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귀가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4월 26일, 갑자기 프로이트의 귀가 들리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전부터 청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수술 뒤 감염된 병균이 암이 전이된 오른쪽 청각에 손상을 입힌 것입니다.

5월 6일, 프로이트는 고통스럽고 불만스러운 상황에서 82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그는 한 번도 자신의 생일을 신경 쓴 적이 없었습니다. 2년 전인 1036년 프로이트가 80세가 되었을 때는 어니스트 존스가 5월 6일에 영국정신분석학회가 커다란 축하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로이트는 살아 있는 사람의 생일을, 그것도 자신의 질문에 대한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들의 생일 축하를 받는 건 말도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81세 생일에는 프로이트를 노벨상 수상자로 만들자는 여론이 일이도 했습니다.

프로이트의 저항에도 전 세계에서 그의 81세 생일을 축하하는 인사가 전해졌습니다. 그는 독일 태생의 이론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1879-1955)과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Thomas Mann(1875-1955), 영국의 소설가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1866-1946), 프랑스의 소설가 로맹 롤랑Romain Rolland(1866-1944), 알버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1875-1965)를 비롯한 수많은 이들에게서 축하인사를 받았습니다.

오스트리아를 벗어나고야 말겠다는 프로이트의 결심은 없던 힘까지 끌어 모았습니다. 생일이 지나고 며칠 뒤 그는 아들 에른스트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두 가지 가능성 때문에 나는 이 잔인한 시간을 견딜 수 있다. 하나는 너와 다시 합치는 것, 다른 하나는 자유롭게 죽는 것이다.

한편 출판사에 머무르던 안톤 사우어발트 박사는 나치 당원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한편으로 새로운 걸 깨우치고 있었습니다. 그는 프로이트의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맡은 노인이 얼마나 매혹적인 사상가인지 알았습니다. 사우어발트는 프로이트와 그의 가족을 정중하게 대했습니다. 게슈타포가 프로이트에게 무례하게 굴었을 때 사우어발트가 안나에게 용서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저들에게 무얼 기대하겠습니까? 프로시아인들은 프로이트가 누구신지 알지도 못한답니다.

출판사에서 프로이트의 사적 문서를 훑어본 사우어발트는 그가 위법을 저지른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프로이트는 외국 은행에 돈을 몰래 예치하고 그 사실을 나치에게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충분히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행위로 명목상 사형도 가능했습니다. 프로이트의 생일인 5월 6일, 독일 주재 미국 대사 휴 로버트 윌슨은 국무장관 코델 헐에게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를 보고했습니다. 프로이트가 이민 허가를 받기 전에 출판사가 진 채무를 해결하는 것인데, 이는 사우어발트의 결정에 달린 문제였습니다.

생일이 지나고 일주일 뒤, 프로이트와 그의 가족은 나치에게서 새 여권을 발급받았습니다. 5월 12일에 도착한 독일 여권의 앞면에는 독수리와 만자 십자장이 크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5월 5일에 쇠약해진 처제 민나가 먼저 런던으로 향했고, 5월 24일에 프로이트의 딸 미틸데Methilde와 사위 로버트가 그 뒤를 따랐습니다. 마르틴이 출판사에서 빈 하수도를 통해 사건에 연루될 만한 서류를 버렸는데도 꽤 많은 서류가 나치에 넘겨졌습니다. 그것들은 마르틴의 비자금에 관한 문서였던 같습니다. 범좌 전적이 많은 경찰 부총장은 마르틴의 요리사의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마르틴은 요리사를 통해 돈을 주고 서류 대부분을 돌려받았지만, 상황을 해결하는 데는 그 정도로 충분치 않았습니다. 자신이 곧 체포될 거란 사실을 안 마르틴은 파리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프로이트는 여권을 갖고 있었지만, ‘나치가 방해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즉 빚과 세금을 모두 지불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가 필요했습니다. 5월 21일, 프로이트는 자신이 수집한 골동품의 가치에 대한 진술서를 받았습니다. 이는 그것들을 외국으로 가지고 나갈 때 지불해야 할 세금을 산출하는 근거가 될 터였습니다. 수집품은 조금 과소평가되어 3,000 독일 마르크 정도의 값어치가 매겨졌습니다. 빈 문화역사박물관의 큐레이터 한스 폰 데벨이 프로이트에게 저가의 골동품을 소개해 좋은 가격으로 만들어주었으며, 세금은 프로이트의 재산에 포함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규모 조정과 대통일

