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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검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무척 다양하다



자기 자신과 미술작품을 서로 연관시킬 수 있는 아이는 자기 성찰과 반성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치료사가 던진 질문에 대해 ‘관찰하는 자아’의 목소리로 대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미술 활동을 모두 마치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에 한 발 뒤로 물러서서, 관찰자의 시점에서 작품과 자기 자신을 성찰할 줄 아는 아이는 통찰 지향적 치료를 받을 준비가 된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작품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는지는 아동의 자아상이나 자존감을 진단내릴 때 참고할 만한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작품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는 표정, 아이들이 하는 말, 작품을 다루는 방식을 관찰하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특히 나이가 어리고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해 덜 비판적인 아이일수록, 스스로 만든 작품에 대해 큰 자부심을 표현합니다.


아이가 스스로에 대해 직접 평가하는 말은 아이의 자존감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단서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별로야” 혹은 “망쳤어”라고 중얼거리며 애써 만들어놓은 작품을 완전히 부숴버립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행동은 매우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에, 미술 검사를 하는 도중이라면 제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미술치료사는 과업을 향한 아동의 두드러진 태도가 수치심인지, 자만심인지, 혐오인지, 즐거움인지, 아니면 상반되는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말로 표현되는 내용만큼이나 몸짓이나 표정 등의 비언어적 표현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미술 평가를 할 때 아이의 심리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작품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치료사는 아동이 보이는 비언어적 반응과 언어적 반응 모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아동의 태도나 반응 외에도 치료사가 던지는 질문에 아동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또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동 미술치료』의 저자 주디스 아론 루빈은 아동이 과시적인 태도를 보이는지, 무엇인가를 숨기려드는지, 망설이는지, 열심히 대답하는지 등을 유의해 관찰하라고 말합니다.


미술치료사의 과업에 대해 볼프Wolff는 말했습니다.


일련의 미술작품과, 그 작품들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파악한 후에는 각 요소들의 공통분모를 찾기 위한 분석을 시작해야 한다. 모든 요소들을 결합하고 상호 연관시켜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의 자아가 미술작품이라는 언어로 말한 문장을 재구성해야 할 수도 있다.


주디스 아론 루빈은 아동과의 만남이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미술 검사가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미술치료사는 아동이 표현한 작품들의 전반적인 주제와, 양상, 그리고 행동과 상징의 상호 관계를 검토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한 가지 주제가 미술치료 과정 내내 지속되고, 여러 차례 반복되며, 위장하기 위한 겉껍질이 벗겨지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강렬하게 표현되기도 합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핵심적인 주제들이 여러 가지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 주제들은 한 주제에 대한 두려움이나 희망이 반영된 주제가 또 나타나는 식으로, 서로 연관된 경우가 많습니다.


미술 검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무척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동의 주요 관심사와 갈등이 무엇인지, 아동의 주된 해결방식이나 방어기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아동이 어떤 발달 단계에 있는지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술작품과 행동을 통해 전달되는 주제를 보면 아이가 가장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와 더불어 어떻게 속마음을 위장하는지, 미술작품을 어떻게 자각하는지 또한 방어기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미술 검사를 실시할 때 확인해보아야 할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과연 아이가 미술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을지, 그리고 답이 ‘그렇다’라면 그 성과는 어느 정도일지입니다.

아이가 너무 혼란스러워하는 상태여서 미술 활동이 아이에게 지나치게 큰 자극을 주는 경우에는 미술치료를 받지 않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혹은 미술치료를 받더라도 그 목적을 무의식적 충동을 밝히고 통찰을 얻는 데 두기보다는 통합 능력과 자존감을 키우는 데 두어야 할 것입니다.


미술은 다양한 아이들의, 다양한 요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연한 도구입니다.

