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는 모든 인간의 행동이 어릴 적의 경험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었다

 

 

 

 

정신분석 초창기에 프로이트는 빈 중산층 출신의 의식이 깬 의사였습니다. 그는 최면술과 꿈의 분석, 자유 연상, 실언이나 깜박 잊기 같은 무의식적 실수인 착행증parapraxia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빈 사람들은 프로이트를 기이하고 조금은 위험한 인물로 여겼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작가 카를 크라우스Karl Kraus(1874-1936)는 프로이트와 그의 학설을 끊임없이 공격했습니다. “정신분석이란 말로만 치료라고 떠벌리는 병이나 다름없다.” 그 말은 어릴 적 받은 상처가 모든 걸 결정한다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접한 이들이 다른 가능성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강박관념을 유발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강박관념을 프로이트만이 치료할 줄 알았습니다.

프로이트는 엘스워시 가 39번지의 서재에서 모세 책의 3장을 집필했습니다. 3장은 가장 선동적인 장이 될 터였습니다. 그것이 완성되어 다른 두 장과 한데 묶여 세상에 나오면 수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세상에 회오리바람이 일지는 않아도, 논쟁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것이 확실했습니다. 빈에서 모세 책을 집필하는 동안 그 책에 출간되면 자신에게 문제가 생기리라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이 책은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미숙한 것으로 변질되어 산산이 부서질 것이다. 이러한 미숙함에 대한 염려 때문에 완성된 이 에세이를 비밀로 간직한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의 목적이 히스테리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평범한 일상의 불행으로 바꾸는 데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햄릿이란 인물에 대해 정신분석할 수 있지만, <햄릿>이란 연극을 분석할 수는 없었습니다. 연극은 그의 정신분석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프로이트는 왜 인간이 과거의 나르시시즘으로 돌아가는지, 왜 개인의 힘을 추구하는지, 왜 타인 더 나아가 인류 전체에 이익을 위해 사는지 설명하지 못합니다.

프로이트는 모든 인간의 행동이 어릴 적의 경험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었습니다. 프로이트의 관점에서 보면 과거 원시시대인 어린 시절은 필연적으로 고통스러운 시기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프로이트의 관점에서 순수한 현재, ‘지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네덜란드의 정신분석학자 J.H. 반덴버그van den Berg는 자신이 관찰한 내용을 토대로 프로이트 생각의 한계를 환기시켰습니다. “억압 본능 이론은 사람들이 모든 것에 대해 막연한 느낌이 잇다는 가설과 관련이 있다. 바꿔 말하면 모든 것이 과거이고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이론에 새로운 것, 억압된 과거와 간접적이고 규정적이지 않게 연관된 것들을 포함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선례를 깨드리는지, 즉 어떻게 해서 예상치 못한 일이나 생산적인 일을 하는지에 대해 한 번도 명백하게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프로이트가 민주주의를 그토록 신임하지 못한 건 자신이 민주주의의 약속을 받아들이면 인간이 신선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국민을 통치할 수 있다는 사실, 즉 전반적으로 가부장적인 지배적 옛 가족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단순한 행위 자체에 대해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결과를 낳는 행동이나 슬픔, 행복에 대해선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신간소개: 패션디자이너로 살아남기(미술문화)

 

 

당신의 상상력을 런웨이로 옮겨라!

 

자신만의 라인과 레이블로 당당하게 패션디자이너로 성공하고 싶은 이들이여!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창의력과 영감, 무엇보다도 사업의 노하우다.

 

자신만의 라인과 레이블로 당당하게 패션디자이너로 성공하고 싶은 이들이여!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창의력과 영감, 무엇보다도 사업의 노하우다. 업계 최고의 전문가로 수백 명에 이르는 디자이너들의 컨설턴트였던 매리 겔할이 독립 디자이너로 살아가려는 당신에게 들려주는 패션의 장막 뒤의 생생한 조언이 바로 <패션 디자이너로 살아남기>에 담겨있다.

당신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이다. 사업에 필요한 재정 관리와 시장접근법, 재조와 유통에 이르는 필수적인 정보가 이 책에 모두 담겨있다. 잭 포젠과 키넌 더프티, 도나 카란과 토미 힐피거와 같은 업계에서 맹활약 중인 이들의 목소리로 직접 듣는 생생한 경험담과 성공 스토리는 당신을 매혹시킬 것이다.

