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교수님이 알려주는 공부법>(지와 사랑)

요점을 말하고, 뒷받침하며, 관련성을 입증하라
에세이를 쓸 때 단락을 구성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각 단락에 다음 세 가지 요소를 포함시키는 것이다.
1. 명료한 요점
2. 요점을 뒷받침할 증거나 논증
3. 요점과 출제된 문제와의 밀접한 관련성. 이것은 일종의 마무리작업이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각 단락의 핵심이자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거야?’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글쓰기
각 단락을 완성한 뒤 마음속으로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거야?’라고 물어라. 여기에 대한 답변은 방금 완성한 단락의 내용과 원래 출제된 문제 사이의 관련성을 평가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출제된 문제에서 벗어나지 마라. 이 점은 시험용 논술을 작성할 때 특히 중요하다. 주제에서 벗어나지 마라. 주제와 관련 없는 것에 눈길을 돌리지 마라.
이것은 단락을 구성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철학 논술을 할 때 분명 효과적인 방법이다.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 단락의 사례
공리주의를 비판적으로 설명하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면, 일단 공리주의가 무엇인지 설명한 뒤 다음과 같이 단락을 세 부분으로 구성하는 방법이 있다.
단락 1
공리주의를 공격하는 주요 비판 가운데 하나는 직관적으로 부도덕한 행동들을 공리주의가 정당화하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는 주장이다.
논평
요점이 명확하다. 문장 앞부분의 몇 단어만 봐도 이 단락에서 공리주의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다룰 것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두 번째 단락에서는 첫 번째 단락에서 제시한 요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뒷받침하면 된다.
단락 2
일례로 신체는 건강하지만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입원하는 경우를 떠올려보자. 병실에는 콩팥, 심장, 골수, 폐 등의 이식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각각 한 명씩 있고, 각막 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두 명 이상 있고, 수혈이 필요한 환자도 한 명 있다. 만약 그들이 이식과 수혈을 받을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 그들의 기쁨은 건강하지만 우울증에 빠진 사람의 기쁨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따라서 공리주의자는 건강한 우울증 환자의 장기를 강제로 제거하는 편이 옳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식수술이 더 큰 기쁨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이식수술을 실행한다면 우리들 대부분은 도덕적으로 혐오감을 느낄 것이다.
논평
이와 같은 구체적인 사례는 도입부 문장에서 제시한 요점을 뒷받침한다. 답안 작성자는 부도덕하고 혐오스런 행동의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공리주의를 효과적으로 비판한다. 이 답안을 살펴본 채점자는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거야?”라고 반문하지 않을 것이다. 답안 작성자는 도입부 문장에서 제기한 요점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다음과 같이 덧붙일 수 있다.
이로써 공리주의가 대다수 사람들의 도덕적 직관에 크게 어긋나는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논평
답안 작성자가 특히 ‘공리주의’라는 단어에 유념하면서 주어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점이 엿보인다.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 이와 같은 비판에 대한 공리주의자들의 반응을 다루고 싶을 수도 있다.
단락 3
하지만 공리주의자들은 이것은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너무 극단적인 사례라고 받아칠 것이다.
논평
이 마지막 문장은 앞 단락과 다음 단락을 연결한다. 다음 단락에서 답안 작성자는 자신의 비판에 대한 공리주의의 반응을 상술하고, 논증을 통해 그것을 뒷받침하며, 단락의 내용이 주어진 질문과 연관되어 있음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이 문장은 여기서 제시한 사례와 달리 새로운 단락의 첫 문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