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위로 - 글 쓰는 사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곽아람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민음북클럽 독자가 아닙니다







평점


4점  ★★★★  A-





명문대를 나오고, 높은 연봉을 주는 회사에 다니기 위해 죽어라 공부한다는 건 무척 팍팍한 일이다. 그렇게 공부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한 사람은 치열하게 공부했던 자기 삶에 만족할 수 있겠다. 명문대 입학과 대기업 입사를 위한 공부는 나의 사회적 지위를 변화시킨다. 하지만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공부하는 삶은 허하고 질 없다. 공허하고 부질없는 공부는 나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학벌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공부에 매몰된 사람들은 나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기회를 여러 번 놓친다. 이러면 본인의 흥미와 관심에 전혀 관련 없는 분야를 공부하게 된다. 내가 중심이 되지 못한 공부는 나 자신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할뿐더러 치열하게 공부하다 지친 나를 위로해주지도 못한다. 곽아람 기자의 수필 공부의 위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공부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저자가 생각하는 공부는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저자는 무엇을 더 많이 아는 사람으로 변화하지 않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가면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공부의 위로는 대학생 시절 저자가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오늘날 대학교는 취업을 위한 통과 의례로 취급받는다. 그렇지만 20대의 저자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수강한 교양 과목 수업을 통해 읽고 쓰고 생각하는 훈련을 배운다. 1학년 미술사 수업은 저자에게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획기적인 창문을 알려주었다. 2학년 영미 단편소설 강독은 공부가 무조건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단편소설을 해석하면서 나름의 답을 스스로 찾기 위해 계속 생각하는 훈련을 한다. 4학년 2학기 19세기 미국소설 수업에서 저자는 시대가 변해도 절대로 바뀌지 않을 공부의 본질을 깨닫는다. 나 자신을 위한 공부는 꾸준하면서 성실하게 책을 읽는 일이다.

 

누군가는 먹고사는 데 필요한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난 후에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 되지 않느냐면서. 문과를 졸업하면 취업에 불리하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현실에서 인문학은 찬밥 신세다. 그래도 나를 위한 공부는 젊을수록 빨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20대는 본인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열정이 가득한 인생의 시기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새로운 자아로 변화할 가능성이 많은 나이대다. 코미디언 박명수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었다라고 말했지만, 공부는 예외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무언가 제대로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공부의 위로는 다시 공부하려는 의지의 불씨를 일으키는, 모든 사람을 위한 부싯돌이다. 이 부싯돌이 진짜 나를 알아가면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의 단단한 마음에 제대로 부딪히기를 바란다.






미주(尾註)알 고주(考註)

 

 

* 79




 

 이 그림은 소식의 시 해당(海棠)의 마지막 구절 只恐夜深花睡去 故燒高燭照紅[주1]”(밤이 깊어 꽃이 잠들어 져버릴까 두려워 촛불 높이 밝혀 붉은 모습 비추네.)에서 화제(畫題)를 가져왔다 알려졌는데, 이백(李白)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국내판 중국 회화사의 번역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아마도 헷갈린) 젊은 캐힐은 이렇게 썼다.

 

 

[주1] 저자가 아마도 해당의 마지막 글자를 헷갈린 것 같다. 이 아니라 이다. 두 한자 모두 훈과 음이 같은 단장할 장이다.






* 161





할로윈 → 핼러윈







* 184~185


 혹여 궁금해할 독자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History of Art라는 책도 존재한다.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미술사학자 H. W. 잰슨의 책으로 곰브리치의 책보다 몇 배나 두껍고 무겁다. 내 경우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마존 직구를 감행한 책이 그 책이었다.

 친구들이 사는 걸 보니 사야만 할 것 같았고, 보티첼리(Botticelli)이 그려진 하드커버 책[주2]을 끙끙대며 품에 안고 캠퍼스를 지나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나 미술사 하는 여자야.”라는 티를 팍팍 낼 수 있으니까.

 


[주2] H. W. 잰슨(Horst Woldemar Janson)History of Art1962년에 나온 이후로 현재 8판까지 출간되었다. History of Art는 여러 차례 증쇄되고 개정되면서 책 표지도 달라졌다. 구글에 ‘History of Art’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다양한 책 표지가 나온다. 표지 그림의 출처를 알아봤지만, 판본이 생각보다 많아서 출판연도 순서별로 정리하기 어려웠다. 정확하지 않지만, History of Art표지로 사용된 그림 출처는 다음과 같다.

