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영신helping spirit




무당과 무당의 영신들 사이에 친교관계가 이루어질 때 무당과 친교관계를 맺는 영신들이 민족학 문헌에서 친교영신familiar spirit, 보조영신helping spirit, 보좌영신assistant spirit, 보호영신guardian spirit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당은 신들, 영신들과 직접적, 구체적인 체험을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무당은 이들을 대면하고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들에게 빌기도 하고 이들에게 호소하기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무당은 이들을 부리는 것은 아닙니다.
무당의 굿판에 불려나온 신과 영신은 그런 의미에서 무당의 친교양신이나 보조영신일 수는 없습니다.
큰 신들이 굿판에 불려나오는 일이 있기는 합니다.
알타이족Altai 사이에서 이런 사례가 발견됩니다.
알타이족 무당은 접신여행을 떠나기 전 자지크 칸Jajyk Kan(바다의 주), 카이라 칸Kaira Kan, 바이 윌갠Bai Ülgän과 그의 딸들 그리고 그 밖의 신화적인 존재들에게 임재할 것을 빕니다.
무당이 이들을 부르면 신神들, 반신半神들 그리고 영신들이 임재臨齋합니다.
이들이 임재하는 것은 희생제 때 사제가 부르면 베다 신들Vedic divinities이 내려와 임석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무당에게는 무당만이 모시는 신들이 있습니다.
여느 사람들은 이 신들의 존재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신들 모두가 무당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이점에서 이 신들은 친교영신들과 다릅니다.
따라서 무당을 돕는 신적 혹은 반신적 존재 모두를 친교영신이나 보조영신 혹은 수호영신tutelary spirit으로 분류해서는 안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친교영신과 보조영신들이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베리아인과 알타이족에게 이런 영신들은 곰, 이리, 수사슴, 토끼, 온갖 새들 특히 거위, 독수리, 올빼미, 까마귀, 거대한 벌레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심지어는 유령, 나무의 영신들, 땅의 영신들, 난로의 영신들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들의 모습, 이름 그리고 숫자는 지역마다 다릅니다.
러시아의 바시유간족Vasyugan 무당의 보조영신은 대개 일곱입니다.
무당은 이런 친교영신들뿐만 아니라 ‘머리의 영신’의 보호도 받습니다.
이 머리의 영신은 접신 여행 중에 무당을 보호합니다.
이 밖에도 무당에게는 천상계에 올라갈 때나 지하계로 내려갈 때 동행하는 곰 모습의 영신, 천상계에 올라갈 때 타고 가는 회색말 영신 등의 친교영신들이 있습니다.
바시유간족에게 영신들이 많은 데 반해 북부의 오스티야크족Ostyak 무당에게는 곰 영신 하나뿐이고, 트레뮤간족Tremyugan 등의 종족 무당에게는 신들의 화답을 받아오는 사신messenger 하나뿐입니다.
이런 하나뿐인 영신은 천상계 영신들의 사신임을 암시합니다.

야쿠트족에게 동물의 모습을 한 친교영신과 무속적인 수호영신의 차이가 분명합니다.
무당에게는 그 무당만의 동물의 모신母神ie-kyla(이에-킬라)이 있습니다.
동물의 모신은 동물 보호영신의 신화적 상징이며, 무당들은 자기에게 이런 영신이 있음을 비밀로 합니다.
무력巫力이 신통치 않은 무당의 동물의 모신은 개입니다.
무력이 이보다 나은 무당의 동물의 모신은 황소, 망아지, 독수리, 엘크 사슴 혹은 갈색 곰입니다.
동물의 모신이 이리나 개인 무당은 인기가 없습니다.
수호영신ämägät(애매개트)은 이와는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대개의 경우 수호영신은 죽은 무당의 영혼, 아니면 천상계에 있는 하급영신입니다.

알래스카 에스키모의 경우 거느리는 보호영신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무당은 영험 있는 무당으로 통합니다.
북부 그린란드의 경우 한 주술사呪術師(angakog앙가코크)는 무려 열다섯이나 되는 보호영신들을 거느립니다.

천상계의 빛과 함께 하는 접신적 체험은 보조영신의 출현과 관련이 있습니다.
무당 아우아Aua는 자기 몸과 머릿속에 천상의 빛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땅과 하늘과 바다의 영신들이 그에게 다가와 보조영신이 되겠노라고 했습니다.
무당이 보조영신의 임재presence를 체험할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를 느낍니다.

