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환경에 우리의 뇌가 성공적으로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이브레인 iBrain』(2010, 출판사 知와 사랑) 중에서
최근 폭발적으로 발전한 디지털 기술, 즉 컴퓨터, 스마트폰, 비디오게임, 구글이나 야후 같은 검색엔진 등의 첨단기술로 우리의 뇌는 낡은 신경세포들의 연결을 서서히 약화시키고 새로운 신경세포들의 연결방식을 강화하고 있다.
테크노로지 혁명으로 우리의 뇌가 전대미문의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처음 도구사용법을 발견한 이래 인간의 뇌가 이처럼 급격하게 영향을 받은 적이 없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미국인은 보통 매일 3시간 정도 TV나 영화를 보는데, 이는 육체적 활동을 하는 여가시간보다 더 많은 것이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 환경 속에서 뇌를 자극하는 주요원인이 TV에서 인터넷으로 대체되고 있다.
뇌의 진화 방향이 새 테크놀로지 기술로 서서히 옮겨가면서, 대화할 때 상대방의 표정을 읽거나 섬세한 제스처를 통해 감정적 맥락을 파악하는 등 기본적인 사회성 기술은 뇌에서 멀어지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가 컴퓨터를 1시간 사용할 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전통적인 대면시간이 30분 정도 감소한다.
그 결과 사람과의 접촉을 관할하는 뇌신경망이 감소하여 사회적 상호작용을 서투르게 하고, 오해를 야기하며, 비언어적인 미세한 메시지를 놓칠 수도 있다.
테크놀로지의 진화는 커뮤니케이션 방식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 정치적, 사회적 변화의 장식, 나아가 동료, 이웃, 유명인, 정치가의 사생활을 바라보는 방식도 재정의하게 만든다.
무명의 발명가가 만든 발명품에 대한 뉴스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그가 하룻밤 사이에 미디어 스타가 된다.
공인들의 실수를 찍은 필름이 단시간 내 유튜브You Tube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이 된다.
마이스페이스myspace나 페이스북facebook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사용자는 이미 수백만 명을 넘어서 디지털 시대 마케팅의 새로운 거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신문이나 잡지 등과 같은 전통적 미디어들의 규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버클리 대학 연구에 따르면, 1977-97년 사이에 태어나 어려서부터 디지털을 접하고 디지털 문화에서 성장한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인 현재의 10대와 20대의 젊은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도서관에 거의 가지 않으며, 자료를 찾기 위해 전통적인 백과사전을 이용하지 않고 구글이나 야후 등의 온라인 검색엔진을 사용한다.
디지털 원주민의 뇌신경망은 디지털 이주민과 매우 다르다.
베이비붐 세대를 포함한 디지털 이주민은 디지털 시대와 컴퓨터 시대를 거쳐 성인이 되었지만, 이들의 두뇌는 기본적으로 사람들 간에 직접적인 소통이 사회의 기준이었던 시대에 형성된 것이다.
이들에게 익숙한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엔터테인먼트의 기술 수준은 라디오, 전화, TV 정도이다.
디지털 원주민에 대한 이 같은 첨단기술의 엄청난 자극은 결과적으로 한 세대 안에서도 젊은 층과 중, 노년 층 간에 깊은 뇌 격차brain gap를 야기한다.
일반적으로 세대 차이는 젊은이들의 가치, 음악, 관습이 부모세대와 차이가 있을 때 사용되지만 현재는 서로 다른 두 문화에 의해 야기된다.
젊은 세대의 뇌는 유아기 때부터 디지털적으로 구성되며, 대인관계 기술을 관할하는 신경회로는 나이 든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취약하다.
이에 반해 나이 든 세대는 첨단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면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뒤처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젊은이들은 자신들만의 디지털 네트워크를 만든다.
그들은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축약된 언어도 만들어낸다.
여러 연구에 다르면 책을 읽는 젊은이들의 수가 과거 어느 때보다 적다.
1982년 이래 18-34세 사이의 문학 독서 인구가 28%나 감소했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30세 이상의 성인 35%가 종이신문을 읽지만, 18-30세 사이의 성인은 18%만이 종이신문을 읽는다.
연구에 따르면 뉴스의 미래가 전통적인 인쇄매체나 TV 형태가 아닌 온라인 디지털 미디어에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이브레인 iBrain』의 저자는 뇌 진화가 이뤄지고 있는 이 중대한 시점에서, 디지털 원주민과 디지털 이주민 모두가 첨단기술에 뒤지지 않고 인간성을 유지하려면, 우리의 삶과 뇌 변화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본 방법들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적 환경에 우리의 뇌가 성공적으로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감각자극이나 정보에 노출될 때마다 이미지에 노출되는 카메라 필름처럼 기능한다.
컴퓨터 화면을 보거나 책을 읽을 때, 화면이나 책에서 반사되는 빛의 자극이 우리 눈의 렌즈인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에 화학적이고 전기적인 반응을 일으키는데, 시신경이 이 감각정보를 뇌로 전달한다.
이 시신경을 통해 신경전달물질이 축색돌기axon(or nerve fiber), 수상돌기dendrite, 세포체cell body로 구성된 뉴런neuron들의 복잡한 망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여 화면이나 글자가 인지된다.
이미지의 지각이 강력한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고 저장된 기억을 환기시키지만, 페이지를 넘기거나 컴퓨터 화면을 스크롤scroll하는 것과 같은 자동적인 물리적 반응을 야기하기도 한다.
우리가 환경에 순간적으로 반응할 때 화학적이고 전기적인 연쇄작용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것은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을 느끼며 생각하고 꿈꾸며 무엇을 하는지와 연관된다.
새로운 기술적 장치를 작동하든 단순히 조깅 코스를 변경하든 간에 어떤 자극이 처음에는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것일지라도 계속해서 반복되면, 이에 대한 신경회로가 뇌에 만들어지고 궁극적으로 항구적인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