 

 

 

 

입자의 질량이나 상호작용 세기 같은 물리량들은 입자의 에너지에 의존하고,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입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물리과정이 거리가 다른 입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물리과정과 연결된다. 에너지와 거리의존성은 고전적인 힘의 거리의존성과는 다르다. 고전적으로는 전자기력은 중력과 마찬가지로 상호작용하는 대상 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비례하여 그 세기가 줄어들며 이를 역제곱법칙inverse square law이라고 한다. 그러나 양자역학에서는 거리가 상호작용 자체의 세기에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같은 전하와 상호작용하더라도 다른 거리(에너지)에 있는 입자들은 각기 다른 전하와 상호작용하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힘은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그 세기가 약해지거나 강해지며 그것을 결정하는 것이 가상입자virtual particle이다. 가상입자는 양자역학과 불확정성원리에 따라 잠깐 동안만 존재하는 입자로 게이지보존과 상호작용하며 힘의 세기를 바꾼다. 이 때문에 힘의 효과가 거리에 따라서 변하게 된다.

양자장이론은 힘의 거리 의존성과 에너지 의존성에 가상입자가 미치는 효과를 산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이론의 부산물 중 하나가 대통일이론unified theory of field의 가능성이다. 대통일이론은 저에너지상태에서 양상이 매우 다른 중력을 제외한 세 가지 힘 전자기력・약력・강력이 고에너지상태에서 하나의 힘으로 묶인다고 말한다. 대통일 에너지는 1천조 기가전자볼트1015GeV이며 중력이 강해지는 플랑크 에너지1018GeV는 대략 그보다 1천 배 높다. 현재 실험이 진행되는 약력규모 에너지는 단지 수백에서 1천 기가전자볼트103GeV에 불과하다.

유효장이론effective field theory은 유효이론의 아이디어를 양자장이론에 적용한 것이다. 유효장이론은 에너지와 길이 규모에 초점을 맞춘다. 유효장이론은 입자들이 특정한 에너지를 가질 때 나타나는 상호작용과 힘만 다루며, 너무 높아 실현할 수 없는 에너지는 무시한다.

물리량들이 에너지나 거리에 어떻게 의존하는지를 계산하는 방법이 미국의 물리학자 케네스 윌슨Kenneth Geddes Wilson(1936~)에 의해 1974년에 개발되었고 이를 재규격화군renornmalization group이라 한다. 대칭성과 더불어 물리학의 가장 강력한 도구로 꼽히는 것이 유효이론과 재규격화군이론이다. 두 이론 모두 서로 다른 거리나 에너지 규모에서 일어나는 물리과정을 다룬다.

재규격화군이론은 양자역학적 과정과 가상입자들의 효과를 고려한다. 실제 입자와 쌍을 이루는 유령 같은 가상입자는 불쑥 나타났다가 불쑥 사라지며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존재한다. 가상입자는 실제 입자와 동일한 전하를 갖고 동일한 상호작용을 하지만 실제 입자의 에너지와는 다른 에너지를 갖는다. 가상입자가 실제 입자와 동일한 에너지를 가진다면 그것은 실제 입자이지 가상입자가 아니다. 바른 예측을 위해 양자장이론에 가상입자를 포함시킨 것이다. 불확정성원리는 측정 불가능한 짧은 순간에 가상입자가 에너지를 갖는 것을 허용한다. 불확정성원리에 따르면 무한대에 가까운 정확도로 에너지(또는 질량)를 측정하려면 무한히 긴 시간이 필요하고, 입자의 수명이 길수록 에너지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가상입자는 진공에서 솟아나와 잠시 동안 진공의 에너지 중 일부를 빌려 쓴다. 빌린 에너지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거나 약간 다른 위치에 있는 입자에게로 옮겨간다. 양자역학은 진공을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입자가 없어도 양자 효과는 쉼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가상입자와 반입자로 부글거리는 바다로 만든다. 가상입자는 수명이 긴 입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가상입자가 남긴 효과는 측정된다.