모든 범주의 무당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수호영신과 보조영신이 있습니다.
보조영신은 무당이 속하는 범주에 따라서 성격상, 그 기능상 조금씩 다릅니다.
열대 남아메리카 무당들은 성무의례의 막바지에 수호영신을 맞습니다.
이 수호영신은 영신의 모습 그대로 혹은 무당의 자루 안에 떨어지는 수정의 형태로 무당에게 들어옵니다.
바라마 카리브족Barama Carib의 경우 무당과 친교 하는 각 급의 영신들은 종류가 각각 다른 조약돌로 표현됩니다.
바라마 카리브족의 무당은 조약돌을 딸랑이 안에 집어넣고 필요할 때 딸랑이를 흔들어 영신들을 불러냅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남아메리카에서도 보조영신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조상무들의 영혼일 수도 있고 식물이나 동물의 영신들일 수도 있습니다.
남아메리카의 보로로족Bororo은 무당이 무력을 얻는 영신들의 종류에 따라 무당을 두 종류로 분류합니다.
자연의 마령魔靈이나 죽은 무당의 영신에 들린 무당과 조상영신에 들린 무당으로 분류합니다.
그러나 보조영신과 수호영신의 범주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주술사呪術師 혹은 요술사妖術師와 이들의 영신靈神과의 관계는 수혜자와 시혜자의 관계에서부터 주인과 종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폭 넓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늘 가깝게 지냅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오스트레일리아와 북아메리카에서도 친교영신이나 수호영신들이 동물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동물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보조영신은 무당의 굿판 예비행사, 즉 천상계와 지하계로의 접신여행의 준비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보조영신이 굿판에 나타나면 무당은 동물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거나 동물의 짓거리를 흉내 냅니다.
뱀을 보조영신으로 삼는 퉁구스족의 무당은 굿 도중에 파충류 흉내를 냅니다.
회오리바람을 보조영신syven으로 삼는 무당은 회오리바람을 부는 시늉을 합니다.
알래스카 인근 추크치Chukchi와 에스키모 무당은 굿중에 이리로 표변하고, 스칸디나비아 북부에서 핀란드 북부, 러시아 연방령 콜라 반도에 걸쳐서 거주하는 랩족Lapp(사미족이라고도 한다) 무당은 이리, 곰, 순록, 물고기 흉내를 내며, 말레이반도의 산악지대에 사는 왜소흑인矮小黑人 세망족Semang의 무당은 호랑이 시늉을 합니다.
외견상 무당이 동물의 동작이나 소리를 흉내 내는 것도 영신에 들린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태는 정확히 말해서 무당이 보조영신을 차지한 상태입니다.
동물로 변한 것은 무당 자신입니다.
무당은 동물의 가면을 씀으로서 이와 비슷한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무당은 동물영신이 되어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하기도 하고 짐승이나 새처럼 공중을 날기도 합니다.
이때 무당이 하는 동물의 말은 영신의 말의 한 변형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득한 옛날부터 인간은 모든 동물을 사자死者의 영혼을 저승으로 데려가는 영혼의 안내자로 믿어왔으며, 동물의 모습을 사자가 환생하면서 새로 얻은 모습으로 여겨왔습니다.
조상이 되었든 입문의례의 집행자가 되었든 동물은 저승과 실제적, 직접적 관계를 상징합니다.
세계 전역의 많은 신화와 전설에서 영웅은 동물의 인도를 받아 저승으로 들어갑니다.
등에 태워서 데려가거나 턱으로 물어서 데려가거나 삼켜서 죽인 다음 토해내어 되살려 데려가거나 어쨌든 입문자를 숲속(지하계)으로 데려가는 것도 동물입니다.
이러한 인간과 동물 사이의 신비스러운 연대관계는 고대 수렵민들 종교의 중요한 특징을 이룹니다.
이런 인연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동물로 변신할 수도 있으며, 동물의 언어를 해득할 수도 있고, 그 예지력銳智力과 초자연력超自然力을 나눠 가질 수도 있습니다.
무당은 동물의 존재양식에 동참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계와 동물계가 분화되지 않았던 저 아득한 옛날 신화시대에 존재했을 상황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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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언어, 동물의 언어




