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마지막 일요일은 달의 궁전(약칭 달궁’)비대면 독서 모임이 있는 날이다‘zoom’ 프로그램을 이용하며 오후 2시부터 화상 채팅이 시작된다. 나는 독서 모임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서 책방 읽다 익다에 갔다. 읽다 익다는 건물을 확장 이전하여 올해 21일에 문을 열었다. 책방에 갈 땐 버스를 타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하지만 그 한 시간도 소중하다. 버스 안에서 책 50쪽 분량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책방에 자주 못 가지만, 생각날 때마다 그곳에 간다














 

새로 문을 연 읽다 익다는 넓고 쾌적하다. 과거의 읽다 익다의 내부 공간이 아주 좁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곳이 책방지기가 운영하는 여러 모임 장소로 이용되다 보니 나 같이 혼자 오는 손님은 책방 내부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새로운 읽다 익다에 방음문이 있는 다인용 회의실이 생겼다. 이제 이곳에서 모임과 강연을 진행할 수 있다. 차와 커피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탁자도 마련되어 있다. 읽다 익다는 책방에 처음 오는 손님과 책방 모임 참석자 모두를 위한 슈필라움(Spielraum: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새로운 읽다 익다를 열기 위해 책방지기는 커피 만드는 법을 다시 배웠다. 읽다 익다의 시그니처(signature) 음료는 아인슈페너(Einspänner).


















[달의 궁전 2월의 책]

* 앤드루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문학동네, 2019)


3.5점  ★★★☆  B+




 

책방 소개는 이 정도까지만 하고, 본격적으로 달궁이야기를 시작하겠다. 2월의 달궁 도서는 앤드루 포터(Andrew Porter)의 단편소설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약칭 빛과 물질’)이다십 년 전에 21세기북스 출판사빛과 물질을 출간했지만, 책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절판되었다. 김영하 작가가 이 책을 언급하면서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문학동네 출판사가 재출간했다.


빛과 물질총 열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었다. 달궁인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작품은 당연히 표제작 빛과 물질이었고, 그 다음으로 구멍강가의 개였다빛과 물질은 물리학과 종신 교수와 서른 살 연하인 제자의 만남을 그린 이야기다. 소설의 화자인 헤더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약혼자가 있지만, 로버트 교수와의 만남을 이어간다


교수와 제자 간의 만남은 호불호가 엇갈리는 주제이다. 로버트와 헤더의 모습은 한 쌍의 연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소설에 묘사된 두 사람의 행동과 대화 장면만 가지고 연인 관계로 단정할 수 없다. 달궁인은 소설 문장을 톺아보면서 두 사람의 관계(‘로버트는 정말 헤더를 사랑했을까?’, 로버트와 헤더를 무조건 섹슈얼한 연인 관계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나눴다달궁인 한 분은 빛과 물질이 인상적이어서 열 번이나 읽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본인이 갱년기에 접어들어서 그런지 빛과 물질결말이 슬프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달궁의 터줏대감 헤르메스님(알라딘 서재에 활동한 분이다. 여러 리뷰 대회에 수상한 이력이 있는 서평의 고수이다)은 앤드루 포터의 글에서 간결한 문체로 작중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제임스 설터(James Salter)와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의 작문 스타일이 느껴졌다고 했다.




[달의 궁전 3월의 책]

* 디노 부차티 타타르인의 사막(문학동네, 2021)




이번 달의 달궁 도서는 이탈리아의 작가 디노 부차티(Dino Buzzati)타타르인의 사막이다. 최근에 레삭매냐님이 샀던 그 책이다. 내가 이 사실을 언급하자 달궁인들이 레삭매냐님을 보고 싶어 했다. 레삭매냐님, 달궁은 당신을 잊지 않았다. 달궁은 당신을 위해 판을 깔아 놨다.

 

이번 달 모임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참석할 수 있다. 그러나 방역 조치가 풀리고 ‘5인 이상 모임 금지도 해제되면 대면 모임에 참석할 수 없게 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1-03-01 1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야 키루스 통신원을 통해 달궁 소식
을 전해 듣게 되네요 :>

달궁인들은 키루스 통신원을 통해 저
의 소식을 전해 듣고요~

<타타르인의 사막>은 결국 못 참고
미리보기로 보면서 리뷰도 조금 써
두었습니다. 너무 만나 보고 싶은 책
이 아닐 수 없습니다.

cyrus 2021-03-01 12:27   좋아요 1 | URL
어제 삽하나님, 헤르메스님, 마욤님이 참석했어요. 세 분 모두 달궁 베테랑들이죠. <타타르인의 사막>을 추천한 분이 마욤님 아니면 헤르메스님이였어요. ^^

