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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클래식 독서 모임에서 시작된

서울 독서 모임

<달의 궁전>

since 2011










필립 K. 

남명성 옮김

높은 성의 사내

폴라북스

2011





2026년 3월 14일 토요일, 오후 2시~4시

장소: 투썸플레이스 을지로입구역점











[진행]

삽하나



[큐레이터(도서 추천)]

마욤, 헤르메스



[발제]

마욤



[서평]

레삭매냐


<신들의 황혼에 대한 환상>

202495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723405103/15828942



[사진]

최해성












[간식]

(화이트데이의 사탕을 맡은) 시진

(파이 π 데이의 파이를 맡은) 최해성




[북클럽투르기윤색]

최해성



[<달궁> 독자]

삽하나, 마욤, 헤르메스, 시진,

숨, 습습, 자렛, 최해성

 


 


※ 북클럽투르기(bookclubturgy, bookclubtur+)

 

독서 모임 후기 엮은이.

북클럽투르기는 공연 제작을 위해 희곡과 연극을 전체적으로 분석하는

작업 또는 이러한 작업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드라마투르기(dramaturgy)’에서 따온 말입니다.








높은 성의 사내상상력과 생각의 확장을 동시에 넓혀주는 대체 역사소설(Alternate history fiction)입니다. 이 소설을 쓴 작가 필립 K. (Philip K. Dick)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아서 C. 클라크(Arthur C. Clarke), 로버트 A. 하인라인(Robert A. Heinlein)과 동시대에 활동한 SF 문학의 거장입니다.


높은 성의 사내1963년 휴고 상(Hugo Award) 최우수 장편 부문 수상작입니다. 휴고 상은 네뷸러 상(Nebula Award)과 더불어 매년 가장 잘 쓴 과학소설 작품들에 수여하는 문학상입니다. 도대체, 대체 역사소설이 권위 있는 SF 문학상을 받았을까요?


대체 역사소설은 SF소설의 하위 장르입니다. SF소설은 작가의 상상력이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역사소설이 역사적 고증을 거쳐서 만든 장르라면, 대체 역사소설은 역사적 고증과 허구가 버무려진 장르입니다. 역사소설과 SF소설의 교집합이 대체 역사소설입니다.

















[절판] 마크 트웨인, 김영선 옮김 아서 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시공사, 2010)




대체 역사소설의 시초를 어느 작품으로 봐야 하는지 연구자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높은 성의 사내는 최초의 대체 역사소설이 아닙니다. 1889년에 발표된 마크 트웨인(Mark Twain)[주석]아서 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SF 요소가 강한 대체 역사소설입니다코네티컷에 사는 미국인이 소설의 주인공인데, 우연히 아서 왕(King Arthur)과 기사들이 누비는 중세 영국으로 시간여행을 합니다. 주인공은 거꾸로 돌아간 과거의 타국에서 과학 기술을 전파하여 중세 영국을 근대 문명 수준으로 발전시킵니다.


높은 성의 사내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의 역사를 뒤집은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에서 전쟁 승전국은 일본 제국, 독일 나치의 제3제국, 이탈리아입니다. 일본과 독일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지배합니다.


부실한 대체 역사소설은 역사를 파()하는 파격적인 이야기만 돋보이고, 역량이 부족한 작가는 역사적 고증과 문학성을 내다 버립니다부실한 대체 역사소설을 다 읽고 나면 얼빠지게 만드는 이야기만 남습니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 독자는 대체 역사소설이 상상력의 비중이 제일 큰 역사소설로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높은 성의 사내는 재미있게 잘 쓴 대체 역사소설이라서 유명해진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을 추천한 마욤 님은 이 작품의 매력이 단순히 기발한 설정에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앞서 제가 언급했듯이 높은 성의 사내는 상상력과 생각의 확장을 동시에 넓혀주는 소설입니다. 생각의 확장이란 독자가 끊임없이 생각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높은 성의 사내는 독자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소설은 독자를 향해 질문을 연거푸 던집니다우리가 사는 현실을 견고한 진실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진실과 거짓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진실과 거짓을 가르는 기준은 누가 정의하는가? 마욤 님은 높은 성의 사내장르적 상상력과 철학적 사유가 밀도 높게 결합한 소설로 평가했습니다.


저는 작가가 독일 나치의 군인들을 꼼꼼하게 조사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인지 승자가 된 이들의 행보가 재미있었습니다. 소설에 언급된 괴벨스(Joseph Goebbels), 괴링(Hermann Göring), 힘러(히믈러, Heinrich Himmler), 마르틴 보어만(보르만, Martin Bormann),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Reinhard Heydrich), 발두어 폰 시라흐(Baldur von Schirach), 알베르트 슈페어(Albert Speer)히틀러(Adolf Hitler)에게 충성한 정치가들입니다.







 













* 알베르트 슈페어, 김기영 옮김 알베르트 슈페어의 기억(마티, 2016)





알베르트 슈페어의 직업은 건축가였습니다. 나치당에 가입하여 히틀러의 최측근이 된 그는 나치의 영광을 기념하고, 정권 숭배를 유도하는 건축물을 만들었습니다. 슈페어는 히틀러와 함께 유럽을 지배하는 나치의 청사진을 구상했는데, 베를린을 게르만 제국의 수도, ‘거대 도시 게르마니아(Welthauptstadt Germania)’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슈페어는 아주 사소한 것까지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패전 이후 그 역시도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에 넘겨져 2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슈페어는 감옥에서 자신이 남긴 메모와 일기를 토대로 회고록 <Erinnerungen>(기억)을 씁니다. 이 회고록은 알베르트 슈페어의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슈페어의 회고록은 그가 감옥에 풀려난 1966년에 발표되었습니다. 높은 성의 사내가 출간된 지 4년 후에 나온 책입니다. 딕은 슈페어의 회고록을 참고하면서 소설을 쓰지 않았어요. 그래도 독일 나치 정치인들의 면모를 꽤 자세하게 쓴 책이라서 소설에 언급된 독일 나치의 권력자들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참고문헌입니다.









제 바로 옆에 앉은 헤르메스 님은 딕의 모든 소설에 누구나 한번 살면서 생각해 볼만한 철학적 질문들이 녹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방 안에 있던 책 한 권을 불쑥 꺼냈습니다! 헤르메스 님이 가져온 책은 절판된 SF 단편 소설 선집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이었습니다.

















* [절판] 정영목 · 홍인기 편역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도솔, 2002)

 

* [절판] 정영목 · 정태원 편역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도솔, 2002)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은 단편 추리소설 선집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과 함께 나온 책입니다. 지금만큼 장르문학이 익숙하지 않던 시절에 나온, ‘가뭄의 단비와 같은 책이었습니다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에 딕의 단편 소설 두 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두 번째 변종(Second Variety)사기꾼 로봇(Impostor)입니다. 두 번째 변종 누가 인간이며, 누가 인간인 척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사기꾼 로봇 나는 인간인가? 아니면 인간이라고 믿도록 프로그램된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주제로 한 작품입니다. 두 편의 작품 모두 작가가 평생 스스로 되물었고, 독자들에게 던진 철학적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 필립 K. , 조호근 옮김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폴라북스, 2012)

 

* 필립 K. , 조호근 옮김 마이너리티 리포트(폴라북스, 2015)

 

* 필립 K. , 조호근 옮김 진흙발의 오르페우스(폴라북스, 2017)




현재 출간된 딕의 단편 소설만 모은 단편집은 총 3입니다.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진흙발의 오르페우스입니다헤르메스님이 추천한 두 편의 작품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실려 있습니다. 여기에 실린 사칭자사기꾼 로봇과 동일한 내용의 소설입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 곽복록 옮김 어제의 세계(지식공작소, 2014)

 



삽하나 님은 높은 성의 사내와 같이 읽은 책을 언급했어요. 삽하나 님이 읽은 책은 오스트리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의 회고록 어제의 세계입니다. 이 책에 츠바이크가 실제로 만난 지식인과 예술가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삽하나 님은 소설과 비소설을 번갈아 읽을 때마다 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유대인 출신 츠바이크는 나치 정권의 탄압을 피해 망명 생활을 합니다. 처음은 영국 런던에 갔지만, 히틀러가 유럽을 장악하자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츠바이크는 전쟁으로 인해 지성과 인류애가 무너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고, 불길한 마음을 떨치지 못한 채 브라질로 이주합니다. 결국 츠바이크는 아내와 함께 자살합니다. 그가 죽은 후에 나온 책이 바로 어제의 세계입니다. 전체주의 국가가 미국을 지배하는 세계관을 그린 높은 성의 사내츠바이크가 망명 생활을 하면서 두려워했던 암울한 미래상일 수 있겠어요.