미래의 무당은 성무과정에서 무의無儀 때 사용할 비밀의 언어神語를 습득해야 합니다.
무당은 이 비밀의 언어를 통해 영신들이나 동물영신들과 소통합니다.
무당은 스승으로부터 이 비밀의 언어를 배우기도 하고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영신들로부터 직접 전수받기도 합니다.
에스키모 무당의 경우 두 가지 방법이 공존합니다.
무당에게 특수한 비밀의 언어가 있다는 사실은 렙족, 오스티야크족, 추크치족, 야쿠트족 그리고 퉁구스족에게서 확인됩니다.
퉁구스족의 무당은 접신接神 중에 모든 종류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당에게는 나름의 독특한 무가가 있습니다.
이들은 무가를 통해 영신들에게 기도합니다.
알타이족의 경우 무당이 무의식중에 반복하는 언어에 이런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북아시아와 극북지방에서도 이런 현상이 발견되고, 이런 현상은 세계 도처에서 발견됩니다.
수마트라의 멘타웨이족의 경우, 입문의례자의 집행자는 의례 당사자의 귀에다 대나무 막대기를 꽂고 여기에다 입김을 불어넣습니다.
이로서 의례 당사자는 영신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서수마트라 중북부 토바 호 주변에 사는 원原말레이인 바타크족Batak의 무당은 무의 중에 영신들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북보르네오의 두순족Dusun의 무가巫歌는 비밀의 언어로 되어 있습니다.
카리브족의 전승에 따르면 최초의 무당은 강물 속에서 노랫소리가 들리자 이 물 속으로 뛰어들어 여영신女靈神들이 부르는 이 무가를 모두 외고 무구巫具를 받은 연후에야 강물에서 나왔습니다.

이런 비밀의 언어는 동물의 언어이거나 그 기원이 동물이 내는 소리에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남아메리카의 경우 무당 후보자는 입문의례 기간에 짐승의 소리를 흉내 내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이는 북아메리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키르기츠 타타르족Kirgiz Tatar의 무당은 천막 안을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른다. 개처럼 짖으면서 구경꾼들의 냄새를 맡기도 하고 황소처럼 울기도 하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양처럼 울기도 하고 돼지처럼 꿀꿀거리기도 하고 새처럼 울기도 하는 등 매우 정확하게 짐승의 울음소리, 새 우는 소리와 나는 소리 등을 모방하여 구경꾼들을 사로잡습니다.
강신降神(영신들의 내림)은 대개 이런 식으로 이뤄집니다.
기아나의 인디언들의 경우,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고함소리와 절규가 굿판의 침묵을 깨뜨리는데, 이런 소리는 벽과 지붕을 울려 온 집안을 흔들어놓습니다.
이런 소리를 이따금씩 그 크기가 줄어드는 일이 있을 뿐, 대개 여섯 시간 동안 계속됩니다.

절규는 영신이 내렸음을 의미합니다.
무당은 동물의 흉내를 냄으로써 영신이 내린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무의 중에 무당이 사용하는 언어의 상당수는 새나 다른 짐승의 울음소리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무당은 무고巫鼓와 가성假聲을 이용해서 접신상태에 이릅니다.
뿐만 아니라 무당은 어디에서건 주술적인 가사를 노래합니다.
주문呪文이란 뜻의 독일어 갈드르galdr는 ‘노래하다’라는 뜻의 갈란galan이란 동사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때의 노래는 특히 새들의 지저귐을 의미한다.

전세계적全世界的으로 동물, 특히 새들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자연의 비밀을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자연의 비밀을 알게 되므로 예언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무당은 뱀이나 이와 비슷한 주력呪力을 가진 것으로 믿어지는 동물을 잡아먹음으로써 새들의 언어를 배웁니다.
이런 동물이 미래의 비밀을 무당 앞에 드러낼 수 있다고 사람들이 믿는 까닭은 이런 동물에 사자령死者靈이 깃들여 있으며 따라서 신들이 이런 사자령을 통해 드러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동물들의 소리를 흉내 냄으로써 이들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저승과 천상계와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을 얻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새들은 영혼의 안내자입니다.
스스로 새가 되었다는 것 혹은 새와 함께 한다는 것은 살아 있으면서도 천상계와 저승으로 접신적인 여행을 할 능력을 얻었음을 의미합니다.

