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기, 감각에 집중하기, 지속적이고 완전한 주의력

 

 

● ● 멈추기

수행이란 깨어 있지 못하는 순간에서 몇 번이고 계속해서 다시 마음챙김으로 돌아오는 일이므로 일상에서 잠깐씩 하던 일을 자주 멈추면 도움이 된다. 잠깐씩 하던 일을 멈추고 바로 그 자리에서 마음을 챙겨 몇 번 심호흡을 하라. 부엌에서 거실로 나오는 중이라면 중간쯤에 멈춰 서서 마음을 챙겨 심호흡을 서너 번 하라. 다시 걸음을 옮길 때에 마음챙김이 지속되는지 알아보라. 단, 잠시 멈추었을 때부터 세 번의 심호흡을 할 동안에는 완전히 깨어 집중해야 한다. 같은 방법으로 샤워 중간에도 잠시 멈추고 심호흡을 하라. 몸을 타고 내리는 따뜻한 물을 느껴라. 여러 가지 활동에 이 멈추기를 적용해 볼 수 있다. 습관 에너지가 일어나 지금 해야 할 일을 빨리 끝내라고 재촉하겠지만, 멈추기를 통해 습관 에너지에 휘둘릴 필요가 없음을 깨닫고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 중간에 잠깐씩 멈추는 것과 더불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멈추기도 찾아보아라. 신호등이 빨간 불일 때 멈춰야 하는가? 빨간 불은 이제 불편함이 아니라 마음챙김으로 돌아오라는 붓다의 부름이 된다. 컴퓨터를 켜고 부팅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슈퍼마켓이나 은행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가? 이런 때가 심호흡을 하고,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15분마다 잠시 멈춰 심호흡을 하는 것이 마음챙김에 큰 도움이 된다.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도 않는다.

 

● ● 감각에 집중하기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마음의 소리에 사로잡히면 우리 자신을 잃게 된다. 나 자신으로 돌아간다는 말은 내 생각에 빠져 헤매는 대신 직접적인 감각의 체험으로 돌아감을 의미한다. 몸의 몇몇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그 한 가지 방법이다. 의자에 허리를 세우고 앉아 가만히 심호흡을 한다. 머리카락 또는 두피의 감각에 집중하라. 어떤 감각인지 정확하게 느껴보라. 잠시 후 어깨에 걸친 옷이 어떤 느낌인지 집중해보라. 잠시 이런 감각에 집중하면서 가만히 심호흡을 하라. 그런 다음 등을 기댄 의자에 집중하라. 같은 방법으로 허벅지 위에 닿는 옷의 느낌에 집중하라. 그리고 발에 닿는 신발의 느낌에 집중하라. 여유가 있다면 머리카락, 어깨, 등, 허벅지, 발의 감각에 집중하면서 이런 연습을 반복하라. 이제는 몸 전체에 집중하라. 이러한 간단한 수행의 효과를 살펴보라. 그 효과는 놀라울 정도로 강력하다.

 

● ● 지속적이고 완전한 주의력

우리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산만한 시대에 살고 있다. 계속해서 부분적인 주의력을 쏟아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주의력이 계속 분산된다. 한 가지 일만 하지 않으며 언제나 다른 일을 함께 한다. 텔레비전을 보고, 전화 통화를 하고, 이메일을 보내고 간식을 먹는 일을 모두 한꺼번에 한다.
마음챙김은 이와 다르게 오직 한 가지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점심식사를 할 권리가 있다면 점심식사를 즐길 권리도 있다. 이메일을 쓰면서 전화통화를 동시에 할 필요가 없다.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있다면 영화에 빠져들 권리가 있다. 계속해서 한 가지 일에 완전히 몰입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끊임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오랫동안 과도한 자극에 익숙해진 우리의 신경계통을 바로잡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우리는 아주 바쁘거나 다른 일에 너무 정신이 팔려서 다른 사람들이 사람으로서 존재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때가 많다. 은행에서 일하는 직원, 점심시간에 들린 식당의 종업원 혹은 신호를 기다릴 때 옆 차에 탄 운전자를 거의 쳐다보지 않는다. 훌륭한 수행이란 누군가와 접촉할 때마다 그 시간이 아무리 짧더라도 또 한 사람이 존재함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가능하면 잠시 멈춰서 그 사람과 눈을 마주쳐보자. 그리고 속으로 “내가 당신을 보고 있다” 하고 말해보자. 이렇게 해서 얼마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지 알게 되면 놀랄 것이다. 더욱이 사람들은 이런 행동에 즉각 반응한다. 사람들은 누가 보아주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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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지와 사랑의 신간 <법왕 달라이 라마> 중에서

