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세라가 추구한 면, 색, 공간, 비균형
(질문): 당신은 한때 면, 색, 그리고 공간으로 열린 회화와 조각을 합성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고무조각을 사용한 작품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인데 폴록의 영향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답): 1960년부터 그림을 그리면서 일 년 동안 물감을 ‘발견한 오브제found object’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다양한 색의 물감 서른 깡통을 바닥에 뿌린 적이 있습니다.
한 손에는 시간측정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붓을 들고 일 분 동안에 서른 깡통을 닥치는 대로 붓는 작업을 했어요.
그림을 초보의 단계로까지 가감시키려고 한 것이지요.
구성과 회화적 평면은 관심 밖이었습니다.
우연을 실험한 것은 버로우스Burroughs와 존 케이지John Cage의 영향이었으며 죽음의 끝에 이르는 것이었어요.
같은 방법으로 뒤샹과 존스가 날 죽음의 끝에 도달케 했습니다.
살아 있는 동물과 동물인형, 발견한 오브제를 사용하여 자생지habitats를 만들면서 환상과 실재의 개념을 실험했습니다.
(그는 이런 작품을 1963-64년 이탈리아에서 소개했다.)
1966년에 우연히 고무조각을 수천 톤 발견했어요.
이것들을 사용하여 벽에 거는 작품을 제작했어요.
중력과 드로잉을 나타낸 작품이었습니다.
열한 다발을 벽에 걸었는데 폴록의 <아이오와 주 벽화 Iowa State Mural>로부터 받은 영향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색을 칠한 연결된 공간의 요소들로 색, 면, 높은 릴리프의 선 등을 실험했습니다.
그것은 내게 비어 있는 느낌이었는데 나는 늘 생각하기를 릴리프란 정면과 경사로 나타나도록 벽의 면으로 자른 혼합물 그 이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지요.
폴록의 그림이 내포하는 것은 비구성적 오버올over-all로서 오픈 필드open field입니다.
그러나 오픈 필드는 그림의 틀에 의해서 한정되어 있지요.
<벨트>가 폴록의 작품과 다른 점은 분리되었다는 것입니다. (11다발의 고무조각이 연속적이지 않음을 말함.)
벽에 의해 한정되지 않는다면 오픈 필드에는 다른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점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뿔뿔이 흩어놓는 작품, 찢어놓는 작품, 뿌려놓는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으며 릴리프에는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질문): 당신 작품의 주요 개념은 비균형인 것 같으며 이것은 로버트 스미스슨Robert Smithson(1938~73)의 엔트로피entropy(균질성) 개념과 같은 것이 아닐까요?
(답): 엔트로피에 대한 스미스슨의 관심은 우주적 의식을 표현하려는 시도인데 반해 나의 관심은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데 있었습니다.
나의 받침대 작품들은 (단단히 매는 고리가 없이) 평형과 균형의 속성을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불확실한 상태에서의 내 작품의 형상은 운반할 수 있는 오브제의 관념, 스스로 참조할 만한 것을 전복시키는 것, 스스로 옳음을 내세우는 권위의 관념, 그리고 오브제의 영원성을 부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받침대의 일시적 존재는 실제적이라기보다는 참조할 만한 것이었는데 이런 외고집은 스미스슨과 관련이 있어요.
우리는 외고집으로부터 대단한 만족을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질문): 당신의 작품이 실내에 놓여 있을 때와 실외에 놓여 있을 때 어떻게 다릅니까?
조각뿐 아니라 드로잉도 관련시켜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답): 내 작품 대부분(드로잉과 조각)은 (작품이 놓여질) 부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부지가 나로 하여금 어떻게 작업을 해야 할 것인지를 말해 줍니다.
시내든, 시외든, 방이든, 어떤 건축적 공간 속이든 먼저 부지에 관해 충분히 안 후 부지에 어울리는 작품을 제작하지요.
어떤 경우에는 처음부터 마칠 때까지 부지에서 작업합니다.