무의 중에 이런 비밀의 언어를 흉내 낸다는 것, 동물이 내는 소리를 흉내 낸다는 것은 무당이 세 우주권, 즉 지하계와 지상계 그리고 천상계를 자유자재로 왕래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징표徵標입니다.
이로써 무당은 사자死者들과 신神들만이 드나들 수 있는 이 길을 자유자재로 왕래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무의 중에 동물을 체현體現하는 것 역시 신들림 현상의 일종이기는 하나 무당이 그 동물로 주술적으로 변신하는 것에 비하며 급이 낮은 신들림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당은 다른 방법을 통해 이와 유사하게 변신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무복巫服을 입거나 얼굴에 가면을 씀으로써 이와 유사하게 변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수많은 전승에서 동물과의 친교, 동물의 언어 해득은 낙원 지향적 증후를 보입니다.
태초의, 즉 신화시대의 인간은 동물과 평화롭게 공존하며 동물의 언어를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성서에서 말하는 타락의 시대에 견주어질 수 있는 원초적인 파국의 시대를 맞으면서 오늘날과 같은 상태, 말하자면 세월이 지나면 죽어야 하고 성적 갈등에 시달려야 하고 살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고 동물에게 적의를 품어야 하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접신상태에 들 준비를 하면서 그리고 접신의 경지에서, 무당은 현재의 인간 조건을 파기하고 한동안이나마 태초의 상태로 돌아갑니다.
동물과의 친교, 동물의 언어 해득, 동물로의 변신은 무당이 저 아득한 시대에 인간이 상실한 낙원적樂園的 상황을 재현했다는 징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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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에서의 무력의 수탐




북아메리카인에게 무력巫力은 신적 존재, 조상 무당들의 영혼 혹은 신화적인 동물 혹은 특정 사상事象(관찰할 수 있는 사물事物과 현상現象)이나 우주권 안에 있다. 무당은 운명의 힘에 이끌려 혹은 자의적恣意的인 노력을 통해 무력을 얻습니다.
무당은 무력을 얻는 과정에서 통과제의적通過祭儀的 성격을 지닌 특정한 시련을 겪어야 합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 내륙의 살리시족Salish(아메리칸 인디언)의 지족支族인 스와프족의 경우 사춘기에 이른 청년은 여성을 경험하기 전에 산으로 들어가 많은 시련을 이겨내야 합니다.
입문자는 산속에다 땀집sweat house을 짓고 밤에는 여기에서 기거해야 합니다.
아침이 되면 마을로 돌아와도 됩니다.
그러나 밤에는 이 땀집을 손수 청결하게 하고 밤새도록 여기에서 노래 부르며 춤을 추어야 합니다.
입문자는 자신이 마음에 둔 동물이 꿈속에 나타나 수호영신守護靈神이 되어 도와주겠다고 할 때까지 이런 생활을 계속해야 합니다.
이런 생활은 몇 년이 걸리는 수도 있습니다.
이런 꿈을 꾸게 되는 순간 입문자는 기절합니다.
입문자는 기절하는 순간부터 술에 취한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되어 밤인지 낮인지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이때 동물은 입문자에게 정말 자기에게 도움을 바라는지를 묻고 바란다면 자기의 도움이 필요할 때 부를 노래를 가르쳐줍니다.
이 때문에 무당에게는 그 무당만이 아는 노래가 하나씩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이 노래를 부를 수가 없습니다.
무당이 자기의 수호영신인 요술사妖術師를 부를 때 이외에 이 노래를 불러서는 안 됩니다.
니콜라 계곡의 한 무당은 기도하다가 코요테의 언어로 말하라는 계시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수호영신이 생긴 무당의 몸은 총탄이나 화살에도 견딥니다.
총탄이나 화살이 무당의 몸을 관통하더라도 상처에 피가 흐르지 않습니다.
피는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고 위장으로 흘러들어갑니다.
무당은 위장으로 흘러들어온 피만 뱉어버리면 아무렇지도 않는 듯이 일어납니다.
무당은 하나 이상의 수호영신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영험 있는 무당에게는 하나 이상의 수호영신이 있습니다.

북아메리카의 다른 지역에서도 무당 후보자는 산속의 동굴이나 은신처로 들어가 오랜 명상과 정신집중을 통해 자기에게 무력을 베풀어줄 환상幻想의 순간을 기다립니다.
이 경우 무당 후보자는 자기가 원하는 무력의 종류를 어느 한 범주에 한정시켜야 합니다.

