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치병治病




다른 지역에서도 그렇지만 남아메리카 무당의 기본 기능 가운데 하나는 치병治病입니다.
이 치병을 주술呪術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남아메리카의 무당도 동식물이 지닌 약효와 마사지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무당은 병의 원인을 정신에 있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면 영혼이 육신을 떠났거나, 다른 영신이나 요술사妖術師에 의해 환자의 몸속에 주입된 주물에 의해 병이 생긴 것으로 믿습니다.

영혼이 육체를 떠났기 때문에, 영혼이 길을 잃고 떠돌아다니거나 영신 혹은 악령에게 유괴되었으므로 병이 든다는 사고방식은 아마존, 안데스 지역에 널리 퍼져 있지만, 남아메리카의 사람들에게는 별로 퍼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몇 부족들은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이런 믿음을 심지어 아르헨티나의 티에라 델 푸에고Tierra del Fuego의 야간족Yahgan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병자의 몸속으로 주물이 들어갔다는 사고방식과 병존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영신 혹은 사자가 데려간 병자의 영혼을 찾아오려면 무당이 자기 육신을 떠나 지하계로 내려가거나 유괴한 자가 사는 곳으로 가야합니다.
브라질의 고이아스Goiás주에 사는 원주민인 아피나예족의 경우 무당이 자사의 나라로 가면 사자들이 무당을 무서워해 도망쳐버립니다.
그러면 무당은 병자의 영혼을 찾아와 그 육신을 되돌려놓습니다.
타울리팡족의 신화에는 달이 한 아이의 영혼을 훔쳐 항아리 밑에 감춘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당은 달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 많은 항아리를 찾아 아이의 영혼을 구출합니다.
이런 예는 베다 시대의 인도에서도 발견됩니다.
병자를 치료하기 위해 무당의 접신여행이, 그 목적이 무엇인지 모호할 정도로 이상한 천계비행의 모습으로 변형된 경우도 있습니다.
타울리팡족에게 치료란 무당의 영혼과 요술사의 영혼 사이에서 벌어지는 싸움의 결과입니다.
무당은 영신의 나라에 이르기 위해 열대 덩굴식물인 리아나즙을 마시는데, 사다리 모양과 비슷한 리아나의 상징체계는 탈혼망아脫魂忘我(ecstasy) 상태에서의 상승수단을 나타냅니다.

병의 원인이 악마나 유령에 의한 영혼의 유괴에 있지 않더라도 무당의 접신여행은 치병무의에서 빠질 수는 없습니다.
무당의 접신에 의한 탈혼망아는 치병무의의 일부를 이룹니다.
무당이 병의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든 무당이 병위 원인을 알아내고 최선의 치료방법을 강구하는 것은 항상 그의 접신 중에서만 이뤄집니다.
무당의 털혼망아는 자기의 친교영신에 들리는 혹은 빙의憑依(빙령憑靈)하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무당에게 들림 혹은 빙의란 그가 가진 신비기관mystical organs의 빙의상태를 말합니다.
빙의는 무당이 자기 보호영신의 신통력神通力(보호영신이 갖가지 방법으로 그 모습을 보여주는)을 제대로 알고 이를 자기 마음대로 부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무당이 보호영신을 불러내는 이러한 빙의상태는 무당의 탈혼망아 상태에서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무당과 보호영신 사이의 대화가 완결되는 상태에서 종료됩니다.
빙의의 과정은 복잡하며, 무당이 어떤 동물로도 화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무의 중에 무당이 지르는 소리가 어느 정도까지 무당이 접촉하는 친교영신의 소리에 가까운가, 어느 정도까지 무당의 동물로의 변화단계를 상징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무당의 치료 형태는 남아메리카의 경우 어느 종족이든 동일합니다.
즉 치료무의는 예외 없이 담배연기 훈증燻蒸, 무가, 치료 부위의 마사지, 보호영신의 도움에 의한 병의 원인 확인 그리고 병의 원인을 흡착해내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아로케니아족의 경우 무당은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양성구유자兩性具有者의 호칭 “아버지 하느님”을 부르며, 여기에 “하늘에 계시는 할머니이신 아버지 하느님”이라는 고대적 호칭도 함께 사용합니다.
이어서 무당은 태양의 아내 혹은 애인인 안치말렌Anchimalen과 이미 세상을 떠난 무당의 영혼에게 말합니다.
세상을 떠난 무당의 영혼이 하늘에서 이 세상의 무당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으로 믿습니다.
무당은 조상 무당에게 자기를 대신해 신에게 호소해줄 것을 비는 것입니다.