미미 2021-03-01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하철에서는 잘 읽는데 버스에선 책을 읽음 멀미가 나요.ㅋ ‘읽다 익다‘ 내부가 참 아늑하고 당장 달려가 책 읽으면서 아인슈페너 마셔보고 싶네요!
( ⁎ ᵕᴗᵕ ⁎ )

cyrus 2021-03-01 12:28   좋아요 1 | URL
진동이 일어나는 버스 안에서 책을 읽는 습관은 시력을 떨어지게 만들어요. 눈이 금방 피곤해져요. 확실히 버스 안에서 책을 펴면 잠이 잘 옵니다. ^^

바람돌이 2021-03-01 1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점도 예뻐서 당장 가보고싶고 독서모임 이름도 제가 좋아하는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이네요. 빨리 코로나가 물러가고 저 예쁜 서점에서 달궁모임 하실수 있기를요

cyrus 2021-03-01 12:37   좋아요 1 | URL
맞아요. 달궁인들이 폴 오스터의 소설을 좋아해요. ^^

얄라알라북사랑 2021-03-01 12: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서재 대문사진의 모습과 느낌까지 비슷하시네요.
cyrus님은 활자 밖에서 사람들 만나 살아있는 에너지로 책의 여백, 채워가시는 게 넘 멋지십니다!
헤르메스님을 찾아봐야겠어요. 못 뵌거 같아요^^ 서재에서

레삭매냐 2021-03-01 12:46   좋아요 2 | URL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헤르메스님은 자신을 홀대하는
램프의 요정 생태계를 떠나
그래24로 바꿔 타셨다는 전언이...

뭐 그랬다고 합니다.

cyrus 2021-03-01 16:30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님이 저 대신 답변을 해주셨군요. 헤르메스님이 알라딘 활동을 안 하는 이유를 한 번 묻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쳤어요. 헤르메스님의 속사정을 잘 알지 못하지만, 그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북플은 헤르메스님의 글을 돋보이게 해주는 시스템이 아니거든요. 북플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사진이 많고, 분량이 짧은 글을 선호하기 시작했어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03-01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요새 별로 웃을 일이 없는데 ˝그래 24˝에 혼자 킥킥거리는 저는 ㅋㅋ레삭매냐님 덕분입니다^^

stella.K 2021-03-01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궁 모임하는구나.
카페가 변함이 없어서 하나 싶었는데...ㅋ

와, 버스에서 50페이지...! 난 차 안에서 책 못 읽는데
토할 것 같아서. 지하철을 가능한데.
넌 역시 책방 마니아야.인정!!

cyrus 2021-03-02 07:58   좋아요 0 | URL
컨디션이 정말 좋으면 책이 눈에 확 들어와요.. ㅎㅎㅎ 그런데 버스 탈 땐 사진과 도판이 많은 책을 읽는 편이에요. 글자만 있는 책을 읽으면 눈이 금방 피로해져요. 손에 든 수면제나 다름없어요. ^^;;
 






2021219일 금요일 

오후 8~ 오후 945






올해 두 번째 독서 모임의 필독서는 지난번 모임(2021122)과 마찬가지로 에코페미니즘입니다. 책의 분량이 많은 만큼 이야깃거리가 넘쳐났습니다. 그래서 1장부터 10장까지의 내용을 다시 읽었어요

















[레드스타킹 2021년 첫 번째 필독서]

* 마리아 미스, 반다나 시바 에코페미니즘(창비, 2020)




4장과 10장을 다시 읽은 분이 있었어요. 4장에 따라잡기식 개발(catching up development)의 문제점과 한계를 다룬 내용이 나옵니다우리나라는 단기간 내에 경제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산업은 선진국의 기술을 모방하고, 이를 개량해서 생산하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전 세계 농민과 여성들은 좋은 삶을 성취하기 위해서 선진국처럼 기술 개발과 자본 축적의 길을 따랐습니다. 하지만 따라잡기식 개발이 실패하면서 선진국에 대한 기대가 실망과 분노로 변했고, 민족주의와 종교 근본주의가 급부상하게 됩니다. 4장을 집필한 마리아 미스(Maria Mies)는 민족주의와 종교 근본주의가 남성의 군사화 현상을 일으켰다고 지적합니다내전에 참전한 남성들은 기관총을 쥐면서 남성성을 과시했습니다이로 인해 자연환경은 더 파괴되었고, 여성 폭력은 더 심해졌습니다.


따라잡기식 개발의 한계에 직면한 사람들은 자급자족 경제와 협동조합에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급자족하는 삶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러한 현상을 회의적으로 바라봤습니다. 자본의 힘도 무시할 수 없는데, 자본의 힘으로 작동하는 도시에 자급자족 사회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분의 의견이 있었습니다독서 모임에 참석한 대학생 멤버는 대학교의 경제적 지원이 없어서 활성화되지 못한 대학협동조합을 언급하면서 협동조합이 마주치는 현실적인 벽을 상기했습니다.