네바다주, 오레곤주,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북미 인디언 파비오초족Paviotso의 무당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이 쉰 살이 되어 무당은 주의呪醫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동굴로 들어가 “내 백성이 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들을 구해주고 싶습니다” 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는 잠을 자려고 했으나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려서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귀에는 곰, 퓨마, 사슴 등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계속해서 들렸습니다.
어렵게 잠이 든 그는 꿈속에서 무속적巫俗的인 치병治病 굿을 보았습니다.
무당들은 산기슭에 있었다. 나는 그들의 말소리와 그들이 부르는 무가巫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어서 나는 병자의 신음소리를 들었다. 주의呪醫가 노래를 부르면서 그를 치료하고 있었다.
결국 그 병자는 죽었고 무당 후보자는 유가족의 통곡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바위가 갈라졌습니다.
그 갈라진 바위틈에서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키가 크고 몸이 여윈 사람이었다. 그는 손에 독수리의 꼬리깃을 들고 있었다.
그 사람은 무당 후보자에게 비슷한 꼬리깃을 구하라고 하면서 병자를 치료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무당 후보자는 아침이 되자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나 그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많은 인디언들이 무당의 무력巫力은 사자死者의 영靈에서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북부 캘리포니아주 전역에도 무력이 이런 식으로 무당에게 전달된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사자는 무당이지만, 반드시 무당인 것은 아닙니다.
캘리포니아주의 신쿄네족Sinkyone은 꿈속에 나타난 죽은 친족을 통해 무당 후보자가 무력을 얻는다고 믿습니다.
죽은 자식의 꿈을 꾼 뒤에 무당이 된 사람도 있고, 어머니나 아버지가 조상이 무당의 꿈에 나타난 경우도 있습니다.
샤머니즘 자체는 세습적이지만 후보자는 꿈속에서 영신들을 만나야 비로소 무당의 자격을 얻습니다.
영신들은 동물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일정한 모습을 갖지 않은 채 바위 사이나 호수 같은 곳에 사는 수도 있습니다.
무당의 무력이 동물영신이나 자연현상에서 나온다는 믿음은 북아메리카에 널리 분포되어 있습니다.
모든 동물은 물론이고 상당수에 이르는 물건들, 예를 들면 죽음과 관련 있는 것들 무덤, 뼈, 이빨 등과 자연현상으로 푸른 하늘, 동쪽이나 서쪽 같은 바위개념까지도 영신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이런 사물에는 샤머니즘의 영역을 넘어서는 주술적呪術的, 종교적宗敎的 체험이 개입됩니다.
사냥꾼들도 강, 산 혹은 자기네들이 사냥하는 동물로부터 수호영신守護靈神을 받아들입니다.

모든 동물, 모든 우주적 사상도 무력巫力의 원천源泉 혹은 수호영신守護靈神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인디언에게 물은 무당, 전사, 사냥꾼, 어부의 수호영신으로 불립니다.
태양이나 번개 혹은 번개새, 산꼭대기, 곰, 이리, 독수리, 까마귀는 무당과 전사의 수호영신입니다.
밤, 안개, 푸른 하늘, 동쪽, 서쪽, 여자, 성숙한 처녀, 남자의 손발, 남녀의 성기, 박쥐, 영들이 사는 땅, 유령, 무덤, 사자의 뼈, 머리카락, 이빨 등은 무당의 수호영신 노릇만 합니다.
무당의 무력의 원천을 꼽자면 한이 없습니다.
인디언은 의지력과 집중력을 기울일 준비만 되어 있으면 누구든 수호영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무력의 수탐은 곧 일반적인 주술적, 종교적 권능에 대한 탐색의 한 부분인 것입니다.
무당이 공동체의 다른 성원과 다른 점은 이런 성聖을 탐색하기 때문이 아니라 접신 체험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무당이 특정한 직위에 오르는 것입니다.