 


2: 고대 이집트 파라오 네페르티티 흉상

3: 사모트라케의 니케

4: 페르메이르의 회화의 기술, 알레고리(부분)

5: 작가명, 작품명 확인 불가(16세기 정물화로 추정)

6: 작가명, 작품명 확인 불가

7: 마네의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부분)


그 밖의 판본: 라파엘로의 갈라테이아,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보티첼리의 시모네타 베스푸치의 초상,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페르세포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지네브라 데 벤치의 초상

 


저자는 아마존으로 양장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책 표지를 확인하면서 보티첼리의 이 그려진 History of Art는 본 적이 없다. 보티첼리의 이 그려진 서양미술사 책의 정체는 무엇일까? History of Art1985년에 서양미술사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때 나온 표지 그림은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에 표현된 아담과 신의 손가락이 맞닿는 장면을 확대한 것이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4-09 11: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가는 사람 ㅠㅠ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ㅎㅎ 보티첼리의 봄이 그러진 미술사의 정체 저도 궁금해지네요 ~

cyrus 2022-04-10 08:55   좋아요 2 | URL
모르는 게 많을수록 책에 눈길을 많이 주게 돼요. 시험을 안 쳐도 되는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야겠어요. ^^

페넬로페 2022-04-09 13: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학시절 전공이 저하고 맞지 않아 재미가 없었는데~~
전공말고 교양과목으로 들은 여러 학문에 대한 기초적인 것들이 무척 좋았어요.
그런것들이 지금까지 책을 좋아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전공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일까요?
먹고 사는데는 지금도 허덕입니다 ㅎㅎ

cyrus 2022-04-10 08:56   좋아요 3 | URL
저의 대학 시절을 되돌아보면 전공과목보다 교양과목 강의가 더 재미있었고, 학점을 잘 받았어요.. ㅎㅎㅎ

blanca 2022-04-09 11: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cyrus님의 예리한 눈썰미! 한자를 한참 들여다봤네요. 저는 대학 이후로 한자와 담을 쌓아서인지 한자를 거의 다 잊어버렸더라고요. 진짜 공부에 대한 이야기로군요!

cyrus 2022-04-10 09:00   좋아요 3 | URL
저도 한자 공부를 안 한 지 오래됐어요. 한자 자격증 2급 공부를 한창 했을 땐 일상에 많이 쓰는 한자어를 쓰고 읽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자 공부를 오랫동안 안 하니까 한자를 읽고 쓰는 것을 잊어버렸어요. 모르는 한자가 있으면 네이버 한자 사전을 이용합니다. ^^

미미 2022-04-09 14: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학교때 공부보다 요즘 제가 스스로 찾아하는 공부가 훨 재밌고 만족스러워요. ‘내가 모르는 것을 알아간다‘는게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책 제목을 참 잘 지은것 같네요. *^^*

cyrus 2022-04-10 09:01   좋아요 2 | URL
책을 읽으면서 독서에 푹 빠진 저의 대학생 시절이 떠올렸어요. 그땐 정말 세상 걱정 없이 책 읽고 글을 썼어요.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

얄라알라 2022-04-09 15: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자까지 ˝한 자 한 자˝. 저도 대학 입학위한 한자 공부 이후 빠이했더니 올려주신 문장 지적해주셨어도 가물가물. 부싯돌 축언 감사드립니다. 한자1800제.고등학교때.쓰던.책.아직 있는데.부싯부싯 꺼내서 다시~

cyrus 2022-04-10 09:03   좋아요 3 | URL
한자 공부를 다시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종종 한문이 섞인 오래된 책을 읽을 때가 있는데, 예전에 배운 한문을 다 잊어버려서 안 읽고 그냥 넘어간 경우가 많았거든요. ^^;;

그레이스 2022-04-10 0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 넘 멋있어요.
공부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부싯돌!

cyrus 2022-04-10 09:04   좋아요 4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쓰는 것 다음으로 어려운 게 제목 정하는 일이에요. 제목이 마음에 안 들면 만족할 때까지 여러 번 수정합니다. ^^;;

그레이스 2022-04-10 10:05   좋아요 3 | URL
맞아요~ 저도 제목 붙이는게 어려워요^^

새파랑 2022-05-07 07: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민음북클럽 독자가 아니신 Cyrus님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휴일보내세요 ^^

이하라 2022-05-07 08: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cyrus님 너무 축하드립니다.
기쁘고 즐거운 주말되세요~~^^

thkang1001 2022-05-07 1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되시길 기원합니다!

