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자의 54%는 인터넷이 병을 극복하는 데

『아이브레인 iBrain』(2010, 출판사 知와 사랑) 중에서

디지털 기술에 의한 문화적 변화에 대해 뇌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이에 대응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두려움, 사생활 침해, 테크놀로지에 대한 피로와 같은 부정적 반응이고, 다른 하나는 효율성의 증진, 다양한 오락거리의 향유, 통제감의 증가와 같은 긍정적 반응이다.

2005년 퓨 리서치센터 조사에 의하면 인터넷 사용자의 45%인 대략 6천만 명의 미국인은 삶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나 당면한 문제 해결에 인터넷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인터넷 사용자의 54%는 인터넷이 병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했으며, 50%는 직장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45%는 금융이나 투자 결정에, 43%는 집이나 아파트를 구입할 때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삶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든 오락을 위한 충동적인 결정이든 오늘날의 기술문화는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선택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뇌는 이처럼 넘쳐나는 선택의 홍수에 적응하고 있다.

디지털 이주민이 주된 노동인구였을 때는 TV 방송사가 3개뿐이었고, 휴식시간에 모여서 전날 밤에 방영한 텔레비전 쇼에 대해 수다를 떨었던 때였다. 아직도 히트곡과 유명인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이제는 옛날처럼 휴식시간에 모여 관심사에 대해 떠들 필요 없이 인터넷으로 자신들의 관심거리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대히트 중심의 사고방식이 개개인 관심사 중심으로 바뀌면서 마케터, 광고대행사, 전통적 마케팅과 인터넷 마케팅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베스트셀러 진열대를 넘어서 외진 곳에 있는 책들을 차자내고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검색엔진을 사용함으로써 선택 폭이 훨씬 넓어졌다.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책의 3분의 1가량은 대형서점의 판매대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이처럼 별로 알려지지 않고 비정기적으로 주문되는 상품이 대략 어느 정도가 되어야 인터넷 사업을 유지시킬 수 있는지는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존의 경우 3%의 책이 75%의 이윤을 만든다고 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몇 십 권짜리 전집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대신 위키피디아, 구글, 애스크닷컴Ask.com 같은 웹사이트를 이용한다. 그래서 컴퓨터에 능숙한 신세대는 잘 장정된 연감이나 사전을 찾아보지 않는다. 작가 앤드류 킨Andrew Keen은 편집자가 없는 이런 사이트가 문화에 주는 부정적인 영향을 비판했지만, 표현이 자유로운 인터넷 문화의 인기를 약화시키지 못한다.

인터넷에서의 정보 공급은 나날이 과도하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인터넷에서 문화적 관심사, 책 판매량, 대중의 의견, 정치적 기부내역, 심지어는 지방의 범죄율까지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장시간 인터넷을 사용했는지도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 검색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는데, 65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먼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방문하고 그 다음으로 쇼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퓨 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는 미국 인터넷 사용자의 80%가 건강 관련 정보를 조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가장 많이 검색된 인터넷 검색어들을 날짜별로 조사하면 특정한 때의 대중적 관심사를 쉽고 바르게 파악할 수 있다. 쇼핑, 엔터테인먼트, 취미, 유명인들은 항상 10위권 안에 속한다.

2008년 1월에 『아이브레인 iBrain』의 저자가 구글에서 검색한 결과 ‘신god’이 5억1,100만 개로 매우 많았지만, 49억 개라는 경이로운 검색 결과를 가진 ‘무료free’라는 검색어에는 훨씬 못 미쳤다. 가장 많이 검색된 인터넷 검색어들을 날짜별로 조사하면 특정한 때의 대중적 관심사를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사이트 특유의 스타일과 표현도 사용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검색자 대부분은 풍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무료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중요시한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찾으려는 사용자의 태도는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파산하게 된 이유를 부분적으로나마 설명해준다. 파산한 인터넷 기업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찾을 수 있는 정보나 상품을 팔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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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미술 활동을 시작하도록 권유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동 미술치료 Child Art Therapy』, 주디스 아론 루빈(2010, 출판사 知와 사랑) 중에서


『아동 미술치료』의 저자 주디스 아론 루빈은 검사를 시작하기 전 대상 아동에 대한 최소한의 사전 정보만을 차악하고 간다고 말한다.

그래야 아이가 하는 말을 최대한 열린 마음으로 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검사 대상 아이에게 ‘너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혹은 거의 없다’고 솔직하게 말해준다고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대개 자기 자신들과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말해준다.

그녀는 또한 치료소를 찾아온 부모를 먼저 면담하기보다는, 아이를 먼저 만나보는 편을 선호한다.

그녀가 아이에게 가장 관심 두고 신경 쓴다는 부언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이다.

그녀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아이의 연령과 상관없이 대개 순조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다고 술회한다.




