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비-야우 다양체Calabi-Yau Manifold, 뉴턴의 중력법칙Newton's Laws of Gravity과 여분차원


 

 

 

 

끈이론의 중요한 압축공간이 칼라비-야우 다양체Calabi-Yau manifold이다. 이 명칭은 그 특이한 형태를 처음 제안한 이탈리아의 수학자 에우제니오 칼라비Eugenio Calabi(1923~)와 이 공간이 수학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하버드 대학 중국 출신 수학자 야우 싱퉁Yau Shing-Tung(구성동丘成桐)의 이름에서 따왔다. 끈이론이 옳다면 우리의 눈이 볼 수 있는 어디에도 6차원 칼라비-야우 다양체가 존재한다. 공간의 모든 점에 고차원 기하공간이 존재하는 것이다. 플랑크 길이 정도의 여분차원이 있는 우주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우리는 결코 그것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뉴턴의 중력법칙은 중력이 질량을 가진 두 물체 사이에서 거리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 중력의 세기가 두 물체 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는 역제곱의 법칙으로 예를 들면 두 물체 사이의 거리가 두 배로 멀어지면 중력의 세기는 4분의 1로 감소하고, 세 배로 멀어지면 9분의 1로 감소한다. 거리 제곱에 반비례하는 뉴턴의 중력법칙은 공간이 몇 차원인지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데, 중력이 얼마나 빠르게 공간에 퍼져 나가는가를 공간 차원의 수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유효이론Effective Theory, 칼루자-클라인 이론Kaluza-Klein Theory


 

 

 

 

유효이론effective theory은 과학자가 관심을 두는 거리 범위에서 ‘유효한 의미’를 갖는 입자들과 힘들에 초점을 맞춘 이론이다. 초고에너지ultra high-energy 상태를 기술하는 관측 불가능한 변수를 도입해 입자나 그것들의 상호작용을 설명하기보다는 관측 규모에서 중요한 변수들로 관측결과를 형식화하는 이론이다. (초고에너지 입자는 우주에 떠돌아다니는 것으로 전자가 1천조 볼트 전압으로 가속될 때의 에너지를 갖고 있다. 현재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대 에너지는 1조 전자볼트에 불과하다) 유효이론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를 무시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인 것이다.



끈이론string theory은 수리물리학의 한 분야인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과 중력gravity을 통합한 것으로 여분차원의 토대 위에 있다. 여분차원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general theory of relativity(1915년에 완성)이 나온 직후인 1919년, 독일 수학자 테오도르 칼루자Theodor Kaluza(1885~1954, 칼루자는 시공간이 5차원으로 이루어졌다는 가설을 세웠고 이 가설은 스웨덴의 물리학자 오스카르 클라인Oskar Klein(1884~1977)에 의해 발전되어 현재 칼루자-클라인 이론Kaluza-Klein theory으로 불린다.)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에서 여분차원이 존재할 수 있음을 발견하고 4차원 공간이 있다고 제안했다. 칼루자가 여분차원에서 목적한 바는 중력과 전자기력을 통합하는 것이었다. 통합시도는 실패했지만 여분차원의 개념은 타당한 것이었다. 오스카르 클라인은 1926년에 여분차원이 원형으로 말려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는데, 그 크기를 10-33cm, 즉 1cm의 1조분의 1조분의 100만분의, 1,000분의 1cm에 불과할 것으로 보았다. 이는 공간상의 모든 점이 각각 10-33cm 크기의 작은 원형 공간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크기가 플랑크 길이Plank length이다. 플랑크 길이는 약 1.6×10-35m로 양자proton 지름의 약 10~20배에 해당하며, 원자보다 약 1024배, 양성자보다 1019배 작다. 클라인이 플랑크 길이를 지목한 까닭은 그것이 양자중력이론quantum gravity theory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 중력과 공간의 형태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여분차원Extra Dimensions


 

 

 

 