특기할 점은 무당의 기술에 나타나는 천계상승과 말을 이용한 공중비행의 모티프가 가지는 중요성입니다.
신과 죽은 무당의 협력과 보호를 얻는 순간 무당이 “나는 나를 도와주는 이들 즉 보이지 않는 무당들과 함께 말을 타려고 한다”고 선언하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탈혼망아의 상태에서 무당의 영혼은 육신을 떠나 하늘로 상승합니다.
접신상태에 이르기 위해 무당은 기본적인 수단으로 춤을 추거나, 팔을 흔들거나, 방울로 소리를 내거나 합니다.
춤을 추면서 무당은 천상에 있는 무당에게, 접신하는 동안 자기를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기 직전에 여무는 팔을 들고 흔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한 사람이 여무에게 가다가 쓰러지지 않도록 부축해줍니다.
또 한 인디언은 여무를 소생시킬 목적으로 서둘러 란칸lañkañ이란 춤을 춥니다.
여무는 신성한 사다리의 꼭대기에서 몸을 흔듦으로써 탈혼망아의 상태에 들어갑니다.

의식이 계속되는 동안에 담배가 자주 사용됩니다.
무당은 담배를 한 모금 빨고는 하늘을 향해 담배연기를 내뿜으면서 “신께 이 연기를 바치나이다” 하고 말합니다.

18세기 유럽 여행자에 따르면 치병무의에 양의 희생제도 곁들어집니다.
무당이 양의 배를 가르고 뛰고 있는 심장을 꺼냅니다.
오늘날에는 희생제물이 되는 짐승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18세기 전후의 여행자들에 따르면 무당이 눈가림으로 관중으로 하여금 자기가 병자의 배를 가르고 병자의 내장과 간을 꺼낸 것으로 믿게 만듭니다.
그런 다음 사람들에게 병의 원인이 된 조약돌, 벌레, 곤충 같은 것을 보여줍니다.
이때 무당이 병자의 몸에 낸 상처는 저절로 아무는 것으로 믿어집니다.
이러한 것은 입문의례의 기술이 이상한 형태로 응용된 것입니다.

18세기 주술적 치료에는 반드시 탈혼망아의 상태가 뒤따랐습니다.
말하자면 무당(여무가 아닌 이유는 당시 샤머니즘이 여성의 것이었다기보다는 남성 혹은 성도착자의 것이었기 때문입니다)은 쓰러져 죽은 듯한 상태가 됩니다.
이러한 탈혼망아의 상태에서 병자에게 고통을 주는 요술사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무당은 같은 식으로 탈혼망아의 상태에 들어 병의 원인을 같은 방법으로 알아냅니다.
무당의 주술적 도식은 신의 지시를 받은 것입니다.
흡착吸着을 통해 주술적으로 병자의 몸속으로 들어간 병으로 입는 재앙인 병화病禍를 적출하는 야마나족의 무당은 치병무의에서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티에라델푸에고 남부 연안과 혼 곶串 남쪽 섬들에 살던 소수의 남아메리카 인디언인 야마나족Yamana(야건Yahgan족 이라고도 함)의 무당은 자기의 보호영신인 예파첼yefatchel을 부리는데, 이 예파첼에 들려 있을 동안에 의식을 잃습니다.
이러한 무의식의 상태에 드는 것 자체가 지극히 샤먼적입니다.

