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어제 저녁에 공개된 퀴즈에 관심을 가져준 분들 모두 감사드린다. 정답을 맞힌 분에게 책 선물을 드리려고 한다. 미리 드리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정답은 숲 회원 7’이다. ‘우주지감카페에 책을 추천한 이유를 설명한 글을 남겼다. 그 글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 문학: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 1989)

 

 

기형도 시인은 19603월에 태어나, 28세의 나이로 19893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직후에 첫 번째 시집이면서도 유고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이 출간되었습니다. 비록 육체에 있는 젊은 영혼은 갑작스럽게 사라지고 말았지만, 그의 노트에 잠들어 있던 문학의 영혼은 한 권의 시집으로 부활하여 지금까지도 기형도라는 이름 석 자를 빛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와 내년은 한 권의 시집이 된 시인을 기억할 수 있는 해입니다.

    

 

 

 

 

 

 

 

 

 

 

 

 

 

 

 

 

*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사, 2013)

* 기형도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문학과지성사, 2019)

 

 

2017이 작가의 책[] 7월 선정 도서가 한강 작가의 시집이라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어요. 역대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선정 도서 중에 시집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 쌤들과 같이 시를 낭송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왕이면 3월에. 원래는 올해 3월에 나온 시인 30주기 시 전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를 추천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고민한 끝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인을 접근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책값도 가벼운 입 속의 검은 잎을 선택했습니다.

 

    

 

 

 

 

 

 

 

 

 

 

 

 

 

 

* 비문학: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2019)

    

 

차별이라고 하면 보통 우리는 그건 정말 나쁜 행위야라고 생각하고, ‘차별주의자를 단순히 악한 사람이라고 규정합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에 익숙해지면 일상 속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차별 문제를 보지 못하게 됩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일상 속 차별 문제를 우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남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착하다고 착각하는 나의 문제로 봅니다. 착하고 평범한 시민, 평등을 꿈꾸는 진보주의자, 심지어 성차별을 철폐하는 데 앞장서는 페미니스트도 차별의 가해자가 될 수 있으며, 흔히 힘없고 착한 사회적 약자라는 위치에 서 있는 차별받는 사람도 다른 사람을 차별하는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내 안의 차별주의자를 보게 만드는 거울 같은 책입니다. ‘나를 관통하는 책에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현재 우주지감은 이 작가의 책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이 작가의 책2016년부터 시작된 모임으로, 한 작가의 작품 세 권 이상을 읽으면서 작가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모임 시간은 오전이다. 모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우주지감네이버 카페에 확인할 수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12-04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12-16 19:32   좋아요 0 | URL
최근에 <입 속의 검은 잎>을 다시 읽었어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시 몇 편 있어요. ^^;;
 

 

 

 

우주지감 숲 회원이면 내년 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모임을 위한 책 두 권을 추천할 수 있다. 일 년 동안 총 12회에 진행되는 독서 모임에 5회 이상 참여하고, 5개월 이상 모임에 불참하지 않은 회원은 숲 회원으로 등급이 상향될 수 있다. , 독서 모임에 자주 참석하는 회원은 숲 회원이 되는 것이다.

 

2018년 독서 모임에 총 11회에 참석했고, 올해는 총 10회에 참석했다. 그래서 올해에 이어서 내년 독서 모임을 위한 책을 추천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되었다. 한 사람이 추천하고 싶은 책의 분야는 정해져 있다. 문학 분야의 책 1, 비문학 분야의 책 1권이다.

 

추천 기간은 1112일부터 1130일까지라서 이미 종료되었다. 나를 포함해서 총 여덟 명의 숲 회원이 책을 추천했고, 한 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책 두 권을 추천했다. 그리하여 총 15권의 책이 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도서 후보가 되었다. 조만간 투표가 진행될 것이며 많은 표를 얻은 책이 내년 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도서로 확정된다. 열다섯 권의 책은 다음과 같다. 책을 추천한 회원의 실명을 여기에 공개할 수 없어서 숲 회원 1’, ‘숲 회원 2’로 표기한다. 이 중에 내가 추천한 책이 무엇인지 찾아보시라.