힘의 세기는 입자들이 상호작용하는 에너지와 거리에 의존하고 가상입자들이 여기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한다. 힘이나 상호작용의 세기 같은 유효이론의 물리량은 입자가 갖는 에너지와 입자 사이의 거리에 따라 정해진다. 이는 물리학자 조너선 플링Jonathan Flynn이 무정부주의원리anarchic principle라고 부른 양자역학의 특징 때문이다. 무정부주의원리는 입자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호작용은 다 일어난다는 양자역학적 아이디어를 잘 보여준다.

입자들이 상호작용하는 개별적인 과정들을 경로path라고 부른다. 가상입자가 나타나는 경로를 양자기여quantum contribution라고 한다. 양자역학에서는 모든 경로가 상호작용의 전체 세기에 기여한다. 실제 입자가 가상입자로 바뀔 수 있고, 이 가상입자들이 상호작용한 뒤 다른 실제 입자가 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원래 입자가 다시 타나날 수도 다른 입자로 변환될 수도 있다. 실제 입자 사이의 직접적인 상호작용뿐 아니라 가상입자가 관련된 간접적인 상호작용도 힘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가상입자의 효과가 거리에 의존하므로 힘의 세기 또한 거리에 의존한다.

재규격화이론은 임의의 상호작용에서 가상입자가 미치는 효과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게 해준다. 가상의 매개입자 효과 전부는 한꺼번에 더해지며, 그로 인해 게이지보존의 상호작용 세기가 증가할 수도 감소할 수도 있다. 상호작용하는 입자들이 더 멀리 떨어져있을 때 간접상호작용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상입자가 전체 상호작용 세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로가 있다면 언제든지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양자역학이 이런 것을 보증한다. 가상입자들이 힘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힘이 전달되는 거리에 의존한다. 광자가 만날 가상입자의 수가 광자의 이동거리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광자의 상호작용 세기는 광자와 상호작용할 하전 입자 사이의 거리에 따라 정해진다. 가능한 결과를 전부 고려해 계산하면 전자를 거쳐 광자가 운반하는 메시지는 진공 속을 지나면서 약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양자역학적 효과가 전기 전하를 차단한다. 전기 전하의 차단은 광자와 전자의 상호작용 세기가 거리에 따라 감소함을 의미한다.

광자뿐 아니라 힘을 전달하는 모든 게이지보존이 목적지까지 가는 도중에 가상입자와 상호작용한다. 입자와 반입자로 이루어진 가상입자쌍은 자발적으로 진공에 나타났다 진공으로 흡수되면서 상호작용의 전체 세기에 영향을 준다. 이런 가상입자들은 힘을 전달하는 게이지보존의 경로에 매복하고 있으면서 상호작용의 약력 세기를 변화시킨다. 계산에 따르면 약력의 세기는 전자기력과 마찬가지로 거리에 따라 감소한다. 놀랍게도 가상입자들은 항상 상호작용에 브레이크만 거는 게 아니라 종종 도와준다. 19709년대 초에 네덜란드의 헤라르뒤스 토프트Gerardus 't Hooft(1946~)뿐만 아니라 하버드 대학 대학원생으로 시드니 콜먼Sidney Coleman(1937~2007)의 학생이었던 데이비드 폴리처David Politzer(1949~) 그리고 그와 별도로 데이비드 그로스와 그의 제자인 프랭크 윌첵Frank Wilczek(1951~)은 강력이 정확히 전기력과 반대로 행동한다는 계산을 해냈다. 먼 거리 범위에서 강력은 차단되어 그 세기가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력해진다. 가상입자가 강력을 전달하는 입자 글루온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로스, 폴리처, 윌첵은 강력에 대한 통찰로 200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 현상의 비밀의 실마리는 글루온에서 찾을 수 있다. 글루온과 광자의 큰 차이 중 하나는 글루온이 상호작용한다는 점이다. 글루온은 상호작용 영역에 진입하면 한 쌍의 가상 글루온으로 변환될 수 있고, 가상글루온이 힘의 세기에 영향을 미친다. 순간적으로 존재하는 가상글루온의 효과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더욱 커지며 그에 따라 강력의 세기도 더욱 커진다. 강력은 입자들이 가까이 있을 때보다 멀리 떨어져있을 때 더욱 강력하다.