하버드 대학 교수 리사 랜들Lisa Randall(1962~)은 여분차원extra dimensions이 쿼크quark, 암흑에너지dark energy, 암흑물질dark matter과 같이 직접 드러나지는 않으나 간접적으로 그 흔적을 우리에게 남길 것으로 믿고 있다. 여분차원은 공간을 설명하기 위한 말이지만 우리는 그 공간을 감각으로 파악할 수 없다. 이는 우리가 생리학적으로 3차원보다 높은 공간을 지각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끈이론은 6개나 7개의 차원이 있다고 가정한다. 최근의 끈이론 연구는 그보다 더 많은 차원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우주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차원이 있는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1879~1955)은 시간이라는 4차원을 3차원의 공관과 분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중력을 형식화할 때 3차원 공간에 시간차원을 추가하여 4차원 시공간space time을 나타내는 계량metric을 사용했다. 최근 물리학에서 공간차원이 더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럴 경우 진정한 시공간을 나타내는 계량은 3차원 이상의 공간 차원을 포함할 것이다. 다차원 공간multidimensional space은 공간차원의 수 그리고 그 공간의 계량으로 기술된다.



초정육면체hypercube(이를 4차원 정육면체tesseract라고도 한다)는 정육면체 위에 다른 정육면체를 놓은 후 두 정육면체의 각 면을 6개의 정육면체로 서로 연결한 것, 혹은 4차원의 공간에서 8개의 정육면체를 결합한 것이다. 이는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는 추상적 과정일 뿐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3차원의 책이 2차원의 쪽들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사영projection은 단면 자르기와는 다르게 대상을 낮은 차원으로 재현하는데, 이럴 때 정보가 손실 혹은 삭감된다. 3차원의 대상을 그림자로 바라보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정육면체의 사영된 상은 여러 모양이 될 수 있는데, 그중 가장 단순한 것이 정사각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우주의 역사The History of the Universe


 

 

 

 

WMAP 위성이 최근에 보내온 관측 자료를 보면 우주는 빅크런치big crunch보다는 빅프리즈big freeze(거대동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천체물리학자로 미시간 대학의 교수 프레드 애덤스Fred Adams(1961~)와 그레그 래플린Greg Laughlin과 같은 과학자들은 우주의 역사를 다섯 단계로 나눠 해석한다.



제1단계: 원시기

첫 번째 단계의 우주(-50~5 혹은 10-50~105년)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팽창하면서 온도도 빠르게 식어갔다. 우주가 식으면서 하나로 뭉쳐있던 힘들이 서서히 분리되어 오늘날 존재하는 네 종류의 힘인 중력・강력・약력・전자기력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먼저 분리된 힘은 중력이었고 그다음으로 강력이 분리되었으며 약력과 전자기력은 가장 나중에 분리되었다. 초기우주에서는 빛이 방출되자마자 곧바로 흡수되었기 때문에 공간전체가 불투명하고 하늘은 흰색이었다. 그러나 빅뱅이 일어나고 38만 년이 지난 후 우주가 충분히 식으면서 원자가 생성되기 시작했으며 우주배경복사cosmic background radiation(약 150~200억 년 전에 일어난 빅뱅 후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빅뱅의 흔적)도 이 무렵에 생성되었다. 그리고 빛이 공간을 자유롭게 통과하면서 하늘은 검은색으로 변했다.



이 시기에 원시수소가 핵융합과정을 통해 헬륨으로 변해 오늘날 사방에서 빤짝이고 있는 별들의 모태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DNA나 촉매분자 등 안정된 화합물이 형성되기에는 온도가 너무 높았으므로 생명체가 탄생하지는 못했다.