서니데이 2022-05-07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강나루 2022-05-08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쇼펜하우어를 마주하며
미셸 우엘벡 지음, 이채영 옮김 / 필로소픽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점


4점  ★★★★  A-






젊은 니체(Nietzsche)는 헌책방에서 우연히 한 권의 책을 만난다. 그 책은 바로 철학자 쇼펜하우어(Schopenhauer)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책을 손에 쥔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심취한다. 하지만 니체가 고전 문헌학자에서 철학자로 변신할수록 쇼펜하우어에 향한 애정이 식어간다. 결국 니체는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를 망치로 내려친다. 1874년에 쓴 글에서 니체는 쇼펜하우어를 천재라고 표현하지만, 후기 저작 우상의 황혼(1888)에서 삶에의 의지를 제거하려 한 악의에 찬 천재[]라고 비꼰다.


청년 니체의 정신을 송두리째 흔들게 만든 쇼펜하우어의 책은 오랜 시간이 흘러 문학 애호가인 프랑스 청년의 정신을 흔들어 놓는다. 위대한 작가들의 걸작을 섭렵한 미셸 우엘벡(Michel Houellebecq)은 갑자기 균형 잃은 마음을 잡기 위해 헌책방을 전전한다. 2주 동안 헤맨 끝에 그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드디어 만난다쇼펜하우어 철학을 접한 우엘벡은 과거에 만난 니체 철학과 결별한다십여 년 후에 우엘벡은 실증주의자 오귀스트 콩트(Auguste Comte)라는 새로운 철학 친구를 만난다. 실증주의로 완전히 기울인 우엘벡은 쇼펜하우어와의 지적 동행을 마무리한다.


우엘벡의 에세이 쇼펜하우어를 마주하며는 헌책방에서 우연히 쇼펜하우어를 만나면서 시작된 지적 동행 기록이다국내에 소개된 우엘벡의 에세이는 이 책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의 공포소설 작가 러브크래프트(Lovecraft)의 삶을 분석한 러브크래프트: 세상에 맞서, 삶에 맞서가 작년에 번역 출간되었다(원서는 1991년에 발표되었다). 쇼펜하우어를 마주하며러브크래프트: 세상에 맞서, 삶에 맞서모두 같은 번역자의 손을 거쳤고, 출판사도 같다.


우엘벡은 지독한 염세주의자 쇼펜하우어의 어떤 점에 매료되었나. 그는 말할 수 없는 것들’, 즉 인간이 살면서 겪는 다양한 고통과 언젠가 마주해야 할 죽음을 말한 쇼펜하우어의 정직함과 성실함을 높이 평가한다우엘벡은 쇼펜하우어를 처음 만나면서 느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니체의 말을 인용한다대지 위에서 살아가는 부담이 덜어진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니체는 삶에의 의지를 제거하려 한 쇼펜하우어를 비판하지만, 역으로 우엘벡은 쇼펜하우어야말로 의지의 철학자라고 주장한다. 우엘벡이 생각하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고통스럽고 역겨운 대지를 한 발씩 밟는 데 필요한 정신적인 자양분이다.