 

패션 전문가들이 말하는 <패션디자이너로 살아남기>

이 책 영문판을 처음 봤을 때 우리에게도 이런 책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다. 이미 성숙기를 넘어 세계로 나가는 우리 패션 업계의 돌파구를 여는 데 매우 필요한 내용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패션 디자이너의 세계뿐 아니라 패션 비즈니스의 생태계가 엿보인다. 따라서 디자이너뿐 아니라 패션업체를 운영하는 CEO와 관리자에게도 매우 유익한 책이다.

㈜더 베이직하우스 대표이사 우종완

 

패션은 부침이 심한 산업이다. 그 속에서 살아남는 강자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현실적’인

지식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뉴욕 패션시장의 진면목을 구석구석 살펴볼 기회를

주었다. 패션저작물의 특허사용계약과 권리보호와 같은 지금껏 국내 도서들이 다루지 못한

측면까지, 실무적인 관점에서 생생하게 다룬 점이 눈에 들어온다.

㈜코웰패션 대표이사 이순섭

 

대단하다. 메리 겔할은 100여 명의 굴지의 패션디자이너와 업계 전문가에게서 패션 비즈

니스의 팁과 소스를 끄집어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10년간 나의 시그니처 브랜드를

만들어 오는 동안 부딪쳤던 일들을 상기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내용은 지금도, 이후로

도 유용한 것들로서 밑줄을 그어가며 내 곁에 두고 싶다. 친절하고 상세한 패션비즈니스의

내비게이션인 이 책을 따라 여러분의 길을 운전해 갈 것. 그리고 행운을 빈다.

<kyumbie> 슈즈디자이너 이겸비

 

패션 트렌드를 읽기 위해 매 시즌 뉴욕 패션 위크에 참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뉴욕의 패션시장을 걸어 다니며 조목조목 현미경을 통해 읽는 느낌을 받았다. ‘화려한 외양’ 속에 감추어진 치열한 패션시장의 유전자를 들여다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신세계 패션연구소 부장 강명란

 

<패션디자이너로 살아남기>에 쏟아진 찬사들

 

꿈속에서 헤매는 패션계 생초보들에게 메리 겔할이 간다.

그들에게 ‘현실’을 가르치기 위하여

우 먼 스 웨 어 데일리

 

메리는 이 책을 통하여 신인 디자이너들이 시장에서 대면하게 될 냉혹한 현실을 설명한다. 물론 탁월한 전문가의 충고 또한 잊지 않는다.

마가렛 헤이스, 패션 그룹 인터내셔널 회장

반드시 읽을 것. 전도유망한 디자이너들과 작업했던 프로의 목소리를 들을 것.

뉴욕 데일리 뉴스

 

꿈만 가득한 디자이너들에게 필요한 건 뭐?

메리 겔할이 뉴욕 7번가의 단계별 성공 전략을 한 땀 한 땀 써놓았다.

낸시 맥도넬, 뉴스 에디터, 스타일닷컴, 『클래식 10: 리틀 블랙드레스의 진실』의 저자

독립하고 싶어? 그럼 이 책을 픽업하라.

더 데일리

 

겔할이 당신을 구하러 간다. 업계의 냉정한 현실을 그녀보다 더 정확하게 가르칠 수 있는 이가 있을까? 평생 이를 위해 살아온 그녀만이 대안이다.

패션 와이어 데일리

 

패션’人’을 위한 필독서, 성공 기회를 높일 실제적인 조언과 전략이 가득한 책.

소마 매거진

 

 

[저자 소개]

 

지은이 메리 겔할Mary Gelhar

젠 아트Gen Art의 패션 부문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패션디자인 창업과 운영에 관한 다양한 컨설팅 업무를 해왔다. 또한 패션 그룹 인터내셔널에서 주최하는 <떠오르는 스타상>과 <프랫 인스티튜트 패션상>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라맥스/브라보 패션쇼 프로젝트의 패널로도 활동하고 있다. <뉴욕 타임즈>와 <워싱턴 포스트>, <보스턴 글로브> 및 영국판 《보그》에서 자주 그녀의 기사를 볼 수 있으며 현재 이 스타일E! Style 채널에 출연하여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있다.