제2단계: 별과 은하의 전성기

지금 우리는 우주의 제2단계(6~14 혹은 106~1014년)에 살고 있다. 이 시기에는 별 속의 수소원자들이 맹렬하게 핵융합반응을 일으켜 하늘을 밝히고 있으며, 이런 별들의 수명은 수십억 년에 이른다. 허블망원경이 찍은 사진을 분석해보면 젊은 별의 주변에는 먼지와 작은 알갱이들이 원반모양으로 분포된 채 회전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것들이 뭉치면서 지구와 같은 행성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단계는 DNA와 생명체가 탄생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이다. 천문학자들은 관측 가능한 우주 안에서 과학적인 법칙에 입각하여 태양계 바깥의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나름대로 설명하고 있지만, DNA와 비슷한 화학물질이 형성되었다고 해서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외계의 생명체들이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으려면 대기오염과 온난화현상 그리고 핵폭탄 등 자연, 인공재해를 모두 극복해야 한다. 그들이 전쟁과 같은 자멸의 길을 용케 피해갔다 해도 일련의 자연재해를 모두 극복하지 못한다면 종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 160만 년 사이에 지구는 빙하기라는 혹독한 시기를 여러 차례 겪었다. 빙하기에 북미대륙의 대부분은 얼음으로 덮여있었다. 그 후 왜 끝났는지도 모르게 빙하기가 끝나고 인간은 빠른 속도로 진보하여 별을 탐사할 정도의 문명을 이룩했다. 지금은 간빙기interglacial epoch(빙하기와 다음 빙하기 사이에 있는 기간으로 전후의 빙하기에 비해서 따뜻한 시기가 비교적으로 오래 지속되는 시기)에 불과하며 언제가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만 년에 걸친 빙하기가 또다시 도래하여 지구를 온통 얼음으로 덮어버릴 것이다. 지질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지구의 자전에 나타나는 미세한 변화가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되어 제트기류jet stream(상부 대기권의 서쪽으로부터 흐르는 기류)가 형성되고 그 결과 북극을 덮고 있는 얼음층이 저위도 지방으로 서서히 내려오면서 빙하기가 시작된다고 한다.



지구의 역사를 1만 년 단위로 끊어서 볼 때 인류의 생존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빙하기glacial epoch이다. 그러나 100만 년 단위로 끊어서 보면 빙하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무시무시한 재앙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거대한 운석meteorite(소행성asteroid)이나 혜성comet이 지구와 충돌하는 끔찍한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6,500만 년 전에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이 한순간에 멸종된 것도 거대한 운석이 지구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멕시코 남동부의 유카탄반도peninsula de Yucatan에 있는 직경 290km짜리 원형 분화구crater도 직경 15km 남짓한 운석이 떨어지면서 생긴 흔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거대한 충돌이 일어나면서 파편조각들이 대기로 유입되어 태양 빛을 차단하는 바람에 지구는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했으며, 대부분의 식물과 공룡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이 시기에 공룡을 비롯한 다른 생명체들이 멸종하기까지는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과거의 충돌사례로 미루어볼 때 앞으로 50년 이내에 운석이나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여 또 한 번의 대재앙이 일어날 확률은 약 10만분의 1 정도이다. 그리고 향후 수백만 년 사이에 이런 사건이 다시 일어날 확률은 거의 100%에 육박한다. 현재 태양계 내부에는 직경 1km가 넘는 소행성이 1,000~1,500개가량 떠돌고 있으며, 직경 50m 이상의 소행성은 수백만 개나 된다. 케임브리지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연구소에서는 하루에 평균 1만5천 개의 운석이 관측되고 있는데, 다행히도 지금까지 발견된 운석들 중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은 42개에 불과하다. 몇 년 전에 천문학자들이 운석의 궤도를 잘못 계산하여 “앞으로 30년 후에 1997XF11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궤적을 다시 계산해 보니 문제의 소행성은 2880년 3월 16일에 지구와 충돌할 확률을 아주 조금 갖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샌타크루즈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과학자들은 컴퓨터로 분석한 끝에 “이 행성이 바다에 떨어지면 높이 120m에 달하는 파도가 일어나 바닷가에 있는 대부분의 도시들이 수장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구의 역사를 10억 년 단위로 끊어서 보면 태양이 지구를 삼켜버리는 끔찍한 재앙도 일어날 수 있다. 현재 태양의 온도는 초창기 때보다 30% 이상 뜨거워진 상태이다. 컴퓨터의 분석결과에 의하면 앞으로 35억 년 후에 태양의 온도는 지금보다 40%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구는 극심한 온난화현상으로 몸살을 앓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태양의 덩치가 점차 커져서 온 하늘을 모두 덮어버릴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구의 생명체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진화과정을 거꾸로 거슬러갈 것이다. 즉 모든 생명체는 뜨거운 태양을 피해 바다 속으로 숨어들어갈 것이므로 이들의 몸은 다시 어류 쪽으로 진화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10억 년이란 시간규모에서 볼 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태양의 표면이 점차 지구로 다가오면 바닷물은 결국 펄펄 끓게 되고 그 속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던 생명체들은 끓는 물에 던져진 생선처럼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50억 년이 지나면 태양은 에너지원인 수소를 모두 소진하여 갑자기 적색거성으로 변할 것이다. 지금까지 관측된 적색거성 중에는 수성, 금성, 지구 그리고 화성까지 잡아먹을 정도로 큰 것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태양이 적색거성red giant star으로 변하면 지구까지 잡아먹는 선에서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달라질 것이 없다. 결국 지구는 불덩어리에 휩싸여 한 줌의 재로 사라질 것이다. 즉 지구는 얼음이 아닌 불에 의해 최후를 맞이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지구의 궤도를 바꾸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했는데, 그중 하나는 일련의 소행성들을 원래의 궤도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마치 고무줄처럼 소행성들이 지구를 잡아당겨서 공전궤도의 반지름을 지금보다 늘릴 수 있다. 몇 개의 소행성으로는 눈에 띄는 효과를 낼 수 없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수백 개의 소행성들을 이런 식으로 조절하면 지구의 종말을 피할 수 있다. 인간의 두뇌가 태양이 뜨거워지는 속도보다 빠르게 진보하는 한 인류는 어떤 재난 속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다.