쇼펜하우어는 온갖 고통으로 얼룩진 대지를 불행이 끊임없이 지속되는 세계로 본다. 이어서 그곳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린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죽으면 ()존재가 된다. 쇼펜하우어와 일정 간격 거리를 둔 우엘벡은 비존재로 이르는 죽음을 조용히 기다려야만 하는 쇼펜하우어 철학의 실질적 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그렇지만 우엘벡은 무너지기 직전까지 간 자신의 연약한 마음을 지탱해준 옛 철학 친구에게 감사함을 전한다젊은 문학 애호가 우엘벡은 쇼펜하우어를 만난 후부터 소설가로 성장한다. 그의 소설들 속에 옛 철학 친구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쇼펜하우어를 마주하며는 미셸 우엘벡의 소설을 처음 마주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쇼펜하우어는 총체로서의 생의 가치를 허무주의적으로 폄하하기 위해 정반대의 것들, 삶에의 의지의 위대한 자기 긍정이나 삶의 풍요로운 형식들을 제거하려 한 악의에 찬 천재이기 때문이다.” (우상의 황혼, 박찬국 옮김, 아카넷, 123)







※ 정오표



* 12 [역주]







출판연도 오류러브크래프트세상에 맞서삶에 맞서는 2021에 출간되었다. 번역자와 출판사 관계자가 자신들이 만든 책이 나온 연도를 착각하면 어떡하냐.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2-03-19 15: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셸 우엘벡이 이런 책도
썼나 보네요.

예전에 받은 <복종>도 읽
어야 하는데... 구석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네요.

cyrus 2022-03-21 21:19   좋아요 2 | URL
저는 <투쟁 영역의 확장>과 <소립자>요... ^^;;

미미 2022-03-19 16: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란 책에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조금 읽어봤는데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우엘벡도 늘 궁금했는데 책이 얇으니 도전해볼만 하네요.^^*

cyrus 2022-03-21 21:21   좋아요 2 | URL
대부분 사람은 쇼펜하우어를 세상을 비관하는 염세주의자, 여성을 싫어하는 사람 같은 부정적인 수식어가 달린 철학자로 생각하죠. 저도 그랬어요. 쇼펜하우어의 대표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가지고만 있지 한 번도 펼치지 않았어요. ^^;;

mini74 2022-03-19 2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헤겔 질투한거랑 여자 싫어했던것만 기억하는 ㅠㅠ 읽어보고 싶습니다 ㅎㅎ

cyrus 2022-03-21 21:28   좋아요 2 | URL
철학 공부하는 지인이 제게 쇼펜하우어와 헤겔과 관련된 일화를 들려줬는데요, 생전 쇼펜하우어의 인지도는 안습이었다고 해요. 헤겔은 정말 인기가 많아서 그의 강의실에 학생들이 엄청 많이 들어왔어요. 정작 쇼펜하우어의 강의는 학생 수가 적어서 폐강되었어요. ^^;;

초란공 2022-03-19 21: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cyrus님이 책에 별 4개 주시는 경우는 아주 드문데 말입니다^^ 실수는 cyrus님을 비켜나갈 수 없음! ㅋ

cyrus 2022-03-21 21:29   좋아요 3 | URL
제가 오탈자나 오류를 잘 찾아냅니다... ㅎㅎㅎ
 
고독의 창조적 기쁨 -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의 삶과 독신 예찬의 말들
펜턴 존슨 지음, 김은영 옮김 / 카멜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점


3.5점  ★★★☆  B+







고독의 동굴, 고독의 회랑은

밝고도 캄캄하다


Its Caverns and its Corridors

Illuminate or seal



(에밀리 디킨슨, 777 중에서) [주]





미국의 시인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은 자신이 쓴 시에 고독크기를 잴 수 없을 정도로 어둠에 싸인 동굴로 비유했다시인은 스스로 세상을 향한 문을 닫았고, 고독한 삶을 살기로 선택했다. 그녀는 깊고 어두운 자신만의 동굴을 두려워하면서도 그것을 영혼의 창조자(The Maker of the soul)’로 본다. 그래서 고독의 동굴은 밝고도 캄캄하다혼자 생활해본 사람만 아는 고독이란 이런 것일 수 있다. 때론 외롭고 힘겨울 때가 있지만,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 그러므로 자발적인 고독은 생각보다 어둡지 않다타인을 만나면 생기는 불필요한 소음을 피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고독에 너무 빠져버리면 타인과의 관계 거리가 너무 길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들기도 한다.


