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향했던

마음의 크기는

그가 떠난 후에야

알게 되는 걸까

 

함께 했던 풍경을

천천히 더듬어볼 때

하루의 시곗바늘은

그를 향해 움직여

 

그가 없는 하루가

오늘도 끝나 가는데

그를 품은 하루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참을 달려도

아득한 시선 너머엔

눈부신 그가 있으니

눈물겨운 그가 있으니

 

한 사람을 향했던

마음의 크기는

보이지 않는 그를 품는

시간의 크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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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던 길을

혼자 걸으며

흩뿌려진 풍경을

주워 담는다

 

부드러운 햇살처럼

쏟아지던 눈빛

따스한 공기를 품고

주고받던 말들

 

그토록 눈부셨던

무지갯빛 공간이

무채색 허공으로

던져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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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머금은 아침 하늘은
좀 더 흐릿하고 보다 아득하다
맑은 방울이 또르르 굴러내릴 때
말간 하늘이 비로소 또렷해진다

그리움이 배어있는 저녁 하늘이
스르르 내려앉아 가슴을 덮는다
숨쉴 때마다 스며드는 향기에
아릿한 하늘을 깊이 들이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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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주로 흘러들어와
함께 머물던 시간을
떠나보내는 데에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망각의 끈으로 묶어놓아도
햇살 한 줌에 스르르
켜켜이 쌓였던 시간들이
허공에 펼쳐지는데
 
따뜻했던 시간의 부재는
그만큼의 흔적을 남기니
상처인 듯 쓰린 시간은
언제쯤 아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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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다른 시간과 공간

지금과는 다른 좌표축에서

다른 현재로 마주쳤더라면

우리의 그래프는 달라졌을까

 

우리라 부를 수 없는 관계를

차마 외면하지도 못한 채

위태위태 부여잡는 모습이라니

만약에에 매달리는 모습이라니

 

답을 낼 수 없는 질문이

낮도 밤도 아닌 어스름을 닮아

만약에 만약에를 허공에 던지다

희미한 웃음에 물기를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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