 

 

 

 

종교 간의 화합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습니다. 내면세계와 물질세계에 대한 연구는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엄청난 기술의 진보와 인간 지능의 덕택이지요. 하지만 세계는 새로운 많은 문제들에 부딪쳤습니다. 대부분 인간 스스로 만든 문제들입니다.
인간이 스스로 문제를 만드는 근본 원인은 동요하는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불안한 마음을 통제하는 방법을 세계의 다양한 종교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불교를 따르는 종교 수행자입니다. 불교를 포함하여 세계의 위대한 종교들이 번성한 이래 수천 년이 흘렀습니다. 저는 세상의 여러 종교가 동요하는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관해 많은 해결책들을 제시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완전한 잠재력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동요하는 마음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나는 이런저런 종교가 있어”라고 말함으로써 종교에 대한 편애에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란한 마음에서 기인하는 종교의 오용 또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편견에 따른 부작용
편견을 가지면 결코 전체의 그림을 보지 못합니다. 따라서 실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마음 상태에서 비롯된 행위는 실체와 조화를 이루지 못합니다. 따라서 편견은 많은 문제들을 야기합니다.

 

깨우친 마음의 결과
불교 철학에 의하면 행복은 깨우친 마음의 결과이며, 고통은 왜곡된 마음에서 기인합니다. 깨우친 마음과 대조되는 왜곡된 마음은 실체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인간이 세상에서 추구하는 정치, 경제, 종교 활동을 포함하여 어떠한 문제라도 판단을 거치기 전에 완전히 이해해야만 합니다. 세속적인 문제는 수많은 원인과 조건들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원인과 결과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가 무엇이든 완전한 그림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전체를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은 합리성에 근거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방식이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속의 의문
혹시 여러분의 마음속에 의문이 생기시나요? 생각할 수 있고 가능한 한 모든 것에 대해 우리 마음이 깨달을 수 있는지 없는지 질문을 던져야 하나요? 이 질문에 대해 답변하기란 용이하지 않습니다.

 

종교의 초월성
모든 종교에는 마음과 말로는 이해할 수 없는 초월적인 것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기독교의 신과 불교의 법신Wisdom Truth Body은 형이상학적이므로, 우리와 같은 일반인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는 모든 종교가 직면한 공통의 난제입니다. 기독교, 불교,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에서 궁극적인 진리는 근본적으로 믿음에 의해 깨닫게 된다고 가르칩니다.

 

종교에 대한 믿음
각자의 종교를 진심으로 믿는 것이 수행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 종교에 대한 믿음’과 ‘여러 종교에 대한 믿음’의 차이를 구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첫 번째 말은 두 번째 말과 직접적으로 모순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모순을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맥락 안에서 생각하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맥락 안에서 생각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맥락에서 하나의 모순은 다른 맥락 안에서의 모순과 동일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 사람의 맥락에서 하나의 진실은 하나의 안식처의 원천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이는 필요불가결합니다. 하지만 사회나 한 사람 이상의 맥락에서는 안식처, 종교, 진실에 대해 다른 안식처의 원천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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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箕子의 동래東來

 

 