 마크 트웨인을 언급한 김에 쓴 

cyrus의 주석









퍼시벌 에버렛(Percival Everett)제임스작년 12<달의 궁전> 지정 도서, <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 올해 1월의 문학 작품이다. 작년 모임은 개인 사정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2026년 1월의 세계 문학]

[서울 독서 모임 <달의 궁전> 2025년 12월의 책]

퍼시벌 에버렛송혜리 옮김 제임스》 (문학동네, 2025)



 

제임스93쪽에 허클베리 핀과 제임스가 월터 스콧(Walter Scott)’이라는 이름의 부서진 배를 발견하는 장면이 나온다. 월터 스콧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소설가로,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을 남겼다
















* 마크 트웨인, 김건아 옮김 미시시피강의 삶(휴먼컬처아리랑, 2023)




마크 트웨인은 작가로 활동하기 전에 증기선을 운전하는 일을 했다. 미시시피강의 삶은 그때 당시의 삶이 반영된 회고록이다. 이 책에서 트웨인은 중세 기사도를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묘사한 스콧을 비판한다.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 170번째 책]

마크 트웨인김욱동 옮김 허클베리 핀의 모험》 (민음사, 1998)




월터 스콧 호는 에버렛이 《제임스》를 쓰면서 참고한(풍자하고 비튼) 허클베리 핀의 모험 나온다. 망가져서 침몰하기 직전인 월터 스콧 호는 한물간 스콧의 문학을 상징한다.

 

아서 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에서도 스콧이 잠깐 언급된다(번역본 48). 그리고 소설 주인공은 “great Scott!”이라는 비속어를 자주 말한다. 역자는 “great Scott!”우라질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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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3-17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기억에 2천년대 초반 한창 필립 K딕의 영화들이 줄줄이 나올적에 집사재에서 주로 영화화돤 단편들 위주로 4권인지 5권인지 단편집을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여기에 수록된 단편들이 폴라에서 간행된 3편의 단편집에 모두 수록되었는지 궁금해 지네요.

삽하나 2026-03-17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맥거핀 2026-03-18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도 그렇고 다른 반가운 아이디도 보이고 해서 오랜만에 알라딘 들러 좋아요 하나 남기고 갑니다. 필립 K.딕 전집 사놓고 한 두 권인가 읽었나 싶은 것도 반성하게 되고요. ㅎㅎ 확실히 이렇게 같이 읽으면 여러모로 이야기도 나누고 참 좋을 것 같기는 하네요.
 




훌쩍 지나가버린 토요일의 날씨는 차갑지 않았다. 서울 어딘가에 남아 있을 거무튀튀한 잔설(殘雪)이 다 녹을 정도로 그날은 미온(微溫)했다. 그러나 세상은 미온(未穩)하다. 용산의 대역죄인이 풀려났다. 탄핵을 열심히 외친 광장이 한풀 꺾였다탄핵이라는 두 글자를 크게 새긴 독자들의 마음도 광장이다. 대역죄인의 석방 소식에 격분한 독자들의 눈에 ()가 맺혀 있다. 활활 타오르는 독자들의 눈을 마주친 책은 소심해진다. 뜨거워진 독자들의 눈에 책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도 화를 삭인 독자들은 평소처럼 책을 읽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세상이 어지러운 마당에 한가하게 책 읽을 때냐고 째려보면서 말한다. 그들은 모른다. 점점 혼탁해지는 세상을 견디면서 살아가는 독자들이 왜 책을 읽는지를.






서울 독서 모임

<달의 궁전>















찬쉐, 강영희 옮김 

격정세계》 (은행나무, 2024년)



2025년 3월 8일 토요일, 오후 2시~4시

장소: 투썸플레이스 을지로입구역점



<달궁>을 만든 독자들

삽하나, 헤르메스, 마욤, 레삭매냐, 시진,

습습, 숨, 대장물방울, Jarrett, 최해성(독서 모임 후기 엮은이)







서 모임 <달의 궁전>(달궁) 올해 첫 번째 책은 중국의 작가 찬쉐(殘雪)의 장편소설 격정 세계. 격정 세계에 나오는 인물들은 책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독자들이다. 이들에게 책은 공기요, 밥이요, 사랑이다격정 세계에 나오는 독자들은 비둘기라는 이름의 북클럽의 정규 회원이다. ‘비둘기모임에 한 번 참석하게 되면 문학을 바라보는 독자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소설 속 독자들은 유독 문학을 좋아한다


이 소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한마(寒馬). 한마는 자신보다 책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샤오쌍(小桑)을 만나면서부터 소설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샤오쌍의 소개로 비둘기모임에 참석한 이후부터 한마는 읽는 인간에서 글 쓰는 인간으로 성장한다. 한마는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격정 세계독서와 글쓰기를 예찬하는 소설이다. 진심으로 책을 사랑하는 독자는 글쓰기도 좋아한다글을 쓰는 모든 독자는 작가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천쉐는 이 세상에 글 쓰는 독자들이 많을수록 좋다고 말한다샤오쌍과 한마는 작가 찬쉐의 분신이다. 책을 잘 읽는 샤오쌍도 글쓰기의 장점을 강조한다. 



 “우린 진심으로 사랑에 휩쓸리고자 하지. 우리가 읽기와 쓰기를 갈망하는 것처럼. 사랑의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읽기와 쓰기는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게 다른 점이지. 바로 이 때문에 인류는 문학을 발명했어.”


 (326)




격정 세계를 추천한 헤르메스 님은 살기 팍팍한 시대에 왜 책을 읽어야 하고, 또 문학을 좋아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고 했다. 그렇지만 헤르메스 님을 제외한 달궁 독자들은 격정 세계를 비판하는 견해를 쏟아냈다(독서 모임 후기 엮은이도 비판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다)


레샥매냐 님(알라딘 서재 마을에 북 리뷰를 쓰고, 독서 모임 전날에 격정 세계》 리뷰[주]를 남긴 그 레삭매냐 님이다)은 소설 속 나오는 사람들 모두 문학에 미친 자들이라고 평가했다. 문학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을 개선하고 발전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인물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달궁> 독자들은 비둘기북클럽 모임 회원들이 커다란 갈등 없이 화목하게 지내고, 결국 서로 사랑해서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이 단조롭다고 지적했다. <달궁> 모임장 삽하나 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격정 세계는 그야말로 없는 세계(utopia)’개인의 삶을 구원하는 문학을 지나치게 예찬하는 인물들이 부담스럽고, 오히려 기괴하다. 소설에 나오는 동물들은(검은 고양이, 표범, 새 등)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다.


격정 세계를 비판하는 <달궁독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질수록 헤르메스 님은 차분하게 격정 세계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책의 매력을 지키려고 했다독서 모임 후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머리를 굴리던 나는 <달궁독자들이 치고받는’ 대화를 정말 흥미롭게 관전했다이래서 내가 <달궁>을 안 나올 수 없다니까.



