기부 문화는 자본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회적 현상입니다. 환경 파괴를 일으킨 주범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순간, 그 사람은 구원자가 되니까요. 따라서 시혜적인 성격이 짙은 기부 문화를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의 선진국은 식민국과 개발도상국에 기부금을 전달하거나 각종 시혜 정책을 내세워 국력을 과시했습니다. 자본의 힘을 이용해 식민지 통치와 반인륜적 행위들에 대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할 수 있었어요.


최근에 친환경 경영을 내건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린뉴딜 정책을 내세운 정부(또는 야당을 포함한 정당)의 행보에 발맞춰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기업은 친환경 경영의 경영에 더 초점을 맞추듯이 정부와 야당은 그린뉴딜의 뉴딜(new deal)’에 더 중점을 두고 있어요. 이러면 그린뉴딜 정책은 미래지향적인 장기 정책이 아니라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국책 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와 각종 정당이 내세운 친환경 정책을 꼼꼼하게 살핀 분의 의견에 따르면 그린뉴딜 정책에 세부적인 계획이 부족한 편이에요. 그린뉴딜의 그린(green)’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정책 내용에 만족하지 못할뿐더러 정부와 여러 정당이 공약으로 내건 친환경 정책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합니다.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나왔습니다. 10장을 쓴 반다나 시바(Vandana Shiva)는 재생산기술을 비판적으로 봤는데요, 과학을 무조건 적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에코페미니즘238쪽에 나온 매춘 관광이라는 번역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분도 있었어요.


















[레드스타킹 2021년 두 번째 필독서]

* 안영주 여성들, 바우하우스로부터(안그라픽스, 2019)





에코페미니즘읽기 모임을 35일에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비대면 모임 참석을 원하는 분은 11장부터 마지막 20장까지 읽으면 됩니다. 레드스타킹은 새로운 책을 읽은 뒤에 3월 19일에 모입니다. 새로운 책은 여성들, 바우하우스로부터입니다. 다음 달에 레드스타킹은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건축가들을 만나러 갑니다. 비대면 독서 모임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은빛 2021-02-23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모임 이름이 독특하네요. 사인 훔치기로 유명해진 미국의 모 야구팀이 생각나는 이름이네요. ㅎㅎ

이 책 읽다가 내던져놓고 많은 시간이 지났네요. 다시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cyrus 2021-02-23 10:50   좋아요 0 | URL
모임명이 긴 편이라, 줄여서 ‘레스’라고 부릅니다... ㅎㅎㅎ
 




2011212일은 토요일이었다. 10년 전 그날을 잊을 수 없다. 왜냐하면 2011212일은 생애 처음으로 책 모임에 참석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모임 이름은 펭귄클래식 독서 모임이었다. 이 모임은 한 달에 두 번(토요일) 진행되었고, 모임 필독서는 펭귄클래식출판사에서 나온 고전 작품이었다. 2011212일은 펭귄클래식 책 모임 첫 번째 날이었다. 첫 모임 장소는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있었던 북 카페 정글이었다. 십년 전 나는 서울 물정에 어두웠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정글은 홍대의 명소 중 한 곳이었다. ‘정글2018년에 새로 단장해서 디북스페이스가 되었고, 현재 이 가게는 예술 책 전문 서점 디자인북이 되었다.

 

내가 이날 책 모임 후기를 그다음 날에 썼다. 서울에 갔다 오고 나면 피곤할 법한데 20대의 나는 전날 모임 후기를 바로 썼을 정도로 쌩쌩했었구나. 30대의 나는 게을러서 모임 후기를 빌빌 쓰고 있다. 모임 후기는 내 알라딘 블로그에 있다. 옛날에 쓴 글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문체는 유치하고 오자가 너무 많다. 게다가 문장은 너무 길다.
















 

 

* 로베르토 아를트 7인의 미치광이(펭귄클래식코리아, 2008)

 

 


모임 필독서는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로베르토 아를트(Roberto Arlt)의 대표작 7인의 미치광이였다. 지금은 이 소설의 줄거리가 기억나지 않는다. 책 모임 이후로 이 책을 다시 펼쳐본 적이 없다. 그리고 7인의 미치광이는 읽기 쉬운 책이 아니다.








