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에서의 무력의 수탐




북아메리카인에게 무력巫力은 신적 존재, 조상 무당들의 영혼 혹은 신화적인 동물 혹은 특정 사상事象(관찰할 수 있는 사물事物과 현상現象)이나 우주권 안에 있다. 무당은 운명의 힘에 이끌려 혹은 자의적恣意的인 노력을 통해 무력을 얻습니다.
무당은 무력을 얻는 과정에서 통과제의적通過祭儀的 성격을 지닌 특정한 시련을 겪어야 합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 내륙의 살리시족Salish(아메리칸 인디언)의 지족支族인 스와프족의 경우 사춘기에 이른 청년은 여성을 경험하기 전에 산으로 들어가 많은 시련을 이겨내야 합니다.
입문자는 산속에다 땀집sweat house을 짓고 밤에는 여기에서 기거해야 합니다.
아침이 되면 마을로 돌아와도 됩니다.
그러나 밤에는 이 땀집을 손수 청결하게 하고 밤새도록 여기에서 노래 부르며 춤을 추어야 합니다.
입문자는 자신이 마음에 둔 동물이 꿈속에 나타나 수호영신守護靈神이 되어 도와주겠다고 할 때까지 이런 생활을 계속해야 합니다.
이런 생활은 몇 년이 걸리는 수도 있습니다.
이런 꿈을 꾸게 되는 순간 입문자는 기절합니다.
입문자는 기절하는 순간부터 술에 취한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되어 밤인지 낮인지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이때 동물은 입문자에게 정말 자기에게 도움을 바라는지를 묻고 바란다면 자기의 도움이 필요할 때 부를 노래를 가르쳐줍니다.
이 때문에 무당에게는 그 무당만이 아는 노래가 하나씩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이 노래를 부를 수가 없습니다.
무당이 자기의 수호영신인 요술사妖術師를 부를 때 이외에 이 노래를 불러서는 안 됩니다.
니콜라 계곡의 한 무당은 기도하다가 코요테의 언어로 말하라는 계시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수호영신이 생긴 무당의 몸은 총탄이나 화살에도 견딥니다.
총탄이나 화살이 무당의 몸을 관통하더라도 상처에 피가 흐르지 않습니다.
피는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고 위장으로 흘러들어갑니다.
무당은 위장으로 흘러들어온 피만 뱉어버리면 아무렇지도 않는 듯이 일어납니다.
무당은 하나 이상의 수호영신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영험 있는 무당에게는 하나 이상의 수호영신이 있습니다.

북아메리카의 다른 지역에서도 무당 후보자는 산속의 동굴이나 은신처로 들어가 오랜 명상과 정신집중을 통해 자기에게 무력을 베풀어줄 환상幻想의 순간을 기다립니다.
이 경우 무당 후보자는 자기가 원하는 무력의 종류를 어느 한 범주에 한정시켜야 합니다.

네바다주, 오레곤주,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북미 인디언 파비오초족Paviotso의 무당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이 쉰 살이 되어 무당은 주의呪醫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동굴로 들어가 “내 백성이 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들을 구해주고 싶습니다” 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는 잠을 자려고 했으나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려서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귀에는 곰, 퓨마, 사슴 등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계속해서 들렸습니다.
어렵게 잠이 든 그는 꿈속에서 무속적巫俗的인 치병治病 굿을 보았습니다.
무당들은 산기슭에 있었다. 나는 그들의 말소리와 그들이 부르는 무가巫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어서 나는 병자의 신음소리를 들었다. 주의呪醫가 노래를 부르면서 그를 치료하고 있었다.
결국 그 병자는 죽었고 무당 후보자는 유가족의 통곡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바위가 갈라졌습니다.
그 갈라진 바위틈에서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키가 크고 몸이 여윈 사람이었다. 그는 손에 독수리의 꼬리깃을 들고 있었다.
그 사람은 무당 후보자에게 비슷한 꼬리깃을 구하라고 하면서 병자를 치료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무당 후보자는 아침이 되자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나 그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많은 인디언들이 무당의 무력巫力은 사자死者의 영靈에서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북부 캘리포니아주 전역에도 무력이 이런 식으로 무당에게 전달된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사자는 무당이지만, 반드시 무당인 것은 아닙니다.
캘리포니아주의 신쿄네족Sinkyone은 꿈속에 나타난 죽은 친족을 통해 무당 후보자가 무력을 얻는다고 믿습니다.
죽은 자식의 꿈을 꾼 뒤에 무당이 된 사람도 있고, 어머니나 아버지가 조상이 무당의 꿈에 나타난 경우도 있습니다.
샤머니즘 자체는 세습적이지만 후보자는 꿈속에서 영신들을 만나야 비로소 무당의 자격을 얻습니다.
영신들은 동물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일정한 모습을 갖지 않은 채 바위 사이나 호수 같은 곳에 사는 수도 있습니다.
무당의 무력이 동물영신이나 자연현상에서 나온다는 믿음은 북아메리카에 널리 분포되어 있습니다.
모든 동물은 물론이고 상당수에 이르는 물건들, 예를 들면 죽음과 관련 있는 것들 무덤, 뼈, 이빨 등과 자연현상으로 푸른 하늘, 동쪽이나 서쪽 같은 바위개념까지도 영신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이런 사물에는 샤머니즘의 영역을 넘어서는 주술적呪術的, 종교적宗敎的 체험이 개입됩니다.
사냥꾼들도 강, 산 혹은 자기네들이 사냥하는 동물로부터 수호영신守護靈神을 받아들입니다.