[(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

* [절판] 안토니오 그람시, 린 로너 엮음, 양희정 옮김, 감옥에서 보낸 편지(민음사, 2000)


[ROUTLEDGE Critical THINKERS 26]

* 스티브 존스, 최영석 옮김, 안토니오 그람시 비범한 헤게모니(앨피, 2022)

 

* 마이크 곤살레스 & 이언 버철 외, 이수현 옮김, 처음 만나는 혁명가들: 마르크스, 레닌, 룩셈부르크, 트로츠키, 그람시(책갈피, 2015)





헤르메스 님은 비둘기북클럽의 성격을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가 내세운 개념인 진지전(War of position)’으로 설명했다. 그람시는 이탈리아 공산당을 세운 사회주의 정치인이다이탈리아 파시스트 정부의 탄압을 받아 옥중 생활을 한 그람시는 감옥에서 자신의 생각을 담은 편지를 남겼다.









그람시의 주장에 따르면 자본주의가 완전히 장악한 이탈리아에 혁명이 성공하려면 부르주아 기득권과 부르주아 문화에 장기적으로 저항해야 한다러시아 혁명처럼 정면으로 맞서서 신속하게 기동전(war of maneuver)’을 수행하면 혁명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1905년에 일어난 러시아 혁명을 지켜본 서구 자본주의 국가들은 사회주의의 위력을 습득하면서 그들의 투쟁 전략을 예상한다. 따라서 이탈리아 사회주의자들은 참호 속에 숨어서 싸우듯이 진지전을 펼쳐야 하며, 자본주의에 맞서서 뒤집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비록 혁명이 달성하는 데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자본주의의 참호들을 하나하나씩 점령하면 부르주아 기득권의 헤게모니(hegemony, 지배권)는 무너진다. 이때 사회주의자들이 기동전을 펼칠 기회가 생긴다.


비둘기북클럽은 문학과 독서를 쓸모없는 것으로 여기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의 검열 방식에 정면으로 저항하지 않는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동전이 아닌 진지전이다비둘기’ 북클럽의 일차 목표는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책을 좋아하도록 변화시키는 것이다. 비둘기북클럽 회원이자 샤오쌍의 직장 동료인 샤오마(小麻)문학 읽기가 인간을 각성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작업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문학의 힘을 감염으로 비유한다.



 “문학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난 스스로 변화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의 변화도 이끌어냈어요. 이것이 바로 문학의 감염력이죠.”

 

(464)



비둘기’ 북클럽 회원들의 문학 예찬은 책 밖에 있는 독자들에게도 계속 강조한다. 비둘기’ 북클럽 회원들의 신조는 문학에 등 돌린 (소설 속 허구의 세계와 현실의)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건전한 구호독서와 문학에 제대로 미친 독자들이 많으면 독서와 문학의 강점을 무시하는 냉소주의에 맞설 수 있다.




















[바벨의 도서관 24]

* 포송령,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해제), 김혜경 옮김, 요재지이(바다출판사, 201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5]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송병선 옮김, 픽션들(민음사, 201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1]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송병선 옮김, 알레프(민음사, 2012)

 



 






























[보르헤스 선집 1]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황병하 옮김, 불한당들의 세계사(민음사, 1994)

 

[보르헤스 선집 2]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황병하 옮김, 픽션들(민음사, 1994)

 

[보르헤스 선집 3]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황병하 옮김, 알렙(민음사, 1996)

 

[보르헤스 선집 4]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황병하 & 송병선 옮김, 칼잡이들의 세계사(민음사, 1997)

 

[보르헤스 선집 5]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황병하 옮김, 셰익스피어의 기억(민음사, 1997)




찬쉐는 중국보다는 서구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녀의 문학 세계는 아르헨티나의 작가 보르헤스(Borges) 견줄 만하다고 평가받는다. 보르헤스는 허구와 현실을 철저히 구분 짓는 경계를 허문 이야기꾼이다. 보르헤스의 소설에 나오는 세계와 인물들은 비현실적이다. 헤르메스 님은 찬쉐의 문학 세계에 한 축을 담당하는 환상성 포송령(蒲松齡)의 기담 소설집 요재지이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보르헤스는 요재지이에 실린 기담을 ‘사실주의(realism) 소설이라고 했다. 그는 왜 환상 소설을 실제와 같은 이야기라고 말한 것일까? 보르헤스에 따르면 중국 독자들은 미신을 믿기 때문에 환상적인 이야기를 실제의 사건으로 이해하면서 읽는다. 나를 포함한 <달궁> 독자들은 격정 세계비현실적이야기로 느꼈지만, 반대로 중국 독자들은 현실적인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다.


여전히 사람들은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을 이해하지 못한다허구적인 이야기가 그렇게도 재미있냐면서 비아냥거린다심지어 문학을 즐겨 읽는 독자들을 현실 도피자로 규정한다. 그들의 생각은 틀렸다. 책 한 권 읽지 않고, 눈동자와 머릿속에 유튜브만 있는 사람들을 비난해야 한다. 유튜브가 전부인 그들은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 그래서 현실을 똑바로 보려는 의지력, 즉 생각하는 힘이 책을 읽는 독자보다 부족하다. 유튜브는 알기 쉽게 세상물정을 알려준다. 유튜브는 온몸으로 세상을 느끼고 싶지 않은 현실 도피자들의 낙원이다. 하지만 유튜브는 세상의 진실을 알려주지 않을 때가 있다. 유튜브에 중독된 사람은 유튜브의 거짓말을 먹으면서 살아간다. 유튜브가 말하지 않는 진짜 현실을 ‘소설’이라면서 무시한다유튜브에 갇힌 사람이 생각하는 소설은 가짜’ 또는 ‘거짓’이이렇게 소설의 정의를 잘못 알고 있으니 문학을 좋아할 리가 없다.



책을 즐겨 읽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책을 멀리하면서 유튜브에 매달린 삶은 불행하다.






[] <문학이 너희를 구원하리라>, 레삭매냐 (202537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723405103/16284512




레삭매냐 님은 <달궁> 모임에 오실 때마다 책에 대한 정보를 간략히 설명한 글A4 용지에 정리해서 <달궁> 독자들에게 나눠 준다. 격정 세계모임에 참석한 독자들을 위해 레삭매냐 님은 소설 속 등장인물을 소개한 글(마욤 님이 찍은 첫 번째 사진에 나온 A4 용지)을 작성했다독서 모임 후기를 쓰는 데 많이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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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 2025-03-10 2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즐거웠던 시간을 기록으로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 읽을 때는 답답했는데 같이 모여 얘기하니 생각지 못했던 점들을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다음에도 또 책얘기 같이 나눠요ㅎ

cyrus 2025-03-17 06:57   좋아요 0 | URL
시진님이 사주신 케이크 맛있었고, 잘 먹었어요. 다음 모임 후기를 쓸 때는 간식도 언급하겠습니다. ^^;;

삽하나 2025-03-10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를 통해 글을 쓴다‘던(p.317) 샤오웨의 격.정.을 떠오르게 하는 멋진 후기/감상/비평 잘 읽었습니당! 헤르메스님 말씀이 멀리서 잘 안 들려서 시진님 필기를 컨닝하려다 못 했는데 ㅋㅋㅋ 정리해 주신 내용을 보니 아! 하고 기억이 나네요. 소중한 후기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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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풀이 때 추천해 주신 책 좀 알려주십쇼... 장바구니에 넣어 뒀는데 실수로 죄다 날아갔어요 ㅠㅠ

cyrus 2025-03-17 07:02   좋아요 0 | URL
* 레삭매냐님 추천 도서: 알베르 카뮈 <계엄령> (녹색광선, 2025년)
* 헤르메스님 추천 도서: 예니 에르펜베크 <카이로스> (한길사, 2024년)
* 홍산님 추천 도서: 아고타 크리스토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까치, 2014년)