 

책 모임 반장을 맡은 분은 무당광대님이었다. 당시에 그분은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그 후로 송승헌, 임지연, 조여정이 출연한 영화 <인간 중독> 조감독이 되었고, 현재 대학교 영화 수업에 출강하고 있다. 무당광대님은 서울에 태어나고 자랐으면서도 야구팀 삼성 라이온즈를 가장 좋아했다. 책 모임 반장 무당광대님은 A4 3장 분량의 자료를 준비해서 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에게 나눠주었다. 그때 받은 자료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책 모임을 마치고 난 후에 무당광대님은 7인의 미치광이씹어 먹듯이 읽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권의 책을 열심히 읽었다는 뜻이다. 7인의 미치광이의 후속편 화염 방사기에 이야기의 결말이 나온다. 책 모임에 참석한 출판사 편집자는 후속편 출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도 후속편은 나오지 않고 있다. 

 

무당광대님은 7인의 미치광이와 유사한 소설 작품으로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언급했다. 십년 전의 나는 후기에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언급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으면 7인의 미치광이를 다시 읽을 거라고. 과거에 한 약속을 잊고 있었다. 잘 됐다. 올해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이라서 어차피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포함한 그의 소설들을 읽으려고 했다. 이참에 7인의 미치광이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십년 전의 나는 왜 모임 장소 내부를 사진으로 찍지 않았을까? 정말로 남는 건 사진 뿐이라는 말은 반박 불가능한 인생의 진리다반장을 맡은 무당광대님을 제외한 모임에 참석했던 분들의 이름이 후기에 적혀 있지 않다. 아마도 참석자들의 이름을 남겨야 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몇 명의 참석자의 얼굴과 닉네임은 기억한다. 이분들은 알라딘 서재에 활동하고 있다. 수연님은 어린 지민이를 안고 모임에 참석했고, 레샥매냐님은 참석했었나? 지금은 서재 활동이 뜸해졌지만, 박식하고 서평을 잘 쓴 헤르메스님도 모임에 참석했다.









이래서 후기는 꼼꼼하게 써야 한다. 모임 분위기가 팍 떠올릴 정도로 말이다. 뒤풀이 때 찍은 사진을 보면 볼수록 2011212일이 더욱 그리워진다. 꿈이라도 좋으니 아주 잠깐이라도 그 날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수정했습니다.

 

 추억에 제대로 푹 빠져버린 필자가 연도를 착각했다. 2011년이 아니라 ‘2012이다.




다시 수정했습니다.

 

 무당광대님이 만든 프린트물에 날짜가 ‘2012212로 되어 있다. 아마도 무당광대님이 날짜를 잘못 적은 것으로 보인다. 북플이 과거에 쓴 글을 소환해줬는데, 분명히 모임 후기는 2011213일에 작성되었다. 그렇다면 모임 날짜는 전날인 2011년 212일이 맞다.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ransient-guest 2021-02-12 1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참 빠르네요 제가 서재를 조금씩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2011년이고 아마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올리기 시작 했지요 여전히 우린 책과 함께 나이를 먹고 사람과 교류하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네요 다음 10년의 반이면 반백이네요 ㅎㅎ

cyrus 2021-02-12 19:12   좋아요 3 | URL
제가 알라딘 블로그에 오랫동안 글을 쓰고 있을 줄 생각하지 못했어요. 여러 명의 이웃들과 교류하면서 책을 읽고, 글을 남기면서 지내다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ㅎㅎㅎ

얄라알라북사랑 2021-02-12 13: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10년전의 모임,
핸드폰 기종이 2011년임을 증빙해주네요. 사진만으로도 너무나 훈훈해 보여요. 책 읽고, 얼굴 마주하며 이야기하는 시간 너무나 그립습니다.

cyrus 2021-02-12 19:16   좋아요 3 | URL
죄송해요, 북사랑님. 제가 모임 연도를 착각했어요. 2011년이 아니라 2012년이었어요.. ^^;;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이번 달까지 지속될 것 같아요. 이러면 대면 책 모임은 취소돼요. 대면 모임이 뜸해지니까 지나간 시간들이 더욱 그리워져요. 정말 사진 몇 장 남겨두길 잘했어요.

페넬로페 2021-02-12 14: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0년된 독서모임은 지금도 건재하나요?
8년된 저의 독서모임은 삐걱대고 있어요~~
다들 책읽기를 벗어나 그냥 놀고 싶어하네요 ㅠㅠ

레삭매냐 2021-02-12 15:11   좋아요 3 | URL
요즘엔 랜선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모임 제한 풀리면 바로 고고씽~입니다.

cyrus 2021-02-12 19:20   좋아요 3 | URL
죄송해요, 페넬로페님. 제가 책 모임 연도를 착각했어요. 2011년이 아니라 2012년이었어요. 구년 전의 일이에요.. ^^;;