무엇이 고독을 두려워하게 만드는가. 이에 대해 고독의 창조적 기쁨의 저자 펜턴 존슨(Fenton Johnson)고독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 풍토라고 지목한다대부분 사람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독신자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독신자가 느끼는 고독은 두 개의 성() 또는 동성의 결합(결혼하지 않은 연인 관계, 법적인 부부 관계)이 이루어지지 않은 삶에서 느껴지는 감정으로 단정 지어버린다외로움, 쓸쓸함, 불행, 은둔, 옆구리가 시리다. 이 낱말들과 관용구는 독신자의 삶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사람들은 독신자와 관련된 부정적 단어만 늘리는 게 아니라, 편견까지 그들의 삶에 씌워버린다독신자는 금욕주의자라는 편견. 자발적으로 결혼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금욕주의자가 되고 만다독신자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은 독신자에게 연애와 결혼을 재촉한다누군가는 독신자를 자기의 이익만 추구하는 이기주의자 또는 국가의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 주지 못하는 역적으로 취급한다.


독신자에 대한 기존의 정의에 이성애 중심주의와 가족중심주의가 진하게 농축되어 있다. 저자는 독신자를 새롭게 정의한다. 홀로 명상과 사색에 잠기는 걸 좋아하는 별난 사람, 그러면서 결혼했지만 혼자 있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도 독신자의 범주에 포함시킨다저자는 독신자를 괴롭혀왔고, 고독을 기피하게 만든 부정적인 편견에 균열을 낸다. 그리고 독신자의 정신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명상과 사색은 세상을 바꾸기 위한 노동으로 전환한다.


앞서 소개한 디킨슨은 고독의 동굴을 두려워했지만, 그곳은 시를 쓸 수 있는 유일한 은둔처다. 그녀에게 시 쓰는 일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자신과 주변 세상을 제대로 보게 만드는 노동이다. 이러한 문학에 대한 열정이 어두운 고독의 동굴 안을 밝게 해주었다프랑스의 화가 폴 세잔(Paul Cézanne)은 결혼한 독신자다. 그는 매일 혼자 화구를 챙겨 생 빅투아르 산에 올랐고, 산의 풍경을 반복해서 수십 점 그렸다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수상록의 저자 몽테뉴(Montaigne)와 더불어 성찰의 대가로 손꼽히는 지식인이다. 그는 월든 호숫가의 오두막에 혼자 살았지만,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는 은둔형 외톨이가 아니었다. 도시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저자는 독신자의 삶을 살았던 작가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면밀히 살피면서, 고독의 장점에 주목한다이들은 고독을 창작 활동에 영감을 주는 스승이자 동료로 받아들였다.


고독의 창조적 기쁨은 고독을 사회적 관계에서의 일탈로 규정하는 통념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 책에 소개된 독신자들은 혼자 있는 시간에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고, 뛰어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그리고 우정과 동료애의 중요성을 잊지 않았다. 고독은 개인의 행복과 창작 욕구를 샘솟게 할 뿐만 아니라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 원래 디킨슨의 시에 제목이 없다. 국내에 번역된 디킨슨의 시 제목은 편의상 시의 첫 번째 행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777번의 제목은 고독은 잴 수 없는 것(The Loneliness One dare not sound)이다. 인용한 시구의 출처는 강은교 시인이 번역한 시 선집 고독은 잴 수 없는 것(민음사, 2016)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끝내주는 괴물들 - 드라큘라, 앨리스, 슈퍼맨과 그 밖의 문학 친구들
알베르토 망겔 지음, 김지현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점


3.5점  ★★★☆  B+





국어사전에 표기된 괴물의 뜻은 두 가지다. 하나는 괴상하게 생긴 물체, 또 하나는 괴상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괴물과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는 괴짜. 우리는 별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괴짜라 부른다. 반면 비범한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괴물이라 부른다. 특히 압도적인 실력을 갖춘 야구 선수들에게 자주 붙는 별명이 괴물이다. 겉모습은 평범한데 내면에 추악한 괴물이 숨어 있는 인간이 있다. 이런 괴물 같은 인간은 사이코패스에 가깝다이렇듯 괴물은 다의어.