제 기억으로는 그렇습니다. ^^

blanca 2025-03-11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책을 가운데 두고 다양한 의견을 펼치고 서로 주고 받는 장면, 그리고 생생한 관전기 다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

cyrus 2025-03-17 07:03   좋아요 0 | URL
모임 후기 한 편 다 쓰고 나니까 마음이 뿌듯하네요. ^^

그레이스 2025-03-25 1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모임 좋아보여요.
좋은 책으로
오래토록 함께 하시길!
독서의 격정세계!
레삭메냐님도 같은 동아리시군요!^^

cyrus 2025-03-17 07:05   좋아요 1 | URL
헤르메스님이라는 분도 2010년 초중반 시기에 알라딘 블로거로 활동했고, 추리소설 리뷰를 많이 쓰셨어요. ^^
 




매달 마지막 일요일은 달의 궁전(약칭 달궁’)비대면 독서 모임이 있는 날이다‘zoom’ 프로그램을 이용하며 오후 2시부터 화상 채팅이 시작된다. 나는 독서 모임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서 책방 읽다 익다에 갔다. 읽다 익다는 건물을 확장 이전하여 올해 21일에 문을 열었다. 책방에 갈 땐 버스를 타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하지만 그 한 시간도 소중하다. 버스 안에서 책 50쪽 분량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책방에 자주 못 가지만, 생각날 때마다 그곳에 간다














 

새로 문을 연 읽다 익다는 넓고 쾌적하다. 과거의 읽다 익다의 내부 공간이 아주 좁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곳이 책방지기가 운영하는 여러 모임 장소로 이용되다 보니 나 같이 혼자 오는 손님은 책방 내부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새로운 읽다 익다에 방음문이 있는 다인용 회의실이 생겼다. 이제 이곳에서 모임과 강연을 진행할 수 있다. 차와 커피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탁자도 마련되어 있다. 읽다 익다는 책방에 처음 오는 손님과 책방 모임 참석자 모두를 위한 슈필라움(Spielraum: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새로운 읽다 익다를 열기 위해 책방지기는 커피 만드는 법을 다시 배웠다. 읽다 익다의 시그니처(signature) 음료는 아인슈페너(Einspänner).


















[달의 궁전 2월의 책]

* 앤드루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문학동네, 2019)


3.5점  ★★★☆  B+




 

책방 소개는 이 정도까지만 하고, 본격적으로 달궁이야기를 시작하겠다. 2월의 달궁 도서는 앤드루 포터(Andrew Porter)의 단편소설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약칭 빛과 물질’)이다십 년 전에 21세기북스 출판사빛과 물질을 출간했지만, 책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절판되었다. 김영하 작가가 이 책을 언급하면서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문학동네 출판사가 재출간했다.


빛과 물질총 열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었다. 달궁인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작품은 당연히 표제작 빛과 물질이었고, 그 다음으로 구멍강가의 개였다빛과 물질은 물리학과 종신 교수와 서른 살 연하인 제자의 만남을 그린 이야기다. 소설의 화자인 헤더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약혼자가 있지만, 로버트 교수와의 만남을 이어간다


교수와 제자 간의 만남은 호불호가 엇갈리는 주제이다. 로버트와 헤더의 모습은 한 쌍의 연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소설에 묘사된 두 사람의 행동과 대화 장면만 가지고 연인 관계로 단정할 수 없다. 달궁인은 소설 문장을 톺아보면서 두 사람의 관계(‘로버트는 정말 헤더를 사랑했을까?’, 로버트와 헤더를 무조건 섹슈얼한 연인 관계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나눴다달궁인 한 분은 빛과 물질이 인상적이어서 열 번이나 읽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본인이 갱년기에 접어들어서 그런지 빛과 물질결말이 슬프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달궁의 터줏대감 헤르메스님(알라딘 서재에 활동한 분이다. 여러 리뷰 대회에 수상한 이력이 있는 서평의 고수이다)은 앤드루 포터의 글에서 간결한 문체로 작중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제임스 설터(James Salter)와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의 작문 스타일이 느껴졌다고 했다.
















[달의 궁전 3월의 책]

* 디노 부차티 타타르인의 사막(문학동네, 2021)




이번 달의 달궁 도서는 이탈리아의 작가 디노 부차티(Dino Buzzati)타타르인의 사막이다. 최근에 레삭매냐님이 샀던 그 책이다. 내가 이 사실을 언급하자 달궁인들이 레삭매냐님을 보고 싶어 했다. 레삭매냐님, 달궁은 당신을 잊지 않았다. 달궁은 당신을 위해 판을 깔아 놨다.

 

이번 달 모임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참석할 수 있다. 그러나 방역 조치가 풀리고 ‘5인 이상 모임 금지도 해제되면 대면 모임에 참석할 수 없게 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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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3-01 1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야 키루스 통신원을 통해 달궁 소식
을 전해 듣게 되네요 :>

달궁인들은 키루스 통신원을 통해 저
의 소식을 전해 듣고요~

<타타르인의 사막>은 결국 못 참고
미리보기로 보면서 리뷰도 조금 써
두었습니다. 너무 만나 보고 싶은 책
이 아닐 수 없습니다.

cyrus 2021-03-01 12:27   좋아요 1 | URL
어제 삽하나님, 헤르메스님, 마욤님이 참석했어요. 세 분 모두 달궁 베테랑들이죠. <타타르인의 사막>을 추천한 분이 마욤님 아니면 헤르메스님이였어요. ^^

청아 2021-03-01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하철에서는 잘 읽는데 버스에선 책을 읽음 멀미가 나요.ㅋ ‘읽다 익다‘ 내부가 참 아늑하고 당장 달려가 책 읽으면서 아인슈페너 마셔보고 싶네요!
( ⁎ ᵕᴗᵕ ⁎ )

cyrus 2021-03-01 12:28   좋아요 1 | URL
진동이 일어나는 버스 안에서 책을 읽는 습관은 시력을 떨어지게 만들어요. 눈이 금방 피곤해져요. 확실히 버스 안에서 책을 펴면 잠이 잘 옵니다. ^^

바람돌이 2021-03-01 1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점도 예뻐서 당장 가보고싶고 독서모임 이름도 제가 좋아하는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이네요. 빨리 코로나가 물러가고 저 예쁜 서점에서 달궁모임 하실수 있기를요

cyrus 2021-03-01 12:37   좋아요 1 | URL
맞아요. 달궁인들이 폴 오스터의 소설을 좋아해요. ^^

얄라알라 2021-03-01 12: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서재 대문사진의 모습과 느낌까지 비슷하시네요.
cyrus님은 활자 밖에서 사람들 만나 살아있는 에너지로 책의 여백, 채워가시는 게 넘 멋지십니다!
헤르메스님을 찾아봐야겠어요. 못 뵌거 같아요^^ 서재에서

레삭매냐 2021-03-01 12:46   좋아요 2 | URL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헤르메스님은 자신을 홀대하는
램프의 요정 생태계를 떠나
그래24로 바꿔 타셨다는 전언이...

뭐 그랬다고 합니다.

cyrus 2021-03-01 16:30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님이 저 대신 답변을 해주셨군요. 헤르메스님이 알라딘 활동을 안 하는 이유를 한 번 묻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쳤어요. 헤르메스님의 속사정을 잘 알지 못하지만, 그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북플은 헤르메스님의 글을 돋보이게 해주는 시스템이 아니거든요. 북플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사진이 많고, 분량이 짧은 글을 선호하기 시작했어요.