펭귄클래식 책 모임 멤버 일부(레삭매냐 님 포함)가 따로 나와서 ‘달의 궁전’이라는 책 모임 서클을 만들었어요. 멤버들이 폴 오스터의 소설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폴 오스터의 소설 제목 ‘달의 궁전’에 따와서 서클 이름을 지었어요. 네이버 카페가 있고요, 레샥매냐님이 말씀했듯이 지금은 비대면 모임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

blanca 2021-02-12 18: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그 모임에 없던 저도 더불어 추억 돋는 페이퍼네요. 이젠 저런 모임을 가지기 힘든 현실이니 더 그립고 무언가 슬픈 느낌이...

cyrus 2021-02-12 19:21   좋아요 2 | URL
구년 전에 작성한 모임 후기에 blanca님의 댓글이 있어요. 정말 오래됐죠? ^^

stella.K 2021-02-12 18: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맨밑의 사진은 나도 본 기억이 난다.
대구 청년이 독서 모임을 위해 서울까지 온다고 해서
그 열정이 대단하다 싶었는데 그게 벌써 10년 전 얘기구나.

팽궨 클래식 하니까 생각나는데 언젠가
너 이벤트 했을 때 내가 참가해서 책을 보내준 적이
있는데 그게 <제인에어>랑 안톤 체홉의 <사랑에 대하여>란
책을 보내준 적 있었어. 그때 보내면서 칼국수집 상호가 있는
포스트잇에 간단한 인사 맨트를 써서 보내줬지.
최근 체홉의 책을 다시 보게 됐는데 거기 붙어있어
어찌나 웃었던지. 그땐 누나 동생할 때도 아니더라.ㅋㅋ

cyrus 2021-02-12 19:24   좋아요 3 | URL
죄송해요, 누님. 제가 모임 연도를 착각했어요. 2011년이 아니라 2012년이었어요. 이 감동적인 글은 내년에 써야 하는데.... ㅎㅎㅎ 제가 추억에 너무 취해버렸어요. ^^;;

맞아요. 기억이 나요.. ㅎㅎㅎ 이벤트 글도 남아 있어요. 가끔씩 추억을 소환해야겠어요. ^^

얄라알라북사랑 2021-02-12 19: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의지의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한 달에 한 번씩 진행되던 책모임에 꾸준히 참여했는데, 코로나 이후 온라인으로도 한 번도 안 만났어요 1년을 안 만나니, 사실상 해체된 듯....상황이 변하더라도 꾸준해야 하나봐요.

cyrus 2021-02-12 19:27   좋아요 2 | URL
맞아요. 꾸준함! 당연한 말인데도 실제로 지켜지기가 힘들어요. 먹고 사는 일이 중요하니까 아주 잠깐 책 모임 참석을 미루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책 모임에 참석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돼요. 책 모임이 생기면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참석하시는 분들은 정말 존경스러워요. ^^

얄라알라북사랑 2021-02-12 1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11이건 2012건 기억력이 대단하세요. 게다가 모임 끝나고 당일에 저렇게 후기 남기신 건 대단한 열정과 애정이 아니고서야^^ 멋지십니다!

cyrus 2021-02-12 19:31   좋아요 2 | URL
책 모임이 끝나면 항상 뒤풀이가 있어요. 저는 대구행 마지막 기차 시간이 오기 전까지 뒤풀이 자리(술집, 식당)에 있다가 부랴부랴 서울역에 가곤 했어요.. ㅎㅎㅎㅎ 신기하게도 막차를 놓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KTX를 타면 금방 대구에 도착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일부러 무궁화, 새마을호 입석을 예매하기도 했어요. 그거 타면 새벽 3시 넘어서 대구에 도착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 짓이죠.. ^^;;

붕붕툐툐 2021-02-12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이런 글 넘나 좋아요~ 20대의 쌩쌩했던 사이러스님~ㅎㅎ
대구에서 서울까지 가는 열정도 최고~👍 사이러스님과 수연님이 왜 누나, 동생 하는지도 알게 되었네요~ 저도 올해 <지하로부터의 수기> 읽을거에욤!!

cyrus 2021-02-13 18:26   좋아요 1 | URL
수연 누님을 펭귄클래식 공식 네이버 카페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때 닉네임이 ‘지민맘’이었어요. 지민이 엄마.. ㅎㅎㅎ 그러다가 우리가 알라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

vita 2021-02-12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참 젊었다 ㅋㅋㅋ 신기하네. 아주 옛날 기억인지라 이렇게 마주하니 꿈 같네.

cyrus 2021-02-13 18:24   좋아요 1 | URL
첫 책 모임 때 지민이도 같이 있었죠?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

Angela 2021-02-12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12년에 이렇게 재미있게 지내셨군요. 멋진추억이네요~

cyrus 2021-02-13 18:23   좋아요 1 | URL
다시 확인해보니 2011년이 맞았어요. 프린트물에 적힌 날짜(2012년 2월 12일)가 잘못되었어요... ^^;;