입자들이 멀어질수록 상호작용이 강해지는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 이는 강력의 특별한 성질이며 이 성질은 강력이 쿼크들을 양성자와 중성자 상태로 묶어두고 제트 안에 잡아둘 정도이다. 강력은 거리가 멀어질수록 강해지기 때문에 강력으로 상호작용하는 입자들은 서로 멀어져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쿼크처럼 강한 상호작용하는 기본입자는 결코 고립된 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강력 전하를 띤 입자들은 항상 다른 강력 전하를 띤 입자와 함께 있게 되고 따라서 강력은 중성인 채로 유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나이절 워버턴『한 권으로 읽는 철학의 고전 27』(도서출판 知와 사랑)

 



이 책은 27개의 장으로 이뤄졌으며, 각 장은 한 권의 철학 고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7권의 철학책이 한 권에 담긴 것입니다. 이 고전들은 현재에도 여전히 토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철학적 문제들을 담고 있으며, 새로운 통찰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줍니다. 이런 이유 외에도 27권은 자체로 위대한 문학작품으로서의 지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책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플라톤『국가』 중에서





개인과 국가 indivisual and state

일반적으로 『국가』는 정치철학에 관한 저작으로 간주되며 대부분의 내용이 플라톤의 이상국가가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에 관한 논의는 오직 개인의 도덕을 더욱 명료하게 만드는 방편으로서만 소개되고 있다. 플라톤의 주요 관심은 ‘정의란 과연 무엇이며, 그것은 추구할 가치가 있는가?’의 물음에 답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정의’란 조금은 부적절한 표현이지만, 그리스어인 ‘디카이오스네dikaiosune’의 가장 적합한 번역어이다. 이 말은 대략 옳은 일을 행함을 뜻한다. 플라톤의 주요 관심사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최선의 길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그가 국가라는 조직을 고찰하는 이유도 사실은 국가가 ‘대문자로 쓰인 개인’(개인의 단순 확대물: 옮긴이)에 해당한다는 자신의 믿음 때문이다. 즉 국가에서의 정의를 연구하여 그 결과를 개인에게 적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마치 근시안이 커다란 글자를 더 쉽게 읽듯이, 규모가 작은 개인보다는 국가에서의 정의를 관찰하기가 더 쉽다는 말이다.



노동의 분업 division of labor

인간은 혼자 살기가 쉽지 않다. 협동과 공동생활에는 많은 이점이 있다. 사람들이 무리를 짓는 순간부터 각자의 기술에 따른 분업이 의미를 갖게 된다. 즉 도구 제작자는 일 년 내내 도구를 만들고 농부는 농사만을 짓는 것이, 낡아버린 도구 때문에 농부가 일을 멈추고 새로운 도구를 만드는 것보다 낫다. 도구 제작자는 도구 제작기술에 있어 농부보다는 훨씬 능숙할 것이다. 이것은 기술이 관련된 다른 업종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기술은 숙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국가의 규모가 커지고 노동이 더욱 전문화되면서, 외부 공격으로부터 국가를 지키기 위한 직업군인의 필요성도 명백해진다. 플라톤에 따르면, 국가의 수호자들은 마치 훌륭한 경비견처럼 강하고 용감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또한 철학적 성품을 갖추어야 한다. 플라톤은 『국가』의 상당한 지면을 수호자들을 위한 훈련 일정에 할애하고 있다.



통치자, 보조자, 그리고 노동자들 rulers, auxiliaries and workers

플라톤은 수호자들을 두 계층으로 나눈다. 통치자들과 보조자들이 그것이다. 통치자들은 정치권력을 가질 수 있는 그리고 모든 중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들이다. 보조자들은 통치자를 돕고 외부의 위협에 대한 방어막을 제공한다. 세 번째 계층인 노동자들은 말 그대로 노동을 통해 시민 모두를 위해 생필품을 제공한다. 플라톤은 노동자들의 삶에 크게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국가』의 대부분은 수호자 계층에 집중되어 있다.