 

옮긴이 김홍기

국내 패션 큐레이터 1호, <명작 스캔들>과 <TV 미술관>등 다양한 방송활동과 각종 기업체 강의 및 자유예술캠프의 <패션에 홀릭하다> 프로그램을 통해 패션의 사회문화적인 의미들을 전파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미술사를 통해 패션의 의미를 살펴본 《샤넬, 미술관에 가다》(미술문화)를 썼고, 《패션 디자인 스쿨》(미진사)을 번역했다.

 

 

[책 속에서]

 

성 공 을 위 한 충 고

토미 힐피거 성공적인 디자이너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멋진 옷을 만드는 것 이상을 요구한다.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창의력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감각, 인맥을 만드는 능력, 관리 능력, 무엇보다도 헌신할 수 있는 자세가 필수다. 나는 단돈 150달러로 이 사업을 시작해 꿈을 이루었다.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주고 싶은 최고의 충고는 바로 큰 꿈을 꾸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믿어야 한다. 총체적인 관점에서 패션에 접근하라. 끝내주는 제품을 디자인했다고 해서 그게 끝이 아니다.

위대한 제품을 고객의 손에 전달해줄 매체가 필요하다. 이것은 결국 상품 기획 능력과 시장 조사, 상품화, 거래처 관리, 무엇보다도 완벽한 마케팅 계획이 요구되며, 더 나아가 이 모든 계획을 조심스레 이행해야 함을 의미한다. (13쪽)

 

냉 혹 한 현 실 을 직 시 하 라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가장 먼저 레드카펫을 밟는 셀러브리티들과 생바르텔르미 섬에서 요트를 즐기는 디자이너의 모습 같은 패션쇼의 화려한 이미지부터 머릿속에서 지워내라. 찬물을 끼얹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단지 패션은 비즈니스라는 사실을, 옷과 액세서리를 만들고 파는 일임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

꿈에 부푼 디자이너들은 창의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 패션계에 입문한다. 그러나 패션은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천재적인 창의력과는 상관없다. 심지어 저명한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패션은 사람들이 입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창의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여주기 위해 패션쇼에서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거예요. 팔지 못하는 옷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라고 말하지 않던가. 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전 제가 하는 일이 6개월마다 새롭고도 대담하며 끝내주는 패션의 영감을 떠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어요.”라고 말했지만 패션 저널리스트 테리 에이긴스가 말했듯 그는 현재 “여성들에게 자신의 옷이 잘 먹혀들고 있다는 점에 기뻐 날뛰고 있다.”

디자이너는 비즈니스적 측면과 창의적인 측면의 균형을 잡는 일이 필요하다. 창작력이 뛰어나도 비즈니스를 못하면 그거야말로 난센스다. 사업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남는 것 자체가 창의력 있다는 얘기다. 디자이너는 문제 해결을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고, 경험이나 재

원 없이 제품을 홍보할 수 있어야 한다. 아티스트 앤디 워홀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성공적인 사업은 최고의 예술이다.”라고 말이다. (36쪽)

 

사 업 계 획 서

자신만의 패션 비즈니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방법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쇼룸 매니저 그렉 밀즈의 말을 들어보자.

“열정과 철저한 계획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게임을 위해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 혹은 준비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자문해보세요.” 사업계획서는 패션비즈니스의 판타지를 극복하고 목적을 명확하게 조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업계획서는 결국 단기/장기의 목표와 이에 따른 행동 절차를 문서로 작성한 것이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시장 기회에 대해 눈을 뜨게 되고, 나아가 어떠한 경영상의 자원이필요한지를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잠재적 공급업체와 계약업자, 투자자들에게 비즈니스의 합법성을 알리는 도구가 될 것이다. (52쪽)

 

경 험 을 통 해 서 배 워 라

패션 소재를 조달하기 전에, 실과 텍스타일, 장식물, 마감재에 대해 명확히 학습하라. 이 과정을 통해 전체 생산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소재의 내용물은 디자인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는 반드시 다양한 섬유의 물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축성 있는 소재인지, 혹은 염직물과 우븐의 경우, 천연섬유와 인조섬유의 속성들, 이뿐만이 아니다. 직물의 조직 구조와 무게는 제품의 형태와 내구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숙지하라. 디자이너는 섬유의 감촉을 느껴보고 그것이 자신의 디자인에 적합한지의 여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섬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서다. 뉴욕의 무드Mood 같은 원단가게에서 일을 해보는 것도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원단쇼를 참관하여 배우는 것이다. 각 부스의 원단 판매 대리인들을 만나 물어보라. 그들은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여러분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어주는 걸 좋아할 것이다. 이 경우 디자이너까지 합세해서 여러분에게 즉석 ‘섬유 강의’를 해줄지도 모른다. 박람회가 끝난 후 뒷정리를 도와주거나, 이를 통해 며칠만이라도 그들의 사무실에서 일을 배우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 (131쪽)

