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제자가 자신을 세 번이나
김광우의 <예수 이야기> 중에서
예수는 기도하면서 자신이 내린 결단이 틀림없다는 확신을 얻으려고 했다.
마가는 예수의 기도를 이렇게 기록했다.
“아바,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모든 일을 하실 수 있으시니, 내게서 이 잔을 거두어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마가복음서 14:36】
그는 끔찍한 운명을 피하고 싶어 씨름했다.
자신의 생애가 십자가에 못 박혀 끝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막상 죽음을 앞두자 죽음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은 유혹을 강하게 느꼈다.
광야에서 40일간 명상할 때 그를 유혹했던 사탄이 다시 그를 괴롭히는 것이다.
땀을 흘리며 기도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제자들은 자고 있었다.
예수는 베드로의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그를 깨웠다.
“시몬(베드로의 본명)아, 자고 있느냐?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느냐?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서 기도하여라.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이 약하구나!” 【마가복음서 14:37?8】
“주님, 나는 감옥에도, 죽는 자리에도, 주님과 함께 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베드로야, 내가 네게 말한다.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누가복음서 22:33?4】
그는 사랑하는 제자가 자신을 세 번이나 부인할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괴로웠다.
예수가 다시 저만치 떨어져서 기도하고 돌아왔을 때도 여전히 베드로는 태평하게 골아 떨어져 있었다.
그는 한 번 더 기도하러 갔다.
그 상황이라면 시편으로 기도하지 않았을까.
주님,
내가 주께 피하오니,
다시는 내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여주십시오.
주의 의로우심으로 나를 건져주십시오.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고,
속히 건지시어
내가 피하여 숨을 수 있는 바위,
나를 구원하실 견고한 요새가
되어주십시오.
주님은 진정
나의 바위, 나의 요새이시니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인도해주시고, 이끌어주십시오.
그들이 몰래 쳐놓은 그물에서
나를 건져내어주십시오.
주님은 나의 피난처,
주의 손에 나의 영을 맡깁니다.
진리의 하나님이신 주님,
나를 속량하여주실 줄 믿습니다.
【시편 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