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3편 열방을 심판하시기를 바라는 기도
A Prayer for Judgement on the Nations
김광우의 저서 <시편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하나님이여 침묵치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치 말고 고요치 마소서
2 대저 주의 원수가 훤화하며
주를 한하는 자가 머리를 들었나이다
(당신의 적들이 소리 높이 떠들고
당신의 원수들이 머리를 치켜 듭니다.)
3 저희가 주의 백성을 치려 하여 간계를 꾀하며
주의 숨긴 자를 치려고 서로 의논하여
4 말하기를 가서 저희를 끊어 다시 나라가 되지 못하게 하여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다시는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 하나이다
5 저희가 일심으로 의논하고 주를 대적하여 서로 언약하니
6 곧 에돔의 장막과 이스라엘인과 모압과 하갈인이며
7 그발과 암몬과 아말렉이며 블레셋과 두로 거민이요
8 앗수르도 저희와 연합하여 롯 자손의 도움이 되었나이다 (셀라)
9 주는 미디안인에게 행하신 것같이,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에게 행하신 것같이
저희에게도 행하소서
10 그들은 엔돌에서 패망하여 땅에 거름이 되었나이다
11 저희 귀인으로 오렙과 스엡 같게 하시며
저희 모든 방백으로 세바와 살문나와 같게 하소서
12 저희가 말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목장을 우리의 소유로 취하자 하였나이다
13 나의 하나님이여 저희로 굴러가는 검불 같게 하시며
바람에 날리는 초개같게 하소서
14 삼림을 사르는 불과 산에 붙는 화염 같이
15 주의 광풍으로 저희를 쫓으시며
주의 폭풍으로 저희를 두렵게 하소서
16 여호와여 수치로 저희 얼굴에 가득케 하사
저희로 주의 이름을 찾게 하소서
17 저희로 수치를 당하여 영원히 놀라게 하시며
낭패와 멸망을 당케하사
18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 하소서
앗시리아가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 모두를 괴롭힐 때 만들어진 노래이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침묵하시지 말고, 잠잠하시지 말고 어떤 행동을 하셔야 한다고 촉구하였다(1-8절).
하나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으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셨다고 불평했다.
그는 열방이 주의 백성(God’s people)을 치려고 하며,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다시는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4절)고 말한다고 기소하였다.
신학자 폴 틸리히(Paul Tillich)는 하나님이 침묵하시고 잠잠하실 때는 숨으신 것으로 사람들이 엉뚱한 데서 그분을 찾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편의 많은 저자들은 결국 엉뚱한 곳으로부터 스스로를 움직여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나아 갔다.
이를 깨닫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이다.
저자는 하나님이 과거 행적을 기억하지 못하시는 분으로 여겼는지 삼손(Samson)과 기드온(Gideon)이 활약하던 사사시대에 그분이 행하신 일들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이스라엘을 보호해야 마땅하지 않겠냐고 했다(9절).
저자는 자신이 훌륭한 신학자라도 되는 양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 아모스, 호세아, 미가, 이사야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마땅히 해야 할 일에 관해 누차 말씀하신 적이 있다.
저자는 선지자들의 말씀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다.
그는 열방을 저주했다(13-17절).
“저희로 굴러가는 검불 같게 하시며 바람에 날리는 초개 같게 하소서”(13절)라는 말로 저주했다.
그는 하나님의 진노가 그들이 벗어날 수 없는 격렬한 광풍과 같기를 바랐다.
이 같은 패배가 그들을 수치스럽게 만들어서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돌아서도록 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저주로 노래를 마치지 않고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 하소서”(18절)라는 말로 신앙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