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네시아의 샤머니즘




폴리네시아의 경우 성聖의 영역에 종사하는 전문가에게는 몇 가지 계급이 있고 이들이 각각의 신이나 영신과 직접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사정이 한층 더 복잡합니다.
폴리네시아의 종교 관계자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성神聖 추장酋長, 예언자, 사제입니다.
여기에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신이나 영신과의 접촉, 영신에 감응하거나 영신에 들리게 하는 기술을 구사하는 치병술사治病術師, 요술사妖術師, 초혼술사招魂術師 그리고 자발적으로 영신에 들린 자가 있습니다.
이들의 종교 이념과 기술은 아시아의 관념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무당의 기술이나 이념의 본질인 세 우주 권역 간의 교통, 천계상승, 주술적 비행능력이 폴리네시아의 신화에서 풍부하게 발견되며, 이러한 믿음이 요술사에 관한 속신俗信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폴리네시아 전지역, 심지어는 그 밖의 지역에까지 알려진 영웅 마우이Maui는 천계상승과 지하계 하강으로 유명합니다.
마우이는 비둘기의 모습을 빌려 하늘을 납니다.
지하계로 내려가고 싶으면 자기 집 한가운데 있는 기둥뿌리를 뽑습니다.
그러면 기둥이 뽑힌 자리로부터 하계의 바람이 불어나옵니다.
덩굴, 나무, 연鳶을 이용해 천계로 상승하는 이야기가 담긴 신화와 전설이 얼마든지 있으며, 이러한 유희에 의례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폴리네시아에도 천계상승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신이나 영신에의 빙의는 폴리네시아 접신 종교의 특징입니다.
일단 신이나 영신에 들리면 예언자, 사제, 영매는 신의 화신으로 간주되며 신에 준하는 대접을 받습니다.
신의 영감을 받는 자는 신이나 영신이 깃들이는 배船나 마찬가지입니다.
‘배’라는 의미를 지닌 마오리어 와카waka는 카누나 그 주인을 싣듯이 영감을 받은 자는 신神을 싣고 다닌다는 믿음을 반영합니다.
신이나 영신에 들린 사람이 여느 사람과 다르기는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이나 영신에 들린 사람은 처음에 정신을 집중시켜야 하므로 조용합니다.
그러나 이 기간이 지나면 광란상태가 옵니다.
광란상태에 이르면 신령神靈이나 사자의 영혼과 의사가 통하여 혼령과 인간을 매개하는 영매靈媒는 일부러 꾸며내는 목소리 가성假聲으로 미친 듯이 떠들어댑니다.
이러한 가성조차도 경련으로 이따금씩 끊길 정도입니다.
그의 발언은 신이 맡긴 뜻입니다.
따라서 바로 행동으로 옮겨져야 합니다.
영매는 어떤 신이 어떤 제물을 바라는지 압니다.
그뿐 아니라 전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먼 길을 떠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위험한 일을 할 때는 어떤 점에 주의를 기울어야 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러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영매와 상의하는 것입니다.
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내야 할 때도, 절도범을 찰을 때도 사람들은 영매와 상의합니다.

특기할 점은 개인적인 목적의 영매의 의식은 주로 야간에 베풀어지지만, 신의 뜻을 알기 위해 벌건 대낮에 벌어지는 대규모 공공의식에 비하면 열광도가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예언자가 자발적으로 단시간에 신들린 사람과 다른 점은, 예언자는 항상 같은 신, 같은 영신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자기 마음대로 그 신이나 영신으로 화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언자가 신의 대리자 혹은 화신이라는 것이 인정되면 그의 집안과 그 자신은 타푸tapu가 되어 추장에 버금가는, 때로는 추장 이상의 특권을 누릴 수 있습니다.
위대한 신의 화신이 되었다는 증거로 예언자는 자기에게 초자연적인 주력이 있다는 것을 부여주어야 합니다.
예언자는 한 달 동안 단식할 수 있고, 물속에서도 잠을 잘 수 있으며, 아주 멀리서 일어나는 일도 알아낼 수 있을 정도로 주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믿어집니다.

주술, 종교적 초능력超能力을 지닌 이런 부류 외에도 요술사 혹은 초혼술사招魂術師도 있습니다.
친교영신에 들리는 것이 전문인 이들은 죽은 친구 혹은 친척의 육신으로부터 영혼을 수습하여 자기네들의 친교영신으로 삼습니다.
예언자, 사제와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치료술사입니다.
요술사와, 신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자의 기본 차이는, 요술사는 신이나 영신에 들린 경험이 없이, 자기 대신에 주술을 부려주는 영신의 하수인 노릇이나 한다는 점입니다.
신들린 자는 특정한 영신과 정규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신이 이들에게 주술을 전수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식으로 주술을 전수받는 것은 요술사입니다.
요술사는 영신에 의해 선택됨으로써 혹은 수련을 통해 주술을 익힙니다.
이들은 또 가까운 친척을 죽여, 그 혼령을 종으로 부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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