얄라알라 2021-03-01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요새 별로 웃을 일이 없는데 ˝그래 24˝에 혼자 킥킥거리는 저는 ㅋㅋ레삭매냐님 덕분입니다^^

stella.K 2021-03-01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궁 모임하는구나.
카페가 변함이 없어서 하나 싶었는데...ㅋ

와, 버스에서 50페이지...! 난 차 안에서 책 못 읽는데
토할 것 같아서. 지하철을 가능한데.
넌 역시 책방 마니아야.인정!!

cyrus 2021-03-02 07:58   좋아요 0 | URL
컨디션이 정말 좋으면 책이 눈에 확 들어와요.. ㅎㅎㅎ 그런데 버스 탈 땐 사진과 도판이 많은 책을 읽는 편이에요. 글자만 있는 책을 읽으면 눈이 금방 피로해져요. 손에 든 수면제나 다름없어요. ^^;;
 




2011212일은 토요일이었다. 10년 전 그날을 잊을 수 없다. 왜냐하면 2011212일은 생애 처음으로 책 모임에 참석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모임 이름은 펭귄클래식 독서 모임이었다. 이 모임은 한 달에 두 번(토요일) 진행되었고, 모임 필독서는 펭귄클래식출판사에서 나온 고전 작품이었다. 2011212일은 펭귄클래식 책 모임 첫 번째 날이었다. 첫 모임 장소는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있었던 북 카페 정글이었다. 십년 전 나는 서울 물정에 어두웠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정글은 홍대의 명소 중 한 곳이었다. ‘정글2018년에 새로 단장해서 디북스페이스가 되었고, 현재 이 가게는 예술 책 전문 서점 디자인북이 되었다.

 

내가 이날 책 모임 후기를 그다음 날에 썼다. 서울에 갔다 오고 나면 피곤할 법한데 20대의 나는 전날 모임 후기를 바로 썼을 정도로 쌩쌩했었구나. 30대의 나는 게을러서 모임 후기를 빌빌 쓰고 있다. 모임 후기는 내 알라딘 블로그에 있다. 옛날에 쓴 글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문체는 유치하고 오자가 너무 많다. 게다가 문장은 너무 길다.
















 

 

* 로베르토 아를트 7인의 미치광이(펭귄클래식코리아, 2008)

 

 


모임 필독서는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로베르토 아를트(Roberto Arlt)의 대표작 7인의 미치광이였다. 지금은 이 소설의 줄거리가 기억나지 않는다. 책 모임 이후로 이 책을 다시 펼쳐본 적이 없다. 그리고 7인의 미치광이는 읽기 쉬운 책이 아니다.








 

책 모임 반장을 맡은 분은 무당광대님이었다. 당시에 그분은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그 후로 송승헌, 임지연, 조여정이 출연한 영화 <인간 중독> 조감독이 되었고, 현재 대학교 영화 수업에 출강하고 있다. 무당광대님은 서울에 태어나고 자랐으면서도 야구팀 삼성 라이온즈를 가장 좋아했다. 책 모임 반장 무당광대님은 A4 3장 분량의 자료를 준비해서 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에게 나눠주었다. 그때 받은 자료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책 모임을 마치고 난 후에 무당광대님은 7인의 미치광이씹어 먹듯이 읽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권의 책을 열심히 읽었다는 뜻이다. 7인의 미치광이의 후속편 화염 방사기에 이야기의 결말이 나온다. 책 모임에 참석한 출판사 편집자는 후속편 출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도 후속편은 나오지 않고 있다. 

 

무당광대님은 7인의 미치광이와 유사한 소설 작품으로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언급했다. 십년 전의 나는 후기에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언급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으면 7인의 미치광이를 다시 읽을 거라고. 과거에 한 약속을 잊고 있었다. 잘 됐다. 올해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이라서 어차피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포함한 그의 소설들을 읽으려고 했다. 이참에 7인의 미치광이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십년 전의 나는 왜 모임 장소 내부를 사진으로 찍지 않았을까? 정말로 남는 건 사진 뿐이라는 말은 반박 불가능한 인생의 진리다반장을 맡은 무당광대님을 제외한 모임에 참석했던 분들의 이름이 후기에 적혀 있지 않다. 아마도 참석자들의 이름을 남겨야 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몇 명의 참석자의 얼굴과 닉네임은 기억한다. 이분들은 알라딘 서재에 활동하고 있다. 수연님은 어린 지민이를 안고 모임에 참석했고, 레샥매냐님은 참석했었나? 지금은 서재 활동이 뜸해졌지만, 박식하고 서평을 잘 쓴 헤르메스님도 모임에 참석했다.









이래서 후기는 꼼꼼하게 써야 한다. 모임 분위기가 팍 떠올릴 정도로 말이다. 뒤풀이 때 찍은 사진을 보면 볼수록 2011212일이 더욱 그리워진다. 꿈이라도 좋으니 아주 잠깐이라도 그 날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수정했습니다.

 

 추억에 제대로 푹 빠져버린 필자가 연도를 착각했다. 2011년이 아니라 ‘2012이다.




다시 수정했습니다.

 

 무당광대님이 만든 프린트물에 날짜가 ‘2012212로 되어 있다. 아마도 무당광대님이 날짜를 잘못 적은 것으로 보인다. 북플이 과거에 쓴 글을 소환해줬는데, 분명히 모임 후기는 2011213일에 작성되었다. 그렇다면 모임 날짜는 전날인 2011년 212일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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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1-02-12 1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참 빠르네요 제가 서재를 조금씩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2011년이고 아마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올리기 시작 했지요 여전히 우린 책과 함께 나이를 먹고 사람과 교류하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네요 다음 10년의 반이면 반백이네요 ㅎㅎ

cyrus 2021-02-12 19:12   좋아요 3 | URL
제가 알라딘 블로그에 오랫동안 글을 쓰고 있을 줄 생각하지 못했어요. 여러 명의 이웃들과 교류하면서 책을 읽고, 글을 남기면서 지내다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ㅎㅎㅎ

얄라알라 2021-02-12 13: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10년전의 모임,
핸드폰 기종이 2011년임을 증빙해주네요. 사진만으로도 너무나 훈훈해 보여요. 책 읽고, 얼굴 마주하며 이야기하는 시간 너무나 그립습니다.

cyrus 2021-02-12 19:16   좋아요 3 | URL
죄송해요, 북사랑님. 제가 모임 연도를 착각했어요. 2011년이 아니라 2012년이었어요.. ^^;;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이번 달까지 지속될 것 같아요. 이러면 대면 책 모임은 취소돼요. 대면 모임이 뜸해지니까 지나간 시간들이 더욱 그리워져요. 정말 사진 몇 장 남겨두길 잘했어요.

페넬로페 2021-02-12 14: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0년된 독서모임은 지금도 건재하나요?
8년된 저의 독서모임은 삐걱대고 있어요~~
다들 책읽기를 벗어나 그냥 놀고 싶어하네요 ㅠㅠ

레삭매냐 2021-02-12 15:11   좋아요 3 | URL
요즘엔 랜선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모임 제한 풀리면 바로 고고씽~입니다.

cyrus 2021-02-12 19:20   좋아요 3 | URL
죄송해요, 페넬로페님. 제가 책 모임 연도를 착각했어요. 2011년이 아니라 2012년이었어요. 구년 전의 일이에요.. ^^;;

펭귄클래식 책 모임 멤버 일부(레삭매냐 님 포함)가 따로 나와서 ‘달의 궁전’이라는 책 모임 서클을 만들었어요. 멤버들이 폴 오스터의 소설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폴 오스터의 소설 제목 ‘달의 궁전’에 따와서 서클 이름을 지었어요. 네이버 카페가 있고요, 레샥매냐님이 말씀했듯이 지금은 비대면 모임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

blanca 2021-02-12 18: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그 모임에 없던 저도 더불어 추억 돋는 페이퍼네요. 이젠 저런 모임을 가지기 힘든 현실이니 더 그립고 무언가 슬픈 느낌이...

cyrus 2021-02-12 19:21   좋아요 2 | URL
구년 전에 작성한 모임 후기에 blanca님의 댓글이 있어요. 정말 오래됐죠? ^^

stella.K 2021-02-12 18: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맨밑의 사진은 나도 본 기억이 난다.
대구 청년이 독서 모임을 위해 서울까지 온다고 해서
그 열정이 대단하다 싶었는데 그게 벌써 10년 전 얘기구나.