바람돌이 2021-02-13 0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책모임인데 그 책모임의 인연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도 정말 좋네요.
저는 워낙에 중구난방으로 읽어대고 책을 정해서 읽는걸 잘 못해서 -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숙제도 잘 못했다는 ㅎㅎ - 책모임 같은건 못했어요. 잠시 해볼까 했던 모임도 실패. ㅠ.ㅠ

cyrus 2021-02-13 18:22   좋아요 3 | URL
내가 만족하는 책 모임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아요. 책 모임 멤버들의 열정이 식으면 나 또한 책 모임이 재미없게 느껴지고, 모임 참석에 소극적인 멤버들에 대한 불만이 생겨요. 모든 멤버들이 만족하는 책 모임을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자유롭게 책을 읽고 싶은 멤버가 있는 반면에, 책 한 권을 공부하듯이 읽는 진지한 멤버도 있어요. 두 사람들이 한 자리에 만나면 모임 분위기가 이상해져요.. ㅎㅎㅎㅎ 분명 한 쪽이 모임 진행 방식에 실망감을 느껴요.

이현미 2021-09-2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염방사기 너무 보고 싶어요!! 출간되면 좋겠네요!!
 


이틀 전인 목요일에 책방 서재를 탐하다(약칭: ·)’에서 진행된 우주지감연말 모임이 무사히 마쳤다. 이날 모임에 필자를 포함하여 총 아홉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두 명이 추가됐다. 방역 수칙을 잘 지킨 모임이었다. 열 명 이상의 참석자가 모여 있지 않았다. 아홉 명의 참석자는 모임이 끝날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했다. 마스크를 턱에 걸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은 없었다. 책방지기님은 빈속으로 책방에 오는 참석자가 있을까 봐 한 사람당 삶은 달걀 한 개와 미니 약과 한 개를 주셨다.


책 모임이 진행된 과정과 모임의 열띤 분위기를 기억하고, 기록하고 싶어서 사진을 많이 찍어뒀다. 그러나 연말 모임을 자제하는 요즘 분위기를 생각해서 사진은 공개하지 않으려고 한다. 모임 후기는 이 정도로만 하고, 내년 우주지감-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모임 선정 도서 열두 권을 공개하겠다.


책 모임 도서 목록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도서 목록에 책 모임 운영자인 서재를 탐하다책방지기님과 읽다 익다책방지기님이 고른 책 2권이 포함되었다. 올해 초에 일어난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하지 못한 2, 3, 4월의 책 모임은 내년에 진행된다. 이제 남은 책의 권수는 7권이다. 필자를 포함한 모임 회원 총 여섯 명이 총 10권의 책을 추천했다. 연말 모임 참석자 아홉 명은 10권의 후보 도서 중에 읽을 만한 책 5권을 선택했다. 아홉 명의 선택 결과를 합산해서 선택받은 횟수가 적은 후보 도서 3권은 책 모임 도서 목록에서 제외됐다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1월의 책]

* 루이스 세풀베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열린책들, 2009)

 

















[cyrus의 선택]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2월의 책]

*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2019)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3월의 책]

*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우리가 놓치는 민주주의 위기 신호》 (어크로스, 2018)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4월의 책] 

*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민음사, 2008)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5월의 책]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현암사, 2013)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6월의 책]

* 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돌베개, 2007)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7월의 책]

친기즈 아이트마토프 백년보다 긴 하루》 (열린책들, 2009)

 

















[cyrus의 선택]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8월의 책]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 2019)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9월의 책]

*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 

그리스 비극 걸작선: <오이디푸스 왕> 3대 비극작가 대표선집》 

(도서출판 숲, 2010)

 
















[읽다 익다’ 책방지기의 선택]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10월의 책]

* 최진석 

탁월한 사유의 시선: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21세기북스, 2018)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11월의 책]

* 다이 시지에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현대문학, 2005)

 












[‘서재를 탐하다’ 책방지기의 선택]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12월의 책]

* 허먼 멜빌 필경사 바틀비(문학동네, 2011)





선정 도서 목록 중에 필자가 읽은 책은 총 네 권이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선량한 차별주의자, 이것이 인간인가, 필경사 바틀비. 십 년 전에 천병희 교수가 옮긴 그리스 비극을 읽은 적이 있지만, 무슨 내용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도서 목록에 포함되지 못한 세 권의 후보 도서는 다음과 같다이 책들도 읽어보려고 한다


















* 프리드리히 니체 비극의 탄생(아카넷, 2007)

















 

* 정재찬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인플루엔셜, 2020)

 

