우리의 태양은 지구와 다른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 적색거성으로 변한 태양이 7억 년 동안 헬륨을 태우다가 이마저 고갈되면 자체 중력에 의해 지구만한 크기로 줄어들면서 백색왜성white dwarf이 된다. 우리의 태양은 초신성supernova에서 블랙홀로 진화할 정도로 충분한 질량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태양이 백석왜성으로 변한 후에는 온도가 내려가면서 붉은색의 희미한 빛을 방출하다가 갈색으로 바뀌고, 결국에는 완전히 죽은 검은 별이 되어 우주공간을 떠돌아다닐 것이다. 즉 태양의 최후는 불이 아니라 얼음인 것이다.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모든 원자는 완전히 타고 남은 재가 되어 검은 왜성의 주변을 돌게 될 것이다. 태양의 시체에 해당되는 왜성은 원래 질량의 0.55배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보다 70% 먼 궤도를 공전하게 된다.



천문학자로 워싱턴 대학의 교수 도널드 브라운리Donald Brownlee는 말했다. “애초부터 우주는 인간에게 유리한 쪽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우주전체의 수명과 비교해보면 생명체가 존재하는 기간은 그야말로 찰나에 불과하다.



제3단계: 쇠퇴기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별의 에너지가 남김없이 고갈되면 우주는 3단계(15~39 혹은 1015~1039년)로 접어든다.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던 수소원자의 핵융합반응이 완전히 종결되고 무거운 원자의 핵융합반응도 더 이상 일어나지 않으면서 우주공간에는 핵반응의 찌꺼기라 할 수 있는 왜성dwarf star과 중성자별neutron star 그리고 블랙홀black hole만이 남게 된다. 하늘의 별은 더 이상 빛을 발하지 않고 우주는 총체적인 암흑 속으로 서서히 빠져든다. 별의 내부에서 진행되던 핵융합반응이 멈추면서 우주의 온도는 급격하게 떨어지고 별의 주변을 돌던 행성들은 완전히 얼어붙는다. 이 시기에 지구가 아직 남아있다고 해도 표면은 얼음으로 덮여있을 것이므로 생명체가 남아있다면 새로운 서식지를 빨리 찾아야 한다.