    

 

 

 

 

 

 

 

 

 

 

 

 

 

 

 

숲 회원 1

* 가쿠타 미츠요 종이달(예담, 2014)

* 데일 피터슨 제인 구달 평전(지호, 2010)

    

 

 

 

 

 

 

 

 

 

 

 

 

 

 

 

숲 회원 2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 년 동안의 고독(출판사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제목을 봐서는 문학사상사 판본으로 추정된다. 민음사 판본의 제목은 백 년의 고독이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역시 출판사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

    

 

 

 

 

 

 

 

 

 

 

 

 

 

 

 

 

 

숲 회원 3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민음사, 2004)

* 김형경 사람풍경(사람풍경, 2012)

    

 

 

 

 

 

 

 

 

 

 

 

 

 

 

 

 

 

숲 회원 4

* 안톤 체호프 체호프 단편선(민음사, 2002)

* 게랄트 휘터 존엄하게 산다는 것(인플루엔셜, 2019)

    

 

 

 

 

 

 

 

 

 

 

 

 

 

 

 

숲 회원 5

* 안경환 , 셰익스피어를 입다(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2)

*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어크로스, 2018)

  

 

 

 

 

 

 

 

 

 

 

 

 

 

 

  

    

 

숲 회원 6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민음사, 1998)

*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팩트풀니스(김영사, 2019)

    

 

 

 

 

 

 

 

 

 

 

 

 

 

 

    

 

숲 회원 7

*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 1989)

*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2019)

 

    

 

 

 

 

 

 

 

 

 

 

 

 

 

 

 

 

숲 회원 8

*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민음사, 2008)

 

    

 

 

열다섯 권의 책 중에 일곱 권은 가지고 있다. 백 년의 고독(민음사), 군주론(까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체호프 단편선(민음사),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입 속의 검은 잎,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중에서 한 번이라도 읽은 책은 백 년의 고독, 군주론, 체호프 단편선,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입 속의 검은 잎등이다.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읽어본 적이 있는 책은 팩트풀니스선량한 차별주의자. 참고로 나는 예전에 읽은 책을 독서 모임 추천 도서로 선택했다. 그러면 내가 무슨 책을 골랐는지 짐작할 수 있겠는가? 정답은 내일 공개하겠다.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9-12-02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원 4입니닷

Angela 2019-12-02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 cyrus님 선호를 보면, 회원 7번일것같은데, 예전에 읽은책이라고 하셔서 2번으로 바꾸겠습니다~

cyrus 2019-12-03 20:59   좋아요 0 | URL
아쉽네요. 답을 바꾸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요... ^^;;

여름숲 2019-12-02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원 7같아요.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cyrus 2019-12-03 21:00   좋아요 0 | URL
정답입니다. 정답을 맞추신 분에게 책 선물을 드리려고 했어요. 제 답글 확인하셨으면 주소와 읽고 싶은 책을 비밀 댓글로 남겨주세요. ^^

slobe00 2019-12-03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다가..회원4에 한표 더요~

꼬마요정 2019-12-03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회원 2에 한 표 던질게요 ^^

다락방 2019-12-03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원 6 아닙니까?

초록별 2019-12-0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원8~~^^

잘잘라 2019-12-0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원 1 아니면 3, 둘 다 아니면 8입니다. 셋 다 아니라면 오답을 낸 댓가로 추천하신 책을 읽어보겠습니다. 만일 그래야한다면 회원 7이시기를 기대하며..

cyrus 2019-12-03 21:01   좋아요 0 | URL
정답을 맞추실 뻔했는데 정말 아쉽네요... ^^;;

stella.K 2019-12-03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짖궂기는...흥!

cyrus 2019-12-03 20:5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북프리쿠키 2019-12-03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번??

cyrus 2019-12-03 21:00   좋아요 0 | URL
정답입니다. 정답을 맞추신 분에게 책 선물을 드리려고 했어요. 제 답글 확인하셨으면 주소와 읽고 싶은 책을 비밀 댓글로 남겨주세요. ^^

cyrus 2019-12-03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간 장난스러운 퀴즈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모두 감사드립니다. ^^

2019-12-03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주 화요일에 대구 책방 서재를 탐하다(약칭 서탐’)의 운영 시간이 밤 830분까지 연장되었다. 밤에 책방이 열려 있는 날은 화요일과 수요일이다. 나머지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은 원래대로 오후 430분까지 책방이 운영된다. 오전 1030분부터 오후 430분까지는 책방지기 정희 님이 책방을 지킨다. 화요일과 수요일 오후 430분부터 밤 830분까지 책방을 지키는 분은 우주지감멤버인 이도 님(이 시간대에 젊은 남자가 책방에 있는데, 그분은 이도 님의 배필이다)이다.

