 나오는 질 아에리(Gilles Haeri)가 표현한 말이다. 번역본 12에 나온다.



[주2] 수학이란 무엇인가, 117



[주3] 홍승수 옮김,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 2006), 58.



[4] 원주율은 ‘3.14159로 시작된다. 그래서 오후 159은 파이의 날을 기념하는 시간이다.





* 27

 

 플라톤은 자신의 저서에서 피타고라스의 철학을 논하게 된다.[주5사람들은 플라톤이 피타고라스의 철학을 아르키타스에게 배웠을 거로 추측한다. (중략) 당대 수학 분야에서 피타고라스는 상당히 인정을 받는 중심인물로 모든 수학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도, 플라톤은 저서에서 수학을 다루는 장에서 피타고라스를 단 한 번만 언급했다.





[5] 피타고라스가 언급된 플라톤의 저서국가(7530d~531c).





* 33

 

 에우독소스의 생애에 관한 정보의 출처는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Diogenes Laërtius)의 저서[주6]. 라에르티오스는 가십을 살짝 넣은 짤막한 위인 모음집을 썼는데,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유명 철학자와 수학자들 중에 에우독소스도 있었다.







[주6] 에우독소스(Eúdoxos) 이야기는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8(번역본은 2)에 나온다.





* 139


방법서설의 보충 판인 세 편의 논문 중에서는 기하학이 가장 중요하다.[주7] 이 책에서 데카르트는 유클리드 기하학과 대수학을 결합해 수학에 혁명을 일으켰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해석 기하학이다.







[7] 데카르트는 방법서설과 세 편의 논문 굴절광학, 기상학, 기하학을 함께 묶어 출판했다. 방법서설만 따로 번역 출판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고, 현재까지도 굴절광학, 기상학, 기하학원전 번역이 되지 않았다. 홍성욱 서울대학교 교수굴절광학기하학영문 텍스트를 발췌 번역한 글은 과학 고전 선집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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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a 2026-04-01 0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라마투르기를 여기서 보다니요. 북클럽투르기 멋지네요. 여전하신 cyrus님 보기 좋습니다!

cyrus 2026-04-07 06:43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Angela님. 잘 지내시죠? 예전에 비하면 독서량과 글 쓰는 속도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틈틈이 책 읽으면서 글을 쓰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