거성giant star의 수명은 수백만 년 그리고 수소를 태우고 있는 별(우리의 태양)의 수명은 수십억 년 정도이지만 조그만 적색왜성은 수조 년 동안 타오를 수 있다. 그래서 지구를 다른 적색왜성의 행성으로 편입시킬 수만 있다면 수명을 엄청나게 늘릴 수 있다. 지구에서 태양 다음으로 가장 가까운 별인 켄타우로스자리 프록시마별Proxima Centauri이 바로 적색왜성인데, 지구와의 거리는 약 4.3광년이며 질량은 태양의 15%에 불과하고 밝기는 4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별의 주위를 공전한다면 생명체에게는 유리한 점이 많다. 지구가 켄타우로스자리 프록시마별의 행성이 되어 지금과 같은 양의 빛을 수용하려면 공전궤도의 반지름은 지금의 20분의 1로 줄어들어야 한다. 그러나 일단 이 궤도 속으로 진입하기만 하면 생명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수조 년 동안 확보할 수 있다. 결국 핵융합반응을 일으키면서 최후까지 빛을 발할 수 있는 별은 적색왜성뿐이다.



제4단계: 블랙홀기

우주가 4단계(40~100 혹은 1040~10100년)로 접어들면 블랙홀에서 방출되는 에너지 외의 모든 에너지원이 사라진다. 프린스턴 대학의 야콥 베켄슈타인Jacob David Bekenstein(1947~)과 호킹이 증명한 대로 블랙홀은 희미한 양의 에너지를 서서히 방출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검지 않다. ‘블랙홀의 증발’로 불리는 이 현상은 너무 미약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관측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장시간 계속된 에너지의 증발은 블랙홀의 운명을 좌우한다.



증발하는 블랙홀의 수명은 질량에 따라 다양하다. 양성자proton와 질량이 비슷한 미니블랙홀은 태양계의 수명동안 100억 와트의 에너지를 방출하며 태양과 비슷한 질량을 가진 블랙홀의 구명은 1066년에 이른다. 그리고 은하의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은 10117년 동안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다. 그러나 블랙홀이 말년에 이르면 에너지를 서서히 방출하다가 갑작스런 폭발을 일으킨다.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이 시기까지 살아남은 생명체가 있다면 블랙홀에서 방출되는 희미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그 주변으로 몰려들어 살다가 결국 폭발과 함께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제5단계: 암흑기

우주가 5단계(101 이상)에 접어들면 블랙홀의 증발에너지마저 고갈되어 전 공간이 완전한 암흑으로 뒤덮인다. 이 시기가 되면 우주의 온도가 절대온도0K로 서서히 접근하고, 모든 원자는 아무런 미동도 없는 정지상태가 된다. 또한 양성자가 스스로 붕괴되어 중성미자neutrino와 전자electron, 반전자antielectron(전자의 반입자antiparticle)들이 수프처럼 엉킨 채로 떠다닐 것이다. 그리하여 우주는 전자와 양전자positron가 서로 공전하는 새로운 형태의 원자인 포지트로늄positronium(한 쌍의 전자와 양전자가 결합한 입자)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일부 물리학자들은 전자와 반전자로 이루어진 포지트로늄이 암흑기의 우주에서 새로운 생명체의 기원이 될 수도 있다는 가설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포지트로늄의 크기는 일반적인 원자와 비슷하지만 암흑기가 도래했을 때 각 입자들 사이의 거리는 1018파섹parsec(파섹은 천체의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로 3.259광년)까지 멀어진다. 이것은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의 크기보다 수백만 배나 먼 거리이다. 암흑기가 되면 우주는 이미 엄청난 규모로 팽창된 후이기 때문에 포지트로늄 하나의 크기가 지금의 관측 가능한 우주보다 커진다. 따라서 그 시대의 화학은 지금과 전혀 다른 천문학적 스케일의 학문이 될 것이다.



미국의 이론물리학자 토니 로스만Tony Rothman(1953~)은 자신의 저서에 적었다. “앞으로 10117년이 지나면 전자와 양성자가 서로 상대방의 주위를 공전하고 있는 포지트로늄과 바리온baryon(강한 상호작용을 하는 양성자, 중성자 등 통틀어 일컫는 말)이 붕괴되면서 나타난 뉴트리노와 광자, 포지트로늄이 소멸되면서 남은 양성자 그리고 블랙홀 등이 우주를 구성하고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우주의 붕괴The Collapse of the Universe


 

 

 

 

독일의 물리학자 헤르만 폰 헬름홀츠Hermann von Helmholtz(1821~94)는 1854년에 열역학법칙을 우주에 적용한 결과 “별과 은하를 비롯한 만물은 언젠가 반드시 죽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열역학 제1법칙은 자연계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나도 에너지의 총량은 항상 일정하게 보존된다는 에너지보존법칙the principle of the conservation of energy이다. 물질과 에너지는 아인슈타인의 E=mc2를 통해 서로 오락가락할 수는 있지만 이들을 합한 양은 절대로 증가하거나 감소하지 않는다.