 

 

 

 

 

 

화요일과 수요일 야간에 책방이 열린다는 사실을 오늘 아침에 알았다. 이미 지난 주말에 서탐 공식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공식 블로그에 책방 야간 개장 관련 공지가 게재됐다. 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지 않았고, 네이버 블로그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책방 관련 소식을 뒤늦게 접하는 편이다.

 

 

 

 

    

오늘 서탐에서 읽은 책은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빌러비드. 이번 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레드스타킹모임을 위해 읽어야 하는 책이다. 1부까지 읽어야 하는데, 1부만 270여 쪽에 달한다. 결국 책방에 한 시간 남짓 머물면서 딱 100쪽까지 읽었다. 만약 독서에 몰입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책방이 아닌 집에서 빌러비드를 읽었다면 100쪽까지 못 읽었을 것이다. 아니다! 아예 책을 펼쳐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내 방에 도서관에서 데려온 수십 권의 책들이 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를 하지 않고 바로 책방에 갔다. 적당한 포만감을 느끼고 싶어서 책방의 새 메뉴인 버터책빵살롱 라떼를 주문했다. 버터책방과 함께 커피를 주문하면 커피 값 1,000원이 할인된다. 빵 사이에 있는 고메 버터와 달콤한 수제 오렌지 마멀레이드가 만나서 생긴 적당한 단짠’의 맛이 매력적이다.

 

살롱 라떼는 서탐에 파는 음료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나는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는데, 서탐에 가면 꼭 살롱 라떼를 주문한다. 살롱 라떼에 연유가 들어 있다. 처음에 살롱 라떼 한 모금 마시면 커피 특유의 쓴맛이 느껴진다. 점점 마시다 보면 달짝지근한 연유의 맛이 느껴진다. 이 연유의 맛을 좋아서 살롱 라떼를 즐겨 마신다. 그래서 서탐에 독서 모임이 있는 날을 좋아한다. 이번 달 우주지감 모임 장소는 서탐이다.

 

이제 화요일과 수요일 저녁에 서탐에 방문하려고 한다. 책방에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글을 써본 적이 없다. 생활 패턴에 약간의 변화를 주고 싶다. 오늘 책방에 머물면서 글쓰기에 딱 좋은 자리 한 곳을 점찍었다. 벌써 다음 주 화요일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보물선 2019-11-2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 책방 투어도 가고 싶어지네요!

cyrus 2019-11-25 20:12   좋아요 1 | URL
제가 추천하고 싶은 대구의 책방은 ‘서재를 탐하다’와 ‘읽다 익다’입니다. 그밖에도 여러 개의 책방이 있습니다. ^^

psyche 2019-11-21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터책빵 맛있어 보여요! 책방에서 책 읽으면서 맛난 빵에 커피라니 저도 해보고 싶네요.

cyrus 2019-11-25 20:13   좋아요 1 | URL
책방에서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면 기분이 좋아져요. 내일이면 화요일이네요. 책방에 또 가보고 싶어요. ^^

2019-11-21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11-25 20:25   좋아요 0 | URL
자주 가보지 못한 책방의 폐업 소식을 들으니 정말 아쉬워요. ‘대구 달서구 책방’이라고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파이데이아’라는 이름의 책방이 있어요. 이 책방도 서탐처럼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책과 커피를 팔아요.
 

 

 

 

3년 동안 (대구) 침산동에서 자리를 지키던 책방 ‘서재를 탐하다’가 새로운 곳에 정착했습니다. 책방은 고성로(원대동)에 있는 달성초등학교 정문 맞은편에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서재를 탐하다’를 입력하면 책방의 정확한 위치와 책방의 내부 사진을 확인할 수 있어요. 사진으로만 봐서는 새 책방의 내부 크기가 예전보다 넓어 보여요(제 블로그에 올린 책방 사진은 네이버 지도에 등록된 사진입니다). 얼른 가보고 싶어요.