 

 

목차

•책머리에

•머리말

•성공을 위한 충고

•주목받는 패션디자이너들이 전하는 성공 비결

•이미지로 보는 주목받는 디자이너들의 패션전략

전략1. 출발에 앞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라

•당신은 살아남았다

전략2. 기본사항

•사업계획서

•사업계획서의 요소들

전략3. 창업 자금

•얼마나 필요한가?

•어디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인가?

전략4. 제품 개발

고객을 이해하라

자신만의 관점을 관철하라

트렌드 읽기가 중요한 이유

컬렉션은 당신의 자존심

시그니처 아이템

품질 기준을 마련하라

합당한 가격을 제시하라

•상업성과 패션쇼

전략5. 원단 및 부자재

경험을 통해서 배워라

극복해야 할 난제들

원단 구입처

주문 후 점검사항

전략6. 생산

생산 계획

샘플 생산

생산 공장 선택

생산 관리

공장 관리

전략7. 마케팅과 브랜딩

당신 자신이 브랜드다

브랜드의 첫인상 로고

언론 홍보 및 판매를 위한 도구

기타 마케팅 자료

전략8. 판매

판매는 곧 돈이다 - 엄연한 현실 바라보기

어디에 팔 것인가

점포 판매

성공을 위한 열쇠 약속

모든 디자이너의 꿈 주문

대금 받기

고객 서비스 및 판매 지원

과다 재고 및 잔량 상품 처리법

패션 박람회

전략9. 언론 다루기와 홍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홍보 전략

누가 홍보를 할 것인가?

전략10. 런웨이

쇼를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런웨이를 올리는 시간

스폰서십

전략11. 지적재산권 보호와 불법 복제 해결

패션 디자인과 지적재산권

전략12. 사업 확장 및 글로벌 비즈니스

라이센싱

제2의 상품 라인

파트너십/컨설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는 법

투자자와 파트너

패션 사업을 위해 참조할 사이트 소개

찾아보기

용어설명

•색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니코마코스 윤리학

 

나이절 워버턴Nigel Warburton『한 권으로 읽는 철학의 고전 27 Philosophy the Classics』(도서출판 知와 사랑) 중에서

 

 

아리스토텔레스

『 니코마코스 윤리학 』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용적인 사람이었다. 비록 플라톤의 가르침을 받았지만 그는 스승의 사상, 즉 실재는 일상의 세계 너머에 있는 이데아계에 놓여있다는 사상을 거부했다. 그는 플라톤의 동굴의 신화를 믿지 않았다. <아테네 학당>(1511)이라는 라파엘의 그림에서 플라톤은 하늘 쪽으로 이데아들을 가리키고 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와 반대로 이 세상 쪽을 가리키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연구분야는 철학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그는 최초의 위대한 생물학자 가운데 하나였다. 철학에서 그의 관심범위는 매우 넓어서, 형이상학, 윤리학, 정치학 그리고 미학을 망라한다.그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한낱 강의 노트 모음집일 뿐이며, 필체가 고르지 않고 곳곳의 내용이 불명확하며 출간을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님이 분명할지라도, 윤리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저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책이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인간 존재를 향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 물음을 묻는다. 이 물음은 고대 윤리적 토론의 중심에 놓여 있었지만, 슬프게도 20세기 철학자들에게는 무시되어진 그런 물음이다. 그의 대답은 비록 복합적이고 곳에 따라 야릇하기도 하지만, 문명사적인 뚜렷한 표식으로서 뿐만 아니라 현대의 철학적 토론에 미친 지대한 영향을 보더라도 매우 중요하다.『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압축적이고 복합적인 저작이며, 학자들은 그것의 정확한 해석을 놓고 논쟁을 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심 주제는 쉽게 잡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사용했던 주요 용어들 가운데 몇몇은 영어로 번역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 아리스토텔레스를 논하는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혼동스럽고 엇비슷한 영어 번역어에 의존하기 보다는, 몇몇 그리스어의 음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더 간단명료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 용어들 가운데 하나이자 매우 중요한 것이 바로 ‘에우다이모니아’이다.