결론으로 말하면 수호영신守護靈神과 보조영물補助靈物은 오로지 샤머니즘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이 특정 시련을 겪을 마음의 준비만 되어있다면 누구라도 이런 수호영신守護靈神이나 보조영신補助靈神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무당이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과 다른 점은 무당에게 무력巫力이 있고 수호영신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무당만이 접신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접신 체험을 일으키는 것은 수호영신이나 보조영신이 아닙니다.
이런 수호영신이나 보조영신은 신적神的 존재의 사자使者이거나 다른 영신들을 임석시키는 체험 현장의 보조자補助者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이지만, 북아메리카에서도 무당은 자기에게 점지된 운명에 따라 혹은 자의적으로 수호영신과 보조영신을 맞아들입니다.
북아메리카 샤머니즘에서의 입문과 시베리아 샤머니즘에서의 입문의 차이점을 두고, 전자의 경우는 무당이 항상 자의적인 노력을 통해 이런 영신들을 맞아들인 반면 아시아의 경우는 영신들로부터 어느 정도 강요强要를 받고 무당이라는 천직을 맡게 되었다는 지적이 있어왔습니다.
북아메리카의 무당의 경우 영신들과 접촉하기 위해 혹은 수호영신을 얻기 위해 입문자는 독거로 물러앉아 자기 고문이나 다름없는 혹독한 규칙으로 자신을 채찍질합니다.
영신들이 동물의 모습으로 나타나면 입문자는 이 동물 모습을 한 영신들에게 자기 육신을 먹으라고 내맡깁니다.
그러나 동물영신들에게 자기 육신을 먹이로 제공하는 행위처럼 자기 육신의 해체를 통해서만 성취되는 이런 행위는 무당 후보자의 육신을 해체하는 접신의례와 평행하는 도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의례는 죽음과 재생이라는 입문의례 양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례를 오스트레일리아나 티베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악령에 의한 입문자의 접신적인 해체의 대용물이거나 이와 유사한 양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런 양식이 없거나 드문 곳에서는 육신이 해체되는 자연발생적인 접신 체험이나 내부 장기의 재생이 자기 육신을 어시니보인족Assiniboin(미국 몬타나주 북동부와 캐나다 인접 지역에 사는)의 경우 동물영신들에게 티베트인의 경우 악령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북아메리카의 샤머니즘에서는 이런 식의 무력巫力 수탐搜探이 지배적인 특징이지만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운명이 점지된 바에 따라서 무력을 얻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력이 세습적으로 후대에 전해지기도 합니다.
이 세습적인 내림에서 최후의 결단은 영신들이나 조상들의 영에게 맡겨집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자의적으로 무력을 얻는 사례는 아시아에서도 발견됩니다.
북아메리카, 특히 남부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무력의 획득은 입문의례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입문의례는 무당의 접신接神 체험을 기다리기보다는 비밀결사秘密結社에 입문하는 통과제의通過祭儀의 성격을 띱니다.
입문자의 가지 고문은 무당으로서의 입문의식이라기보다는 비밀결사에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이 치르는 통과제의의 가혹한 시련에 속합니다.
그러나 북아메리카의 경우 이 두 가지 종교 양식을 정확하게 구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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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구스족과 만주족의 성무의례




북아시아는 물론 세계 전역에서 접신을 통해 택함을 입은 무당 후보자가 일정 교육기간을 거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기간에 늙은 무당은 입문자인 무당 후보자에게 정식으로 입문의례를 치르게 합니다.
이 기간에 미래의 무당은 무술巫術을 습득하고 자기가 속한 종족의 종교적宗敎的, 신화적神話的 전승傳承을 배웁니다.
그러나 이를 성무의례聖務儀禮라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당 후보자가 스승 무당과 공동체로부터 정식으로 인정받기 오래 전에 입문한 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이 그러합니다.
공적인 의식이란 접신적接神的 비의적祕儀的 입문의례를 확인하고 정당화시키는 행사에 지나지 않습니다.
접신적接神的 비의적非儀的 입문의례는 스승 무당으로부터 도제훈련徒弟訓練을 마친 무당 후보자에게 베풀어지는 영신靈神의 역사役事(신병神病, 접신몽接神夢 등)인 것입니다.

러시아의 트랜스바이칼Transbaykal 퉁구스족의 경우 무당은 어린아이 때 선발되어 무당으로 길러집니다.
이 어린아이는 일정한 예비단계를 거치면 최초의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즉 해몽解夢을 하거나 점복占卜의 능력을 보여주거나 해야 합니다.
이런 시험은 무당 후보자가 접신接神 중에 자기 옷을 만들 모핏거리로 영신들이 보내줄 동물이 무엇인가를 예언하는 대목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뒤에 실제로 동물이 잡히고 그 모피로 옷이 만들어지면 새로운 집회가 열립니다.
이때 잡힌 순록은 이미 세상을 떠난 무당에게 제물로 바쳐지고 무당 후보자는 그 모피로 만든 옷을 입고 큰 굿판을 벌입니다.

만주지방의 퉁구스족의 경우 이 절차는 약간 다릅니다.
아이가 택함을 받아 무당 교육을 받는 것까지는 같지만, 무업巫業의 행사 여부가 무당 후보자의 접신능력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다릅니다.
이런 수습기간이 끝나면 정식 성무의례聖務儀禮가 베풀어집니다.
이 성무의례 때가 되면 후보자의 집 앞에는 투뢰turö(큰 가지는 모두 잘라내고 꼭대기 가지만 남겨둔 나무)가 세워집니다.