 

 

 

 

 

 

 

 

 

이번 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진행될 일흔 여섯 번째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모임 장소는 ‘서재를 탐하다’ 책방입니다. 이번 달에 읽을 책은 웬다 트레바탄(Wenda Trevathan)《여성의 진화》(에이도스)입니다.

 

 

 

 

 

 

 

 

 

 

 

 

 

 

 

 

 

 

 

*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7월의 책] 웬다 트레바탄 《여성의 진화》 (에이도스, 2017)

 

 

 

《여성의 진화》는 여성이 평생 겪는 몸의 변화와 건강을 진화의학에서 나온 연구 성과를 토대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진화의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현재 여성들이 가장 많이 시달리는 각종 질병과 질환―유방암, 자궁암, 월경전증후군 등―이 일어난 원인을 ‘진화에 적응하지 못한 몸’에서 찾습니다. 여성의 몸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주변 환경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했는데요, 문제는 급격하게 변한 주변 환경과 생활방식에 몸이 적응하지 못합니다. 진화하는 몸과 주변 환경이 서로 맞지 않아서 생겨난 것이 바로 여성들이 자주 걸리는 질병인 거죠.

 

현재 우리는 과거에 살았던 선조들보다 풍족하게 사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상황에서든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만 같지 못합니다.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는 상황과 같은 거죠. 생활수준이 향상될수록 여성의 몸은 생활환경에 맞추어 변합니다(진화합니다). 그러면서 현대 여성의 초경이 앞당겨지고, 월경 횟수가 많아지고, 완경(폐경)이 늦어집니다. 현대 여성의 몸에 있는 여성 호르몬 수치는 과거 여성들보다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여성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서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발병률도 높아집니다. 현재 여성들은 과거 여성들보다 더 많이 유방암, 자궁암에 걸립니다.

 

 

문과에 익숙한 독자는 《여성의 진화》가 어려운 과학 책 같아 보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책을 단순히 ‘어려운 과학 책’이라기보다는 ‘나를 관통하는 과학 책’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책에는 여성의 건강과 관련된 최신 연구 결과뿐만 아니라 여성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원인과 잘못 알려진 정보들까지도 알려줍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희 어머니의 건강에 대해 좀 더 각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예전에 어머니가 왜 그렇게 아파했는지 이제야 알았어요. 《여성의 진화》를 읽으면 내 주변에 있는 여성(어머니, 할머니, 아내, 딸)의 몸과 건강에 대한 생각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여성의 건강권(right of health)을 보장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우리 시대의 화두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 달 독서 모임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 책을 추천한 사람이 바로 저거든요. 독서 모임 발제를 정할 겸 예전에 읽은 책의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봤어요. 《여성의 진화》는 내용상 두 시간 안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면 독서 토론을 한 달 동안 진행해야 돼요. 따라서 《여성의 진화》를 함께 읽고 싶은 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안 읽으셔도 돼요. 각자 관심 있는 책의 내용만 골라서 읽으셔도 됩니다. 이 책에서 꼭 정독해야 할 글은 ‘들어가는 글’과 11장입니다.

 

 

 

발제는 다음과 같이 정했습니다. 발제에 대한 의견을 내주실 분은 발제와 관련된 내용이 나와 있는 책의 쪽수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렇지만, 제가 정한 발제를 중심으로 토론하지 않아도 되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자유롭게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1. 우리 사회에 있는,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이 기준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긍정적 영향, 부정적 영향)을 줄까요?

(발제와 관련된 내용: 27쪽, 101쪽)

 

 

2. 월경과 완경은 왜 부정적인 의미가 있는 생리현상으로 알려지게 되었을까요? (발제와 관련된 내용: 294~295쪽)

 

 

3. 너무나도 친숙한 단어인 ‘건강’의 의미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봅시다. 건강하게 살면 정말 성공한 인생이고, 건강하지 못하면(만성 질환에 안고 가야할 사람, 장애인) 실패한 인생일까요? 시간이 나면 ‘여성의 건강권’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9-07-2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으로 좋은 독서 모임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대구라서 갈 수 없지만...
응원합니다!!!

cyrus 2019-07-22 07:2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책방 ‘서재를 탐하다’가 2019년 6월 21일로 문을 닫는다. 책방은 3년 동안 머물렀던 동네(대구 북구 침산동)를 떠나게 된다. 책방뿐만 아니라 책방의 이웃인 옷 수선 가게와 떡 가게도 떠난다. 책방과 소규모 가게들이 사라진 자리에 40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선다. ‘서재를 탐하다’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다시 태어날 뿐이다. 빠르면 다음 달에 원대동에서 ‘서재를 탐하다’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된다.