* 엔리코 모레티 직업의 지리학: 소득을 결정하는 일자리의 새로운 지형(김영사, 2014)





책 선정 투표를 하기 전에 참석자들끼리 후보 도서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를 나눴다. 필자를 포함한 모임 참석자들은 자신이 고른 책의 장점을 열심히 설명했다. 필자는 주제와 내용 등을 고려했을 때 다른 분이 추천한 니체(Nietzsche)의 책은 책 모임 도서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니체의 책을 추천한 분은 연말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분이 연말 모임에 참석했어도 필자는 니체의 책을 읽은 독자로서 해당 책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숨김없이 밝힐 생각이었다. 필자가 니체의 책을 봤음에도 투표하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다니체의 책을 추천한 회원은 출판사와 역자를 언급하지 않았다. 정말로 책 모임을 위해 고른 책이라면 출판사와 역자 이름을 언급해줬어야 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니체의 책은 한 달에 한 번 진행되는 책 모임에 맞는 책이 아니다. 이런 책은 적어도 세 번 모이면서 천천히 읽어야 한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0-12-19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만 봐도 배부를 것 같은 모임이네요. 유익한 시간이었겠습니다.

cyrus 2020-12-19 21:48   좋아요 1 | URL
내년에 코로나 유행이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 그러면 정말로 배부를 텐데요. ^^

북프리쿠키 2020-12-19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 농사 준비 잘 해놓으셨네예 시루스님.
대리만족했습니다^^

cyrus 2020-12-19 21:49   좋아요 1 | URL
내년에 코로나가 또 유행하면 올해처럼 흉작을 겪을 수 있어요.. ^^;;

stella.K 2020-12-19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나는 고양이...> 지금 읽고 있는 중인데...
판본은 다르지만.
약간 지루하기도 하지만 유머가 살아 있고 괜찮더군.
몇년 전에 사 놓고 조금 읽다 말았는데 이번엔 완독해 보려고.

북프리쿠키 2020-12-19 19:19   좋아요 1 | URL
쓸데없는 대화를 읽다보면 생쌀 씹어먹으면 단맛나는 것처럼 나름의 매력이 있지예 ^^

cyrus 2020-12-19 21:51   좋아요 0 | URL
누님이 읽고 있는 책은 어느 출판사에서 나온 거예요? 책 모임 하기 전에 미리 번역본 한 권 정해야 될 것 같아요. ^^

stella.K 2020-12-20 18:42   좋아요 0 | URL
신세계북스인데 몇년 전 중고샵에 나갔다 눈에 띄어서 샀어.
책이 예쁘더라고. 거의 새책이었고.
근데 출판사가 없어졌나 봐. 검색해 보면 모든 책이 절판으로
나오더라.
아무래도 소세키는 한길사가 대세 아닐까?

아, 근데 소제목들이 각 판본마다 조금씩 다르네.
한길사는 차례에 소제목을 따로 싣지는 않은 것 같고.
어제 읽다가 소제목이 눈에 띄어서 다른 책도 똑같을까 싶어서.ㅋ

blanca 2020-12-19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독서 모임에 가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공부가 될 듯한 느낌이 드네요.

cyrus 2020-12-19 21:54   좋아요 0 | URL
‘우주지감’ 책 모임은 일상과 연관시켜서 책을 읽는 방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모임이라서 독서하면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어요. ^^;;

붕붕툐툐 2020-12-2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다 읽고 싶은 책들이에요~ 뭔가 따라 읽으면 함께 하지 않아도 함께 하는 느낌이 날 듯 하네요~ 도저언~~!!ㅎㅎ

cyrus 2020-12-20 23:52   좋아요 0 | URL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책은 꼭 읽을 거예요. ^^

Angela 2020-12-2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를 어떻게 연결시켰는지 궁금하네요. 이 책은 읽어봐야겠어요~
 


오늘 저녁에 우주지감-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연말 모임이 있다. 총 여덟 명의 인원이 모임에 참석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각자 음식을 가져와서 함께 먹는 포틀럭 파티는 열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모임에 참석하려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참석자는 책방에 출입하기 전에 발열 체크를 해야 하며 출입 명부에 개인 정보를 기입해야 한다.