두 개의 투뢰는 90cm에서 1m 가량 되는 몇 개의 가로장으로 연결됩니다.
이때 가로장의 수는 홀수, 즉 5개, 7개 혹은 9개가 되어야 합니다.
다음에는 남방으로 좀 떨어진 곳에 세 번째 투뢰가 세워집니다.
이 투뢰와 동방에 있는 투뢰는 베끈이나 가는 가죽끈으로 연결됩니다.
밧줄이라고 불리는 이 베끈이나 가죽끈에는 약 30cm 간격마다 댕기나 갖가지 새의 깃이 꽂혀 있습니다.
이 끈은 중국산 붉은 비단으로 만드는 수도 있고, 빨갛게 채색한 동물의 힘줄로 만드는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영신들이 오가는 길입니다.
이 시점에서 한 투뢰에서 다른 투뢰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나무고리가 걸립니다.
대감大監이 파견한 영신은 이 고리 위에 좌정합니다.
각 투뢰 근처에는 신인동형적神人同形的 조상이 놓입니다.
아나칸an'akan으로 불리는 이 조상은 비교적 커서 길이가 30cm쯤 됩니다.

무당 후보자는 두 개의 투뢰 사이에 앉아 무고巫鼓를 울립니다.
늙은 무당은 남방 투뢰에 자리한 영신들을 하나씩 불러내어 고리와 함께 무당 후보자에게 보냅니다.
스승 무당은 이 고리를 하나씩 돌려받는데, 이럴 때마다 영신들은 하나씩 무당 후보자를 떠납니다.
이렇게 하지 않을 경우 영신들은 무당 후보자에게 들어가서는 나갈 생각을 하지 않게 됩니다.

영신들이 들어갈 때마다 이 모임의 장로들은 후보자를 실험합니다.
후보자는 영신들의 내력biography뿐만 아니라 이 영신들이 원래 누구였는지, 어느 무당이 몸주 노릇을 했는지, 그 무당은 언제 죽었는지 이 모든 것을 소상하게 대답하여 참관자에게 정말 영신이 자기 몸에 든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런 절차가 끝나면 무당 후보자는 가로장으로 올라가 한동안 그곳에 있어야 합니다.
무당의 무복巫服은 그 가로장에 걸려 있습니다.

이런 의식은 사흘, 닷새 혹은 아흐레 동안 계속됩니다.
무당 후보자가 시험에 통과하고 의식을 훌륭하게 치러내면 장로들은 종족의 영신들에게 제물을 드립니다.

길이라고 불리는 밧줄과 나무로 오르는 의식의 경우 밧줄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길을 상징하며, 나무에 오르는 것은 무당의 천계상승을 의미합니다.
퉁구스족이 이 의식을 부르야트족으로부터 받아들인 것이라면, 퉁구스족은 이 의식을 자기네 이데올로기에 맞게 받아들인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부르야트족에게 통용되던 원래의 의미가 변질된 것입니다.
이런 의미의 변질은 다른 이데올로기(가령 라마교)의 영향 아래 최근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짙습니다.
그러나 입문의식이 다른 민족으로부터 차용했더라도 기본 관념은 퉁구스족의 샤머니즘 관념과 어느 정도 일치합니다.
왜냐면 퉁구스족은 다른 북아시아와 극북지방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무당이 하늘에서 내려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만주족의 경우 공개 입문의식에 무당 후보자가 불붙은 석탄 위를 걷는 절차가 정식으로 들어있습니다.
무당 후보자들은 자기가 영신들을 부린다고 주장하는데,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불붙은 석탄 위를 걷고도 상처를 입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이런 절차를 그대로 밟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이런 절차가 줄어든 데 대해서 사람들은 무당의 무력이 줄어든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샤머니즘이 쇠퇴했다는 북아시아인들의 일반적 견해와 일치합니다.

만주족에게는 이와는 다른 입문의 시험이 있습니다.
그것은 겨울철에 얼음 위에다 구멍을 아홉 개 뚫고 무당 후보자로 하여금 첫 번째 구멍으로 들어가 두 번째 구멍으로 나오고, 세 번째 구멍으로 들어가 네 번째 구멍으로 나오고 ... 이런 일을 그가 아홉 번째 구멍으로 나올 때까지 계속하는 것입니다.
만주족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 이런 혹독한 시험이 생긴 것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이 시험은 티베트의 요가적, 탄트라적 시험과 비슷합니다.
산스크리트어 요가yoga는 고대 인도에서부터 전해오는 심신단련법의 하나로 자세와 호흡을 가다듬는 훈련과 명상을 통해 초자연적인 능력을 개발하고 물질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탄트라tantra는 기원전 1500년경에 만들어진 브라만교의 성전인 베다Veda 문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탄트라의 의례에는 베다의 행법에 기원을 두고 있는 것이 많이 발견됩니다.
티베트에서는 입문자가 눈이 쌓인 겨울 밤에 알몸으로, 젖은 옷을 여러 벌 체온으로 말려야 합니다.
이로써 입문자는 자기에게, 자신의 몸 안에서 일으킬 수 있는 체열體熱이 있음을 증명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에스키모인도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사람을 무당으로 택함 받은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자기 마음대로 몸에서 열이 나게 하는 것은 원시사회의 주술사呪術師나 주의呪醫에게 반드시 필요한 묘기의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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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트족Yakut, 사모예드족Samoyeds, 오스티야크족Ostyak의 성무의례