그렇다고 개별 아동에게 필요한 목적에 따라 특정 방식을 지정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자유롭게 미술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만 조성해주면, 아이들은 스스로의 필요와 능력에 걸맞은 활동을 그때그때 자연스레 찾아 함으로써 건강과 통합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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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을 통해 아동의 심리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모호하고 애매하게 표현되는 감정이나 생각을 파악하려면 단일 미술작품의 주제보다는 여러 작품에서 일관적으로 발견되는 형태나 전체적인 작업 과정을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키는 그림을 그릴 때마다 외곽선을 넘지 않고 채색하는 데 무척 신경 썼습니다.

이런 행동은 자신의 충동을 조절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반영된 것입니다.

미키는 아무 문제없어 보이는 그림을 그리면서도, 입으로는 분노와 처벌의 내용이 담긴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또한 미키 내면의 충동 조절에 대한 걱정을 보여줍니다.


다른 예로 막스라는 아이는 손가락 그림 두 점을 완성한 후 그 위를 물감으로 덮어버렸습니다.

이는 합리화와 지성화를 통해 감정과 충동을 덮어버리는 태도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또 도니라는 아이는 나무토막으로 도시 모형을 만들면서 점점 의자를 치료사 쪽으로 끌어와 앉았습니다.

모형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치료사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람에 치료사도 함께 탁자에 앉아 모형을 만들던 상황이었습니다.

도니는 처음에 각자 따로 건물을 만들자고 했지만, 다 완성한 후에는 둘을 합쳐놓았습니다.

완성된 작품만을 보았을 때는 도니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작업 과정에서 보여준 행동을 보면 의존하고 싶은 바람과 친밀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아동 미술치료』의 저자 주디스 아론 루빈은 미술작품의 내용을 통해 아동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려면 다음 네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1. 해당 작품을 만드는 동안 발생한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

그 내용은 재료나 주제와 연관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2. 겉으로 드러난 표면적인 주제와의 연관성.

3. 작품을 만드는 동안, 혹은 작품 완성 이후 이야기한 내용, 제목, 투사된 이미지 등.

4. 형태의 왜곡, 과장, 생략, 혹은 상징 선택 등에 함축된 내용.


주디스 아론 루빈은 자신의 경험상 프로이트가 제안한 심리학의 전제 중 하나인 ‘정신 결정론 psychic determinism’이 유효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정신 결정론이란 무의식이 존재하며, 인간의 모든 심리 현상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과 무의식적인 동기에서 비롯된다는 가설입니다.

아이가 미술 활동을 하는 동안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아이의 심리 상태와 연관된다는 가정은 아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정한 미술 활동을 하기 직전이나 직후에 내뱉은 말, 취한 행동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과연 보편적인 상징이 존재하느냐의 문제에 대해서 주디스 아론 루빈은 그러한 연합이 어느 정도 유효한 것이 사실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애초에 보편적 상징이 만들어지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돌아봐도, 태양은 아버지를, 집은 어머니를 상징하는 경우가 놀라울 정도로 많았다고 술회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아이에게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상징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상관관계는 가설을 세우기 위한 용도로만 적용해야 합니다.

예컨대, 대부분 쭉 뻗은 선은 남근을, 그릇 모양 형태가 여성성을 상징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특정 상징의 특유한 의미는 해당 아동의 전반적인 태도, 언어 사용, 몸짓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충분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기만 한다면, 치료사는 미술작품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치료사 자신의 상황이나 심리 상태를 투사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주제들은 보편적인 인간적 문제나 발달 과업과 연관되기 때문에 그 숫자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 대부분은 분노나 애정에 대한 욕구와 관련 있습니다.


분노는 물어뜯거나,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처럼 구강과 관련된 형태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미가 점토로 괴물 머리를 만든 후, 그 괴물이 앞길을 가로막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모두 잡아먹었다고 말한 것이 그 좋은 예입니다.

또한 분노는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항문기적 특성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맥의 경우 손가락 그림물감으로 화산을 그린 후 용암과 불꽃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쑤셔 넣거나 찌르는 등의 남근을 상징하는 형태 또한 분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랜스가 점토용 칼을 가지고 적을 베는 시늉을 한 것은 분노의 표현이었습니다.


