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머릿속에 그리는 신의 형상이 매우 다르다




『양복을 입은 원시인 Caveman Logic』(2010, 도서출판 知와 사랑)의 저자 행크 데이비스Hank Davis는 초자연적, 초과학적인 기관에 대한 믿음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남자와 여자에서 차이가 보인다고 말한다. 인지 기능에서 성 차이를 발견하는 건 흔한 일이고 영적 영역이라고 해서 놀랄 건 없다. 남녀의 지능 차이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들은 비난받아야겠지만, 확실히 다양한 범주의 초자연적 믿음을 수용하는 비율은 여자가 남자보다 높게 나타난다. 2003년 캐나다에서의 설문조사를 보면, 신을 믿는 사람의 비율이 여성 70%가 남성 57%보다 훨씬 높았다. 천사를 믿는 여성의 비율은 69%, 남성은 53%였다. 여성이 초자연적 경험에 더 개방적인 걸까?

그렇다고만 볼 수 없는데, 남녀가 각각 다른 종류의 초자연적 경험을 수용한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UFO니 음모론, 점과 같은 특정 유형의 극단적 믿음을 가진 이들은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다. 행크 데이비스는 초자연적인 믿을 공유하더라도 신을 그리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면서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신을 묘사한다고 말한다. 여자들이 기도하는 신은 전통적인 어머니상과 관련된 자질을 가지고 있다. 애정이 넘치고 이해심이 많으며, 열정적이고, 용서해주며, 자상하게 귀를 기울인다. 남자들이 기도하는 신은 종종 전통적인 아버지상과 관련된 용어로 설명된다. 즉 무섭지만 공정하고, 선악을 구분하며, 다소 냉정하지만 굳건하고 강인하다. 멀리서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남녀가 머릿속에 그리는 신의 형상이 매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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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태스킹이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2007년 미국에 7천만 개의 블로그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두 배 증가한 수치이다. 블로그의 54%가 자신의 사적인 저널로 이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블로거들은 창의적인 표현을 추구하며 자신들의 개인적인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를 원한다. 퓨 리서치센터는 블로거의 나이가 대부분 30대 이하로 전문적이기보다는 취미로 블로그를 한다는 걸 밝혀냈다.

블로그의 위력을 알고 있는 마케터와 홍보담당자들은 자신들의 블로그를 만들어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알릴뿐만 아니라 다른 블로그에 이를 홍보한다. 야후와 구글도 블로그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문가를 고용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

2008년에 있었던 미국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많은 후보자들이 마이스페이스를 개설했다.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이용자들은 이 마이스페이스 페이지를 통해 후보자들의 개인적인 블로그, 사진과 동영상을 볼 수 있었으며, 자신들의 사이트에 링크시켜 다양한 이슈에 대한 후보자들의 견해를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이는 후보자들의 캠페인에 기부로까지 이어졌다. 2007년 봄에 마이스페이스는 임팩트 채널Impact Channel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섹션을 만들었는데, 특히 정치와 대통령 선거에 도움이 되었다. 이것은 정치가들의 링크를 모아놓은 온라인 광장으로 5천만 명 이상이 되는 마이스페이스 이용자들은 마이스페이스 ‘친구들’을 알아가듯이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 역시 2008년 선거 캠페인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대통령 후보자들은 CNN 방송에서 유튜브 이용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인터넷은 특히 젊은 사용자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모으는 데 효과적임이 입증되었다. 2004년도 대선에서 존 케리 후보는 인터넷으로 선거 자금의 80%를 모금했는데, 후원자들은 대부분 18세에서 34세의 젊은 층이었다.

디지털 시대가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테크놀로지에 익숙한 사회에서 태어난 디지털 원주민들의 뇌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변화에 적응하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보 획득이 필수인데,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통용되고 있는 언어를 배울 필요가 있다. 나아가서 사회성 기술을 익히고 인간 본성을 믿어야 할 것이다.

지나치게 테크놀로지에 몰입하게 되면 비언어적 기술인 신체언어를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신체언어와 그 표현은 섬세한 신호로서 대면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상대편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자신을 표현하고 스스로를 확신할 수 있는 능력은 중요한 사회성 기술이다. 스스로를 믿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좀 더 편안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한다. 자존감은 감정과 요구를 솔직하게 드러낸다.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사람들을 이어주는 일종의 사회적 ‘아교’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능력을 관할하는 신경회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공감 능력은 나이와 무관하게 향상시킬 수 있다.