 

동네도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생로병사의 변화를 겪는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동네에서는 끊임없이 창조와 파괴가 일어난다. 오래된 건물들이 철거돼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발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재개발로 한층 젊어진 동네의 부동산 가치는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이곳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또 다른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나야 한다.

 

책방은 도시의 오아시스다. 책방은 너무나 빠른 도시의 속도에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휴식처다. 그러나 자주 가던 책방이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 확신해서는 안 된다. 잠시 발길을 끊었다가 다시 찾으면 셔터가 내려 있거나, 다른 간판이 걸려 있는 경우가 너무 많다. 특히 오래된 책방(헌책방)은 동네 책방보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제자리를 지킨 책방도 ‘책의 맛’을 아는 독자들이 주로 찾는 노포(老鋪). 노포가 사라지면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음식들이 잊히는 것처럼 오래된 책방이 사라지면 그곳에 있는 책들도 사라진다.

 

 

 

 

 

 

 

 

 

 

 

 

 

 

 

 

 

 

* 오 헨리 《마지막 잎새》 (펭귄클래식코리아, 2010)

 

 

 

 

내게 오래된 책방은 오 헨리(O. Henry)의 단편소설에 나오는 ‘마지막 잎새’와 같다. 담쟁이덩굴을 자신의 생명과 같이 생각하는 소녀는 마지막 잎새가 다 떨어지면 자기도 죽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을 안타깝게 여긴 늙은 화가는 비바람을 무릅쓰고 마지막 잎새를 벽에다 그려놓고 세상을 떠난다. ‘마지막 잎새’와 같은 오래된 책방이 사라지면 그 속에 있는 책들의 생명도 끝이 난다. 책의 일부는 다른 책방으로 이동하게 되지만, 팔지도 못하는 책들은 폐휴지로 전락한다. 오래된 책방이 살아남으려면 책방을 운영하는 젊은 주인이 있어야 하고, 책방을 찾는 손님들이 조금 많아져야 한다. 그러나 도시의 ‘마지막 잎새’를 지켜줄 (젊은) 애서가와 독자들이 많지 않다.

 

 

 

 

 

 

 

 

 

 

 

 

 

 

 

 

 

 

* 야마시타 겐지 《서점의 일생》 (유유, 2019)

 

 

 

‘가케쇼보(벼랑 책방)’라는 이름의 책방을 11년 동안 운영하다 다른 곳으로 옮겨 ‘호호호좌(웃음소리가 있는 곳)’라는 새 간판을 단 야마시타 겐지《서점의 일생》에 보면 이미 책방 폐점을 경험한 일본인의 글을 인용한 내용이 나온다. 야마시타 겐지는 ‘가케쇼보’ 책방을 문 닫을지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는 책방을 운영한 적이 있는 하야카와 요시오라는 가수를 직접 만나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하야카와는 책방을 그만두니까 “편안해졌다”라고 말한다. 하야카와도 책방에 대한 글을 썼는데, 그 글의 제목은 「폐점한 날」이다. 야마시타는 자신의 책에 「폐점한 날」의 일부를 인용한다.

 

 

 폐점한 나는 울고만 있었다. 눈물이 끝없이 나왔다. 책장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손님과 말을 주고받는 것만으로 눈물이 났다.

 폐점을 알고 매일 오는 손님이 있다. 이제 우리 가게는 그 사람이 살 만한 것은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 무엇인가 찾아 간다. [중략] 이와나미 문고가 반품되지 않았다는 걸 알고 그것만 사 가는 손님도 여럿 있었다. 전별금을 놓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분은 친한 사람도 아니었다. 가게 앞에 멈춰 서서 들어오자마자 “너무 서운해요”라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예순 살 정도의 사람이다. 다른 손님이 일제히 이쪽을 바라본다.