에우다이모니아: 행복한 삶 eudaimonia: a happy life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는 흔히 ‘행복’이라고 번역하는데, 이런 번역은 심각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이것은 또한 ‘번창하기flourishing’로 번역하기도 하는데, 조금 어색하기는 하지만 더 적절한 번역이다. 이 번역은, 예를 들어 식물의 번창과 사람의 번창 사이의 유사성을 시사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믿기에 우리 모두는 ‘에우다이모니아’를 원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 모두는 우리의 삶이 잘 되어가길 원한다는 것이다. 번창하는 삶은 성공적인 삶이다. 이것은 만일 우리가 이것을 성취할 수만 있다면 우리 모두가 선택하고 싶어하는 그런 종류의 삶이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누리기를 바라는 그런 종류의 삶이다. ‘에우다이모니아’는 언제나 목적으로서 추구되며, 목적을 위한 수단이 결코 아니다. 우리는 가령, 값비싼 옷을 사기 위한 수단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돈을 추구할 수 있다. 이 옷이 우리가 원하는 사람의 마음을 끌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우리는 비싼 옷을 산다. 우리가 원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삶을 잘 진행시킬 수 있게 해주리라 믿기에 우리는 그들의 마음을 끌고 싶어 한다. 그러나 “왜 우리는 우리의 삶이 잘 되어가길 바라는가”라고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에우다이모니아’는 다른 그 어느 목적에도 기여할 수 없다. 그것은 이런 종류의 설명의 연쇄가 끝나는 지점에 있다. “왜 ‘에우다이모니아’를 추구하는가”라고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에우다이모니아’란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그런 것이다”라는 명제는 ‘개념적인 참’이기 때문이다. ‘에우다이모니아’가 목적 그 자체로서 추구되는 유일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가령 음악을 듣거나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이런 활동으로부터 그 이상의 어떤 것을 얻으려는 목적에서가 아니라, 그냥 이런 활동이 우리를 세상사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주기 때문에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라도 우리는 맞든 틀리든 그 활동이 ‘번창하는’ 삶의 구성 요소라고 믿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에우다이모니아’를 추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다.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이 안다면, 그것을 성취할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다. 설령 궁극적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믿었듯이, 초창기의 훈련과 현재의 물질적 환경이 옳은 길을 따를 우리의 능력을 크게 결정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후대의 많은 도덕 철학자들과는 달리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의 통제를 넘어선 사건들이 우리 삶의 성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현실적이었다. 그는 어느 정도의 재산과 그럴듯한 외모, 훌륭한 가문과 자손을 가지는 것은 진정한 번창하는 삶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자산의 혜택 없이, 우리는 최고의 ‘에우다이모니아’ 상태를 성취할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쨌든 우리는 현재 처한 특정 상황에 우리의 행위를 맞추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잘 사는 일은 삶의 특정 상황에 우리의 행위를 적응시키는 것이지, 특수한 경우에다 일반 규칙을 적용하는 문제가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지성의 목적은 오로지 당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에 적절한 종류의 정확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판단은 오직 대부분의 경우에 대해서만 참일 뿐이다. 그 판단들은 모든 경우의 모든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못하며, 따라서 불요불굴不撓不屈의 규칙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윤리학은 수학과 같은 엄밀한 분야가 아니다. 직각에 대한 목수의 관심은 실용적인 것이어서 기하학자의 관심과는 아주 다르다. 윤리학을 자체의 고유한 일반성의 기준을 갖춘 실용적 분야로 보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잘못된 생각이 될 것이다. 그리고 실용적 분야로서의 윤리학은 단지 좋은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더 나은 이론적 이해를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좋은 사람이 되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우리 모두가 ‘에우다이모니아’를 추구하고 있고 또 그래야 마땅하다고 믿음에도 불구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감각적 탐닉의 삶을 주장하는 쾌락주의자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 그는 섹스 및 먹고 마시기의 쾌락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가축의 수준으로 끌어내린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에우다이모니아’가 정신적 희열의 상태인 것도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활동이자 삶의 방식이며, 그 자체의 즐거움을 가져다주지만 개별적 행위들에 대해 평가할 수 없는 그런 것이다. 우리가 어떤 개인이 ‘에우다이모니아’를 성취했다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 개인의 삶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한 마리의 제비가 여름을 가져다주지 못하며, 하루의 행복한 날이 행복한 인생을 보장하지 못한다. 당신 인생의 끝 무렵에 일어난 비극이, 당신의 인생이 전체적으로 원만했는지 아닌지의 문제에 결정적인 방향전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어떤 사람이 죽기 전까지는 그의 인생을 ‘번창한 삶’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생각은 어느 정도 진리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심지어 어떤 면에서 당신이 죽은 뒤의 사건들이 당신의 인생이 원만했는지의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고찰하기도 한다. 그의 대답은, 당신이 죽은 뒤 당신 후손들의 성공은 어느 정도나마 당신의 ‘에우다이모니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게르니카는 1937년 4월, 독일 폭격기의 공격을 받았다

