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2편 하나님께서 재판장들 중에서 판단하시느니라
God Gives Judgement Among the gods’
김광우의 저서 <시편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하나님이 하나님의 회 가운데 서시며
재판장들 중에서 판단하시되
2 너희가 불공평한 판단을 하며
악인의 낯 보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 (셀라)
3 가난한 자와 고아를 위하여 판단하며
곤란한 자와 빈궁한 자에게 공의를 베풀지며
4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구원하여
악인들의 손에서 건질지니라 하시는도다
5 저희는 무지무각하여 흑암 중에 왕래하니
땅의 모든 터가 흔들리도다
(그들은 분별력도 없고 깨닫지도 못하여
어둠 속을 헤매고만 있으니 세상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6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 하였으나
(나의 선고를 들어라. 너희가 비록 신들이요
모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들이나)
7 너희는 범인같이 죽으며 방백의 하나 같이 엎더지리로다
(그러나 너희는 보통 인간처럼 죽겠고 여느 군주처럼 넘어지리라.)
8 하나님이여 일어나사 세상을 판단하소서
모든 열방이 주의 기업이 되겠음이니이다
저자는 영상(vision), 즉 하나님이 스랍(seraphim)들에 에워싸인 것을 보았는데(1절), 엘로힘이(Elohim, 또는 God) 엘로힘들 가운데 서 계신 것을 보았다.
만군의 하나님이 천상회의를 주재하시려고 보좌에 계신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데 이런 영상은 구약시대 사람들에게 흔했다.
많은 도시국가를 제압한 왕들 예를 들면 앗시리아의 왕이나 새 바빌론 왕국의 왕은 자신들을 왕 중 왕(King of kings) 또는 대왕(king the great)이라고 생각했다.
이사야의 말에서도 이런 표현이 발견된다.
랍사게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히스기야에게 고하라 대왕 앗수르 왕이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네가 의뢰하니 무엇을 의뢰하느냐 (이사야 36:4)
하나님을 왕 중 왕으로 묘사한 것은 이런 풍습에서 기인한 것이다.
대왕에 비해 왕들은 공의를 제대로 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악인들에게 호의를 베풀었다.
스랍들도 마찬가지로 하나님께 비하면 열등한 존재들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스랍들에게 공의를 바르게 펼 것을 명령하시면서 질책하셨다.
“너희가 불공평한 판단을 하며 악인의 낯 보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2절).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the poor), 고아들(fatherless), 고난에 처한 사람들(oppressed), 빈궁한 사람들(needy)에게 공평한 정의가 내려지도록 하라고 분부하셨다(3-4절).
공의로운 하나님께서 “용사와 전사와 재판관과 선지자와 복술자와 장로와 오십부장과 귀인과 모사와 공교한 장인과 능란한 요술자”(이사야 2-3)에게 말씀하셨다고 이사야가 전했다.
여호와께서 변론하러 일어나시며 백성들을 심판하려고 서시도다
여호와께서 그 백성의 장로들과 방백들을 국문하시되
포도원을 삼킨 자는 너희며 가난한 자에게서 탈취한 물건은 너희 집에 있도다
어찌하여 너희가 내 백성을 짓밟으며 가난한 자의 얼굴에 맷돌질하느뇨
주 만군의 여호와 내가 말하였느니라 (이사야 3:13-15)
구약성경에는 하늘나라 재판장들(the gods)과 지상의 재판장-왕들(the god-kings) 사이에 구별이 없다.
둘 가운데 하나가 악하면 다른 하나도 악하기 마련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재판장들 또는 재판장-왕들이 정의를 실현시키지 못했을 때 하나님의 공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고발했는데 하나님만이 하늘과 땅을 자신의 뜻대로 통치하시는 분일 줄 알았기 때문이다. 이사야는 말했다.
그날에 여호와께서 높은 데서 높은 군대를 벌하시며
땅에서 땅의 왕들을 벌하시리니 (이사야 24:21)
저자는 하나님께서 재판장들을 심판하신다면서 공의로 행하실 것을 요청했으며 그분께서 왕들을 임명하셨음을 무시하는 지각없는 재판장들에게 멸망이 있을 것을 경고했다.
하나님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재판장들의 회의를 주재하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그는 지적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빌어서 공의롭게 행동할 것을 재판장들에게 촉구하였다.
그는 수사학적 질문으로 재판장들이 “불공평한 판단을 하며 악인의 낯 보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2절)라고 질타했다.
재판장들에게 가난한 자, 고아, 곤란한 자, 궁핍한 자의 입장을 옹호할 것을 주장하면서 그는 악한 재판장들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할 것이라고 했다.
예수님은 이 노래 6절을 인용하여 말씀하셨다.
너희 율법에 기록한 바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이라 하셨거든
하물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사
세상에 보내신 자가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는 것으로 너희가 어찌 참람하다 하느냐 (요한복음 10:34-36)
하늘나라 재판장인 신과 지상의 재판장인 왕은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었다.
예수님은 신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고 하셨다.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누가복음 10:18)
신이 하늘로부터 지상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귀신들이 활동하기 시작했다.
다음은 예수님의 말씀이다.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주었으니
너희를 해할 자가 결단코 없으리라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0:19-20)
요한은 자신이 본 영상을 기록했다.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 쫓기니라 (요한계시록 12:9)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해 영원한 불을 예비하셨다고 하셨다(마태복음 25:41).
저자는 신들이 정의롭지 못하기 때문에 범인처럼 죽는 것이라면서 하나님께서 몸소 세상을 판단하시라고 간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