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0편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소서
Restore Us, O God Almighty

김광우의 저서 <시편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요셉을 양떼같이 인도하시는 이스라엘의 목자여
귀를 기울이소서
그룹 사이에 좌정하신 자여 빛을 비취소서

2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 앞에서
주의 용력을 내사 우리를 구원하러 오소서

3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 빛을 비취사
우리로 구원을 얻게 하소서

4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백성의 기도에 대하여
어느 때까지 노하시리이까

5 주께서 저희를 눈물 양식으로 먹이시며
다량의 눈물을 마시게 하셨나이다
(당신 백성에게 눈물의 빵을 먹이시고
싫도록 눈물을 마시게 하셨사옵니다.)

6 우리로 우리 이웃에게 다툼거리가 되게 하시니
우리 원수들이 서로 웃나이다
(이웃들에게는 시빗거리가 되게 하셨고
원수들은 우리를 비웃사옵니다.)

7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 빛을 비취사
우리로 구원을 얻게 하소서

8 주께서 한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열방을 쫓아내시고 이를 심으셨나이다

9 주께서 그 앞서 준비하셨으므로
그 뿌리가 깊이 땅에 편만하며

10 그 그늘이 산들을 가리우고
그 가지는 하나님의 백향목 같으며

11 그 가지가 바다까지 뻗고
넝쿨이 강까지 미쳤거늘

12 주께서 어찌하여 그 담을 헐으사
길에 지나는 모든 자로 따게 하셨나이까

13 수풀의 돼지가 상해하며
들짐승들이 먹나이다

14 만군의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돌이키사
하늘에서 굽어보시고 이 포도나무를 권고하소서

15 주의 오른손으로 심으신 줄기요
주를 위하여 힘있게 하신 가지니이다

16 그것이 소화되고 작벌을 당하며
주의 면책을 인하여 망하오니
(이 포도나무에 불지르고 베어 버린 자들이
당신의 노하신 얼굴 앞에서 멸망하게 하소서.)

17 주의 우편에 있는 자 곧 주를 위하여
힘 있게 하신 인자의 위에 주의 손을 얹으소서

18 그러하면 우리가 주에게서 물러가지 아니하오리니
우리를 소생케 하소서 우리가 주의 이름을 부르리이다

19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 빛을 비취소서 우리가 구원을 얻으리이다


제67편과 제78편에서 보았듯이 하나님은 요셉 지파로부터 얼굴을 돌리셨다.
사마리아는 기원전 721년에 이시리아의 손아귀에 들어갔고 요셉 지파는 바빌론으로 끌려가 포로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이 심은 포도나무는 시들고 말았다.
이스라엘 백성의 최후는 비참했는데 이사야의 말에서 알 수 있다.


이로 인하여 불꽃이 그루터기를 삼킴같이,
마른 풀이 불 속에 떨어짐같이
그들의 뿌리가 썩겠고 꽃이 티끌처럼 날리리니
그들이 만군의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의 말씀을 멸시하였음이라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노를 발하시고
손을 들어 그것을 치신지라 산들은 진동하며
그들의 시체는 거리 가운데 분토같이 되었으나
그 노가 돌아서지 아니하였고
그 손이 오히려 퍼졌느니라 (이사야 5:24-25)


바빌론으로 끌려간 백성이 이 노래를 지어 불렀다.
그들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하나님께서 얼굴을 돌이키시고 다시 영광을 나타내셔서 구원해 달라고 간청했다.
“요셉을 양 떼같이 인도하시는 이스라엘의 목자여 귀를 기울이소서”(1절)라고 했는데 에스겔은 말하였다.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 곧 내가 내 양을 찾고 찾되 (에스겔 34:11)


기원전 921년 솔로몬왕이 죽자 이스라엘은 북왕국 남왕국으로 갈라졌다.
남왕국은 유다였고 북왕국은 이스라엘이었는데 이스라엘은 두 왕국 모두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자신들을 인도하는 목자라고 믿어 이스라엘의 목자라고 불렀다.


“주께서 한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열방을 쫓아내시고 이를 심으셨나이다”(8절)는 하나님이 조상을 백성으로 삼고 애굽으로부터 끌어내어 국가를 형성하신 것을 뜻한다.
이사야, 호세아, 예레미야의 말에서 이스라엘을 포도나무에 비유했음 본다.


내가 나의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노래하되
나의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을 노래하리라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포도원이 있음이여
심히 기름진 산에로다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그 안에 술틀을 팠었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혔도다…


대저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의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이라
그들에게 공평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의로움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 (이사야 5:1-7)


이스라엘은 열매 맺는 무성한 포도나무라
그 열매가 많을수록 제단을 많게 하며
그 땅이 아름다울수록 주상을 아름답게 하도다 (호세아 10:1)


내가 너를 순전한 참 종자 곧 귀한 포도나무로 심었거늘
내게 대하여 이방 포도나무의 악한 가지가 됨은 어쩜이뇨 (예레미야 2:21)


이스라엘을 포도나무에 비유한 것은 창세기의 기록에서 연유한 것 같다.
“요셉은 무성한 가지(포도나무를 말한다, a fruitful vine)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창세기 49:22).
예수님은 포도나무를 자신에게 적용하셨다.


내가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그 농부라 (요한복음 15:1)


하나님이 심은 포도나무는 번성하여 남쪽으로는 산과 들에까지 뻗어가고 북쪽으로는 레바논의 백향목에까지 이르며 서쪽의 지중해와 동쪽의 유프라테스강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포도나무의 번영은 시들고 말았다.
저자는 수사학적 질문으로 “주께서 어찌하여 그 (포도원의) 담을 헐으사 길에 지나가는 모든 자로 따게 하셨나이까 수풀의 돼지가 상해하며 들짐승들이 먹나이다”(12-13절)라는 말로 이스라엘의 비참한 처지를 탄원하면서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굽어보시고 직접 내려오셔서 포도원이 어떻게 되었는가를 보셔야 한다면서 포도나무가 하나님의 “오른손으로 심으신 줄기요 주를 위하여 힘 있게 하신 가지”(15절)라고 했다.
이는 호세아의 다음과 같은 말에 해당한다.


이스라엘의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내었거늘 (호세아 11:1)


저자는 “우리를 소생케 하소서 우리가 주의 이름을 부르리이다”(18절)라고 했다.
에스겔은 역사적 사건에서 신학적 의미를 발견하려고 한 선지자였는데 그는 말했다.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
인자야(Son of Man) 너는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그 막대기들을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에스겔 37:15-16)


“주의 우편에 있는 자”(17절)는 ‘오른손의 아들’이란 뜻의 베냐민을 가리킨다.
“인자의 위에 주의 손을 얹으소서”(17절)라고 했는데 인자란 이스라엘을 뜻한다.
저자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하시면 그들이 하나님께 충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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