 

 

 

 

1938년 6월 6일 월요일 이른 아침, 프로이트는 런던의 빅토리아 역에 발을 디뎠습니다. 열차가 빅토리아 모퉁이 맨 끝에 멈춘 덕에 프로이트는 수많은 인파가 그를 맞이하기 위해 몰려드는 걸 피할 수 있었습니다. 영국 신문이 그의 망명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사람들은 그가 도착하기를 열렬히 기다렸습니다.

피곤에 지친 프로이트는 새 집을 구경하고 싶어 했습니다. 어니스트 존스가 런던 중심부를 지나 스승의 새 집이 있는 북쪽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런던 사람들의 마음을 관통한 최근의 사건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합병이 아니라 게르니카Guernica 폭격 사건이었습니다. 스페인 북부 바스크Badque 지방에 있는 게르니카는 1937년 4월, 독일 폭격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프랑코Francisco Franco, 스페인 파시스트와 동맹을 맺은 독일은 스페인을 군사훈련기지이자 신무기를 실험하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게르니카에서 신무기들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습니다. 공격은 사람들이 모두 거리로 나온 장날에 있었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무시무시한 학살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처칠은 게르니카 폭격을 두고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공포”라고 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는 귀청을 찢을 듯 알아들을 수 없는 비명을 질러대는 사람과 동물들의 모습을 화폭에 옮겼습니다. 그것은 조국의 민간인을 학살하는 군인들의 만행을 고발하는 그림입니다.

1938년 봄, 전문가들은 독일과 전쟁이 시작되고 처음 14일 동안 런던에 폭탄 수만 톤이 떨어질 거라고 했습니다. 폭탄 1톤이 떨어질 때마다 사상자 50명이 나올 것이라는 전문가의 계산에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영국 최고의 지성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1872-1970)은 “런던은 거대한 광란의 장이 될 것이다. 병원에는 응급환자들이 쇄도하고, 교통은 마비되며, 노숙자들은 도와달라고 비명을 질러댈 것이다. 도시는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고 적었습니다. 사실 런던에 떨어진 폭탄은 10만 톤에 이르지 않았고, 사상자도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로이트가 도착했을 때 네빌 체임벌린 총리가 히틀러를 달래지 못하면 런던도 얼마 뒤엔 제2의 게르니카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1938년 6월, 프로이트는 평화로운 겉모습과는 달리 전쟁 가능성에 떨고 있는 런던에 도착한 것입니다.

런던 시내를 구경한 프로이트와 일행은 임대한 엘스워시 가Elsworthy Road 39번지 앞에 멈췄습니다. 프로이트는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매혹적인 나의 작은 집, 서재에서 밖을 내다보면 베란다를 통해 화단으로 틀리 잡힌 정원과 공원에 뿌리를 박은 커다란 나무가 보인다. 우리처럼 넓은 곳(수평으로)에 살던 사람들이 몇 층으로 된 곳(수직으로)에 사는 건 힘든 일이다.