남아메리카 샤머니즘은 아직도 오래된, 즉 고대적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신참자에게 경험하게 하는 제의적 죽음과 부활의 입문의례, 신참자의 몸에 주물 투입, 사생활의 소원을 신에게 직소直訴하기 위한 천계상승天界上昇, 흡착 혹은 병자의 영혼 찾기를 통한 무당적 치병, 무당의 영혼의 인도자로서의 접신여행, 신 혹은 동물 특히 새에 의해 계시된 무가 등 전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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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아메리카 샤머니즘의 고대성



남북 아메리카 샤머니즘의 기원 규명의 문제는 요원합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공동통치를 받는 티에라 델 푸에고Tierra del Fuego 군도에 사는 인디언을 아메리카로 건너온 최초의 이주민 무리의 일부로 볼 경우 그들의 종교에 일종의 고대적 이념理念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합니다.
그들의 종교에서 볼 수 있는 천신天神에 대한 신앙, 소명召命 혹은 자발적 의지에 의한 무당의 입문, 죽은 무당의 영靈과 빙의憑依(영혼이 옮겨 붙음)의 대상이 되기까지의 친교영신과의 관계, 주물 및 영혼의 방황을 병의 원인으로 보는 사고방식, 불과 관련된 무당의 초능력 등의 요소가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이러한 특징의 대부분이 북아메리카, 에스키모, 시베리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주술-종교적 생활이 하나의 현상으로만 존재하는 오스트레일리아,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에서도 나타납니다.
따라서 최초로 남북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이민들의 고향이 어디였던 간에 이 이민들과 함께 특정 형태의 샤머니즘이 남북 아메리카 대륙에 전파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아시아와의 오랜 접촉을 통해 북아메리카가 오랫동안 북아시아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는 최초의 이민이 북아메리카로 건너오고 나서 한참 뒤의 일입니다.
스칸디나비아 북부에서 핀란드 북부, 러시아 연방령 콜라 반도에 걸쳐 거주하는 랩족Lapp(사미족Sami이라고도 함)이 북에 그린 그림은 에스키모와 북아메리카 동부 알곤킨족Algonkin의 그림문자와 놀라울 정도로 흡사합니다.
동물 특히 새로부터 영감을 받는 랩족의 무당의 무가과 같은 기원을 가진 북아메리카 무당의 무가가 흡사한 것도 특기할 만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남아메리카에서도 발견됩니다.
북아메리카와 시베리아는 영혼靈魂의 방황彷徨이라고 하는 사고방식思考方式, 불을 이용한 무당의 무술巫術, 무가巫家의 진동, 복화술腹話術, 북아메리카와 북유럽에 공통되는 입문의례의 수증기를 몸에 쐬어 땀을 흘리는 증기욕蒸氣浴이 흡사합니다.
이러한 유사성은 시베리아와 서부 아메리카 문화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메리카 문화와 스칸디나비아 문화 사이에서도 이런 유사점이 발견됩니다.

영혼의 수탐, 무가의 진동, 복화술, 증기욕, 불을 다루는 무술 등 문화 요소들을 남아메리카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수탐, 무가의 진동, 증기욕, 불을 다루는 무술 등은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오세아니아, 아시아에서도 발견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일반 주술, 특히 샤머니즘의 최고最古 형태와 관련된 것임은 특기할 만합니다.
또한 특기할 만한 것은 남아메리카의 샤머니즘에서 볼 수 있는 불과 열기의 역할입니다.
불과 열기는 접신상태에 이르는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는 최고 주술 및 보편적 종교현상에서도 나타납니다.
불의 다스림, 열기의 정복, 극단적인 저온과 불타는 숯덩이 같은 극단의 고온에서도 견디게 

해주는 ‘신비스런 열기’는 일종의 주술적ㆍ신비적 가치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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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배’와 무당의 배




‘사자死者의 배’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자의 배’에 대한 신앙은 사자를 카누에 태우거나 바다로 던지는 풍습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와 유사한 장송 신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사자를 배에 실어 띄워 보내는 풍습은 조상들의 이주에 관한 희미한 회상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배는 사자의 영혼을, 조상들이 배를 띄웠던 원초적인 고향으로 되돌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폴리네시아인을 제외하고 이러한 회상은 이제 그 역사적 의미를 잃고 있습니다.
원초적인 고향은 신화의 나라가 되었으며, 그 고향과 지금 살고 있는 곳을 갈라놓고 있는 바다는 죽음의 바다와 동일시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고대적 정신의 지평에서 흔히 있는 일입니다.
정신의 지평에서 역사는 끊임없이 신화적 사건으로 변모합니다.