 

오늘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내년에 읽을 열두 권의 책을 당일 선정해서 공개하는 일이다. 오늘 모임에 참석한 분들은 책을 고를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후보 도서는 총 아홉 권이다. 작년보다 저조한 권수이지만 이 아홉 권의 책 모두 내년 독서 모임 필독서에 선정되리란 보장은 없다. 왜냐하면 서재를 탐하다읽다 익다책방지기님 두 분이 고른 책들(두 책방지기님이 고른 책이 어떤 건지, 그리고 몇 권인지 모임 참석자들은 모른다)도 후보 도서로 포함되기 때문에 책 선정 과정에 변수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필자는 책 한 권만 추천했다. 원래는 문학 분야 책 1, 비문학 분야 책 1권을 추천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올해 2월에 읽어야 할 책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필자가 비문학 분야 도서로 추천한 책인데, 하필 그달에 코로나 감염 확산이 심했던 시기라 모임이 내년 2월로 연기됐다. 그래서 이번에 일부러 문학 분야 책 1권만 골랐다. 필자는 한 권의 책을 추천하는 이유를 열심히 쓰는 편이다비록 필자가 고른 책은 아직 안 읽은 거라서 작가와 내용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래도 선정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책을 소개했다.

 

 


 













 

*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월의 책]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 2019년 6월)


*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2월의 책]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2019년 7월)

 

 




[추천 글]

 

내년 독서 모임을 위한 필독서를 고르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왜 어렵냐면 저는 안 읽은 책’, ‘읽고 싶은 책이 아닌 한 번 이상 읽은 책을 필독서로 반드시 고르는 원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읽은 책 중에 나를 관통하는 책이 몇 권 있긴 합니다만, 전부 비문학 분야의 책이라서 후보에 제외했습니다. 내년 2월의 책이 제가 추천한 선량한 차별주의자라서 저는 문학 분야의 책 한 권만 고르려고 합니다. 그런데 며칠 곰곰이 생각해봐도 나를 관통하는 문학 분야의 책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원칙을 어기고, ‘안 읽은 책’, ‘읽고 싶은 책을 골라봤습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약칭 빛의 속도’)은 제가 안 읽은 책이고, ‘읽고 싶은 책입니다. 아시다시피 빛의 속도2019년에 가장 많이 인기를 얻은 책 중 한 권이고요, 독자와 북튜버(‘겨울책방의 김겨울 씨는 빛의 속도최고의 책이라고 손꼽았습니다)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소설입니다.
















 

 


* [대구 페미니즘 북클럽 레드스타킹 2020년 5월의 책] 

2020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개정판, 문학동네, 2020)

 

 



작가가 쓴 또 다른 단편 소설 인지 공간은 읽어봤어요. 이 작품은 2020 11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에 실려 있습니다. 빛의 속도에 수록된 일곱 편의 단편과 인지 공간모두 SF 소설입니다. 대부분 사람은 SF공상과학 소설이라고 부르는데, 그 속에는 공상과학만 있는 게 아닙니다. 철학, 사회 문제, 그리고 우리 일상의 모습(현재의 모습과 언젠가 다가올 미래의 모습)까지 다 들어 있습니다. 그만큼 SF는 단순히 흥미진진하고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라 독자들에게 생각거리를 주는 묵직한 이야기입니다. 빛의 속도가 독자들을 사로잡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얇지만 밀도 있는 이야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책이 필독서로 선정된다면 큰 인기를 얻게 된 요인과 각 단편소설의 매력, 좋은 점 등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발제를 만들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제가 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역대 선정 도서를 다 알지 못하지만, 여러분이 독서 모임에 참석하면서 읽은 책 중에 젊은 국내 작가의 소설을 본 적이 없었어요. 저는 그동안 외국 문학을 편식하듯이 읽어왔던지라 이제 국내 문학에 주목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빛의 속도를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막시무스 2020-12-17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작가상 작품집의 인지공간을 읽고 작가가 상당히 철학적인 주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어 이 작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ㅎ 언젠가 소개하신 책을 봐야지하고 맘만 먹고있었는데, 소개글보니 액션할 때가 되었구나하고 생각되네요!ㅎ 따뜻한 저녁시간 되십시요!

cyrus 2020-12-18 08:02   좋아요 1 | URL
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들을 시간이 좀 지나고 난 후에 읽는 편이에요. 어떻게 보면 제가 독자들이 선호하는 독서 트렌드를 못 따라간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뒷북(book)을 잘 쳐요. ^^

기억의집 2020-12-17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빛의 속도~ 읽지는 않으셨군요. 저는 이 책 생각보다 너무너무 별로였어요. 저는 일단 자기 독백적인 문장 싫어하는데 이 작품이 삼인칭인데도 일인칭마냥 독백적 말투 더라구요. 이런 작품이 왜 이리 높게 평가되지 싶었어요!! 읽은 취향이 다들 다르겠지만... 생각보다 이야기적 상상력도 별로였던 게 과대평가된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cyrus 2020-12-18 08:34   좋아요 1 | URL
저는 김초엽 작가의 다음 행보와 김초엽 신드롬이 어느 정도 이어질지 궁금해요. 김초엽 작가가 쓴 모든 작품을 다 읽어보고, 뚜렷한 한계가 있으면 그것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