또 권위 있는 대상에 맞서는 식의 표현을 통해 자율성을 추구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반은 남자와 여자가 있는 그림을 그린 후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 여자가 집 주인이라고? 내 집에서는 내가 대장이야!


대개 미술에서 그러한 분노는 직접적으로 표현되기보다는 잠재적인 힘이나 권력을 암시하는 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미키는 그림에 총알을 그려 넣은 후, 언제든 그 총알을 사용할 수 있다고만 말했을 뿐, 총알이 실제로 발사되었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성별과 관련해서, 아이들은 구강과 관련된 표현을 통해 신체적 보호 또는 양육을 나타내는 경향이 높습니다.

예컨대 신디는 점토로 사람 모양을 만든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여자는 우리 엄마 같아요. 크고 둥글고 따뜻해요. 나를 행복하게 해줘요.


이와 상반되게 거절, 유기 등의 주제를 표현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페기는 점토로 강아지를 만든 후, 그 강아지가 못된 고모에게 쫓겨났다고 말했습니다.

미술작품을 통해 자신의 신체 부위에서 만족을 추구하는 전성기기pregenital stage 욕구를 표현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러한 욕구는 대개 두 대상을 결합시키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예컨대 도니가 나무토막으로 만든 건물 두 개를 나란히 옆에 놓은 후 서로 뽀뽀하고 껴안는 것처럼 흉내 냈던 행동이 전성기기의 욕구를 나타냈습니다.

또한 미술작품을 통해 호기심을 주로 표현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미키는 자신이 그린 후크 선장의 배 창문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말로 호기심을 표현했습니다.


그 밖에 자주 표현되는 주제로는 경쟁관계를 들 수 있습니다.

경쟁의 대상은 대개 더 나이가 많고 강한 적으로 묘사됩니다.

이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암시합니다.

예컨대 존은 머스탱 자동차를 한 대 그린 후 그 차가 자동차 경주에서 이겼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떤 아이들은 자신들이 해를 입은 내용이 담긴 미술작품을 만듭니다.

그러한 내용의 미술작품은 분노나 성적 충동 때문에 자신이 벌 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나타냅니다.

예컨대 에바는 한쪽 다리가 없는 사슴을 그렸고, 존은 적군과의 전투에서 격추당한 비행기를 그렸습니다.


아이들은 때로 자신들의 성적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나 갈등을 미술작품에 표현합니다.

예컨대 샐리는 자신이 그린 배 안의 노잡이가 남자아이라고 했다가 다시 여자아이라고 오락가락하면 말했습니다.

초크로 그린 그 그림 속 일문의 성별은 불분명해 보였습니다.

이따금 미술작품에 로맨틱한 성적 바람이 표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헤더는 점토 덩어리 두 개를 만든 후, 두 사람이 결혼해 바로 아기를 낳는 상황극을 연출했습니다.


여러 미술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는 그 아이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아도 됩니다.

예컨대 존은 신체적 상해와 관련된 그림, 점토 모형을 연달아 만들었습니다.

또 도니는 나무토막으로 만든 건물 두 개를 접착제로 붙이고 난 후에는 “포옹하고 있는 두 사람”을 그림으로써 누군가와 함께하고픈 바람을 표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상징에 둘 이상의 의미가 담긴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다양한 수준의 복합적 의미를 한 가지 상징에 응축해 담을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컨대 멜라니가 그린 독수리는 관심과 보살핌을 받고 싶은 심리적 욕구와, 내면에 억눌려있던 분노와 공격성을 동시에 보여주었습니다.

피트는 자신이 만든 뱀 모양의 추상적인 작품에 대해 설명하면서, 뱀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고 싶다고도 하고 또 뱀이 되어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들을 모두 물어버리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두 설명은 각기 다른 내용이기는 했지만 모두 분노를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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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사는 아이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미술재료의 선택 양상만큼이나 작업 과정 또한 아이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밝혀줍니다.

