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121. 꽃을 줍다 (2016.9.30.)



  들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마다 아이들이 꽃을 줍는다. 논둑에서 자라다가 뽑힌 꽃무릇인데, 줍고 또 주워서 밥상맡에 올려놓는다. 이가 나가서 안 쓰는 물잔에 물을 받아서 꽃을 꽂는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갈아 주기도 한다. 며칠 동안 꽃내음을 나누어 주는 꽃무릇을 바라본다. 아이들 마음은 언제나 꽃마음이로구나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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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73. 2016.9.29. 꽃무릇돌이



  논둑 한쪽에 꽃무릇이 뽑힌 채 며칠째 비를 맞는다. 아이들은 이 꽃을 보며 이쁘다면서 선뜻 줍지 못하다가 드디어 주워 든다. 이 이쁜 꽃이 뽑힌 채 비를 맞기보다는 우리 집 책상이나 밥상에 올라서 환한 꽃송이를 뽐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된다. 빨갛게 터지는 이 꽃 곱지? 이 꽃을 곱게 바라보는 너희 눈길하고 손길도 곱단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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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63. 신나는 폴짝순이 (2016.9.24.)



  나들이는 언제나 즐거워서 한손에 연필하고 그림공책을 쥐고서 폴짝폴짝 마음껏 하늘로 뛰어오른다. 해님이 어루만져 주고 바람이 쓰다듬어 준다. 가을이 깊으면서 몸이며 마음에 샛노란 숨결이 한가득 깃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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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120. 가을이야 (2016.9.18.)



  가을이야. 어때? 가을바람 기운이? 들내음은 어떠하니? 구름빛은 어떤 결일까? 논둑에는 고들빼기가 꽃을 터뜨리네. 바람소리를 빼고는, 바람이 구름을 이끄는 소리 말고는, 이 들길에서 다른 소리를 찾기는 힘들지만, 우리가 이 길을 거닐거나 달리며 내는 소리가 새삼스레 가슴으로 젖어드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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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72. 2016.9.18. 이거 봐 열매야



  들마실을 하다가 작은아이가 나무열매를 훑는다. 소꿉놀이를 할 적에 쓰려고 하는 듯하다. “이거 봐. 이거 열매야.” 하면서 보여준다. 어느 나무 열매인지 알겠니? 열매 참 재미있게 생겼지? 이 열매로 공기놀이를 할 수 있단다. 꽃돌이는 나무열매를 주머니에 넣고 신나게 달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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