사자를 카누에 실어 바다로 띄워 보내는 관습 외에도 인도네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동쪽 남태평양의 180도 경선에 연이어 있는 섬 멜라네시아Melanesia 일부 지역에서는 의례용 배의 이용과 관련된 세 가지 중요한 주술적ㆍ종교적 관습의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첫째, 악령이나 질병을 실어다 내버리는 데 배를 이용하는 경우입니다.
둘째, 인도네시아 무당이 병자의 영혼을 찾으러 가면서 배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경우입니다.
셋째, 영혼의 배에다 사자의 영혼을 싣고 저승으로 가는 경우입니다.
첫째와 둘째의 카테고리의 경우 무당은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무당에 의한 지하계 여행 유형이기는 하지만 셋째의 경우는 기능상 무당의 영역을 벗어난 것입니다.
‘사자의 배’는 조종에 의해 가기보다는 부름을 받고 가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부름은 직업적인 곡부哭婦가 연출하는 장례식 통곡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당은 여기에 개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매년 혹은 전염병이 돌 때마다 악병을 퍼뜨리는 악령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쫓겨납니다.
악령을 잡아 상자 속에 혹은 배 안에 가두고 그 배를 바라도 띄우거나, 역병을 상징하는 많은 목상들을 깎아 배에 싣고 배를 파도에 맡기는 방법입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널리 퍼져 있는 이러한 의례는 종종 무당이나 요술사에 의해 베풀어집니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동안 질병의 역신을 지역사회에서 추방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힘과 건강이 활기를 되찾는 정월 초하루에 죄악을 몰아내는 고전적ㆍ보편적 의례를 모방한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무당은 주술적 치료과정에서 배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은 그 영혼이 육신을 떠났기 때문이라는 관념이 지배적입니다.
많은 경우 이때 병자의 영혼은 악령이나 영신의 손에 잡혀갔다고 사람들은 믿습니다.
그래서 무당은 배를 이용해 영혼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갈색 피부에 키가 작은 두순족Dusun의 무당이 이런 식으로 영혼을 찾아냅니다.
두순족의 무당은 병자의 영혼이 하늘에 사는 영신에게 잡혀갔다고 생각되면 뱃머리에 나무새를 한 마리 깎아 세운 모형 배를 만듭니다.
바로 이 배를 타고 무당은 하늘로 접신여행을 떠나 병자의 영혼을 만날 때까지 좌우를 두리번거립니다.
마아니안족Maanyan의 무당에게도 1.2m 길이의 배가 한 척 있으며, 무당은 이 배를 집에 두고 있다가 도움을 받으러 사호르Sahor(티베트에서는 Zahor라고 함) 신에게 갈 때면 이것을 이용합니다.

배를 타고 하늘을 여행한다는 발상은 인도네시아인에 의해 응용된 무당의 천계상승 기술입니다.
지하계로 사자를 인도할 때나, 악령 혹은 영신에게 잡혀간 병자의 영혼을 구할 때, 즉 저승으로의 접신여행에서 배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는 사실에서 사람들은 심지어 탈혼망아 상태의 무당이 천계를 오르는 데도 배가 이용된다고 생각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저승으로의 수평여행과 천계로의 수직상승 두 가지 무당적巫堂的 상징체계象徵體系가 융합하거나 공존하는 것은 무당의 배 안에 우주수가 있다는 사실로 분명해집니다.
천지를 연결하는 창이나 사다리 모양의 이 나무는 배의 중앙에 우뚝 서 있습니다.
이것 역시 중심의 싱징체계인데, 무당은 이 중심을 통해 천계에 도달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무당이 사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데, 이 접신여행에서 무당은 종종 배를 이용합니다.
보르네오 드야크족의 곡부哭婦도 사자의 항해를 내용으로 하는 의례적 노래를 부름으로써 무당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멜라네시아에서는 시체 옆에서 잠을 자는 풍습이 있습니다.
잠을 자는 사람은 꿈속에서 사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고, 깨어나서 여행 중에 있었던 일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풍습은 무당 혹은 직업적 곡부가 사자와 의례적儀禮的으로 동행하는 풍습(인도네시아) 그리고 무덤 앞에서 조문弔文을 읽는 풍습(폴리네시아)에 견주어볼 수 있습니다.
장소는 달라도 이러한 장례와 충습의 목적은 동일합니다.
즉 사자를 저승가지 인도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혼을 인도할 수 있는 것은 무당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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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야크족의 저승 편력