모든 동물, 모든 우주적 사상도 무력巫力의 원천源泉 혹은 수호영신守護靈神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인디언에게 물은 무당, 전사, 사냥꾼, 어부의 수호영신으로 불립니다.
태양이나 번개 혹은 번개새, 산꼭대기, 곰, 이리, 독수리, 까마귀는 무당과 전사의 수호영신입니다.
밤, 안개, 푸른 하늘, 동쪽, 서쪽, 여자, 성숙한 처녀, 남자의 손발, 남녀의 성기, 박쥐, 영들이 사는 땅, 유령, 무덤, 사자의 뼈, 머리카락, 이빨 등은 무당의 수호영신 노릇만 합니다.
무당의 무력의 원천을 꼽자면 한이 없습니다.
인디언은 의지력과 집중력을 기울일 준비만 되어 있으면 누구든 수호영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무력의 수탐은 곧 일반적인 주술적, 종교적 권능에 대한 탐색의 한 부분인 것입니다.
무당이 공동체의 다른 성원과 다른 점은 이런 성聖을 탐색하기 때문이 아니라 접신 체험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무당이 특정한 직위에 오르는 것입니다.

결론으로 말하면 수호영신守護靈神과 보조영물補助靈物은 오로지 샤머니즘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이 특정 시련을 겪을 마음의 준비만 되어있다면 누구라도 이런 수호영신守護靈神이나 보조영신補助靈神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무당이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과 다른 점은 무당에게 무력巫力이 있고 수호영신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무당만이 접신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접신 체험을 일으키는 것은 수호영신이나 보조영신이 아닙니다.
이런 수호영신이나 보조영신은 신적神的 존재의 사자使者이거나 다른 영신들을 임석시키는 체험 현장의 보조자補助者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이지만, 북아메리카에서도 무당은 자기에게 점지된 운명에 따라 혹은 자의적으로 수호영신과 보조영신을 맞아들입니다.
북아메리카 샤머니즘에서의 입문과 시베리아 샤머니즘에서의 입문의 차이점을 두고, 전자의 경우는 무당이 항상 자의적인 노력을 통해 이런 영신들을 맞아들인 반면 아시아의 경우는 영신들로부터 어느 정도 강요强要를 받고 무당이라는 천직을 맡게 되었다는 지적이 있어왔습니다.
북아메리카의 무당의 경우 영신들과 접촉하기 위해 혹은 수호영신을 얻기 위해 입문자는 독거로 물러앉아 자기 고문이나 다름없는 혹독한 규칙으로 자신을 채찍질합니다.
영신들이 동물의 모습으로 나타나면 입문자는 이 동물 모습을 한 영신들에게 자기 육신을 먹으라고 내맡깁니다.
그러나 동물영신들에게 자기 육신을 먹이로 제공하는 행위처럼 자기 육신의 해체를 통해서만 성취되는 이런 행위는 무당 후보자의 육신을 해체하는 접신의례와 평행하는 도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의례는 죽음과 재생이라는 입문의례 양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례를 오스트레일리아나 티베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악령에 의한 입문자의 접신적인 해체의 대용물이거나 이와 유사한 양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런 양식이 없거나 드문 곳에서는 육신이 해체되는 자연발생적인 접신 체험이나 내부 장기의 재생이 자기 육신을 어시니보인족Assiniboin(미국 몬타나주 북동부와 캐나다 인접 지역에 사는)의 경우 동물영신들에게 티베트인의 경우 악령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북아메리카의 샤머니즘에서는 이런 식의 무력巫力 수탐搜探이 지배적인 특징이지만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운명이 점지된 바에 따라서 무력을 얻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력이 세습적으로 후대에 전해지기도 합니다.
이 세습적인 내림에서 최후의 결단은 영신들이나 조상들의 영에게 맡겨집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자의적으로 무력을 얻는 사례는 아시아에서도 발견됩니다.
북아메리카, 특히 남부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무력의 획득은 입문의례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입문의례는 무당의 접신接神 체험을 기다리기보다는 비밀결사秘密結社에 입문하는 통과제의通過祭儀의 성격을 띱니다.
입문자의 가지 고문은 무당으로서의 입문의식이라기보다는 비밀결사에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이 치르는 통과제의의 가혹한 시련에 속합니다.
그러나 북아메리카의 경우 이 두 가지 종교 양식을 정확하게 구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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