통치자들은 사회에 최대의 이익이 되리라고 판단되는 일을 행하는 데에 자신의 삶을 바칠 만한 사람들로 선정된다. 부적합한 후보들을 제거하기 위해 플라톤이 제안하는 방법은 이렇다. 후보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잠재적 통치자들은 다양한 시험을 거쳐야만 하는데, 이들이 자신만의 쾌락 추구에 유혹되는지 보기 위해서다. 유혹에 대한 이들의 반응은 면밀히 관찰될 것이며, 오로지 공동체의 안녕을 위한 완전한 헌신을 입증해 보이는 사람들만이 통치자로 선정될 것이다. 이들은 아주 적은 수가 될 것이다.

수호자들에게는 사유재산이 허용되지 않으며, 심지어 이들의 자녀들까지도 공동으로 관리될 것이다. 사실, 플라톤은 가족에 대한 급진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즉 그는 가족을 폐기하고 그 자리를 국가 보육원으로 대체하길 원한다. 거기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채로 양육된다. 이런 제도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증대시킬 것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자라난 어린이들은 가족 구성원에 대한 충성 따위로 혼란을 겪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성관계도 규제된다. 시민들은 오직 특별한 축제에만 섹스가 용납되는데, 그때 사람들은 제비뽑기로 짝을 정한다. 적어도 참가자들은 그렇다고 믿는다. 사실은 통치자들이 우량 체질들만이 후손을 출산할 수 있도록 제비뽑기의 결과를 최종 결정한다. 따라서 플라톤의 국가는 강하고 용감한 어린이들을 생산하도록 기획된 자체의 우생학(종족 개량법)을 가지고 있다. 모든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바로 어머니로부터 격리되어 전담 관리자에 의해 양육된다. 열등한 수호자의 아이들 및 노동자의 ‘결함 있는’ 아이들은 폐기처분된다.



여성의 역할 role of women

『국가』에서 플라톤의 제안은 선택적 짝짓기와 영아살해의 계획들처럼 모두 불쾌한 것들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그의 동시대 사람들과는 달리 그는 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주어야 하고 남성과 나란히 싸울 수 있게 해야 하며, 소질이 보이면 수호자도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도 여전히 남성이 모든 활동에서 여성보다 낫다고 믿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 해도 결혼한 중류층 여성들이 집에 갇혀서 사실상 감옥생활을 했던 시기에 그의 이러한 제안들은 급진적이었다.



금속의 신화 the myth of metals

국가의 성공은 조국에 대한 그리고 서로에 대한 시민들의 충성에 달려 있다. 이런 충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플라톤은 모든 사회계층들이 자신들의 근원에 관한 신화를 믿도록 권장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때때로 ‘장대한 신화magnificent myth’ 또는 ‘고귀한 거짓말noble lie’로도 불리는 이 신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모든 사람은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땅에서 솟아났다. 그렇기에 어린 시절과 교육에 대한 기억은 단지 꿈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모든 시민이 형제자매이다. 이들은 모두 어머니인 대지의 자녀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신화는 마땅히 시민들로 하여금 조국(그들의 어머니)과 서로서로(그들의 형제자매들)에게 충성하도록 만들 것이다.