인도네시아의 해양 토착인 드야크족의 장례는 무당에 의해 집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샤머니즘과 관계가 있습니다.
꿈에 나타난 신의 현몽에 따라 일을 맡게 된 곡을 해주는 직업적 곡부哭婦는 저승에서의 사자의 편력遍歷을 장황하게, 대로는 12시간씩이나 읊어댑니다.
이 의례는 사자의 사망 직후에 벌어집니다.
곡부는 시신 옆에 앉아 지극히 단조로운 소리로 반주도 없이 곡을 합니다.
곡부가 곡을 하는 것은 사자로 하여금 저승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곡부가 영혼의 인도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의례서儀禮書에는 영혼의 여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먼저 곡부는 저승으로 달려가 사자의 영혼이 온다는 소식을 사자들에게 전할 심부름꾼을 찾습니다.
곡부는 새, 들짐승, 물고기에게 하소연해보지만 어지 할 도리가 없습니다.
결국 바람의 영靈이 그 소식을 사자의 나라에 전하기로 하고 나섭니다.
바람의 영은 끝없는 평원을 가로질러 갑니다.
주위가 너무 어두워 바람의 영은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가 길을 살핍니다.
저승으로 가는 길은 사방으로 나 있습니다.
사자의 나라로 가는 길은 자그만치 77x7개나 됩니다.
나무 꼭대기에서 바람의 영은 가장 좋은 길을 골라냅니다.
그리고는 인간의 모습을 벗고 폭풍처럼 저승으로 내닫습니다.
폭풍에 놀란 사자들은 어찌해서 그렇게 달려왔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면 바람의 영은 아무개가 죽었으니 어서 가서 그 영혼을 수습해와 하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사자의 영들은 반가워하면서 배에 올라 힘차게 노를 저어 달립니다.
어찌나 배가 힘 있게 달리는지 앞길의 모든 물고기가 치여 죽습니다.
그들은 사자의 집 앞에서 배를 세우고 달려 나와 사자의 영혼을 끌어냅니다.
사자의 영혼을 울면서 발버둥 칩니다.
그러나 사자의 영혼은 저승의 강변에 이르는 순간 이승의 일을 깡그리 잊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습니다.

여기서 곡부의 노래가 끝납니다.
곡부의 역할이 끝나는 것입니다.
두 차례에 걸친 접신여행의 여로를 노래함으로써 곡부는 사자를 새로운 삶터로 데려다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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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의 샤머니즘