『아이브레인 iBrain』(2010, 출판사 知와 사랑)의 저자는 첨단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멀티태스킹을 더 많이 하게 되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워진다고 경고한다.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고,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보내며, 인터랙티브 게임에 몰두하는 건 긴장과 불안을 야기할 수 있고, 우리의 휴식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인터넷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창조적인 삶을 위해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식시간은 감소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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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도할 때 하느님께서 그런 말씀을 안 하셨는데요


똑똑한 변호사가 신과 교감하는 사이라고 고백했다가 대형 로펌에서 해고되는 설정이 드라마에서 이루어졌다. 주인공은 단지 신을 믿는 정도에서 끝내거나 일요일 아침의 정중한 의식에서만 드러내지 않고 일터에서까지 자신이 신과 대화를 나누는 관계라고 주장한 것이다. 회사에서 주인공의 위치가 바로 흔들렸다. 훌륭한 변호사로서의 마인드와 성공적인 경력도 주인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상쇄하지 못했고 고객과 동료들은 주인공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의 믿음 체계는 주변 다른 사람들의 믿음 체계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만 그들은 인정하지 않았다.

다른 동료 변호사들도 어떨 때는 똑같이 신에게 의지하고 비슷한 행동을 하지 않느냐고 주인공이 따졌다. 주인공의 지나친 행동을 주변 사람들의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종교성과 대비시킨 부분은 드라마의 핵심 되는 부분이었다. 사실 그 속에 내재된 믿음에는 별 차이가 없다. 우리 주위에는 초자연적인 집단이 많다. 축구 경기 전에 선수들은 신에게 지혜, 용기, 강함, 통찰력을 구한다. 이는 사회적으로 용인된다. 그렇지만 법정에서는 멸시를 받는다.

한국전쟁에 나설 때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미국의 축복을 구한 것은 수용 가능한 행동으로 받아들여졌다. 60년 후, 조지 부시 대통령도 예수 그리스도를 노골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같은 축복을 요청했는데 정교 분리를 신봉하는 국가에서 그 누구도 탄핵을 거론하지 않았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신에게 기도하는 동시에 병원으로 아이를 데려간다. 의학적 도움을 배제하고 오로지 신에게만 의지한다면 법정에서 과실치사로 기소될 것이다. 집에서 키우는 개에게는 백신 접종을 하면서 자녀들에게는 하지 않는 종교적 부모들이 불러온 죽음이 많다.

2004년 3월 16일, NBC <데이트라인 Dateline>에서 ‘신앙의 왜곡’이란 제목으로 두 시간에 걸쳐 하나의 사례가 소개되었다. 위험하게 변질된 광적인 성경공부 소모임에 관한 내용이었다. 로널드는 아들인 자크와 며느리 카렌, 수십 명의 친척들, 친구들과 함께 매사추세츠 주의 작은 마을에 살면서 신을 숭배했다. 그들의 관행은 점점 극단적으로 변해갔고, 그들은 스스로 선택받은 사람들이라고 믿었다. 그들은 신으로부터 몇 가지 일을 하라는 메시지를 받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카렌과 자크의 어린 아들에게 모유 외에는 먹을 것을 주지 말라는 것이었다. 51일 동안 아이는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결국 죽었고 신도들에 의해 매장되었다. 신도들은 나중에 경찰 조사에서 자신들은 잘못한 게 없다고 말했다.

결국 범죄가 밝혀졌다. 하지만 주정부는 관련자들의 처벌이 쉽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 우선 종파 지도자인 로널드를 처벌할 적용 법규가 없었다. 아이의 부모는 두 개의 별도의 재판에서 살인죄로 기소되었다. 검사는 아이에게 가해진 51일 동안의 고문을 보아 이는 가장 잔인한 사건이라고 주장했지만, 피고인이 유죄 판결을 받을지는 불명확했다. 법정에 나타난 그 집단은 약간 바보처럼 보이긴 해도 예의 바르고 선한 사람들 같았다. 자크는 배심원들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들과 같은 정상인입니다. 나도 신과 가족을 사랑합니다. 신이 내게 직접 말했습니다. 그리고 내게 자식을 죽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나 배심원단은 자크에게서 일급 살인죄를 찾아냈다. 배심원단은 인터뷰에서 신은 아이가 죽기를 바랐을 리가 없기 때문에 자크에게 책임이 있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배심원단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도 신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이 아이를 죽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건 믿을 수 없습니다. 신이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지요. 그가 메시지를 잘못 들었든지 아니면 다른 이에게서 나온 메시지일 겁니다. 어느 쪽이든 그가 왜곡한 것이지요. 따라서 살인은 신이 아니라 그가 한 겁니다.

자크의 아내 카렌은 법정에 들어서자 쓰러지면 울부짖었다. 아이가 아사로 죽은 것에 대해 진정으로 뉘우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혼전 임신했으므로 창녀 같은 여자였기 때문에 신이 그렇게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렌은 폭행죄를 선고받았다. 그리고 재판을 기다리며 감옥에 있었던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즉각 풀려났다.