단재 신채호는 하우夏禹(하나라의 시조 우 임금)는 홍수를 다스린 공으로 왕이 되어 국호를 ‘하夏’라 하고 수두蘇塗(수림樹林이 수두가 되고, 수두는 神壇을 의미했고, 소도蘇塗는 수두의 음역이며, 단壇은 수두의 의역이고, 단군은 곧 ‘수두 하느님’의 의역)의 교敎를 행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도산塗山에서 받은 신서神書를 홍법구주洪範九疇(우禹가 정한 정치 도덕의 아홉 원칙(혹은 법)으로 오행五行(수水, 호火, 금金, 목木, 토土), 오사五事(외모, 말, 보는 것, 듣는 것, 생각하는 것), 팔정八政(양식관리, 재정주관, 제사관리, 백성교육, 범죄단속, 손님대접, 양병 및 백성의 땅 관리), 오기五紀(해歲, 달月, 날日, 별辰, 역법曆法의 계산), 황극皇極(임금의 법도로 임금이 정치의 법을 세우는 것), 삼덕三德(정직正直, 강극剛克, 유극柔克), 계의稽疑(복卜과 서筮의 점을 치는 사람을 임명하고 그들에게 점을 치게 하는 것), 서징庶徵(비, 맑음, 따뜻함, 추움, 바람 및 계절의 변화) 및 오복五福(수壽, 복福,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과 육극六極(횡사요절, 질병, 근심, 빈곤, 악, 약함)이다)라 하며 신봉했다고 합니다. 그 후 하夏나라가 수백 년 만에 망하고, 그 뒤를 상商나라(은殷나라라고도 함)가 이어서 또 수백 년 동안 지속하다가 망했습니다. 그를 이어 주周나라가 흥하여서는 주나라 무왕武王이 홍법구주를 배척했으므로 상나라의 왕족인 기자箕子가 홍법구주를 지어 무왕과 변론하고는 조선으로 도망쳐 왔는데, 『상서尙書』(한대漢代 이전까지는 서書라고 했으나 한 대에는 상서尙書라 했고, 송대宋代에 와서 서경書經이라 부르게 되었음)의 홍범편洪範篇이 곧 이에 관한 내용이다.

기자는 상나라 태정제太丁帝의 아들로 주왕紂王의 숙부입니다. 주왕의 폭정에 대해 간언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미친 척 하여 유폐幽閉되었습니다. 상나라가 멸망한 뒤 석방된 뒤 주나라의 신하가 되기를 거부하고 상나라의 유민들을 이끌고 주나라를 벗어나 북으로 이주했다. 비간比干, 주왕(紂王)의 이복형 미자微子와 더불어 상나라 말기의 어진 삼인三仁으로 꼽힙니다. 이 기자가 한반도로 옮겨가 기자조선箕子朝鮮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신채호는 홍범편의 많은 구句들이 도산塗山 신서神書의 본문이고, 나머지는 모두 기자가 부연 설명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천내석우홍범구주 天乃錫禹洪範九疇”(이에 하늘이 우禹에게 홍범구주를 주었다)고 했는데, 이 말은 곧 기자가 단군檀君을 가리켜 천天이라 하고, 단군이 전수傳授한 것을 천天이 수授(주었다)했다고 한 것으로 이는 수두의 교의敎義에서는 단군을 천天의 대표로 보는 까닭이라고 말합니다.

신채호는 기자가 조선으로 도망쳐온 것은 상나라가 주나라에 의해 망함과 동시에 상나라의 국교인 수두교蘇塗敎가 압박을 받게 되었으므로 고국을 버리고 수두교의 조국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신채호는『한서漢書』에 거북이 문자를 등에 지고 낙수洛水에서 나오므로 우禹가 홍범을 널리 폈다고 했으나,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에서 “하출도, 낙출서, 성인칙지 河出圖, 洛出書, 聖人則之”(황하에서 그림圖이 나오고 낙수에서 글書이 나오자, 성인께서 그것을 본뜨셨다)고 하여 명백히 ‘하도낙서河圖洛書’가 둘 다 역易의 괘卦를 짓게 된 원인임을 적어 놓았는데도 불구하고 이제 “낙서洛書가 나왔으므로 그것을 바탕으로 홍범을 지었다고 주장하는 것”(청나라 유학자 모기령毛奇齡의 학설)이야말로 어찌 허황된 망증妄證이 아니겠는가고 말합니다.