열역학 제2법칙은 엔트로피entropy(어떤 계통의 온도・압력・밀도의 함수로서 표시된 양의 단위)의 총량은 항상 증가한다는 것으로 여기에는 세 가지 법칙 중 가장 신기하고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있다. 즉 만물은 꾸준히 나이를 먹다가 결국 종말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마른 종이를 태우면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타고난 재를 모아서 종이로 복구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이 과정에서 엔트로피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아서 에딩턴은 열역학 제2법칙에 대해 말했다. “엔트로피가 항상 증가한다는 열역학 제2법칙은 모든 물리학법칙에 우선한다. 따라서 여러분의 이론이 이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냥 조용히 포기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 이론을 아무리 고집해봐야 개선될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열역학 제3법칙은 어떤 냉장고도 절대온도 0K(영하 섭씨 273도)에 이를 수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냉장고의 성능을 이상적으로 개선하여 거의 0K에 가까워질 수는 있지만 완전히 0K에 이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양자역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는 입자의 에너지가 0이 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에너지가 0이 되면 입자의 움직임이 완전히 사라지므로 입자의 위치와 속도(=0)를 동시에 정확히 알 수 있게 되는데, 이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원리uncertainty principle(양자역학에서의 기본원리 중 하나로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모두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는 원리)에 위배된다.



열역학 제2법칙에 의하면 우리의 우주는 영원히 유지되지 못하고 언젠가는 반드시 멈추게 된다. 별빛의 원천인 핵연료가 고갈되면 별과 은하가 빛을 잃으면서 우주는 죽은 별과 중성자별, 블랙홀 등이 넘쳐나는 암흑천지가 될 것이다.



우주의 종말을 물리적으로 설명한 최초의 논문은 1969년에 영국의 우주론학자 마틴 리스Martin Rees(1942~)가 발표한 「우주의 붕괴: 종말론적 연구 The Collapse of the Universe: An Eschatological Study」였다. 그 당시에는 우주공간의 평균밀도(Ω)의 값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리스는 이 값을 2로 가정했다. 즉 앞으로 우주가 팽창을 멈추고 수축되어 빅프리즈big freeze(거대동결)가 아닌 빅크런치big crunch로 끝난다고 가정한 것이다. 리스는 은하들 사이의 거리가 지금의 두 배로 멀어지면 우주는 팽창을 멈추고 수축모드로 전환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은하들 사이의 거리가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기 때문에 현재 관측되는 적색편이는 청색편이로 바뀐다.



리스의 계산에 의하면 우주는 앞으로 500억 년 후부터 혼란스런 사건에 휘말리면서 종말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 최후의 붕괴를 1억 년 남긴 시점에서 은하수를 포함한 모든 은하는 서로 충돌하여 하나로 합쳐지고 개개의 별들은 충돌하기 전에 이미 분해되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우주가 수축되면 별에서 방출된 복사가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획득하기 때문이고, 다른 이유는 우주배경복사의 온도가 극도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 우주공간의 온도가 별의 표면온도보다 높아져서 별이 에너지를 흡수하는 형국이 된다. 이렇게 되면 별들은 고온을 견디지 못하고 기체구름으로 완전히 분해된다. 이런 환경에서 생명체는 당연히 소멸될 수밖에 없다. 근처에 있는 별과 은하로부터 쏟아지는 무자비한 복사열에 단 한 마리의 박테리아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로저 펜로즈와 스티븐 호킹은 일반적인 환경에서 은하들이 한 점으로 압축된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이렇게 되면 은하 속의 별들은 서로 비껴갈 틈이 없으므로 파국을 피할 길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