알베르토 망겔(Alberto Manguel)끝내주는 괴물들괴물이 다의어임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저자는 애서가답게 문학작품에 나온 괴물들을 문학 친구라고 소개한다. , 분명히 말해두는데 이 책에 나오는 괴물들은 네시(Nessie)나 설인(Yeti) 같은 미지의 생명체(Cryptid)라든가 전설이나 민담에 나오는 요괴와 전혀 관련이 없다그러므로 미스터리나 요괴에 관심 있는 독자는 다른 책을 알아보시길끝내주는 괴물들을 한 마디로 소개하자면 ‘저자의 문학 친구들인 괴물, 괴짜, 기인, 별종들에 대한 감상문 모음집이다


저자의 문학 친구 중에 빨간 모자가 있다. 빨간 모자가 끝내주는 괴물이라니. 책의 목차를 본 독자들은 눈이 휘둥그레질 것이다. 필자가 앞에서 언급한 것, 즉 괴물이 다의어라는 사실을 기억해두시라. 저자가 보는 빨간 모자는 괴짜에 가깝다. 그녀는 고분고분 어머니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성격이지만, 그래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빨간 모자는 어머니가 시킨 심부름을 하기 위해 할머니 집으로 가는 도중에 도토리를 줍는다든지 훨훨 나는 나비를 따라가는 등 딴 짓을 한다. 저자는 빨간 모자의 신조가 시민 불복종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색다른 견해를 덧붙인다. 자유와 불복종을 상징하는 인물로 알려진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Holden Caulfield)가 빨간 모자를 지지했을 것이라고. 그러고 보니 홀든 역시 괴짜에 가까운 인물 아닌가.


저자는 왜 괴물을 문학 친구라고 생각할까. 저자가 생각하기에 그들이 문학작품 속에 보여준 다중, 다변의 정체성은 매력이다. 이 문학 친구들은 틀에 박힌 독자들의 해석을 거부한다. 틀에 박힌 독자들은 괴짜와 별종을 만나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저 사람 왜 저래? 미친 거 아냐?’ 괴짜와 별종을 기피하는 그들은 허구의 괴물에게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낼 것이다하지만 괴물을 친구처럼 여긴다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괴물은 타인을 증오하지만 한편으로는 타인으로부터 사랑받기를 갈망한다. 그리고 타인을 사랑할 줄 안다. 이러한 괴물의 복합적인 감정은 인간이 살면서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 우리가 타인을 만나면 행복하다가 때론 질투하는 것처럼 괴물도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한다. 이런 괴물들의 매력을 이해한다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가진 괴물에게 동질감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끝내주는 괴물들은 그동안 편협하게 사용되어 온 괴물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뿐만 아니라 인간 대 괴물이라는 오래된 이분법을 해체한다. 인간처럼 감정이 있는 괴물이라면 그들을 괴물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을까인간과 괴물을 구분하려는 이분법에 벗어나지 못한 인류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자신만의 기준과 잣대로 타자를 마음대로 괴물로 분류하고 차별하려는 마음이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08-04 2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별이 3개라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B 이네요~♡ㅎㅎㅎ(재미있게 읽은 1인)

cyrus 2021-08-04 22:30   좋아요 3 | URL
개인적으로 망겔의 책을 좋아하는데, 이번에 나온 책은 기대한 만큼 별로였어요. 저자가 다독가라서 글 한 편에 작가와 문학 작품들을 많이 언급해요. 그런데 제가 처음 보는 작가와 문학 작품들이 많아서 글에 몰입하는 데 힘들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재미가 없었어요. 역자가 작가와 문학 작품에 대한 주석을 더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학 작품을 더 많이 읽어야겠습니다. ^^

페넬로페 2021-08-04 22: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조금씩 읽고 있는데, 작가가 책에 쓴 내용에 집중해서 그가 언급한 인물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일는데 cyrus님은 괴물이라는 단어에도 깊이 생각하셨네요. 저는 책을 많이 읽어 온 작가가 술술 풀어내는 이야기들에 감탄하며 읽고 있어요^^

바람돌이 2021-08-05 0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cyrus님 역시 다른 분들이 읽은 글을 보면 작품들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네요. 인간 대 괴물의 이분법을 해체한다는 데서 맞아 그런면도 있었어라고 무릎을 탁 칩니다. ^^

레삭매냐 2021-08-05 0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강호의 책쟁이다우신
글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의 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넘실거리니 어찌
좋다고 말하지 않을 것인가.