신채호는 『오월춘추吳越春秋』에 의하면 홍범오행洪範五行이 조선으로부터 전해진 것이라 했으므로 이는 믿을 수 있으며, 또 『초사楚辭』(16권으로 중국 전국시대의 굴원, 송옥 등에 의해 시작된 초나라의 운문을 한나라 유향劉向이 편집)에 의하면 ‘동황태일東皇太一’(태일太一은 ‘신한’이며 ‘신’은 최고 최상이란 뜻이다) 곧 단군왕검을 제사지내는 풍속이 호북湖北, 절강浙江 등지에 많이 유행했는데, 이곳은 대개 하夏나라의 우禹가 형산衡山에서 하늘에 제사지내고 도산에서 부루夫婁로부터 신서神書를 받은 곳이므로 수두교가 가장 유행한 지방이 되었던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신채호는 수두교가 중국 각지에 널리 퍼져있었다.『사기史記』 흉노전匈奴傳에 의하면 흉노도 조선과 같이 5월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구리銅로 천제天祭 모습의 사람을 만들어 그것을 ‘휴도休屠’라 명명했으니 이는 곧 수두의 음역音譯이라고 말합니다. 휴도의 제사를 맡은 자를 휴도왕休屠王이라 했으며 이 또한 단군檀君이란 뜻과 비슷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휴도에서 삼룡三龍을 제사지냈는데, 용은 또 신을 가리킨 것이므로 삼룡은 곧 삼신三神이다. 따라서 흉노족도 수두교를 수입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합니다.

고대의 종교와 정치는 구별이 없어서 종교상의 제사장이 곧 정치상의 원수이며, 종교가 전파되는 곳이 곧 정치상의 속지屬地이니 대단군大壇君 이래 조선의 교화가 중국, 흉노 등의 각 민족에게 널리 전포되었음을 근거로 정치상 강역疆域이 광대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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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원리는 음양설과 오행설이 근본이다

 

 

우주간에 운행하는 원기元氣로서 만물을 낳게 한다는 오행설五行說은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를 내세우는 설입니다. 오행설을 정식으로 주창한 것은 전국시대, 제齊나라 사람 추연騶衍으로 그는 세상의 모든 사상事象이 토土, 목木, 금金, 화火, 수水의 오행상승五行相勝 원리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이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오행의 덕을 제왕조帝王朝에 배당시켜 우虞는 토덕土德, 하夏는 목덕木德, 은殷은 금덕金德, 주周는 화덕火德으로 왕이 되었다는 설을 내세웠습니다. 그 후 한대漢代에 이르러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이 성행하여 오행을 우주 조화의 측면에서 해석하고, 또 일상 인사人事에 응용하면서 일체 만물은 오행의 힘으로 생성된 것이라 하여 여러 가지 사물에 이를 배당시켰습니다.

다섯 가지 종류의 사물과 현상들이 서로 돕거나 서로 억제하면서 움직이고 변화해간다는 오행의 속성을 인체의 장부와 관련시킨 것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오행설입니다. 이는 상생상극相生相剋하는, 즉 서로 돕거나 억제하는 이론을 가지고 인체의 생리 현상과 병리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한의학의 원리는 음양설과 오행설을 근본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음양설은 인간을 포함한 자연계의 삼라만상을 음과 양의 상대성相對性, 상보성相補性, 상련성相聯性 등의 원리로 관찰, 추리하는 학설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하늘과 땅, 불과 물, 낮과 밤, 동動과 정靜, 남과 녀 등으로 상대, 비유하여 관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움직이고, 빛나고, 덥고, 올라가고, 퍼지고, 늘어나는 것들은 양성현상陽性現象이라 하며, 정체하고, 어둡고, 차고冷, 내려가고, 줄어들고, 가라앉는 것들은 음성현상陰性現象이라 합니다. 한 단위의 사상事象을 태극太極이라 하고, 이 태극은 음현상과 양현상이 조화, 융합, 통일된 상태로서 유지되며, 인체도 음과 양의 조화, 융합, 통일된 한 태극으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오행설은 자연계의 삼라만상을 오류군五類群인 목, 화, 토, 금, 수의 다섯 무리로 유추하여 이 다섯 개 군의 서로간의 생生하고 극克하는 관계에 따라 만물의 조율과 질서가 유지되고, 이로써 자연의 삼라만상이 생멸生滅, 진화, 발전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체 내의 모든 장기臟器도 이 다섯 개 군으로 유추하여 서로간의 생과 극하는 질서와 조율에 따라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의 질병이란 체내의 음과 양의 부조화와 오행군의 괴리상태를 뜻하는 것이고, 또 진찰이란 바로 질병의 증후들을 관찰하여 음양 혹은 오행의 부조화상태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며, 따라서 치료는 약물, 침, 뜸 그 밖의 여러 방법들로 몸의 부조화상태인 음양과 오행현상을 조화, 정상이 되도록 바로잡아 주는 것이 됩니다.