따라서 미술치료사는 아이가 작업하는 태도와, 전반적인 작업방식, 그리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시간에 따른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아이만의 주기, 속도, 에너지 수준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미술치료 시간 내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대부분 미술치료 시간 동안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보통은 시간이 흐를수록 긴장을 풀고 편안한 태도를 보이는 편입니다.

그래서 대다수는 신체적으로나, 상징적, 그리고 언어적으로 내면의 생각이나 감정을 드러냅니다.

이는 감정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도 된다는 치료사의 암묵적 허락과 미술 재료를 통한 긴장 완화 덕분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공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다가 갑작스럽게 터져 나오는 감정에 압도되어 겁을 먹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유동성이 강해 촉각적으로 강한 자극을 주는 손가락 그림물감이나 점토를 가지고 작업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퇴행이나 분열 징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사람의 신체 모양과 유사한 작품은 유아기의 기억이나 감정, 억압된 충동을 이끌어내는 방아쇠 역할을 할 때가 있습니다.


예컨대 15세 해나는 ‘다정한 오리’를 점토로 만든 후 오리로 치료사를 툭툭 치고 뽀뽀하는 흉내를 내며 장난쳤습니다.

자신이 만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작품을 상징적으로 이용하는 대신 자신의 충동과 욕구를 직접적인 행동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때로는 미술치료 도중 감정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면서 작품의 형태가 눈에 띄게 퇴행하기도 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이의 작업방식이 어떻게 변화하든, 즉 점차 긴장을 풀든 더욱 긴장하든, 점차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든 마음을 열든, 두서없어지든 체계를 갖추어가든, 작업을 부드럽게 이어가든 단절된 모습을 보이든 상관없이 치료사가 할 일은 그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변화에 내재한 역동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치료사는 미술 검사를 통해 아이의 내면을 동시에 다양한 차원에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미술 재료를 가지고 장난스럽게 혹은 계획적으로 작업하면서 자신의 실제적인 고민이나 상상 속 고민을 자유롭게 털어놓습니다.

또 어떤 아이들은 재료를 가지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작업하지만 최종 결과물을 내놓지 않기도 합니다.

도널드란 소년은 점토를 결에 따라 잘 정돈한 후, 매끄럽게 매만지고는, 얇게 자르더니 나중에 그것을 ‘괴물’이라고 했습니다.


의식적인 에너지를 치료사와의 대화에 모두 쏟느라 자신이 미술 재료를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셰리의 경우가 그러했는데, 셰리는 자신의 형제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반쯤 완성시켜놓은 점토 인형을 자신도 모르게 짓이겼습니다.

또 신디라는 아이는 어머니와의 불화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 이야기할 때마다, 불상과 유사한 인형에 임신한 듯 부풀어 오른 배와 가슴을 만들었다가 없애기를 반복했습니다.


미술을 통해 아이들의 내면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론들은 아이들이 만든 최종 작품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동 미술치료』의 저가 주디스 아론 루빈은 아이들이 남긴 영구적인 기록에는 그 아이에 대한 많은 정보가 담긴 것이 사실이지만, 작업 과정과 관련된 요소들 또한 중요한 단서들을 제공해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선이나 구도 같은 미술작품의 형태적 요소들은 아동의 인지 체계와 내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주요 실마리를 제공해줍니다.

사실 형태 요소들은 아동의 발달 단계를 보여주는 가장 신뢰도 높은 지표입니다.


그러나 특정한 형태 요소에 특정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일반적인 생각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습니다.

예컨대 지나치게 많은 그림자가 불안감과 관련 있다는 보편적 상징은 타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자가 항상 불안감을 나타내는 건 아니며, 작은 그림이 반드시 심리적 위축을 상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한 일반화는 엄청난 신수를 자아낼 수 있습니다.


성인이 그린 그림 속 가 형태의 의미를 하나하나 밝히고자 한 시도는 지금까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하물며 아직 발달이 오나성되지 않은 아이들이 그린 그림 속 형태의 의미를 밝히기란 더욱 까다로울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접근법은 그러한 일반적인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필요한 경우 그 상관관계를 이용해 가설을 세우되 다른 가능성도 있음을 늘 염두에 두는 것입니다.