미술치료사는 아이에게 적합한 물리적, 심리적 무대를 조성해 시작을 의미 있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필요한 재료나 도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미술 재료와 도구들을 깔끔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어야 하며, 아이가 편안하게 느끼는 공간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어야 한다.

아이가 미술 활동을 시작하도록 권유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가 원하는 재료나 도구를 가져다, 아이가 원하는 무엇이든 해도 좋다고 말해주면 된다.




아이가 미술 검사를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주디스 아론 루빈은 ‘너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걸 말로 해주어도 되지만, 미술 활동을 통해 너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해준다.

또 때로는 미술 검사를 통해 앞으로 미술치료를 해도 좋을지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한다.

그렇게 대답을 해주었는데도 어째서 그런지 재차 물어보면, 그림이나 조각의 이미지가 무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준다.

미술 활동을 ‘예술’로 여기기보다는 마음이 편안하게 느끼는 언어라고 생각해보라고 말해준다.




미술치료사는 표현의 흐름을 촉진시키기 위해 아이들이 주어진 과업을 처리하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개입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조언이나 제안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예컨대 아이가 산뜻 미술 활동을 시작하지 못한다면, 어떤 재료나 주제를 선택할 수 있는지 다시 설명해주거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상황에 맞는 질문을 던지면 된다.

또 아이가 그리거나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재료를 특정한 방식으로 사용해도 좋다고 명쾌하게 말해주거나, 기술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아이가 혼란스러워하거나 산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잠시 멈추고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도록 유도해야 할 때도 있다.




주디스 아론 루빈은 가장 합리적인 원칙이란 가능한 한 적게, 그리고 가능한 한 덜 제한적인 개입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표현의 흐름을 촉진할 수 있다.

특히 아이의 생각에 미묘한 영향을 끼치거나, 자율적인 의지를 방해해 검사 결과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꼭 개입해야 할 필요가 있는 때는, 개입이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가능한 한 빨리 중립적인 관찰자의 역할로 돌아와야만 한다.

치료사가 예민하고, 면밀하며, 신중하게 관찰할수록 미술 검사를 통해 더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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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를 저해하는 것들

 

롱기누스Longinus의 『숭고에 관하여 Peri hypsous』 중에서




롱기누스는 숭고한 구절을 해치는 나약하고 흥분된 리듬으로 퓌르리키오스pyrrhichio와 트로카이오스trochaios 그리고 디코레이오스dichoreios를 꼽으면서 이것들이 순수한 무도 리듬으로 변질되고 만다고 말한다. 그는 지나치게 리듬화된 것은 무엇이든 가장 미세한 감정적 효과도 없이 단조로이 반복됨으로써 금세 부자연스럽고 싸구려 같은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가장 나쁜 점으로 노래가 청중의 주의를 드라마의 줄거리로부터 억지로 자기에게로 끌듯이 지나치게 리듬화된 산문도 청중에게 말의 효과가 아니라 리듬의 효과만을 전달하는 것을 꼽았다. 난도질해놓은 문체와 마찬가지로 너무 촘촘하거나 작은 단편들과 짧은 음절들로 잘라놓은 구절들도 장대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런 구절들은 군데군데 나무못으로 거칠고 울퉁불퉁하게 이어 붙여놓은 듯한 인상을 주게 마련이라고 롱기누스는 말한다.

지나치게 간결한 표현도 숭고를 저해하는데, 숭고는 너무 좁은 공간에 갇히게 되면 손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적절한 압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것을 작은 조각들로 절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장황한 표현은 때 아니게 늘이는 까닭에 생기가 없다.

진부한 표현도 장대함을 망친다며 롱기누스는 예를 들어 헤로도토스에서 폭풍이 그 사상에 관한 한 놀랍도록 훌륭하게 묘사되고 있으나 주제의 품위에 어울리지 않는 몇 가지 표현들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한다. 헤로도토스가 “바다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는 표현을 인용하면서 “끓어오르다”는 말은 그 발음이 귀에 거슬려서 숭고를 크게 저해한다고 말한다. 헤로도토스는 “바람이 축 늘어졌다”고 했는데, “축 늘어지다”는 일상어이고 품위가 없으며, 그가 말한 “난파선에 매달려 있던 자들은 불쾌한 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는데, “불쾌한”이란 표현은 그토록 큰 재난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롱기누스는 말이 때 아니게 도입되면 낙인을 찍는 것처럼 문체를 망쳐놓는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을 창조한 자연을 모방하되 주제의 품위에 맞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연이 우리의 음부와 몸의 배설기관들을 얼굴에 두지 않고 가능한 한 숨겼으며, 크세노폰의 말처럼 이 기관들의 통로들을 되도록 먼 곳에 둔 것은 피조물 전체의 아름다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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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표현이더라도 상황에 맞으면 숭고해진다


롱기누스Longinus의 『숭고에 관하여 Peri hypsous』 중에서




롱기누스는 말해진 것에 장대함을 부여하는 데 여러 가지 구성 요소들의 결합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신체의 경우와 같다고 말한다. 개개의 사지가 다른 것과 분리되면 그 자체로서는 아무런 가치도 없으나 전체가 결합하면 완전한 통일체를 이루는 것과 마찬가지로 장대함의 효과들도 서로 분리되면 그것들 자체는 물론이며 전체적인 숭고의 효과도 사방으로 흩어지고 말지만, 하나의 전체로 결합되고 화음의 띠들로 둘러싸이면 하나의 완전문完全文으로 완결되는 것 자체에 의해 살아있는 목소리를 얻게 된다.