stella.K 2021-08-05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 보다 평점은 그리 높지 않네.
나는 저자의 책을 아직 읽은 것이 없어서 명성만 생각하면
꽤 괜찮은 책일 것 같은데...ㅋ

새파랑 2021-09-10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yrus님 2관왕~!!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09-10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이 책 대기중입니다~^^

mini74 2021-09-1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서니데이 2021-09-10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초딩 2021-09-11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평점


4점   ★★★★   A-





작년 여름부터 대구의 책방 서재를 탐하다’ 책방지기가 직접 책을 쓰고, 편집하고, 판매하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사업 등록 당시에 출판사 이름은 도서출판 서탐이었고, 올해 1월에 사명을 ‘tampress(탐프레스)’로 변경되었다책방지기는 겸손하게도 ‘tampress’출판 스튜디오라고 부른다. ‘tampress’책방 안에서 나온 창작 활동의 산물을 출판물로 만드는 일에 전념하는 출판사다.


책방에 다재다능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들은 책방지기의 든든한 벗이다. 책방지기는 재주가 많은 두 명의 벗과 함께 여성을 위한 소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소셜 커뮤니티 이름은 ‘W.살롱이다(나는 처음에 ‘W.살롱우먼살롱으로 읽었다. 정확한 호칭은 더블유살롱이다). ‘W.살롱프로젝트에 참여한 책방지기의 동료들 모두 글 쓰는 일을 한다. 권지현 작가는 라디오 방송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마이뉴스> 시민 기자이기도 하다(본인을 프리랜서 글꾼이라고 소개했다). 이도현 작가이도라는 필명으로 단편소설 보름달을 펴냈다.책샘(책이 샘솟다)’이라는 독서 모임을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W.살롱여성들이 함께 모여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영화를 보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문화 공동체이다‘tampress’의 첫 번째 출판물인 <W.살롱 에디션>‘W.살롱’ 정기 모임에 참여한 여성들의 글과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이 책에 책방지기, 권 작가, 이 작가가 쓴 글도 실려 있다세 사람이 함께 표지 디자인 제작, 편집, 교정 작업을 했다현재 총 네 권의 <W.살롱 에디션>이 출간되었다(책 한 권의 정가는 8,000원이다)네 권의 책 모두 이 글에 전부 소개할 수 없어서 <W.살롱 에디션> 첫 번째 책만 언급하겠다.


<W.살롱 에디션> 첫 번째 책의 주제는 이다. 주제는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대부분 사람은 밥을 한국인의 주식(主食)’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W.살롱의 작가들은 밥을 차리는 주체에 주목한다여성은 결혼하면 밥을 차리는 아내가 된다. 사실 여성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나 주변 사람들한테 아내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으면서 자란다. “여자는 자고로 음식을 잘 만들어야 좋은 아내가 되고,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오랫동안 아내가 차려준 밥을 먹으면서 살아봤거나 이런 아내를 만나 살고 싶은 남자들은 밥 짓는 일의 수고로움을 모른다책방지기 겸 편집자인 김정희 작가는 나 또는 누군가의 끼니를 위해 육체를 움직여 보지 않은 사람은 일상을 대하는 태도가 관념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 이반 일리치 그림자 노동(사월의책, 2015)



 

우리는 정떨어진 사람에게 밥맛없다라고 말한다. 권지현 작가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단어인 밥맛을 새롭게 정의한다. 그는 밥맛에 밥을 차리는 노동을 하찮게 여기는 인식이 반영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밥을 차리는 노동은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이도 작가는 음식을 만드는 일에 소비되는 돈과 시간을 직접 재보기 위해 요리 마일(cook miles)’이라는 계산식을 만들었다. ‘요리 마일국내총생산(GDP)과 같은 경제적 수치에 반영되지 못한 가사노동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가사노동, 특히 음식을 만드는 일은 그림자 노동이다.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이반 일리치(Ivan Illich)는 임금 노동에 가려진 가사 노동을 그림자 노동이라고 명명했다