미술치료사는 아이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앞서 설명했던 비언어적 신호를 잘 포착해야 합니다.


의미 있게 해석할 수 있는 작품의 형태적 특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반적인 구도, 형태의 명확함, 완성도, 좌우 대칭성, 동세, 색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아이의 상태를 평가하고, 파악하며, 때로는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형태적 특성을 지표로 삼을 때도 마찬가지로 신중해야 합니다.

형태적 특성에 불변의 의미가 있다는 일반화를 경계하면서, 아이가 미술 활동을 하는 동안 나타나는 실제적인 맥락에 의지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문헌에서 각 색상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여겨왔습니다.

예컨대 검정색은 우울증과, 노란색은 기쁨과 관련시켜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흑인종 아이들에게 검정색은 자부심을, 노란색은 두려움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색상 선택의 의미를 평가할 때는 항상 미술 작업 과정 전체의 맥락을 고려해야 합니다.

한 연구에서 미취학 아동의 경우 색상을 팔레트에 놓인 순서대로, 즉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색상 선택과 관련해 매우 흥미롭고 인상 깊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늘 갈색만을 사용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교양 넘치는 어머니는 딸에게 심리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되어, 딸의 손을 잡고 심리 상담소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검사를 담당한 임상심리학자는 아이에게서 어떤 문제의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는 시종일관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자가 아이에게 왜 늘 갈색만을 사용했는지 툭 터놓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바로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교실 뒷줄에 앉는데, 크레용 상자가 제게 건네질 때쯤이면 갈색밖에 안 남아 있거든요.


아이가 깊이 생각한 후 의도적으로 색상을 고르는 경우 대개 중요한 의미가 담긴 것이 사실입니다.

마찬가지로, 아이의 발달 수준에 따라 그림의 정교성에도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그림의 형태적 특성에 담긴 의미를 덮어놓고 일반화시키는 것 또한 미술치료사로서 지양해야 할 태도입니다.

모든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기준이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자칫하다가는 교육자, 임상의, 일반인의 오용이나 남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창조 과정’과 ‘최종 결과물’을 떨어뜨려 생각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아이가 도화지에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화지를 어떤 식으로 색칠하는지 과정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미술작품의 내용만큼이나 형태도 중요하지만, 미술작품을 어떤 순서에 따라 완성했는지도 최종 결과물의 특징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아동이 창조한 미술작품의 형태적 요소를 관찰할 때는 무엇을 그리는지보다는 그 내용이 어떤 식으로 전달되는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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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사는 아이를 존중하고 따뜻하게 대응해야 한다



아이가 미술 재료를 이용해 무엇인가 그리거나 만들기 시작하면,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즉, 아이가 조용히 작업한다면 굳이 말참견하거나 간섭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반면 아이가 먼저 말을 꺼낸다면 적극적으로 경청해주어야 합니다.


미술치료사로서 해야 할 일은 아이가 재료를 가지고 미술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레 표현하는 반응을 존중해주고, 그때그때 민감하고 따뜻하게 대응해주는 것입니다.

『아동 미술치료 Child Art Therapy』(2010, 출판사 知와 사랑)의 저자 주디스 아론 루빈은 40여 년 동안 미술치료 분야에서 일해 오면서 깨달은 사실이 어떤 아이들은 하나 이상의 표현 통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아이들은 동시에 두 통로 이상을 통해 감정이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 번에 하나의 통로를 통해서만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러한 선천적인 경향은 고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디스 아론 루빈은 이것이 타고난 신경 배선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단일 통로를 타고난 예술가에게 누군가 질문을 던져 작업을 방해하면, 그들은 답을 하기 위해 작업을 멈추거나 질문을 듣지 못한 채 작업에만 열중할 것입니다.

