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7. 2013.7.29.

 


  꽃을 한 송이 꺾는다. 꺾을 만한 꽃을 찾을 때부터 빙그레 웃고, 꽃을 꺾고 나서는 활짝 웃는다. 자, 이제 꽃은 어떻게 할까? 귀에 꽂을까, 신에 끼울까, 아니면 머리핀으로 머리에 꽂을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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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6. 2013.7.6.

 


  이웃말로 가는 들길을 걷던 아이가 꽃밭을 보더니 “꽃이다!” 하고 달려간다. 언제나 읊는 “내가 좋아하는 꽃들이다!” 하고 외치면서, “꽃아, 너 따도 돼?” 하고 묻고 따려 하는데 잘 안 되는가 보다. 그렇구나. 벼리야, 그 꽃은 줄기가 퍽 억세단다. 어지간한 손길로는 안 뜯기려 하는 꽃이지. 아버지가 이빨로 끊어서 건넨다. 꽃을 받은 아이는 손에 쥐고 달리면서 놀더니, 문득 멈춰서는 귓등에 꽂는다. 꽃놀이에서 꽃순이로 바뀌는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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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5. 2013.6.28.

 


  꽃을 보며 환하게 웃는다. 꽃을 한아름 안고 즐겁게 노래한다. 꽃과 함께 살아가며 꽃마음이 되고, 꽃을 동무로 삼아 꽃내음 마신다. 개망초꽃 흐드러져서 풀을 베며 꽃다발 하나 마련해 큰아이한테 안긴다. 우리 집 아이들은 언제나 꽃밭에서 논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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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4. 2012.6.29.

 


  노란신 꿰고 노란꽃 하나 둘 셋 넷 꺾는다. 노란빛은 햇볕 같고, 노란빛은 마음 같다. 살구와 매실은 노랗게 익고, 벼와 보리는 누렇게 익는다. 노랗게 빛나는 꽃내음을 가슴으로 담아 어여쁜 사랑으로 가꾸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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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2. 2012.6.11.

 


  여섯 살 꽃아이 사름벼리야, 해마다 이맘때인 유월에 개망초 작고 하얀 꽃송이 가득 피우는 줄 알겠니? 너는 다섯 살 적하고 네 살 적에 어머니 아버지한테 “나는 작으니까 작은 꽃이 좋아요.” 하고 말했는데, 이 말이 떠오르니? 올여름 유월에도 마을 곳곳에 하얀 개망초꽃 가득 핀다. 올해에도 이 작은 꽃송이 바라보며 한 가득 꺾어 꽃다발놀이 하면서 보낼 테니?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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