수평생활을 하던 베르크가세 19번지를 떠나 계단이 있는 집으로 옮긴 프로이트는 거실에 가기 위해 힘겹게 계단을 내려가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새 집은 프로이트에게 흥미진진한 곳이었습니다. 그의 망명에 특히 관심을 보인 『데일리 헤럴드 Daily Herald』는 프로이트의 새 거주지를 두고 “선명한 초록색 대문이 있는 조용하고 넓은 현대식 주택, 꽃밭은 형형색색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원 뒤에는 리전트 파크가 있고, 프림로즈 힐Primrose Hill도 가깝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계층성문제Hierachy Problem

 

 

 

 

매우 정확하게 측정된 질량변수mass parameter(기본입자들의 질량을 결정해주는 약력규모질량)는 물리학자들이 대체로 생각하는 이론적인 예측값의 1경분의 1이다. 즉 1016 배나 작다. 고에너지이론으로부터 약력규모질량을 예측한 물리학자라면 이것이(모든 입자의 질량이)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 질량값이 어디서 나온 것일까? 계층성문제는 입자물리학 이해를 가로막는 커다란 구멍으로 보인다. 힉스입자의 질량 혹은 약력게이지보존의 질량이 측정된 것과 같은 값을 갖기 위해서는 표준모형은 속임수 같은 보정을 포함해야 한다. 계층성문제에 대한 답은 모두 새로운 물리법칙을 포함하고 있다. 무엇이 힉스장의 역할을 해서 역전자기 대칭성을 깨뜨리는지를 밝히는 일로부터 의미심장한 물리학이 도래할 것이다. 새로운 물리현상이 약 1테라전자볼트의 에너지에서 나타날 것도 분명하다.

계층성문제는 물리법칙을 초고에너지로 외삽하기에 앞서 저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더 시급한 일임을 가르쳐준다. 지난 30년 동안 입자물리학의 이론가들은 약력규모에너지(약전자기 대칭성이 깨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에너지)를 예측하고 확보하는 이론적 구조를 탐구해왔다. 물리학자들은 계층성문제에는 답이 있고 그 답이 표준모형을 넘어서는 이론으로 나아가기 위한 최고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대통일이론에서 입자들의 질량은 너무나도 다른데, 그 차이는 10배 정도가 아니라 10조 배나 된다. 대통일이론에서 약전자기 대칭성을 깨는 힉스입자는 약력규모 정도의 가벼운 입자이다. 문제는 이 힉스입자가 강한 상호작용을 하는 다른 입자와 짝을 이룬다는 점이다. 이 강한 상호작용을 하는 새로운 입자는 대통일 규모 정도의 질량을 갖는 엄청나게 무거운 입자여야 한다. 즉 대통일 힘 대칭성GUT force symmetry으로 연결된 두 입자의 질량차가 너무 크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대통일이론에서 대칭성으로 연관된 두 입자는 서로 다르다고 해도 동시에 나타나야 한다. 이는 약력과 강력이 고에너지에서 교환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모든 힘은 궁극적으로 같아야 한다. 따라서 강력과 약력이 통일되면 힉스입자를 포함해 약력으로 상호작용하는 모든 입자는 강력을 느끼는 입자와 짝을 이뤄야 할 뿐 아니라 원래 힉스입자가 하는 상호작용과 비슷한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그러나 힉스입자와 연관된 이 강력을 느끼는 새로운 입자는 큰 문제를 갖고 있다.

강력 전하를 띤 힉스 관련 입자는 쿼크나 경입자와 동시에 상호작용하여 양성자 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 붕괴를 막으려면 강력 전하를 띤 힉스 관련 입자(이 입자가 두 개의 쿼크와 두 개의 경입자 사이에서 교환되는 것이 양성자 붕괴의 조건이다)는 굉장히 무거워야 하며 약 1천조 기가전자볼트의 질량을 가져야 한다.

입자는 빈 공간을 그냥 통과할 수 없다. 가상입자virtual particle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며 입자의 원래 경로에 영향을 미친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우리는 항상 어떤 물리량이든 가능한 모든 경로에서 오는 효과를 더해야 한다. 가상입자들 때문에 힘의 세기가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힘의 세기와 달리 힉스입자의 질량의 경우에는 가상입자의 효과가 너무 크게 나타나서 실험이 요구하는 값과 큰 차이를 보인다.

힉스입자가 질량이 대통일이론 규모 정도 되는 무거운 입자들과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힉스입자들이 취하는 경로들 중 일부는 무거운 가상입자와 반입자를 토해내는 진공vacuum을 필요로 한다. 이 경로를 지나는 동안 힉스입자는 잠시 동안 이 입자들로 변하게 된다. 진공에서 휙 생겨났다 휙 사라지는 무거운 입자들은 힉스입자의 운동에 영향을 미친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힉스입자가 실제로 갖는 질량을 결정하려면 가상입자가 없는 단순한 경로에 무거운 가상입자들을 포함하는 경로를 더해야 한다. 이는 힉스입자의 질량을 애초 원한 값보다 1013 배나 큰 대통일이론의 무거운 입자 질량만큼이나 커진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이론이 되려면 약력게이지보존의 질량이 약 250기가전자볼트가 되어야 한다. 이는 개개의 대통일이론의 질량 효과가 1013 배나 크더라도 이 엄청난 크기의 값을 모두 더하면 이들 중 일부는 음수여서 최종적인 답은 대략 250기가전자볼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거운 가상입자 하나라도 힉스입자와 상호작용하게 되면 그야말로 큰 문제가 된다.