오행설로 나눠지는 목체木體, 화체火體, 토체土體, 금체金體, 수체水體의 체질별 장기의 허실이 다르고 그에 따라 사람의 생김새와 성격, 병리 현상도 각각 다릅니다. 다섯 가지 체질 가운데 토체土體는 하나의 교유 체질로 구분되지 않는데, 토체는 목체, 화체, 금체, 수체로 갈라져 나오는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토체는 모든 체질의 근원이므로 한 가지로 구분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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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夫婁의 서행西行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 옛 역사서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고기古記>입니다. <삼국사기>에는 <고기>가 20여 회 인용되고 있으며, <삼국유사>에도 10여 회 언급되었습니다. 특히 <삼국유사>의 단군신화는 <고기>를 인용하고 있을 정도로 대단히 중요합니다. <고기>란 11~12세기 고려에서 편찬한 역사서로 고려시대는 물론 조선후기까지도 두루 유통되었습니다.

<고기>에서 이르기를 “단군왕검檀君王儉이 아들 부루夫婁(부루의 어머니 하백녀는 단군의 후后였음)를 보내어 도산塗山에서 하우夏禹(하나라의 시조 우 임금)를 만났다”고 했고,『오월춘추吳越春秋』(춘추시대의 오와 월 두 나라의 분쟁의 전말을 기록한 사서 6권으로 후한의 조엽趙曄이 엮었음)에도 이와 비슷한 기록이 있습니다.

 

당요唐堯(중국 고대의 성군으로 요堯임금) 때에 9년 홍수가 져서 요가 하우에게 이를 다스리라고 명했다. 그러나 우가 8년 동안이나 공을 이루지 못하여 매우 걱정하다가 남악南嶽 형산衡山에 이르러 백마를 잡아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성공을 빌었다. 그러자 꿈에 어떤 남자가 스스로 현이玄夷의 창수사자蒼水使者라 칭하면서 우에게 이르기를 ‘구산九山 동남쪽에 있는 도산에 신서神書가 있으니, 세 달 동안 재계하고 이를 내어보라’고 하므로 우가 그 말에 따라 금간옥첩金簡玉牒의 신서를 얻어 오행의 물을 통하게 하는 원리를 알아서 홍수를 다스리어 성공했다. 이에 주신州愼의 덕을 잊지 못하여 정전井田을 그리고 법률 및 도량형의 제도를 세웠다.

 

신채호는 현이玄夷는 조선 당시에 동, 서, 남, 북, 중 5부部를 다른 이름으로는 남藍, 적赤, 백白, 현玄, 황黃으로 불렀는데, 북부가 곧 현부玄部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인이 현부를 가리켜 현이玄夷라 한 것이며, ‘창수’는 곧 창수滄水이며, 주신은 중국 춘추시대의 문자에서는 항상 조선을 주신州愼, 숙신肅愼, 직신稷愼 혹은 식신息愼으로 번역했는데, 주신州愼은 곧 조선을 가리킨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신채호는 <고기>에서의 부루는 『오월춘추』의 ‘창수사자蒼水使者’이니 이때에 중국 일대에 홍수의 재앙이 있었음은 각종 고사가 다 같이 증명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대개 단군왕검이 중국의 수재水災를 구제해주기 위해 아들 부루를 창수사자로 임명하여 도산에 가서 하우夏禹를 보고 삼신오제교三神五帝敎의 한 부분인 오행五行(수水, 호火, 금金, 목木, 토土)의 설說을 전하고 치수의 방법을 가르쳐주었기 때문에 우가 왕이 되고 나서 부루의 덕을 잊지 못하여 삼신오제의 교의敎義를 믿어 이를 중국 안에 전하여 퍼뜨린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정전井田과 도량형度量衡 그리고 법률 또한 중국의 창작이 아니고 조선의 것을 모방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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