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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별이 흐르는 소리를
가락에 담아.

 

꽃송이 벌어지는 몸짓을
가락에 실어.

 

도랑물 구르는 얘기를
가락에 녹여.

 

아이들 자지러지는 웃음을
가락에 품어.

 

어머니 젖 물리는 손길을
가락에 놓아.

 

햇살이 건드리는 사랑을
가락에 두어.

 

흙이 일어나는 기지개를
가락에 삭혀.

 

내 노래는
내 하루 엮은 숨결.

 


4345.4.1.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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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4-11 00:34   좋아요 0 | URL
된장님이 제 가슴을 틔어주시는군요.
지난번 보내주신 시집도 참 좋았는데.....

방금 속상한 페이퍼를 본지라, 크게 숨을 내쉽니다. 감사합니다.

숲노래 2012-04-11 05:32   좋아요 0 | URL
좋은 마음과
좋은 삶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즐겨 주셔요~
 

 


뭇목숨 살리는 봄볕
고을마다 골고루
내리쬐는데,

 

어느 고을에서는
매화꽃 하얗게 눈내리고,

 

어느 고을에서는
보리싹 푸르게 빛나고,

 

어느 고을에서는
아파트 유리창 빛살 눈부셔.

 

갓난쟁이는 마당을 기며
등판이 따뜻하고,

 

다섯 살박이는 흙밭에서
흙투성이 손발 따뜻하며,

 

빨래 너는 어버이는
후박나무 그늘에서 살짝 쉰다.

 


4345.3.29.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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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가장자리
시멘트 틈새
갓과 쑥

 

봄볕 받고
푸르며 싱그러운 빛
가득 담아
고소한 냄새
집안으로 스밀 때

 

한 잎
두 잎
석 잎
넉 잎

 

뜯어서 먹습니다.

 


4345.3.26.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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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지저귀고
박새가 노래하며
직박구리가 떠들고
노랑할미새가 속삭이는

 

다 다른 말
다 다른 삶
다 다른 넋.

 


4345.3.25.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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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하늘을 날고
벌레를 잡고
동무를 사귀고
바람을 맞고
햇살을 쬐다가는
풀섶에 깃들어 자고
사랑을 꽃피워
새끼 낳아 돌보며
어린 목숨들한테 날갯짓 가르치는

 

까마귀.

 


4345.3.24.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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