  뜻밖이었다. 흔히 말하는 단골이나 친한 손님(물론 안타까워해 줬지만)보다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사람,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는 사람이 아쉬워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중략]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감동이 책방에는 매일매일 있었던 거다. 감동은 예술의 세계에만 있지 않고, 아무것도 아닌 일상생활에도 비슷하게 있는 거다. 나는 그것을 폐점 일에 손님에게 배웠다.

 

(《서점의 일생》 중에서, 256쪽)

 

 

책방을 제 집처럼 드나드는 단골손님뿐만 아니라 어디선가 저만치 떨어져서 책방을 몰래 지켜보는 사람들도 책방이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한다. 그들은 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안에 들어가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책방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책방에 자주 오지만, 책을 사지 않는 손님을 삐딱하게 바라봐선 안 되고 쫓아내서도 안 된다. 그들은 책방의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책방에 가득한 사람들의 따스한 온정을 느끼고 싶어서 그곳에 찾아오는 것일 수도 있다.

 

책방의 친숙함과 편안한 분위기를 외면할 사람은 없다. 그들은 새로운 것의 가치 못지않게 오래된 것의 가치를 잘 안다. ‘오래’라는 수식어가 붙여지면 민망할 수도 있지만, 빨리빨리 변하는 현재 도시의 속도를 생각하면 책방이 3년 이상 유지되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도시의 속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책방이 많아졌으면 한다. 책에 대한 애정에 상관없이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고, 사람의 온정이 느껴지는 도시의 오아시스가 있어야 한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06-17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6-17 16:59   좋아요 0 | URL
원대동이 행정구역상 서구에 속한 곳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 비산 1동에 살았는데요, 비산지하도를 건너면 원대동이에요. 책방을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새삼 책방지기님이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레삭매냐 2019-06-1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는 이들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
책방은 과연 어떻게 생존하게 될 지
궁금하네요.

저부터도 동네책방에서 책을 사본
기억이 다 가물가물하네요.

사라지는 노포... 아쉽네요.

서점이 사라지고 고층 아파트가 들어
선다는 소식이 서글프네요.

cyrus 2019-06-17 17:02   좋아요 0 | URL
동네에 만화책 대여점을 찾는 것도 어려워졌어요. 제가 군대를 갔다 오고 나니까 집 근처에 있는 만화책 대여점이 폐점되었어요.

stella.K 2019-06-18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옮겨서라도 계속 한다니 다행이긴 하다.
하지만 너의 마지막 말대로 되기는 왠지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사람들은 술 한 잔 꺾으러 가지 책 읽으러 가지는 않거든.
옛날 방식 가지고는 안 될 거야.
주인이 인품이 좋던가 술이나 차와 같이 팔던가 뭐 그런 다양한 형태로
가야겠지. 이미 그런 영업 방식을 구가하는 책방도 있는 것 같고.
암튼 참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아. 우리는.ㅠ

근데 저 그림은 누가 너...?

cyrus 2019-06-18 16:42   좋아요 0 | URL
책방 그림은 서재를 탐하다 책장지기님이 직접 그린 거예요. ^^

요즘 책방들은 책도 팔고, 취미 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소규모 모임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운영하려면 돈이 있어야 해요. 책방 입장에서는 운영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책방에 사람들을 모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할 거예요. 정말 책만 파는 책방은 오래 가지 못해요.. ㅠㅠ

맑은 생각 2019-06-22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 마음의 위로와 삶에 생기가 있어서 각박함이 없을것입니다.

cyrus 2019-07-08 17:51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저 같은 경우 책을 읽으면 지루하다는 생각이 나지 않아요. 며칠 동안 책을 안 읽으면 무언가 허전한 마음이 들어요.

뒷북소녀 2019-07-07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전하면 저도 한번 찾아가 봐야겠어요.
온라인에서 보기만 하고, 한번도 가보지 못했네요.

cyrus 2019-07-08 17:53   좋아요 0 | URL
뒷북소녀님은 대구에 사시는가 보군요. 지금쯤이면 책방 이전이 거의 다 완료되었을 거예요. 이번 달 독서모임 장소가 새로운 곳에 정착한 책방에서 하거든요. 조만간 새로운 책방이 문 열게 되는 소식이 책방 인스타를 통해서 나오게 될 것입니다. 시간 나면 꼭 가보셔요. ^^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