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미술치료 Child Art Therapy』>

『아동 미술치료 Child Art Therapy』, 주디스 아론 루빈(2010, 출판사 知와 사랑) 중에서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1856-1939)와 칼 구스타브 융Carl Gustav Jung(1875-1961)이 정신분석이란 학문을 개척하면서 무의식이란 새로운 개념이 소개되었고, 치료사들은 무의식 속 비논리적인 생각의 퍼즐을 풀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했다.
그들은 꿈, 환상, 그리고 정신병자들이 만든 미술작품의 의미를 해독하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임상심리학이란 새로운 학문 분야가 탄생했으며,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H. 로르샤흐가 발표한 인격진단검사인 로르샤흐 검사Rorschach test처럼 시각 자극을 이용해 진단을 내리는 투사검사 기법도 발전했다.

정신건강 분야에서 그런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동안, 교육자들은 자유로운 예술적 표현이 큰 교육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진보주의 운동가들은 아동의 건강한 발달에 창의적인 활동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특히 미술 교사들 중에는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거나 좌절감으로 고통 받는 아동에게 미술을 통한 자기표현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중 한 명인 오스트리아인 빅터 로웬펠드Viktor Lowenfeld(1903-60)는 장애아들을 위한 ‘예술 교육 치료 art education therapy’를 개발하기도 했다.
한편 당시 의료계에서는 미술을 활용한 치료가 서서히 도입되고 있었다.

아동 미술치료의 기틀을 마련한 건 병원과 특수학교에서 일하던 두 여성이었다.
마거릿 나움버그Margaret Naumburg(1890-1983)와 에디스 크레이머Edith Kramer는 교육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술치료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두 사람 모두 프로이트 학파의 영향을 받았으나, 각자 사용한 정신분석 이론은 약간 달랐다.

나움버그는 미술작품이 꿈처럼 무의식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준다고 생각했다.
자유 연상을 통해 자연스레 무의식이 발현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미술을 무의식으로 가는 ‘지름길’로 여겼다.
언어나 통찰뿐 아니라 미술을 통해서도 진단과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무의식의 상징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반면 크레이머는 내면의 갈등과 충동을 통합해 심미적으로 승화한 형태가 바로 미술작품이라고 보았다.
미술작품을 만들면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과정을 통해 자아를 통제하고, 관리하며, 통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미술치료에 대한 두 사람의 견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미술치료 분야는 지난 50년 동안 급속히 성장했으며, 빠른 발전은 그만큼 미술이 치료 도구로서 효용 가치가 높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아동 미술치료 Child Art Therapy』의 저자 주디스 아론 루빈Judith Aron Rubin은 그녀 자신 실습 과정 중인 서툰 학생들이 실시한 미술치료를 통해서도 큰 효과를 내는 걸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할 때가 많았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미술치료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관과 공인 시험이 생긴 것을 다행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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