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액에 3대 영양소를 소화시키는 강력한 소화효소가 있습니까?
위의 뒤쪽에 위치하며, 소화 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인 췌장膵臟을 이자pancreas라고도 하며, 오장육부五臟六腑에 들지 않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소화액digestive fluid(외분비물)과 호르몬(내분비물)을 함께 분비하는 중요하고 특이한 기관으로 취급합니다. 소화효소를 포함한 액체, 즉 타액, 위액, 췌액, 담즙, 장액 등의 소화액 분비는 주로 소화관내에 음식물이 존재함으로써 생깁니다. 타액의 분비는 신경성으로 조절되고 위 및 십이지장의 소화액 분비에는 신경성과 체액성 양쪽의 조절이 있습니다. 장에서는 음식물이 내강에 있는 것이 기계적 자극이 되어 소화액이 분비됩니다.
췌장은 무게 70~120g, 길이 12~17cm 정도의 납작한 두께 2~3cm 모양으로 회색이나 검은색을 띠고 있습니다. 췌장은 소화 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하는 췌장 실질과 분비된 소화 효소가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통로인 췌장관pancreatic duct으로 구성됩니다. 췌장 실질로부터 생성된 소화 효소인 췌장액은 췌장 실질 내 작은 관을 통해 분비되고 여러 작은 관들이 합류하여 췌장 내 한가운데에 위치한 췌장관을 이루게 됩니다. 췌장관은 유두부에서 총담관과 합류하며 십이지장으로 들어갑니다.
위 세포에서는 위액을, 췌장 세포에서는 췌장액을 만들어내는데, 각각의 세포에는 10여만 개의 모든 유전자가 다 들어가 있습니다. 위에서 오래 머문 음식물은 유문괄약근이 열리면 강한 산성을 띤 채 샘창자로 내려오고, 강한 산에 약한 샘창자가 조금씩 내려 보내달라고 위에 요구하기 때문에 위는 유문을 닫습니다. 내려온 음식물이 알카리성의 쓸개즙(담즙)과 췌장액에 의해 약알카리성이 되면 위에서는 다시 음식물을 조금 내려 보내는 유문반사가 일어납니다. 내려온 음식물 속의 염산(산성)에 자극을 받은 샘창자에서는 세크레틴secretin과 콜레시스토키닌cholecystokinin 호르몬을 분비하고, 그 물질들은 혈을 타고 간이나 췌장에 가서 쓸개즙과 췌장액의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세크레틴은 십이지장 점막에서 분비되는 췌장액이나 쓸개즙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단백질 호르몬으로 십이지장의 내부가 산성이 되었다는 자극에 의해 분비됩니다. 콜레시스토키닌은 십이지장 및 공장의 점막으로부터 분비되는 호르몬을 말합니다. 샘창자에 분비된 췌장액에는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소화시키는 강력한 소화효소가 모두 들어있습니다. 3대 영양소만이 효소에 의해 가수분해hydrolysis되고 비타민이나 무기염류들은 물에 녹아 그냥 흡수됩니다. 가수분해는 자연계의 화학반응 중에 물분자가 작용하여 일어나는 분해반응입니다. 금속염이 물과 반응하여 산성 또는 알칼리성 물질이 되는 반응이나 사람의 소화기 내에서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 등이 대표적인 가수분해입니다.
밥을 먹어 혈당의 농도가 높아지면 간에서는 속히 포도당을 글리코겐glycogen으로 합성, 저장하거나 지방으로 전환하고, 혈당을 각 세포 안으로 유입되어 분해됩니다. 글리코겐은 간이나 근육에 존재하며 세포질 속에서 물에 불용상태인 과립으로 존재합니다. 간에는 2~10%, 근육에는 1~2%의 중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간이나 근육의 글리코겐은 혈액 중의 포도당 값(혈당치)이나 운동량 등에 따라 변합니다. 혈당치가 상승하면 글리코겐의 합성이 촉진되고 저하하면 분해가 촉진됩니다. 이에 의해 혈당치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생리적 의의가 높습니다. 인슐린 자체가 포도당을 직접 분해하는 물질인 것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그렇지 않습니다. 혈을 타고 전달되는 인슐린은 각 세포로 가서 세포막의 특수부위에 결합한 뒤, 복잡한 단계를 거쳐 세포 안의 효소를 활성화시킴으로써 포도당이 각 세포에 들어갈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100조 개에 이르는 온 몸의 세포 속에서 당을 분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