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군大檀君 왕검王儉이 창작한 신설神說
고조선의 도성 평양平壤의 옛 명칭 왕검성王儉城을 왕험성王險城이라고도 했습니다. <삼국사기>에는 “평양성은 본래 선인 왕검의 택이다. 또는 왕의 도읍을 왕험이라 한다平壤城 本仙人王儉之宅也 或云 王之都王險”고 했습니다. 왕검성은 단군왕검이 도읍을 정한 성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왕검성을 특수한 지역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볼 때, 그 위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왕검성이라고 하면 평양을 가리킵니다. 신라의 무명씨無名氏의 저술 <선사仙史>에서도 “평양자, 선인왕검지택平壤者, 仙人王儉之宅”(평양은 선인 왕검이 도읍했던 곳이다)라고 했고, 중국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북제北齊의 위수魏收가 편찬한 사서史書 『위서魏書』에서도 “내왕이천재, 유단군왕검, 입국아사달, 국호조선乃往二千載, 有檀君王儉, 立國阿斯達, 國號朝鮮”(2천 년 전에 단군왕검이 아사달에 나라를 세웠는데, 나라의 이름을 조선이라 했다)이라고 했습니다.
단재 신채호는 <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에서 조선 고대에서 단군왕검을 종교의 교주敎主로 존숭해왔으며, 왕검을 이두문의 독법으로 해독하면 임금이므로 임금으로 불린 사람이 당시 유행하던 수두의 미신을 이용해 태백산(백두산)의 수두에 출현하여 스스로 상제上帝의 화신化身이라 칭하고 조선을 건국했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여 역대 제왕의 칭호를 임금이라 했으며, 역대 경성京城의 명칭도 임금이라 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선사>에서 선인왕검仙人王儉이라 한 것은 삼국시대에 수두 교도敎徒의 일단을 선배라 부르고, 선배를 이두문자로 선인仙人 혹은 선인先人이라 적었던 것이며, 선사仙史는 곧 왕검이 종교를 세운 이후 역대 선배의 사건의 자취를 기록한 것입니다. 신채호는 선배는 고구려의 10월 제사에 모인 군중 앞에서 무예를 선보인 데서 비롯되었고 선인(先人 혹은 仙人)은 선배의 이두식 표기라고 했습니다. 사냥과 가무, 무예 등의 여러 경기에서 승리한 사람을 선배라 불렀고 이들은 국가에서 급료를 받아 생활하면서 무예와 학문을 갈고 닦았습니다. 전시에는 이들이 자체부대를 조직하고 전장에 나가 정예군으로 활동했습니다. 선배는 머리를 박박 깎고 검은 옷을 입었으므로 전형적인 무사를 연상시킵니다. 선배는 화랑보다도 훨씬 오래되었습니다. 후세에 불교와 유교가 서로 번갈아 성행하면서 수두의 교敎가 쇠퇴하고 선사仙史도 유실遺失되어 그 상세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신채호는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의 ‘봉선서封禪書’에서 “삼일신三一神은 천일天一, 지일地一, 태일太一이니, 삼일三一 중에서 태일太一이 가장 존귀하다”고 했으며, “오제五帝(동, 서, 남, 북, 중 다섯 방위의 신神)는 태일太一을 보좌하는 자”라고 했고, <사기>의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에서는 “천황天皇, 지황地皇, 태황泰皇의 삼황三皇 중에서 태황泰皇이 가장 존귀하다”고 했다면서 삼일신三一神과 삼황三皇은 곧 <고기古記>에 기록되어 있는 삼신三神, 삼성三聖 등과 같은 종류라고 주장했습니다.
신채호는 삼일신을 다시 우리 고어로 번역하면, 천일天一은 말한으로 상제上帝를 의미한 것이며, 지일地一은 불한으로 천사天使를 의미한 것이고, 태일太一은 신한으로 신은 최고 최상이란 말이므로 신한은 곧 ‘천상천하, 독일무이天上天下, 獨一無二’(천상과 천하에, 즉 우주에 단 하나뿐이다)를 의미한 것이라면서 ‘말한, 불한, 신한’을 이두문자로 ‘마한馬韓, 변한卞韓, 진한辰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삼신三神, 오제五帝는 왕검이 창작한 전설이라는 논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