표준모형에 중력이론을 결합한 이론이 엄청나게 다른 두 질량 규모를 포함한다. 하나는 약 250기가전자볼트의 에너지로 약전자기 대칭성이 붕괴되는 약력규모 에너지이다. 입자가 이보다 낮은 에너지를 가질 경우 약전자기 대칭성이 깨지게 되면 약력게이지보존과 기본입자들(쿼크와 경입자)이 질량을 얻게 된다. 다른 에너지는 약력규모 에너지보다 1016 배, 즉 1경 배나 더 높은 에너지인 1019기가전자볼트 크기의 플랑크 에너지이다. 플랑크 에너지는 중력의 상호작용 세기를 결정한다. 뉴턴 법칙에 따르면 중력의 세기는 플랑크 에너지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그리고 중력의 세기가 작기 때문에 플랑크 질량(E=mc2이라는 식에 의해 플랑크 에너지와 연관된다)은 엄청나게 큰 값을 갖는다. 엄청나게 큰 플랑크 질량은 굉장히 작은 중력과 등가이다. 플랑크 질량이 너무 큰 까닭에 중력의 세기는 미약해지고 그에 따라 지금까지 대부분의 입자물리학 계산에서 중력의 세기는 무시되었다. 입자물리학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왜 중력이 입자물리학에서 무시될 정도로 세기가 작은가 하는 점이다.

두 전자 사이의 중력(인력)은 두 전자 사이의 전기력(척력)보다 1조 배의 1조 배의 1조 배의 1억 배(10-44 배)나 작다. 두 힘의 세기가 비슷해지려면 전자의 질량이 지금보다 1조 배의 100억 10(10-22 배)나 커져야 한다. 플랑크 질량은 전자의 질량보다 훨씬 크다. 이는 중력이 알려진 다른 힘들보다 엄청나게 약한 것을 의미한다. 양자장이론에서는 힉스입자와 상호작용하는 입자는 모두 힉스입자의 질량을 플랑크 질량, 즉 1019기가전자볼트로 키울 수 있는 가상경로를 취할 수 있다.

질량이 약 250기가전자볼트인 입자에 미치는 중력효과는 무시할 정도로 작기 때문에 입자물리학 계산을 할 때 일반적으로 중력을 무시한다. 그러나 고차원 중력은 강하고 무시할 수 없다. 플랑크 질량은 믿을 만한 양자장이론에서 가상입자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질량이다. 가상입자를 포함하여 입자들의 질량이 플랑크 질량 이하라면 일반적인 양자장이론이 적용되고, 양자장이론 계산은 신뢰할 만한 것이 된다. 톱쿼크의 질량이 거의 플랑크 질량과 같다 해도 이 계산은 믿을 만한 것이 된다.

계층성문제는 질량이 무척 큰 가상입자가 힉스입자에 미치는 질량효과가 거의 플랑크 질량만큼 크다는 것, 즉 힉스입자의 질량이 우리가 원하는 값(바른 약력규모질량 및 기본입자의 질량을 만들어주는 값)보다 1억 배의 1억 배(1경 배)나 큰 값을 갖는다는 문제이다. 두 개의 힉스장이론을 대신하는 이론은 모두 낮은 약전자기 질량 규모를 포함하거나 예측해야 한다. 이 이론들 중 계층성문제를 다룰 때 미세조정 없이 힉스입자의 가벼움을 확실히 설명해주는 이론은 드물다. 힘의 통일이라는 개념은 매력적이더라도 실체가 없는 고에너지 물리학의 이론적 개념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계층성문제의 해결은 상대적으로 낮은 에너지현상을 좀더 잘 이해하도록 해준다. LHC에서 250-1,000기가전자볼트의 질량을 갖는 새 입자를 발견하지 못하면 계층성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