일리치는 남성 중심의 생산노동에 가려진 그림자 노동을 양지로 끌어올리려 했다하지만 빛이 너무 밝으면 공해가 된다. 밥 만드는 일을 지나치게 숭배하고, 여성의 모성과 희생에만 초점을 맞춘 신화밥 차리는 주체의 수고로움을 가리는 공해이다. <W.살롱 에디션> 첫 번째 책의 부제는 신화를 걷어내다이다. 그들이 걷어낸 신화밥을 차리는 주체를 보지 못하게 만드는 관념적인 식탁보다. W.살롱의 작가들은 식탁보가 된 신화를 걷어낸다. 만약 당신이 <W.살롱 에디션>을 다 읽고나서 식탁보를 걷어내면 식탁 위에 밥이 아닌 ‘밥을 차리는 주체의 이 있음을 알게 된다.


<W.살롱 에디션>을 문고본 형태의 문집이라고 얕보지 마시라.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이 있는 단행본이다. 서평지 서울 리뷰 오브 북스의 편집위원인 송지우 교수는 책을 내는 가치가 있다면 서평은 그 가치를 존중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나는 송 교수의 말에 공감한다. 책방에 모인 작가들의 수고로움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작업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 서평을 썼다. 내가 책방지기의 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서평을 쓴 건 절대로 아니다(<W.살롱 에디션첫 번째 책은 책방에서 샀다). 지인이 쓴 책도 쓴소리와 악평을 피할 수 없다. 좋은 책을 알아보는 독자는 잘 만든 책 속에 부족한 점, 아쉬운 점, 문제점이 하나라도 있으면 반드시 언급한다. <W.살롱 에디션> 첫 번째 책에 몇 개의 오자가 보였다. 나는 이 사실을 책방지기에게 알렸다. 내 의견을 그분에게 직접 전달했으므로 이 글에 책의 오자를 언급하지 않았다.





 

[] 책 감별사모여 국내 최강 서평지 만든다(동아일보, 2020. 12. 4)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1-02-23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끝내 주는 리뷰입니다.

이 책도 어느 포스팅인가에서 보고는
일단 쟁여 두기는 했는데 어디에 두
었는 질 모르겠네요...

cyrus 2021-02-24 10:57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이 언급한 ‘이 책’이 <그림자 노동>을 말하는 겁니까? ㅎㅎㅎㅎ
<그림자 노동>을 ‘서재를 탐하다’ 책방에서 구입했는데, 작년에 제가 방을 도배했을 때 이 책을 종이 상자에 넣었어요. ^^;;

페넬로페 2021-02-23 1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밥하고 밥차리는 그림자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cyrus님의 리뷰는 저를 한 번 돌아보게 하네요^^
근데 문제는 현실적으로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예요^^
그게 참 문제인것 같아요**
항상 고맙다, 잘 먹겠다는 말이 나에게 마약처럼 작용해 또 노동에 종사하게 되는거죠^^
저 위의 사진이 참 좋아요.
평화로워요**

cyrus 2021-02-24 11:05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어머니나 아내에게 말로만 감사를 표현하는 게 아니라 직접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서 음식을 직접 만드는 일은 거의 없어요. 그래도 부엌에 자주 갈려고 하는데, 그럴 때 식기와 음식 재료들이 어디에 있는지 관찰하고 기억해두려고 해요. 그러면 나중에 제가 혼자 음식 만들 때 편해요. ^^

stella.K 2021-02-25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책방지기님 좋은 일 하시네.
잘 됐으면 좋겠다.
<W.살롱 에디션>도 잘 됐으면 좋겠다.
너도 이쯤해서 책 한 번 내보는 건 어때?
좋은 글들이 많은데.

cyrus 2021-02-26 12:39   좋아요 0 | URL
제 글이 잘 썼다고 보기 어렵고, 사람들이 제 글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제 글을 보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서 책보다는 블로그로 내 생각을 전달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

kuki 2021-03-14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샘 <밥>을 읽어주시고 애정어린 서평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책방에 모인 작가들의 수고로움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작업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 서평을 썼다‘

W살롱의 앞길에 뜨거운 에너지 듬뿍 받습니다^^ 이 글을 서탐 블로그에 고이 모시고 갈께요.

cyrus 2021-03-14 23:34   좋아요 0 | URL
제 글을 ‘서탐’ 블로그에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