여기서 ‘동료들로 구성된 배심원’에 주목해야 한다. 지역공동체에서 선발된 열두 명의 이 종파의 남녀는 근본 신념을 공유하고 있었다. 안 그랬다면 자크는 이런 후한 심리를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배심원단은 유유자적 법정을 걸어 나갔다. 아이들은 비종파 가정이나 친척들에게 입양되었지만 그 종파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들은 앞으로도 쭉 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그의 놀라운 계획과 죽은 자들 가운데 부활하심을 믿고 있을 것이다.




영리하게 신을 믿는 방법은 없을까?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이다. 어느 날 신학생이 목사를 찾아와서 말했다.

어젯밤 하느님께 기도를 했더니 제 등록금에 관해서 목사님과 의논하라고 하셨습니다.

목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요? 어젯밤 제가 기도할 때 하느님께서 그런 말씀을 안 하셨는데요.

『양복을 입은 원시인 Caveman Logic』(2010, 도서출판 知와 사랑)의 저자 행크 데이비스Hank Davis는 정신질환인 망상과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행동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있다면서 그 경계선은 직선이 아니며 지울 수 없는 잉크로 그려진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분명한 건, 어떤 문화에서든 극단적인 믿음 체계가 보다 잘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그는 망상과 수용 가능한 행동을 구분하는 경계선은 문화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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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저녁식사를 함께 할수록 자녀들이 더 긍정적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자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적인 저녁식사 시간이 청소년의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밝혀냈다. 2006년에 미국 25개 주의 십대 1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가족이 저녁식사를 함께 할수록 자녀들이 더 긍정적 가치를 가졌으며, 학업성취도도 높았다. 반면 함께 식사할 기회가 적은 가정의 청소년들은 약물남용, 섹스, 자살 시도, 폭력과 같이 위험한 행동을 보였으며, 학업에도 문제가 많았다.

오늘날 저녁식사는 귀찮은 일이 되어버렸다. 이메일을 보내고, 화상채팅을 하고, TV를 보면 가족과 대화하거나 하루 일을 되돌아볼 시간이 거의 없다. 식사 때 하는 대화도 메신저 대화와 거의 비슷하다. 가족이 일관된 주제 없이, 중간 중간 몇 마디씩 끼어들며 이야기한다. 함께 식사할 시간이 있더라도 어떤 가족 구성원들은 식사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컴퓨터나 게임, 휴대폰 등의 디지털 활동을 하러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 친구들이 한 방에서 각자의 컴퓨터로 다른 친구들과 메신저를 하며 웃고 떠들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수백만 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처한 상황과 너무도 흡사하다. 이들의 생활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의해 단절되어 있다.

전통방식의 저녁식사가 가정에서 중요한 한 부분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루퉁한 십대와 잘 토라지는 아이들, 과중한 업무에 지친 부모가 식탁에 둘러앉기만 하면 갈등이 생기고 긴장이 조성될 수 있다. 그러나 가족과의 식사시간은 아동과 사춘기 청소년이 대화와 식사 예절 같은 기본적인 사회성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좋은 기회이다.

『아이브레인 iBrain』(2010, 도서 출판 知와사랑)의 저자는 오늘날의 로맨스는 전과 다르다고 말한다. 저편의 누군가를 발견하고, 농담을 걸다가 데이트를 하고, 결국에는 결혼에 골인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이제 로맨스는 싱글들을 위한 웹사이트에 로그인을 하고 이상적인 사람을 찾거나 적어도 기준에 적합한 사람을 검색했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메신저를 하다가 마이스페이스를 알려주고, 개인 유튜브 동영상을 공유하게 된다. 그러고 나서 다른 온라인 친구들이 동의해주면, 그때서야 상대를 만나고 잘 진척되기를 바란다.

온라인이 사교적 인간관계를 만들어줄 수 있는 가능성은 곧바로 중매산업을 활성화시켰다. 2006년 퓨 리서치센터의 한 연구에서 싱글이면서 진지한 관계를 원하는 미국인의 40%가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험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조사대상자의 20%가 온라인 데이트를 통해 장기적인 연인 관계를 갖거나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배우자를 이처럼 온라인에서 찾는 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데이트 대상자들의 신상정보를 빨리 살펴볼 수 있으며, 관심과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범위를 좁힐 수 있다. 또한 이 방법은 사회적, 직업적 교제 범위가 달라서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만나게 하기도 한다.