팽궨 클래식 하니까 생각나는데 언젠가
너 이벤트 했을 때 내가 참가해서 책을 보내준 적이
있는데 그게 <제인에어>랑 안톤 체홉의 <사랑에 대하여>란
책을 보내준 적 있었어. 그때 보내면서 칼국수집 상호가 있는
포스트잇에 간단한 인사 맨트를 써서 보내줬지.
최근 체홉의 책을 다시 보게 됐는데 거기 붙어있어
어찌나 웃었던지. 그땐 누나 동생할 때도 아니더라.ㅋㅋ

cyrus 2021-02-12 19:24   좋아요 3 | URL
죄송해요, 누님. 제가 모임 연도를 착각했어요. 2011년이 아니라 2012년이었어요. 이 감동적인 글은 내년에 써야 하는데.... ㅎㅎㅎ 제가 추억에 너무 취해버렸어요. ^^;;

맞아요. 기억이 나요.. ㅎㅎㅎ 이벤트 글도 남아 있어요. 가끔씩 추억을 소환해야겠어요. ^^

얄라알라 2021-02-12 19: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의지의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한 달에 한 번씩 진행되던 책모임에 꾸준히 참여했는데, 코로나 이후 온라인으로도 한 번도 안 만났어요 1년을 안 만나니, 사실상 해체된 듯....상황이 변하더라도 꾸준해야 하나봐요.

cyrus 2021-02-12 19:27   좋아요 2 | URL
맞아요. 꾸준함! 당연한 말인데도 실제로 지켜지기가 힘들어요. 먹고 사는 일이 중요하니까 아주 잠깐 책 모임 참석을 미루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책 모임에 참석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돼요. 책 모임이 생기면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참석하시는 분들은 정말 존경스러워요. ^^

얄라알라 2021-02-12 1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11이건 2012건 기억력이 대단하세요. 게다가 모임 끝나고 당일에 저렇게 후기 남기신 건 대단한 열정과 애정이 아니고서야^^ 멋지십니다!

cyrus 2021-02-12 19:31   좋아요 2 | URL
책 모임이 끝나면 항상 뒤풀이가 있어요. 저는 대구행 마지막 기차 시간이 오기 전까지 뒤풀이 자리(술집, 식당)에 있다가 부랴부랴 서울역에 가곤 했어요.. ㅎㅎㅎㅎ 신기하게도 막차를 놓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KTX를 타면 금방 대구에 도착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일부러 무궁화, 새마을호 입석을 예매하기도 했어요. 그거 타면 새벽 3시 넘어서 대구에 도착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 짓이죠.. ^^;;

붕붕툐툐 2021-02-12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이런 글 넘나 좋아요~ 20대의 쌩쌩했던 사이러스님~ㅎㅎ
대구에서 서울까지 가는 열정도 최고~👍 사이러스님과 수연님이 왜 누나, 동생 하는지도 알게 되었네요~ 저도 올해 <지하로부터의 수기> 읽을거에욤!!

cyrus 2021-02-13 18:26   좋아요 1 | URL
수연 누님을 펭귄클래식 공식 네이버 카페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때 닉네임이 ‘지민맘’이었어요. 지민이 엄마.. ㅎㅎㅎ 그러다가 우리가 알라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

수이 2021-02-12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참 젊었다 ㅋㅋㅋ 신기하네. 아주 옛날 기억인지라 이렇게 마주하니 꿈 같네.

cyrus 2021-02-13 18:24   좋아요 1 | URL
첫 책 모임 때 지민이도 같이 있었죠?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

Angela 2021-02-12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12년에 이렇게 재미있게 지내셨군요. 멋진추억이네요~

cyrus 2021-02-13 18:23   좋아요 1 | URL
다시 확인해보니 2011년이 맞았어요. 프린트물에 적힌 날짜(2012년 2월 12일)가 잘못되었어요... ^^;;

바람돌이 2021-02-13 0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책모임인데 그 책모임의 인연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도 정말 좋네요.
저는 워낙에 중구난방으로 읽어대고 책을 정해서 읽는걸 잘 못해서 -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숙제도 잘 못했다는 ㅎㅎ - 책모임 같은건 못했어요. 잠시 해볼까 했던 모임도 실패. ㅠ.ㅠ

cyrus 2021-02-13 18:22   좋아요 3 | URL
내가 만족하는 책 모임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아요. 책 모임 멤버들의 열정이 식으면 나 또한 책 모임이 재미없게 느껴지고, 모임 참석에 소극적인 멤버들에 대한 불만이 생겨요. 모든 멤버들이 만족하는 책 모임을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자유롭게 책을 읽고 싶은 멤버가 있는 반면에, 책 한 권을 공부하듯이 읽는 진지한 멤버도 있어요. 두 사람들이 한 자리에 만나면 모임 분위기가 이상해져요.. ㅎㅎㅎㅎ 분명 한 쪽이 모임 진행 방식에 실망감을 느껴요.

이현미 2021-09-2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염방사기 너무 보고 싶어요!! 출간되면 좋겠네요!!

2025-03-10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10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ene #1  비바람을 뚫고    

 


 

윌리엄 터너 <비, 증기, 속도> 1844년

 

올해로 61돌을 맞게 된 6.25 사변일이었던 토요일.  

그 날은 5호 태풍 메아리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던 날이었다.  메아리가 정확히 한반도를 지나감으로써 폭우와 강풍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던 날은 어제 일요일이었지만 한반도 쪽으로 서서히 오고 있는 메아리의 영향 역시 위력적이었다.

열차를 타기 위해서 아침에 집을 나서는 순간, 비가 억수같이 쏟아내고 있었다.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집 근처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는데 몇 분도 안 되어 바짓단이 젖을 정도였다.  메아리가 한반도로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는 것을 날씨 뉴스를 통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릴줄이야...   하필 즐거운 독서모임이 있는 날에... 

3주 전에 있었던 <홍길동전> 모임이 시험 공부 때문에 불참하게 되었는데 이번 모임에는 꼭 가야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폭우를 접하는 순간, 갑자기 밖에 나가기 싫어졌다.    가까운 곳에 가게 된다면 바지가 젖더라도 가겠지만,  세 시간 정도 열차를 타야 할 정도로 나에게는 너무나 먼 서울로 가야한다.   

나는 버스를 기다리는 내내 비바람 부는 하늘을 쳐다보니 막막할 따름이었다. 슬그머니 불참할 수 있는 변명거리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시험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몸살에 걸렸다고 할까 ...?    에이, 너무 티가 난다.    

 

중요한 친척 제사가 있다고 할까 ,,,?   어제 분명히 참석한다고 해놓고선  

제사 있다고 갑자기 참석 못 한다하면  이상하다.   

 

약속을 못 지키는 나쁜 놈(?)이 되겠지,,,

 

그러면 ,,,  비가 많이 와서 집에 물이 샌다고 해볼까 ...? 

 

 

 

실제로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가 오는 여름철이 되면 우리 집 부엌의 벽에 물이 샌다. 그래서 이런 날에는 함부로 밖으로 나가선 안 된다.  벽에 줄줄 새는 물을 수시로 닦아내주지 않으면 물이 부엌 바닥쪽으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제 같은 비가 많이 내리던 날에는 절대로 밖에 나가서는 안 되었다. 부모님 두 분 다 출근하셔서 집에 안 계셨고 그나마 방학한지 얼마 안 되 백수로 지내고 있는 내가 빗물이 새는 부엌의 벽을 봐줘야했다.  