이 신화는 또 다른 측면을 가진다. 신은 개인을 창조했을 때 그들 각각에게 금속의 성분을 첨가했다. 신은 통치자들에게는 금을, 보조자들에게는 은을, 노동자들에게는 동과 철을 첨가했다. 신은 통치자들에게 어린아이에게서 보이는 금속 성분을 관찰하라고 가르쳤다. 만일 금 성분의 부모에게서 동 성분을 띤 아이가 태어났다면, 그 부모는 마음을 굳게 먹고 그 아이가 노동자의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 만일 한 노동자의 아이가 금 또는 은의 성분을 지녔다면, 그 아이는 그 성분에 맞게 통치자나 보조자로 키워져야 한다. 이 신화는 단지 충성심뿐만 아니라, 삶에서의 자기 직분에 대한 만족을 산출하도록 의도되었다. 당신이 속하게 될 계급은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는 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히틀러는 체코슬로바키아를 침략할 핑계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승리한 것에 고무된 히틀러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동맹군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국가 체코슬로바키아로 향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카이사르나 나폴레옹에 견줄 만한 존재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독일군 참모가 이 작은 나라를 침략하기 위한 전략을 2년 전부터 만들어놓았습니다. 히틀러는 체코슬로바키아를 침략할 핑계거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체코슬로바키아에는 독일인이 350만 명 있었는데, 오스트리아의 독일인처럼 자신들이 받는 박해에 대해 유례없이 극렬한 불만을 표출했기 때문입니다.

프로이트가 망명 비자를 기다리면서 82세의 생일을 눈앞에 두고 있던 5월 초, 히틀러는 새로운 모험에 대한 무솔리니의 찬성을 얻어내기 위해 군인 500명과 함께 이탈리아로 향했습니다.

히틀러에게 이탈리아 방문은 모욕적이었습니다. 그와 수많은 측근들은 무솔리니가 아니라 비토리오 에마누엘레Vittorio Emanuele 3세(1869-1947)를 만났습니다. 게다가 히틀러는 자동차도 아닌 사륜마차로 이동했습니다. 오찬을 하면서 그는 자신보다 훨씬 뛰어나고 자신을 바보처럼 보이게 만드는 여왕 앞에 앉고 싶어 했습니다. 여왕은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었는데, 히틀러를 깎아내리려는 그녀의 또 다른 의도였습니다. 왕은 히틀러가 매일 마약 주사를 맞으며, 성욕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침대보를 덮게 하기 위해 잠자리마다 여자를 들인다는 소문을 냈습니다. 총통이 여자가 없으면 잠을 잘 수 없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나갔습니다.

무솔리니는 히틀러가 생각하는 침략에 대해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히틀러는 끈기 있게 자신의 목표를 관철시켰고, 결국 무솔리니의 집무실로 들어가 체코슬로바키아 이야기를 꺼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무솔리니는 히틀러에게 그 작은 나라는 자신에게 아무 의미가 없으므로 그가 원하는 대로 진행해도 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히틀러는 자신이 대담한 행보를 보이면 동맹국들도 그에 따라 계획을 세울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 지도자를 ‘벌레’라고 불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힉스메커니즘Higgs Mechanism


 

 

 

 

힉스메커니즘에는 힉스장Higgs field이 포함된다. 장은 공간의 어디에서나 입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물리적 대상이다. 힉스장은 힉스를 만든다. 쿼크와 경입자처럼 힉스도 매우 무겁기 때문에 보통의 물질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물리학자들은 입자충돌실험장치인 강입자가속기LHC(Large Hardron Collider)가 힉스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 가속기는 스위스 제네바 근처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에 건설되었다.



힉스장에 입자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장은 0이 아닌 값을 취할 수 있다. 힉스메커니즘에 따르면 힉스장 둘 중 하나는 0이 아닌 값을 갖는다. 0이 아닌 힉스장의 값이 입자 질량의 기원이 될 것이다. 입자가 생성되거나 소멸되지 않는 경우가 진공상태이다. 장의 값이 0이 아닌 경우는 실제 입자는 없지만 장이 전하를 띠고 있는 공간으로 볼 수 있다. 장이 띠고 있는 전하는 공간 전체에 퍼져있을 것이다. 0이 아닌 힉스장은 우주 전체에 약력 전하를 퍼뜨린다. 두 힉스장 중 하나가 0이 아닐 경우 진공 자체가 약력 전하를 띠게 된다. 약력게이지보존은 다른 약력 전하와 상호작용하듯 진공의 약력 전하와도 상호작용한다. 그리고 진공에 퍼져있는 약력 전하는 약력게이지보존이 먼 거리로 힘을 전달하는 것을 막는다. 더 멀리 이동하려는 약력게이지보존은 더 많은 진공에 퍼져있는 약력 전하를 만나게 된다.