반대로 점토 반죽을 주무르고 두드리다 보면 혀가 풀어져 말이 더 많아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따라서 창의적인 미술 활동이 자연스러운 언어 표현을 촉진하느냐 저해하느냐는 아이들이 타고난 성향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이든 비간섭적인 태도로 아이의 활동에 흥미를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미술 활동을 하는 동안 꼭 질문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으면, 아이에게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는지 먼저 물어보아야 합니다.

아이가 작품을 만들면서 자연스레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아이가 이끄는 대로 따르는 것이 항상 가장 좋습니다.

이는 치료사가 던지는 질문이나 진술이 아이에게 가치 판단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사의 말이 최종 결과물에 영향을 끼쳐, 아이는 치료사가 중간에 개입하지 않았을 때와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언어 외에도 다양한 수단으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합니다.

아이가 치료사를 한 번 흘긋 보는 단순한 행동에도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치료사에게 허락이나 승인을 구하는 것일 수도, 치료사를 탓하거나 벌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치료사와 얼마나 거리를 두고 자리하는지,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떤 동작을 하는지도 마찬가지로 많은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이가 성인인 치료사에게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치료사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관찰하면, 그 아이의 일반적인 태도와 기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치료실에 처음 들어섰을 때부터 당당하고 자신 있는 태도로 도움을 청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주눅 들거나 겁에 질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소심하건, 친화적이건, 억압적이건, 무기력하건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소망과 근심을 미술작품에 투사하듯이, 자신들과 관련된 중요인물들에 대한 감정과 기대를 치료사에게 투사합니다.

따라서 미술치료사는 아이가 치료사를 신뢰하는지 아니면 의심쩍어하는지,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지 아니면 외향적이고 활달한 모습을 보이는지, 편안해하는지 아니면 두려워하는지, 적대적인지 아니면 우호적인지, 의존적인지 아니면 독립적인지 잘 관찰해야 합니다.

또한 미술치료를 받으면서 그러한 태도가 변화하는지도 주목해야 합니다.


아이가 창의적인 과업을 앞에 두고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를 관찰하면, 새롭고 모호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아이가 일반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미술 재료로 무엇을 할지 결정하라고 청했을 때, 아이들이 보이는 반응은 매우 다양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매우 충동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아이가 어떤 재료를 고르느냐 못지않게, 재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에도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이 미술 도구와 재료에 보이는 반응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아이들은 열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때로는 접근-회피approach-avoidance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중 접근-회피 반응을 자주 유발하는 재료로 손가락 그림물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촉각형feeler’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촉각형 아이들은 갓난아이들이 감각기관을 통해 학습하듯 만지거나, 맛보거나, 냄새 맡는 등의 행동을 주로 합니다.

그런 아이들은 재료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집니다.

재료를 누가, 어디에서 샀는지 낱낱이 캐묻는 행동은 호기심과 감각적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어떤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재료들을 몽땅 제 앞에 가져다 놓습니다.

그러한 행동은 무엇인가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불안간과 충동 조절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개중에는 심지어 미술 재료를 집으로 가져가도 되는지 묻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욕구는 식을 줄 모릅니다.


일단 재료를 선택한 후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점토를 손으로 꾹꾹 쥐어짜는지, 쾅쾅 내리치는지, 부드럽게 만지는지, 꼬집는지, 가볍게 토닥거리는지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줍니다.

아이가 작은 점토 덩어리를 힘차게 쥐어짠다든가, 크레용을 꾹 눌러 부러뜨리는 등의 행동에서 공격적인 충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재료와 친숙해지는 과정은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주위를 빙빙 돌며 탐색하다가, 서로를 응시하고, 한동안 직접적인 접촉 없이 관찰만을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시험 삼아 손을 뻗어 살짝 만져봅니다.

모험적인 시도의 결과는 두 가지일 수 있습니다.

서로 더 멀어지거나 가까워집니다.

또 어떤 아이들은 첫 만남을 다분히 충동적인 방식으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아무 망설임 없이 자신에게 익숙한 재료나, 새로운 재료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재료와의 첫 접촉은 아이마다 다양합니다.