이 상황을 잘 이야기하면 참석을 미룰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 

  

모임 전날에 참석한다고 댓글로 분명히 밝혔고 그 전에 불참한 횟수를 생각해서 참석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바지가 젖든 집에 물이 새서 집 안이 홍수가 되든지 걱정을 던져 버리고 결국에는 동대구역에 도착해서 서울로 가는 새마을호 표를 끊었다.  

 

 

  

   Secen #2  ' 구멍가게 ' 에서의 모임 

항상 독서모임 참석하게 되면 항상 모이는 장소, 즉 북카페가 고정되어 있지만 가끔은 다른 장소에서도 하게 된다. 

지금까지 독서모임 장소로 이용한 곳은 홍대에 있는 까페 정글과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라는 긴 이름의 북카페 그리고 가끔은 서울 정독도서관 세미나실에서도 한 적이 있었는데 참고로 나는 정독도서관 세미나실을 제외하고는 한번쯤 가 본 장소들이다.  내가 정독도서관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이유는 일정상 불참했던 모임 대부분이 정독도서관 세미나실에서 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곳에 가보지 못한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모임 장소는 세검정에 위치한 ' 구멍가게 ' 라는 이름의 카페였다.  

구멍가게라는 이름답게 카페 공간이 작았지만 실내 분위기는 참 좋았다.  ' 작은 것이 아름답다 ' 라는 에른스트 슈마허의 책 제목을 비유하자면 '' 작은 공간 ' 의 구멍가게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큰 공간의 카페 못지 않게 좋았다.   

비바람 몰아치던 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면서 모임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울렸다.  게다가 처음 온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독서모임만을 위한 우리만의 정겨운 아지트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Secen #3   제롬은 OOO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은 청교도적 금욕주의로 인해서 사촌동생 제롬을 진심으로 사랑하면서 결국에는 지상의 사랑을 스스로 포기해버린 알리사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나버린 비극적인 사랑이 주 줄거리다.  

참석한 모임일원분들 작품 속 제롬과 알리사의 행동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경험담을 통해서 요목조목 분석(?)하기 시작했다.   특히 알리사가 종교 때문에 제롬과의 사랑을 포기해야만 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부분 모임일원분들은 알리사의 선택에 대해서 비난하는 관점을 가지고 계셨다. 사실 나 역시 <좁은 문>을 작년에 처음 읽었을 때는 죽음으로 몰고가는 알리사의 맹목적인 종교 사상의 심취와 제롬과의 사랑을 끝끝내 거부하고마는 그녀의 결정에 대해서 쉽게 공감가지 못했다.  

 

그러나 책은 두 세번 읽어 나갈수록 처음 읽었을 때의 감정과 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  

알리사의 청교도적 금욕주의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알리사가 왜 종교에 심취할 수 밖에 없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모임에는 발제자분께서 모임 전날에 일원분들에게 작은 숙제(?)를 내주셨는데 작품 속 인물에 대한 각자 나름의 정의에 대한 것이었다.  즉, ' 제롬과 알리사는 OOO다 ' 하는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다.

나는 제롬을 개인적인 관점의 입장을 토대로 OOO라고 정의를 내렸다.

 

   

  

  Sence #4  왜 제롬은 내성적인 남자가 되었는가? 

<좁은 문>의 비극적인 남녀 주인공 제롬과 알리사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 특히 기억이 남는 내용이 제롬의 내성적인 성격에 관한 것이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제롬의 모습은 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니 체력이 허약하고 정신적으로 예민한 성격의 인물로 그려져 있다.  실제로 <좁은 문>은 작가 앙드레 지드의 유년기 시절을 토대로 쓴 작품인데 제롬이라는 캐릭터는 지드의 분신인 것이다.  

이 소설에서 제롬은 알리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리사에게 빈번히 퇴짜를 맞는다.  좋아한다고 수없이 고백을 하고, 한 번은 강렬한 포옹과 키스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청교도적 금욕주의에 심취한 ' 돌성녀 '(?) 알리사의 마음을 잡아내는데 실패하고 만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제롬 역시 알리사와 마찬가지로 청교도적 금욕주의가 강조되는 집안 환경에서 자랐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알리사를 향한 제롬의 사랑 감정은 성적 본능에 충실하는 에로스적 사랑보다는 도덕과 정신이 강조되는 플라토닉 러브 성향이 강하다.  

 

특히 어느 모임일원분은 제롬이 내성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된 이유와 사춘기인 제롬으로써 성적 본능의 감정이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플라토닉 러브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독자적인 해석을 하셨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 이유를 제롬이 겪어야했던 뜻밖의 경험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하셨는데  <좁은 문>에서 제롬은 외숙모로부터 성적 수치감을 느낄만한 행동을 경험하는 장면을 인용하였다.

 

 " 왜 그렇게 내빼는 거야?  제롬! 내가 무섭니? "  

방망이질하는 가슴을 안고 나는 외숙모에게 다가선다. 꾹 참고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고 마지못해 손도 내민다. 외숙모는 한 손으로 내 손을 감싸 쥐고는 다른 손으로 내 뺨을 어루만진다.  

(...)  나는 그 때 커다란 칼라가 달린 세일러복 같은 것을 입고 있었는데 외숙모가 내 옷매무새를 마구 흩뜨리기 시작했다.   (...)  그러고는 예의 조그만 손거울을 꺼내면서 내 얼굴을 자기 얼굴 가까이 끌어당기고 맨살이 드러난 팔을 내 목에 두르더니 반쯤 벌어진 내 셔츠 속에 손을 집어넣고는 웃는 낯으로 내가 간지러움을 잘 타는지 물어보면서 손을 아래로 점점 아래로 밀어 넣는 것이 아닌가...   내가 어찌나 소스라치게 놀라 펄쩍 뛰었던지 그 바람에 세일러복은 찢어지고 얼굴은 홍당무처럼 벌게졌다.  

 " 어머나! 이런 바보 같으니! "  외숙모가 이렇게 외치는 사이 나는 달아났다. 정원 안쪽의 구석진 데까지 내달렸다.  거기에서 채소밭의 조그만 빗물받이에 손수건을 적셔 이마에다 대고는 빰이며 목이며 할 것 없이 외숙모가 만졌던 곳은 전부 닦아내고 문질러댔다.   

 

- 앙드레 지드 <좁은 문> 펭귄클래식코리아, pp 20~21 -

 

소설 속에서는 그저 지나칠 수 있는 묘사였지만 일원분의 생각을 듣고보니 일리가 있었다.  

유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제롬에게는 예상하지 못한 외숙모의 행동, 특히 성적 수치감을 유발하게 만드는 행동 때문에 정신적인 충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결국에는 외숙모에 대한 경험과 기억이 제롬에게는 트라우마가 되어 알리사를 향한 플라토닉 러브를 지향하게 되었으며 제롬 역시 청교도적 금욕주의를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주의깊게 보지 못한 장면이었는데 독서모임에 참석하게 되면 내가 독서를 하면서 놓치고 있었던, 그리고 생각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새롭게 볼 수 있다.   

이 점이야말로 독서모임의 장점이자 독서를 통해서 얻게 된 공감을 타자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가장 큰 매력인거 같다.  

 

   

 

 Epilogue   

 

 

어떤 독서모임 일원분은 왜 이 소설을 쓴 앙드레 지드가 노벨문학상을 꼭 수상해야했는지 의문을 제기하였으며 이해를 못하겠다는 분도 계셨고 대체적으로 제롬과 알리사와의 연애에 대해서 답답하게 느껴셨던 분들이 많았다.  

결국 <좁은 문> 모임은 앙드레 지드, 제롬, 알리사를 까는(?) 대화로 마무리되었다.  

 

모임이 끝난 후 뒷풀이 장소는 그대로 장소 이동 없이 구멍카페에서 이루어졌다.  