최근의 뇌 스캔 연구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뇌를 극적으로 변화시켜 마약 중독이나 강박장애와 비슷한 상태가 된다는 걸 보여준다. 애인의 사진은 쾌락과 탐닉을 관할하는 뇌의 도파민 시스템을 자극하는데, 신경과학자들은 연인 관계가 끝난 지 몇 달, 몇 년 후가 되어도 도파민 시스템이 계속해서 활성화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는 로맨스가 공식적으로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잔재하는 강한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한 연인 관계는 위험 감지, 분노, 강박 증상, 육체적 고통을 조정하는 뇌 부위를 자극한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랑은 단순한 감정적 상태만이 아니라 일종의 중독과 흡사한 상태이다. 사랑이 도파민 신경회로를 통해 보상을 추구하도록 뇌를 자극한다. 또한 습관적이고 강박적인 행동처럼 전전두엽 피질에 의해 조정되는 연속적 복잡한 행동들이 사람들의 중독적 습관을 지속시키며, 종종 평소에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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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과 미술 검사과정을 메모하면 유용할 때가 많다


미술 검사를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관찰하고, 그 관찰한 내용의 의미를 어떻게 파악할지 알아야만 한다.

미술 활동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반응은 무의식적이며 순간적이다.

아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스스로의 내면을 드러내 보여주지만, 그 내용이 의식의 어떤 수준을 반영하는지, 어떤 겉모습으로 위장하고 있는지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그것을 알고 싶다면 아이들이 말하는 내용과 더불어 아이들이 말하는 방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떤 미술 검사에서든 첫 인사를 나누고 작별을 고할 때까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아이의 대인 행동 특성을 찾아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미술 검사 시간 동안 아이가 보이는 반응과, 과업에 응대하는 방식에는 모두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아이에게는 미술치료실에 앉아 있는 상황 자체가 매우 새롭고 신기한 경험일 것이기 때문이다.

미술치료사는 만들어진 미술작품의 형태나 내용에 담긴 의미뿐 아니라, 미술 활동을 하는 과정에 내재된 상징적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아이들이 전하는 언어적, 비언어적 메시지와 반응은 직접적일 때도 있지만 대개는 본모습을 숨기고 있다.

그 실체를 알아내려면 다양한 질문을 던져 대답을 이끌어내고,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며, 상징을 해석하고, 많은 자료들을 서로 조합해야만 한다.




『아동 미술치료 Child Art Therapy』(2010, 출판사 知와 사랑)의 저자 주디스 아론 루빈은 미술 검사 시간에 반드시 메모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미술작품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과 미술 검사과정을 메모하면 유용할 때가 많다면서, 메모가 상세하거나 깔끔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보통의 기억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아이가 그림을 그린 순서나, 아이가 특정 작품을 만들 때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상기할 수 있게 해주는 정도면 된다고 충고한다.




물론 치료사는 아이에게 메모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준 후 동의를 얻어야 한다.

미술 활동을 하는 순서를 기억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면 아이들은 대개 잘 이해하고 동의한다.

메모하는 걸 불편하게 여기는 아이가 있다면 메모 내용을 보여주고, 원한다면 아이가 직접 적거나 낙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료 보관을 위해서나 사적인 정보 보호를 위해 각 아이마다 개별 노트북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사가 던진 질문에 답하거나, 만드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구두 의사소통은 미술 검사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치료사는 아이와 대화하는 동안 아이가 말하는 내용뿐 아니라 그 전달방식, 즉 아이가 말하는 특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를테면 억양, 목소리의 높낮이, 말하는 속도, 악센트, 발음의 명확도, 그리고 전반적인 음색이 자신감이 있는지, 호전적인지, 소심한지 등을 살펴야 한다.




아이가 자발적으로 하는 말, 특히 무엇인가를 그리거나 만들면서 하는 말은 감정이나 게슈탈트, 즉 그 맥락과 형태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예컨대, 한 아이는 자신의 여동생이 어떻게 자신을 방해하는지 말하면서 만들던 점토 덩어리를 꼬집고 뭉개는 행동을 했다.

말이나 행동 모두에서 여동생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공격적인 충동을 여실히 드러내 보인 것이다.




미술치료를 할 때는 적극적인 관찰만큼이나 적극적인 경청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미술 활동을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하는 말의 내용이나 주제는 다양하다.

주로 자신이 만드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밖에도 지난밤에 꾼 꿈이나 친구 혹은 선생님과 관련된 걱정에 대해 말할 때도 있다.

아이가 미술 활동을 하다가 어떤 말을 꺼낸다면, 아이가 자연스레 이야기를 이끌도록 독려하라.

아이가 하는 말이 처음에는 작품과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인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결국 아이는 더욱 평안함을 느끼고 자신이 만들고 있는 작품에 대한 속내를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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