동부 시베리아의 터키 종족의 일파인 야쿠트족, 시베리아 북서부에 거주하며, 사모디족으로도 불리는 사모예드족, 오스티야크족의 입문의례에 관한 한 자료들이 피상적이고 부정확한데, 19세기의 현장 연구자나 민족학자들이 이 샤머니즘을 악마적인 현상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입문의례를 치르는 미래의 무당은 악마惡魔에게 몸을 맡기는 자였습니다.
야쿠트족의 입문의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무당 후보자가 영신들로부터 택함을 받으면, 늙은 무당은 제자를 산이나 광야로 데리고 가서 무복巫服을 입혀준 다음 손에 무고巫鼓와 북채를 들려줍니다.
그런 뒤 이 무당 후보자의 오른쪽에 숫총각 아홉, 왼쪽에는 숫처녀 아홉을 붙여줍니다.
이런 절차가 끝나면 늙은 무당은 무복을 입고 제자의 뒤로 돌아가 제자에게 특정 기도문祈禱文을 연송連頌하게 합니다.
늙은 무당은 제자가 신을 부정하게 하고 제자가 애착을 느끼는 모든 것을 버리게 하며 여생을 악마에게 헌신할 것을 약속하게 합니다.
늙은 무당은 제자에게 이렇게 하면 모든 소원이 성취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뒤 제자에게 악마가 사는 곳, 장차 제자가 치료할 역병이 있는 곳, 그리고 낙마들을 달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마지막으로 무당 후보자는 희생제물을 잡은 뒤 피는 자기 무복에 뿌리고 고기는 자리와 함께 한 동아리들끼리 나눠먹습니다.

스승 무당은 제자 무당을 데리고 긴 접신 여행길에 오릅니다.
둘은 먼저 산을 오름으로써 여행을 시작합니다.
산에서 스승은 제자에게 갈림길을 가르쳐줍니다.
이 갈림길에서는 산꼭대기로 오르는 길이 갈려나가는데, 인간을 괴롭히는 역병이 사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두 사람은 집에서 무복을 입고 둘이서 내림굿을 합니다.
스승은 제자에게 몸의 각 부분을 병들게 하는 역병을 진단하는 방법과 치료하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몸의 각 부분의 명칭을 입에 올릴 때마다 스승은 제자의 입에다 침을 뱉는데, 제자는 이 침을 삼켜야 합니다.
그래야 지옥의 악마들이 지나다니는 길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스승은 제자를 천상계 영신들이 있는 천상계로 데리고 올라갑니다.
제자 무당의 몸은 이로써 성별된 육체가 되어 무업巫業에 종사할 수 있게 됩니다.

러시아의 투르칸스크Turukhansk 지역의 사모예드족과 오스티야크족은 새 무당을 이렇게 성무시킵니다.
무당 후보자의 얼굴을 서쪽으로 돌리게 한 뒤, 스승 무당은 어둠의 영신에게 제자를 도와 그를 인도해줄 것을 빕니다.
이어서 스승 무당이 어둠의 영신을 찬송하면 무당 후보자도 스승을 따라 이 영신을 찬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둠의 영신이 무당 후보자를 시험합니다.
무당 후보자에게 아내와 자식과 재산 같은 것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퉁구스족이나 부르야트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골디족의 입문의례도 공개적으로 치러집니다.
이 자리에는 무당 후보자의 가족을 비롯하여 최소한 아홉 명 이상의 구경꾼들이 참석합니다.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는 제물로 아홉 마리의 돼지를 잡습니다.
무당은 돼지 피를 마시고 접신상태에 들어 오랜 시간 동안 굿을 합니다.
이 행사는 며칠 동안이나 계속되다가 결국은 공개적인 잔치가 됩니다.

이런 행사는 그 부족 공동체의 관심사가 되고 따라서 경비를 무당 후보자의 집에서 전담하지 않는 것이 명백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입문의례는 샤머니즘의 사회학에서 중요한 몫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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