그 곳은 커피를 파는 카페가 아니라 간단한 식사도 제공되었는데 나는 ' 야끼비빔밥 ' (?,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을 먹었다.  그리고 뒷풀이에는 술과 안주가 빠질 수가 없다.   

지난 주 시험 끝난 뒤 며칠동안 소주와 맥주(거의 소맥이 많았던)를 달려서그런지 술이 땡기지 않았는데 그 날 모임이 즐거워서그런지 시원한 맥주가 맛이 좋았다.    

 

나는 술을 어느 정도 마시게 되면 슬슬 잠이 오는 체질을 가지고 있다. 대구로 향하는 심야 열차를 타는 내내 잠이 왜 그렇게 오는지,,,     음주로 인한 깊은 수면 때문에 대구역을 지나칠까봐 자면서도 신경이 쓰였다.  

나는 항상 서울이나 대구로 가는 열차를 타면 입석을 끊는 편인데 특히 대구로 가는 심야 열차를 타게 되면 입석을 끊는 사람이라도 좌석에 앉아서 갈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항상 밤 11시에 출발하는 대구역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게 되는데 대구역에 도착하면 거의 새벽 2시 30분이나 3시에 도착하게 된다.   그래서 자정 12시가 지날수록 심야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이 거의 없다보니 빈 좌석이 드문드문 보이게 되는데 입석 고객이라도 빈 좌석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열차의 정식 좌석에 이용해보니 무척 좋았다.  이렇다보니 잠이 스르르 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독서모임이 다음 달에 하는 두 번만 남았다.  시간이 참 빠르다. 무척 날씨가 추웠던 올해 초 겨울에 시작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남은 모임이 즐겁게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P.S  #1:  집에 새벽 3시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잠 들었는데 오늘 잠에서 깨자마자  

             어머니의 목청 높은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그 이유는 어제 내가 집을 비웠던 사이에 부엌 벽에서  

             빗물이 엄청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집이 침수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_-;;

    

 

P.S #2:  <좁은 문> 독서모임에서 내가 밝혔던 내용들은  (파란색으로 밑줄 친 부분)

             페이퍼 내용이 길어질까봐 상세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따로 <좁은 문> 관련 리뷰나 페이퍼를 통해서 소개하겠다.  

  

 

P.S #3:   만약에 시간이 있다면  ' 제롬은 OOO이다 ' 에 들어간 OOO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 

 

            내가 정의내린 ' 제롬은 OOO이다 ' 를 정확하게 맞추신 분이 있다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분명히,,,

   

            결정적인 힌트를 주자면,,, 

 

            OOO은 풀을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작년에  나의 서재 블로그에  

            도스토예프스끼의 <백야 외> 리뷰를 올린 적이  

            있는데,,   그 리뷰 내용에 OOO에 들어갈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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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27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오는 폭우를 뚫고 독서모임에 참석하시다니 대단하세요. ^^ 집에 물이 새서 안타깝기는 하지만요. ^^; 그래도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속에 태풍보다 더 무서운 집념을 봅니다. ㅋ 아 부러워라~ 진정한 독서가 이십니다. ㅋ

cyrus 2011-06-27 02:30   좋아요 0 | URL
빠르시군요, 잠깐 글에 사진 넣으려고 잠깐 들어왔었는데,,
그런데 홍수가 날 정도로 심한거 아니에요 ㅎㅎ
빗물이 조금씩 새면서 물이 고이게 되거든요, 그걸 치우고
닦아내는게 좀 귀찮을뿐이지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랍니다. ^^

이상하게도 제가 독서모임에 참석한 날의 날씨를 보면요,,
지난주 토요일처럼 비가 온다거나 역사상 최고의 한파를 기록했던
날에도 참석한 적이 있었어요,, ^^;;
그런데 반대로 불참했던 모임날에는 날씨가 참 좋더라구요 -_-;;

이제 모임 두번 남았는데 햇빛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9도가 넘는 무더위라도 좋으니 비만 안 오면 되요 ㅎㅎ

루쉰P 2011-06-27 11:56   좋아요 0 | URL
전 항상 전진하는 청년 시루스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ㅋㅋ 그리 크게 신경 쓸 정도가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전 진짜 집이 떠 내려 가실정도로 물이 새시나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ㅋ

독서모임의 날씨가 시루스님의 앞길을 막는 경우가 많군요. 하지만 구도하는 청년의 앞 길에 그 무엇이 장애가 되겠습니다!! 화이팅!

마녀고양이 2011-06-2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좋은 일이 엄청 그립지만 이미 시루스님의 선물을 잔뜩 받아서.

시루스님, 이제 곧 독서 모임 끝나시겠네요?
우리 번개나 한번 때릴까요? 어때요? 그런데..... 흐흐, 확약을 하기 어려운 이 상태여.
왔다갔다하는 알라디너들 한번 보고 시퍼요. ^^

그나저나 비가 계속 많이 온다는데, 벽에 비가 샌다니 걱정이네요.

cyrus 2011-06-27 23:08   좋아요 0 | URL
아니, 두 권 받은게 잔뜩 받은건가요? 많이 받을 수 있을 때
받으면 좋을걸요 ㅎㅎ

독서모임이 다음 달에 끝나게 되요. 제가 충분히 서울로 갈 수 있는
시간이,, 지금으로서는 8월이 적당할거 같아요.
그 때 번개 때리면,, 마고님 만나러 달려가겠습니다. ^^

내일 또 장맛비가 온다네요, 집에서 벽에 새는 물기나 닦고 있어야겠습니다.
ㅠ_ㅠ

2011-06-27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7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6-27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그래도 그 어려움을 뚫고 거길 가셨군요.
언젠가 약속을 지키는 것에 대해, 미리 정해진 그 시간에 정확히 나타나는 것에 대해 어떤 분이 쓴 글을 읽은적이 있었는데요.

그 글을 읽고 나니 약속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꼭 시간 맞춰 그곳에 나타나는 사람들이 믿음도 가고 더 멋져 보이더라고요. 글도 재밌고, 중간 나오는 기차얘기도 재밌고, 다양한 술 모습도 재밌고. 재밌네요~ ㅎ

cyrus 2011-06-27 23:12   좋아요 0 | URL
네, 독서모임 아니면 저런 술을 못 먹는답니다. ^^;;
독서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정작 뒷풀이를 위해서 가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책을 통해서 다른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거 같습니다. ^^

blanca 2011-06-27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대구역. 너무 정감어려요. 사실 저의 고향이라면 고향인데. 재미있게 읽어 내려가다 결국 벽에서 빗물이 샜다는 얘기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네요. <좁은문>은 저 어렸을 때 재미없게 읽었던 기억이 나요--;; 어렸는데도 답답했어요. 그런데 저 외숙모와의 대목은 정말 인상적이네요. 기억이 잘 안는데 제롬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대목인 것 같아요. 시루스님 독서모임이 마무리 되어 간다니 왠지 아쉽습니다.6^^

cyrus 2011-06-28 12:03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었을 때 강렬한(?) 외숙모에 대한 묘사를 주의깊게 보지 못했는데,,
다른 모임일원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금씩 소설에 대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저도 이제 모임이 두 번 남아서 많이 아쉽게 느껴져요.
집만 멀지 않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

아이리시스 2011-06-30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 뭔데요? 가르쳐줘요. 제가 맞출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일 필요해요, 저.

2011-07-01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1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6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7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삽하나 2025-03-09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임 전 핑계거리를 떠올리는 모습에서 이틀 전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ㅋㅋㅋ 생생한 묘사 잘 봤습니다. 사이러스님은 2011년에도 글을 담백하게 잘 쓰셨네요 👍💕💕

cyrus 2025-03-10 06:35   좋아요 0 | URL
오래된 독서 모임 후기를 읽으면서 옛 생각이 조금 나셨어요? 2011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같은 집에서 살고 있고요, 여전히 부엌에 물이 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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