재료를 무심코 집든, 신중하게 고르든, 충동적으로 잡아들든,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하든 그 행동은 아이의 내면 상태에 대해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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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과 미술 검사과정을 메모하면 유용할 때가 많다


미술 검사를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관찰하고, 그 관찰한 내용의 의미를 어떻게 파악할지 알아야만 한다.

미술 활동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반응은 무의식적이며 순간적이다.

아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스스로의 내면을 드러내 보여주지만, 그 내용이 의식의 어떤 수준을 반영하는지, 어떤 겉모습으로 위장하고 있는지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그것을 알고 싶다면 아이들이 말하는 내용과 더불어 아이들이 말하는 방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떤 미술 검사에서든 첫 인사를 나누고 작별을 고할 때까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아이의 대인 행동 특성을 찾아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미술 검사 시간 동안 아이가 보이는 반응과, 과업에 응대하는 방식에는 모두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아이에게는 미술치료실에 앉아 있는 상황 자체가 매우 새롭고 신기한 경험일 것이기 때문이다.

미술치료사는 만들어진 미술작품의 형태나 내용에 담긴 의미뿐 아니라, 미술 활동을 하는 과정에 내재된 상징적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아이들이 전하는 언어적, 비언어적 메시지와 반응은 직접적일 때도 있지만 대개는 본모습을 숨기고 있다.

그 실체를 알아내려면 다양한 질문을 던져 대답을 이끌어내고,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며, 상징을 해석하고, 많은 자료들을 서로 조합해야만 한다.




『아동 미술치료 Child Art Therapy』(2010, 출판사 知와 사랑)의 저자 주디스 아론 루빈은 미술 검사 시간에 반드시 메모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미술작품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과 미술 검사과정을 메모하면 유용할 때가 많다면서, 메모가 상세하거나 깔끔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보통의 기억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아이가 그림을 그린 순서나, 아이가 특정 작품을 만들 때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상기할 수 있게 해주는 정도면 된다고 충고한다.




물론 치료사는 아이에게 메모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준 후 동의를 얻어야 한다.

미술 활동을 하는 순서를 기억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면 아이들은 대개 잘 이해하고 동의한다.

메모하는 걸 불편하게 여기는 아이가 있다면 메모 내용을 보여주고, 원한다면 아이가 직접 적거나 낙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료 보관을 위해서나 사적인 정보 보호를 위해 각 아이마다 개별 노트북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사가 던진 질문에 답하거나, 만드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구두 의사소통은 미술 검사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치료사는 아이와 대화하는 동안 아이가 말하는 내용뿐 아니라 그 전달방식, 즉 아이가 말하는 특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를테면 억양, 목소리의 높낮이, 말하는 속도, 악센트, 발음의 명확도, 그리고 전반적인 음색이 자신감이 있는지, 호전적인지, 소심한지 등을 살펴야 한다.




아이가 자발적으로 하는 말, 특히 무엇인가를 그리거나 만들면서 하는 말은 감정이나 게슈탈트, 즉 그 맥락과 형태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예컨대, 한 아이는 자신의 여동생이 어떻게 자신을 방해하는지 말하면서 만들던 점토 덩어리를 꼬집고 뭉개는 행동을 했다.

말이나 행동 모두에서 여동생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공격적인 충동을 여실히 드러내 보인 것이다.




미술치료를 할 때는 적극적인 관찰만큼이나 적극적인 경청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미술 활동을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하는 말의 내용이나 주제는 다양하다.

주로 자신이 만드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밖에도 지난밤에 꾼 꿈이나 친구 혹은 선생님과 관련된 걱정에 대해 말할 때도 있다.

아이가 미술 활동을 하다가 어떤 말을 꺼낸다면, 아이가 자연스레 이야기를 이끌도록 독려하라.

아이가 하는 말이 처음에는 작품과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인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결국 아이는 더욱 평안함을 느끼고 자신이 만들고 있는 작품에 대한 속내를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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