어떤 작품들은 작업실에서 제작합니다.
실제 부지에 대한 확고한 관념을 갖고 작업한 것이 커다란 모래상자에 스틸을 건립한 것입니다.
이것은 부지에서 실제로 실험을 통해 제작한 것입니다.
난 조각을 위해 드로잉이나 스케치를 한 적이 없습니다.
미리 이미지를 생각하고 작업하지는 않지요.
드로잉, 묘사, 삽화를 갖고 작업하는 조각가들은 재료와 구성의 작업과정으로부터 멀어진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드로잉에 관해 말하면 나는 작업실을 드로잉의 표면처럼 생각합니다.
설치 장소 안에서 드로잉하면서 부지에 적합한 공간, 부피, 무게를 정합니다.
(질문): 피카소가 조각에 색을 입혔습니다. 색이 어떻게 당신의 조각에 통합되었는지 말해 주시겠습니까?
(답): 재료의 색이 내 작품의 색이 됩니다.
난 조각의 표면을 미화시키려고 닦거나 색을 칠하지는 않습니다.
색을 칠하게 되면 재료의 내면적 질을 부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틸에 색을 칠하게 되면 산화를 방지하는 것으로 이는 스틸의 속성을 부정하는 셈이지요.
조각에 색을 칠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몇몇 조각가들이 색을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했는데 쟈코메티Giacometti는 빛이 닿지 않는 면에 광택을 나게 하려고 색을 사용했지요.
작은 조각에 칠한 색이 지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질문): 조각을 제작하는 것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답): (한참 침묵하다가) 일생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인생이 작품의 경향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생각되며 ...
나 자신을 위한 작품을 제작하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무엇이라도 만들어서 그것이 열린 채 있도록 하며, 내게 활력이 되고, 도전하게 하며, 내가 작업하는 방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조각을 제작하는 행위는 다른 활동과 구별하게 하지요.
(질문): 어떻게 구별하지요?
(답): 조각을 제작하는 사람들의 관심은 ... 먼저 조각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질문): 그걸 지금 묻고 있는 것입니다.
(답): 나의 관심사는 내가 사용하는 요소를 통해 물리적 조직을 규정하는 것으로 한 공간과 한 장소의 구조, 내용, 성격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근래 나는 스틸을 사용하여 안쪽과 바깥쪽의 공간을 열어놓거나 닫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 뉴욕 에이스Ace 화랑에서 발표한 <묘사용 기구 Delineator>는 당신의 과격한 작품들 중 하나인데 왜 <묘사용 기구>라고 불렀지요?
(답): 왜 그렇게 불렀느냐 ... 음, 기본적으로 그것은 평편하게 늘인 쇠판 하나를 바닥에 놓고 다른 하나를 천정에 매달아서 두 개가 한 쌍이 되게 한 것입니다.
천정의 것은 13.5피드 높이에 매단 것으로 둘 다 가로 세로 10피드 26피드의 사이즈입니다.
천정에 매단 것은 약 음 .... 2.5톤이고 ... 그 조각은 방 내부를 명확하게 정의합니다.
(질문): 어떻게?
(답): 두 개의 스틸 판은 안과 밖, 열려 있는 것과 가리키는 것, 위, 아래, 오른쪽, 왼쪽 공간의 용적을 발생하는 열린 십자형을 형성하고, 관람자가 그것들의 공간을 통과해서 걸어갈 때 관람자의 몸을 조절합니다.
내 말을 난해하다고 생각하시겠지요?
음, ... 나의 결론은 철학과 과학은 설명되어지지만 예술과 종교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질문): 그것은 실험적 작품이었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묘사용 기구>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화랑에 가서 직접 물리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며, 그 장소에서의 경험은 공간 바깥에서나 당신이 있는 이곳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설명하더라도 실제 경험에는 전혀 미칠 수가 없어요.
(질문): 음, 난 어느 누구도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는 걸 알아요.
설명은 확실히 경험 자체와는 같을 수 없지요.
그건 다른 종류의 행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