천성적으로 숭고하기는커녕 어쩌면 장대함과도 거리가 먼 수많은 시인과 산문작가들이 대체로 특별한 효과도 없는 평범한 일상어를 쓰면서도 단지 그것들을 적절히 배열하고 결합함으로써 품위 있고 탁월하며 장대하다는 명성을 얻는다. 롱기누스는 그런 사람들로 필리스토스Philstos(기원전 4세기에 활동한 시켈리아의 역사가), 아리스토파네스, 에우리피데스를 꼽았다.

롱기누스는 에우리피데스가 『헤라클레스』 1245행에서 헤라클레스가 제 자식들을 죽인 뒤 한 말을 인용한다.




나는 재앙으로 가득 차 더 이상 그것이 들어갈 자리가 없소.




이것은 매우 진부한 표현이지만 상황에 맞게 때문에 숭고해진다고 롱기누스는 말한다. 이런 점에서 에우리피데스가 사상보다는 조사의 시인임을 말해준다. 롱기누스는 에우리피데스가 『안티오페 Antiope』에서 황소에게 끌려가는 디르케Dirke에 관해 쓴 것을 인용한다.




... 그리고 그것(황소)은 몸을

돌릴 수 있는 곳에서는 자꾸만 번갈아 가며

여인과 바위 그리고 참나무를 모두 끌고 갔소.




롱기누스는 여기서 사상이 그 자체로도 탁월하지만 말의 화음이 급히 서둘지 않는, 즉 롤러를 타고 달려가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해서 더 힘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말들이 서로 버티며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음으로써 굳건히 서 있으며 안정되고 장대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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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는 장대함과 감정의 놀라운 도구이다


롱기누스Longinus의 『숭고에 관하여 Peri hypsous』 중에서




롱기누스는 숭고에 기여하는 요인들 가운데 다섯 번째가 조사라고 말한다. 조사는 화음和音이 설득과 쾌감의 자연스런 도구일 뿐만 아니라 장대함과 감정의 놀라운 도구이다. 피리는 그것을 듣는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유발하여 넋을 잃고 망아의 경지에 들게 만들며, 리듬을 설정하여 듣는 사람이 아무리 비음악적이라 하더라도 그 리듬에 따라 움직이며 그 곡조에 순응하게 만들지만 이것들은 설득의 모조품들이지 인간의 본성에 어울리는 진정한 활동은 아니다. 그러나 조사는 인간이 타고난 도구로서 그의 귀뿐만 아니라 마음에까지 와 닿은 말들의 화음이다. 조사는 또 말과 사상 그리고 행위와 아름다움 그리고 선율의 다양한 표상들을 불러일으키는데, 그것들은 모두 우리 안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것들이라고 롱기누스는 말한다. 게다가 조사는 자신의 다양한 음들을 섞어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옆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전달함으로써 그들이 그 감정에 참여하게 만든다. 그리고 조사는 어구語句들을 쌓아올려 하나의 장대한 전체를 구성하는데, 바로 이런 수단에 의해 그것이 우리에게 마력을 발휘하며, 또 우리의 마음을 완전히 지배함으로써 장대하고 품위 있는 숭고한 것과 그 밖에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것들을 향해 우리의 생각을 높여준다.

롱기누스는 데모스테네스의 『연관에 관하여』 188절을 예로 들었다.




이 결정은 당시 도시를 에워싸고 있던 위험이 구름처럼지나가게 했소.




“구름처럼hosper nephos 지나가게 했다”는 어구가 네 개의 단음에 해당하는 첫 번째 긴 운각韻脚에 의거한다. 여기서 한 음절만 잘라내어 “구름같이hos nephos”라고 하면 그것은 당장 장대함을 단축하고 절단하게 된다. 어구를 연장하여 “구름과 마찬가지로hosperei nephos 지나가게 했다”고 하면 의미는 같아도 효과는 다르게 되는데, 끝머리의 긴 음절들이 분해resolution됨으로써 깎아지른 듯한 숭고가 꺾이고 풀리기 때문이다.

롱기누스는 이 말의 효과가 사상 못지않게 화음에서 비롯되었음을 지적한다. 문장 전체가 닥튈로스daktylos(강약약격)로 말해지고 있으며, 닥튈로스 리듬은 가장 고상하며 장대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가장 아름다운 운율인 영웅시의 운율이 닥튈로스로 구성되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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