힉스장은 약력의 영향을 아주 짧은 거리로 제한한다. 약력게이지보존은 약 1경분의 1cm 안에서만 방해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 진공에 퍼져있는 약력 전하는 매우 얇게 퍼져있어 짧은 거리에서는 0이 아닌 힉스장이 갖는 약력 전하의 존재를 알 수 없다. 그러나 거리가 멀어지면 입자들이 더 멀리까지 이동해야 하고 더 많은 약력 전하와 부딪히게 된다. 얼마나 많은 약력 전하와 만나는가는 전하 밀도에 따라 달라지며 전라 밀도는 0이 아닌 힉스장의 값이 얼마인지에 따라 결정된다. 저에너지 약력게이지보존이 멀리 이동할 경우 진공에 퍼져있는 약력 전하가 길을 막는다. 양자론에서 단거리는 자유롭게 이동하지만 장거리는 거의 이동하지 않는 입자의 질량은 0이 아니어야 한다. 진공 속의 약력 전하 밀도는 전하가 대략 1경분의 1cm마다 하나 있는 정도이다. 이를 고려하면 약력게이지보존(전하를 가진 W 입자와 중성인 Z 입자)의 질량은 약 100기가전자볼트의 측정값을 갖는다.



쿼크와 경입자도 약력게이지보존과 비슷한 방식으로 질량을 얻는다. 쿼크와 경입자는 공간 전체에 분포한 힉스장과 상호작용하고 그럼으로써 우주에 퍼져있는 약력 전하의 방해를 받게 된다. 약력게이지보존과 마찬가지로 쿼크와 경입자도 시공간의 모든 곳에 분포하는 힉스 전하와 부딪히면서 질량을 얻는다. 힉스장이 없으면 이 입자들의 질량은 0이 될 수밖에 없다.



힉스메커니즘은 질량의 기원을 설명할 뿐만 아니라 약력게이지보존이 양자장이론에 따라 질량을 얻는 것을 보여주는 단 하나뿐인 확실한 설명이다. 힉스메커니즘은 약력 대칭성이 짧은 거리에서, 즉 고에너지상태에서는 보존되지만 먼 거리에서, 즉 저에너지상태에서는 깨지는 것처럼 보여준다. 힉스메커니즘은 약력 대칭성을 자발적으로 깨드리며 이런 자발적 붕괴는 질량을 가진 게이지보존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



2개의 힉스장이 0이라면 2개의 장은 동등하고 호환가능하다. 그리고 약력과 관련된 내부대칭성이 완전하게 보존된다. 그러나 2개 중 하나가 0이 아니라면 힉스장은 약력 대칭성이 자발적으로 깨진다. 한 장이 0이고 다른 장이 0이 아니라면 2개의 장을 교환가능하게 해주는 약전 자기대칭성이 깨진다. 대칭성이 자발적으로 깨지는 까닭은 대칭성을 깨뜨리는 것이 진공, 즉 0이 아닌 장이기 때문이다. 약력 대칭성이 자발적으로 깨지는 에너지 값은 약력게이지보존의 질량으로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 에너지가 250기가전자볼트, 즉 W-, W+, Z 입자 같은 약력게이지보존의 질량에 근접한 약력규모의 에너지이다. 입자의 에너지가 250기가전자볼트보다 높을 경우 대칭성이 보존되는 것처럼 상호작용한다. 그러나 에너지가 250기가전자볼트보다 낮으면 대칭성이 깨지고 약력게이지보존은 질량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힉스장이 0이 아닌 정확한 값을 갖는다면 약력 대칭성은 그에 해당하는 에너지상태에서 자발적으로 깨지며, 약력게이지보존도 그에 따른 정확한 질량 값을 얻게 된다.



약력게이지보존에 적용되는 이 대칭변환은 쿼크와 경입자에도 적용된다. 쿼크와 경입자가 질량을 갖게 되면 이 대칭변환은 깨진다. 이는 쿼크와 경입자가 질량을 갖지 않을 경우에만 약력 대칭성이 보존됨을 의미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