폴리네시아의 경우 성聖의 영역에 종사하는 전문가에게는 몇 가지 계급이 있고 이들이 각각의 신이나 영신과 직접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사정이 한층 더 복잡합니다.
폴리네시아의 종교 관계자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성神聖 추장酋長, 예언자, 사제입니다.
여기에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신이나 영신과의 접촉, 영신에 감응하거나 영신에 들리게 하는 기술을 구사하는 치병술사治病術師, 요술사妖術師, 초혼술사招魂術師 그리고 자발적으로 영신에 들린 자가 있습니다.
이들의 종교 이념과 기술은 아시아의 관념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무당의 기술이나 이념의 본질인 세 우주 권역 간의 교통, 천계상승, 주술적 비행능력이 폴리네시아의 신화에서 풍부하게 발견되며, 이러한 믿음이 요술사에 관한 속신俗信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폴리네시아 전지역, 심지어는 그 밖의 지역에까지 알려진 영웅 마우이Maui는 천계상승과 지하계 하강으로 유명합니다.
마우이는 비둘기의 모습을 빌려 하늘을 납니다.
지하계로 내려가고 싶으면 자기 집 한가운데 있는 기둥뿌리를 뽑습니다.
그러면 기둥이 뽑힌 자리로부터 하계의 바람이 불어나옵니다.
덩굴, 나무, 연鳶을 이용해 천계로 상승하는 이야기가 담긴 신화와 전설이 얼마든지 있으며, 이러한 유희에 의례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폴리네시아에도 천계상승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신이나 영신에의 빙의는 폴리네시아 접신 종교의 특징입니다.
일단 신이나 영신에 들리면 예언자, 사제, 영매는 신의 화신으로 간주되며 신에 준하는 대접을 받습니다.
신의 영감을 받는 자는 신이나 영신이 깃들이는 배船나 마찬가지입니다.
‘배’라는 의미를 지닌 마오리어 와카waka는 카누나 그 주인을 싣듯이 영감을 받은 자는 신神을 싣고 다닌다는 믿음을 반영합니다.
신이나 영신에 들린 사람이 여느 사람과 다르기는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이나 영신에 들린 사람은 처음에 정신을 집중시켜야 하므로 조용합니다.
그러나 이 기간이 지나면 광란상태가 옵니다.
광란상태에 이르면 신령神靈이나 사자의 영혼과 의사가 통하여 혼령과 인간을 매개하는 영매靈媒는 일부러 꾸며내는 목소리 가성假聲으로 미친 듯이 떠들어댑니다.
이러한 가성조차도 경련으로 이따금씩 끊길 정도입니다.
그의 발언은 신이 맡긴 뜻입니다.
따라서 바로 행동으로 옮겨져야 합니다.
영매는 어떤 신이 어떤 제물을 바라는지 압니다.
그뿐 아니라 전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먼 길을 떠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위험한 일을 할 때는 어떤 점에 주의를 기울어야 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러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영매와 상의하는 것입니다.
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내야 할 때도, 절도범을 찰을 때도 사람들은 영매와 상의합니다.

특기할 점은 개인적인 목적의 영매의 의식은 주로 야간에 베풀어지지만, 신의 뜻을 알기 위해 벌건 대낮에 벌어지는 대규모 공공의식에 비하면 열광도가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예언자가 자발적으로 단시간에 신들린 사람과 다른 점은, 예언자는 항상 같은 신, 같은 영신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자기 마음대로 그 신이나 영신으로 화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언자가 신의 대리자 혹은 화신이라는 것이 인정되면 그의 집안과 그 자신은 타푸tapu가 되어 추장에 버금가는, 때로는 추장 이상의 특권을 누릴 수 있습니다.
위대한 신의 화신이 되었다는 증거로 예언자는 자기에게 초자연적인 주력이 있다는 것을 부여주어야 합니다.
예언자는 한 달 동안 단식할 수 있고, 물속에서도 잠을 잘 수 있으며, 아주 멀리서 일어나는 일도 알아낼 수 있을 정도로 주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믿어집니다.

주술, 종교적 초능력超能力을 지닌 이런 부류 외에도 요술사 혹은 초혼술사招魂術師도 있습니다.
친교영신에 들리는 것이 전문인 이들은 죽은 친구 혹은 친척의 육신으로부터 영혼을 수습하여 자기네들의 친교영신으로 삼습니다.
예언자, 사제와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치료술사입니다.
요술사와, 신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자의 기본 차이는, 요술사는 신이나 영신에 들린 경험이 없이, 자기 대신에 주술을 부려주는 영신의 하수인 노릇이나 한다는 점입니다.
신들린 자는 특정한 영신과 정규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신이 이들에게 주술을 전수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식으로 주술을 전수받는 것은 요술사입니다.
요술사는 영신에 의해 선택됨으로써 혹은 수련을 통해 주술을 익힙니다.
이들은 또 가까운 친척을 죽여, 그 혼령을 종으로 부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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